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출신 하버드대 사회학자 Orlando Patterson 교수의 NYT 기고문을 공유한다.
우선 감상부터. 특정 국가/민족이 특정 스포츠 종목에 강한 이유에 대한 설명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런 설명에는 선입관이 개입되기가 쉽상이다. 그럼에도 기사는 재미있게 읽었다. 자메이카의 공중보건이나 사회체육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이기도 했고.
Patterson은 자메이카가 육상에 강한 이유가 인종에 있지 않다고 한다. 자메이카의 조상은 서아프리카 출신이 많다. 동일한 조상을 가진 서아프리카가 딱히 육상에 강한 지역은 아니다. 또한 자메이카처럼 서아프리카 출신이 많은 미국/브라질 보다 자메이카는 육상에서 월등한 성적을 보인다.
자메이카는 특이하게도 육상이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나라이다. 중고교 전국체전의 인기는 대단해서 매년 3만 명의 관중이 모인다고 한다. 국가적으로도 육상에 대한 지원이 (캐리비안 국가임을 감안하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고. 자메이카에서는 육상이 야구 만큼이나 인기 종목이라고 한다.
Patterson 교수는 또한 자메이카의 지리적 환경(산악지대)이 육체적으로 탁월한 선수들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는 대신 공중보건을 이유로 든다. 1920년대 록펠러 재단의 캠페인은 개인위생, 깨끗한 물, 모기 박멸에 힘을 쏟았고, 자메이카는 가난한 나라임에도 평균수명이 거의 선진국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여기다가 사회체육 장려도 더해졌는데, 가난한 나라 자메이카는 돈이 안드는 달리기를 장려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메이카인의 호전성과 경쟁적인 국민성을 이유로 든다. 물론 자메이카인은 호전성 때문에 열악한 치안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육상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그럼 왜 이렇게 육상에서 성공적인 나라가 경제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을까. Patterson 교수는 리더십의 부재를 이유로 든다. 정치/경제적인 발전은 리더십이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자메이카의 인적자원과 사회기반은 약하지 않다. 공중보건에서의 성공이 우선 그렇고, 육상과 음악산업 (레게 음악) 에서의 성공도 자메이카인의 우수함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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