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또는 뭉뚱그려 공부에 대한 이야기 – 1. 절박함

Originally posted 06/13/2014

어찌하다 보니 이제 햇수로 미국에 사년째 살고 있다. 나는 한국에서 대학교육까지 마친 토종 된장남이다. 내입으로 이런 말하려니 손발이 오그러 들지만 미국회사에서 마케팅일을 하고 있고, 매일 미국 사람들과 회의/보고/프리젠테이션하고 살고 있다보니 내가 영어를 아주 못한다고는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언어라는 게 끝이 없는 거라서 native가 아닌 이상 매번 힘들고 부족함을느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오늘의 주제는 영어 공부 또는 뭉뚱그려 크게 공부 이야기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나때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문/이과를 선택했다. 그때 내가 이과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영어는 너무 싫었고 수학은 영어보다는 만만해 보였다. 어린 생각에 이과를 가면 영어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내 상황을 생각해 보면 정말 웃음밖에 안나온다. 그때 나는 영어 공부를 할 아무런 동기 부여가 없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영어 공부 또는 뭉뚱그려 공부를 하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은 세가지가 있다. 절박함, 성취감, 그리고 몰입이다. 영어 공부는 하루이틀에 끝나는게 아닌데 꾸준함과 목적의식이 뚜렷하지 않으면 몇달 넘게 지속하기 힘들다. Native가 아님에도 영어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앞의 세가지 요소가 공통적으로 발견 된다. 구체적인 공부 방법은 워낙 시중에 많은 책들이 있기 때문에 쓰지 않겠다.

절박함: 공부는 원래 절박하지 않으면 잘 되지 않는다. 평소에 공부가 잘 안되다가 시험 직전이 되어야 글자가 눈에 들어오는 경험은 누구나 다해봤을 꺼다. 글은 마감일 직전이 제일 잘써지고 레포트는 due date 전날 새벽에야 쓸 수 있다. 영어 공부도 마찮가지다. 누구나 영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그게 구체적인 위협이 아니고서야 힘든 공부를 굳이 하게 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미국에 오면 영어는 다 잘 하게 될 꺼라는 생각이다. 물론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많지만 영어를 잘하게 되지는 않는다. 언어지능이 폭발하는 시기인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미취학 아동이 아닌 다음에야 그런식으로 언어가 배워지는 건 불가능하다.

영어권 생활 경험 없이 처음 미국오면 몇달은 정말 아무것도 안들리기 때문에 앞이 깜깜해진다. 한국에서 듣는 영어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주는 영어지만, 미국사람들은 그렇게 안 말한다. 빨리 말하는데다가 문화적인 코드나 유머가 섟이기 때문에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보통은 처음에 기를 쓰고 배운다. 그것도 잠깐 몇달만 지나면 절박함이 사라진다. 정말 깡촌 아니고서야 한국말만해도 미국사는데 지장이 없다. 이민와서 30년을 미국에 살고, 유학와서 6년을 살아도 영어 안느는 사람은 정말 안는다. 반대로 절박함이 꾸준하면 motivation이 엄청나다. 내 경우를 생각해보면 학교 다니는 2년 동안 늘은 영어는 미국 회사에서 살아남고자 바둥거리면서 1년안에 늘은 거에 비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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