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ly posted 06/20/2013
오늘은 그냥 미국사람들이 뭐먹고 사나 그런 얘기. 맨날 머리아픈 얘기만 하는 것 같아서 오늘은 상식 수준의 이야기만 하련다.
미국이란 나라가 워낙 커서 그 사이즈를 실감하기가 쉽지가 않다. 시장규모로 한번 설명해볼까? 내가 익숙한 택배 시장부터 얘기해보자.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는 택배시장 규모가 4조원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 회사의 주력 시장인 미국 택배시장은 약 50조원 정도 규모이다. (참고로 우리 회사가 56% 정도 마켓쉐어를 가지고 있음.) 이건 미국내의 물류 이동만을 따진 거고, 미국과 외국을 넘나드는 국제 특송까지 따지면 훨씬 더 커진다. 이 숫자들은 대부분 그냥 내 머리속에 있는 거니까 확실치 않다. 딴지걸지 마시길…^^ 택배 산업이 단순해 보이지만 미국정도 규모가 커지면 택배운송용 비행기를 위한 전용 공항을 운영해야 할 정도가 된다. 우리회사 년 매출액이 60조 정도 되니까 매출액 기준으로 비슷한 규모의 한국 회사는 포스코 정도 될 것 같다. 택배 회사만 따져도 이정도지만, 내수산업 대표주자인 유통업 같은 경우는 비교가 불가능 하다. 월마트가 포춘 1위/2위를 왔다갔다 할 정도다.
그뿐인가? IT 산업에는 정말 많은 돈이 굴러다닌다. 최근에 미국에서 핫한 it회사는 우버라는 회사인데, 앱을 통해서 일반 운전자를 연결시켜주는 일종의 대체 택시 같은 아이디어로 18조의 회사로 가치 평가 받으면서 소위 대박을 냈다. 우리나라도 최근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하면서 2조 정도 가치를 평가 받았는데, 이런일이 우리나라는 드물지만 미국은 일년에도 몇번씩 대박 인수건이 터져 나온다. 요새 내가 진행한다는 a/b/c 프로젝트중에 하나가 Private equity firm에 대한 리서치인데, 이동네가 정말 재미있더라. 엄청난 돈이 실리콘 밸리로 흘러 들어오고 그러다보니 똑똑한 사람들은 프로그래밍만 해도 편하게 잘 먹고 산다.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들의 처우를 생각해보면 참으로 안습한 일이다. 또 다른 돈이 굴러 다니는 분야는 석유/화학, 의료 분야인데 이걸 일일이 다 말하면 정말 한도 끝도 없으니 이정도로 마무리 짓자.
이렇게 엄청난 부가 창출되는 나라이다 보니 미국사람들은 딱히 수출을 생각할 필요가 없는 구조이다. 우리나라 회사들은 어느정도 성장을 하면 해외 시장을 생각해야만 하는 시점이 오는데, 미국 회사들은 해외에 큰 관심이 없다. 사람들의 마인드도 마찮가지 이다. 딱히 외국 안나가도 별 상관이 없고 자기네 위주로 생각해도 그냥 잘 돌아가는 나라이다.
그렇게 큰 나라이다 보니 오히려 작은 나라에 대한 감이 떨어진다. 이를테면 그들이 유럽을 바라보는 방식인데, EU라는 울타리로 쳐있는 유럽 시장을 볼때 자꾸 하나의 시장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 유럽 각 나라마다 민족과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데 도저히 균일할 수 없는 데 말이다. 미국에 익숙해지면 유럽가서 몇시간 운전하면 국경을 넘는 상황도 어색해지는 상황까지 생긴다.
주마다 법이 조금씩 다르고 기후도 다르고 시간대도 다르고, 인종구성도 조금씩 다르다. 우리가 미워하는 또는 사랑하는 미국은 실체가 모호한데, 미국 정부, 주 정부, 그리고 기업, 군대 정말 다른 가치를 가지고 따로 따로 움직이는 개체들이다.
아 이제 졸리나보다. 횡설수설하고 있다…. 이시간까지 나는 안자고 뭘하고 있단 말인가? 하여튼 그렇다. 오늘도 길게써서 아까우니까 그냥 포스팅~ 점점 포스팅하는 글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초창기에는 글 하나 써도 상당히 고심해서 썼는데…. 굿나잇 페친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