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가면 지금도 60년대 간호사로 왔었던 교포를 만날 수 있다. 그분들의 전형적인 모습은 독일인과 결혼해서 정착한, 한국말이 어눌한 할머니다.
스위스에서도 그런 몇분들과 교제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 같이 사연이 길다.
60년대 당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에 하나였다. 실업률도 엄청나서 농촌에서 몰려온 사람들은 입에 풀칠만 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고 달려들던 시절이었다.
그런 때에 국내 임금의 7~8배를 준다는 정부의 선전은 엄청났다. 대학생들이 신분을 속이고 가짜 광부 경력을 만들어서 서독에 가려고 했다. 이들의 외화 송금은 당시 절박했던 정부의 외화부족을 해소 시키는 데에 일조하였다. 뭐 실업란에도 쬐끔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그 당시는 청년이고 중년이고 노년이고 할 거 없이 총체적인 실업난이었으니 말이다.
서독 이야기는 지난 일이긴 한데, 최근 ‘니가 가라, 중동’ 이슈를 보면서 그다지 지나간 일로만 보이지도 않는다. 이건 농담인데, 혹시 그분 딸께서는 그분께서 밀어 부치셨던 경제 해결책이 아직도 통한다고 믿고 계신건 아닌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덧: 재미있는 포스팅을 발견해서 링크를 건다. 이견이 있을 수 있는 핫토픽이고, 내 의견을 덧붙이는 건 안하련다. 참고로 파견근로자 임금을 담보로 차관을 했다는 이야기는 정설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