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의 통화

간만에 딸하고 통화했다. 기록해두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 잊기전에 적어둔다.

딸내미가 한참 새로 생긴 장난감을 설명해주고, 여섯살 먹은 아이스러운 말장난을 이어가다가 갑자기 톤을 낮추며 말한다.

딸: 아빠는 내가 보고 싶지 않아?
나: 보고 싶지… 그치만 전화로는 볼 수가 없잖아?
딸: 음… 그치만 눈 감고 그 사람 생각하면 볼 수가 있다.
나: 그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딸: 내가 맞춰볼께. 아빠는 지금 편한 옷입고 누워서 통화하는 거 아냐?
나: 어떻게 알았지? 아빠는 잠옷입고 있었는데.
딸: 내가 볼 수 있다고 그랬잖아. (깔깔깔) 근데 나 발 시렵다.
나: 흠… 네가 발이 차면 아빠 배에다 넣고 뎁히고 그랬는데… ㅋㅋ 으~으~ 지금 생각만해도 차갑다.
딸: (깔깔깔) 맞아. 흠… 그얘기 들으니까. 지금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흐음…

아빠와 딸관계라서 다행이다. 이 녀석 크면 남자 여럿 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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