Posted 10/13/2013 @ facebook
올해로 3번째 미국에서 맡는 할로윈이다. 작년까지는 딸아이가 할로윈을 잘 모르고 지나갔는데 이제는 진심으로 즐기고 좋아한다. 지금도 좀있으면 trick-or-treat을 간다면서 신나있다. 추석이나 설날도 잘 모르는 아이가 미국 명절을 먼저 배우는 것 같아 애비로서 미묘한 감정이 든다. – 한국에도 요즘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할로윈 때 파티를 하는게 유행인 듯 하던데, 미국에서는 할로윈이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명절이다. 애들끼리 몰려다니면서 분장하고 과자를 얻고 또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는 재미가 있는 이벤트라는 느낌이 크다. – 오늘 아침에 보스가 내게 2시쯤 가기로 되어 있지 않냐면서 묻는다. 나는 당연히 그런적 없다고 했지만, 딸 분장 시키고 과자 얻으로 다니려면 그때쯤은 가야 할꺼라며 오늘은 빨리 가란다. 나는 가볍게 듣고서 오후에도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2시쯤 와서 보스가 다시 한번 체크한다. 아직도 안갔느냐며 일년에 한번 있는 명절 때 가족과 함께 보내라며 집으로 보낸다. 내가 한국 정서로 머뭇거리니까 자기도 오늘 차막힐 것 같아서 일찍 퇴근할 생각인데 내가 자리에 있으면 안 갈꺼라면서 무서운 표정을 지어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