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화’ 열풍

난데없는 ‘단색화’ 열풍이다. 소더비 경매장 한국 ‘단색화’ 특별전에 이어서 뉴욕 크리스티도 특별전(10월 8일)을 연다고 한다. 낙찰 금액이 더욱 놀라운데 15억/10억원에 팔리고 있고, 더 오르는 추세라고. 이정도 되면 과히 세계 현대미술계의 한류라 할만 하다.

그런데 ‘단색화’라는 이름이 생소하다. 내가 미술쪽에는 무식자이긴 하지만, 이름정도는 들어봤을 법한데 지나가면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

궁금해서 대표작을 찾아보았다. 과천 현대 미술관 어디에선가 보았던 큼지막한 한지 덩어리하고 단순 패턴 반복의 추상화 무리였다. 고등학교때 견학가서 보고서 이정도는 나도 하겠네 싶었던 그 그림들. (그림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나는 그림은 무식자이기에 그냥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단색화가 주목받고 있는 배경이 재미있다. 기사에 따르면, 단색화의 매력은 어디에도 어울리는 무난함이고, 잘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상품가치가 높다. 게다가 지금까지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데, 최근 수집가들의 눈에 띠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상품가치로 뜨고 있는 조금 의아한 열풍으로 보이지만, 어찌됐든 한국 예술 작품이 재조명되고 있다니 딱히 기분이 나쁘거나 하진 않다.

Capture

(image source: the new yorker 기사)

참고 기사: The Koreans at the Top of the Art World (New Yorker 9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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