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삶의 순간들을 부채/자산으로 치환해서 생각해 볼 때가 있다. 그중 내가 생각해도 가장 절묘한 치환은 술과 카페인.
무슨 말인가하면 술은 내일의 행복을 오늘 빌려쓰는 게 아닐까 싶고, 카페인은 내일의 활력을 오늘 빌려 쓰는 게 아닐까 싶다는 이야기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유용할 때가 있다.
– 이자비용 때문에 사용할 수록 행복과 활력의 총량은 줄어든다.
– 빚지는 것도 습관이듯이 (신용카드처럼) 술과 카페인도 자꾸 하면 습관이 된다.
– 몸뚱아리라는 자산은 알게 모르게 술/카페인에 축이나기 시작하는데, 그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에는 이미 자산이 상당히 축난 상태.
근데 결론은 아직 나는 아침에 커피한잔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 카페인이 각성제인 것은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라떼 한잔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했다. 정신이 맑아지는 그 기분이 참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