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iOS 8이 iPhone 4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이제 6 plus로 갈아타야 하나 고민중이다. 아직 멀쩡한 폰인데, 이미 페북을 구동하는 일은 버거워 진지 오래이다. 이제 앱들은 점점 iOS 8에 최적화 될텐데, 딸리는 하드웨어 때문에 더욱 힘들어할 내 폰을 생각하면 꿀꿀해진다.
기술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돈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치지만, 내가 필요해서 생긴 소비가 아니고 끌려가는 소비가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언짢다.
둘째
레드와인 비네거. 두번 연속 맛보았는데 괜찮다는 것은 먹을만 하다는 뜻. 어제는 소심하게 찔끔. 오늘은 조금 대범하게 퍽퍽.
얼마간 점심은 스피니치, 블랙빈, 병아리콩, 오이채, 양송이버섯, 그리고 피망을 듬뿍 담은 접시에 올리브유와 레드와인 비네거를 팍팍 뿌린 샐러드가 될 듯 하다.
3불 짜리 샐러드는 내가 누리는 근사한 사치.
셋째
원래 천성이 게으른 인간인데, 블로그질/그림질 같은 궁극의 놀이감까지 손에 쥐었으니 큰일이다. 하는 일이라곤 빈둥거리면서 그림이나 그리고 정신세계나 논하면서 밤을 지새우니 이를 어쩐단 말인가.
생각해보면 내게 가장 생산적이었던 시간은 당장 일주일 뒤 캄캄한 앞날과 불확실함이 주는 두려움을, 스물스물 올라오는 생계의 걱정을, 그저 숙명으로 생각하고 뭐라도 해보려고 발버둥치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여유도 좋지만 밥값은 하고 살자. 블로깅도 끊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