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8시 반 경, 딸아이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다.
아빠는 양치하러 갈께. 잘자~
몇 분이 지난 뒤, 딸아이가 옆방에서 부스럭 거리는 아빠 소리를 듣는다. 궁금한 아이는 방문을 빼꼼히 열고서 나긋이 묻는다.
“아빠, 양치 안해?” “아~ 하고 왔어.” “벌써?” “응, 아빠 양치 빨리 하는 거 알잖아.” “그렇지만 그렇게 양치를 빨리하면 이가 썩을 걸.” “그러게, 네 말이 맞다. 다음부터는 꼼꼼하게 천천히 양치할께.”
“괜찮아.” 딸은 쿨하게 덧붙인다. “내 이가 아니니까.”
(image source: fli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