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와 발음 – Atlanta, fantastic, coyote

내가 사는 동네는 미국의 아틀란타다. 그런데 아틀란타에 살면서 한가지 곤란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한국인이 ‘아틀란타’를 제대로 발음하기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틀란타로 이사온 처음 몇달간, 미국 사람들은 내가 발음하는 ‘아틀란타’를 알아듣지 못했다. 발음기호대로 또박또박 애!틀!란!타!를 외쳐도 아무도 못알아 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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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flickr)

내가 사는 도시 이름을 제대로 발음 못하는 것은 모양새가 빠져도 너무 빠진다. 그래서 미국인이 발음하는 소리를 유심히 들어보았다. 그랬더니 미국인들은 ‘앨~나’ 이렇게 발음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비슷하게 흉내내면서 ‘앨~나’라고 말하니 그제야 알아듣는다. 쓰여진 단어대로면 ‘애틀란타’라고 발음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되는 것일까?

미국인들이 Atlanta를 ‘앨~나’로 발음하는 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이유: 2음절 강세단어

첫 번째는 강세 때문이다. Atlanta는 2음절에 강세가 있는 단어이다. 강세는 한국어에는 없는 것이다. 우리말은 기본적으로 모든 음절을 강하게 발음한다. 그런데 영어는 그렇지 않다. 단어에 고저/강약/리듬이 있다. 원어민은 발음 뿐만 아니라 강세까지 포함해서 단어를 인식한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발음을 하면 원어민은 그 단어를 알아듣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식으로 Atlanta를 끊어서 애!틀!란!타!라고 발음하면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다. 1음절인 ‘At’을 약하게 발음하고 2음절인 ‘lan’을 강하게 3음절의 ‘ta’는 아주 약하게 발음을 해야한다. 미국사람들은 강세가 없는 음절의 t발음은 거의 생략한다. 그러면 ‘애ㅅ나’가 된다.

강세는 신경쓰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우리 기준으로는 몰라도 알아듣는데에는 지장이 없기 때문에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 원어민이 ‘앨~나’라고 말하면, 들을 때는 알아들었다고 해도 강세를 신경쓰지 않고 듣기 때문에 말할 때는 ‘애틀란타’라고 하게 된다.

비슷한 단어가 fantastic이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1음절에 강세를 주고서 ‘태스틱’이라고 발음한다. 그런데 강세를 1음절에 두고 말하면 원어민은 잘 알아듣지 못한다. ‘팬스틱’이라고 2음절에 강제를 두고 말하면 그제야 그들은 알아 듣는다. (내 경험담이다.) 발음을 신경쓰시는 분들은 fantastic의 f를 p와 구분해서 발음하는데 그분들도 강세를 틀릴 때가 많다. 이러면 발음은 굴리는데(?) 강세가 틀리니까 더 이상하게 들린다.

이런 예라면 정말 많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발음을 잘 못하는 단어 중에 하나가 coyote인데, 어떤 분이 발음을 굴려가면서 ‘코~요~테’라고 말해서 듣기가 좀 어색했던 적이 있다. 역시나 미국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한다. 그분은 본인이 혀를 덜 굴려나 싶었는지 한껏 오버해서 ‘코~요~테’를 다시 한번 말씀하셨다. 다시한번 서로 못알아 듣는 민망한 상황이 발생했다. 사실 미국식 발음으로 coyote는 ‘카리’라고 발음해야 한다. 게다가 이 단어는 2음절에 강세가 들어간다.

둘째 이유: 모음이 없는 소리

Atlanta가 발음이 어려운 데에는 중간에 들어간 t 사운드도 한 몫을 한다. 한국어는 기본적으로 모든 소리에 모음을 붙여서 발음을 한다. 그렇다보니 자음만 있는 소리에도 습관적으로 ‘~으’를 붙여서 발음한다. Atlanta의 경우는 ‘At’와 ‘lan’사이에 모음이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습관적으로 ‘At’와 ‘lan’ 사이에 ‘~으’를 넣어서 발음을 하려 한다. ‘앳~나’가 ‘애틀랜타’가 되면 3음절 단어가 아닌 4음절 단어가 된다. 이렇게 되면 원어민은 더욱 알아듣기 힘들어 한다.

‘~으’를 붙이는 습관이 어디서 생겼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추측하기로는 일본식 영어에서 온게 아닌가 싶다. 우리는 알파벳을 처음 배울 때도 ‘~으’를 붙이면서 발음하는 것을 배운다. 대표적으로 잘못 발음하게 되는 알파벳이 ‘V’이다. ‘V’는 ‘브이’라고 발음하는 게 아니라 ‘비~’라고 발음하는게 맞다. 이런 식으로 엄격하게 말하면 메칸더 브이는 메칸더 비가 되야 한다. ‘V’를 신경을 써서 b발음이 아닌 v발음으로 해도 ‘~으’를 붙여서 ‘브이’라고 말하면 미국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한다.

경험담이 있다. 체외 수정(시험관 아기)을 뜻하는 IVF(in vitro fertilization)를 발음할 때 ‘아이-브이-에프’라고 발음했는데, 잘 못알아 듣더라. 나는 IVF가 너무 전문용어인가 싶어서 시험관 아기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해줬는데, 그제서야 그 친구가 아~ ‘아이--에프’라고 하는 거다.

발음과 강세가 중요한가?

솔직히 발음과 강세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번에도 글을 쓴적이 있지만 (발음/관사/전치사 이야기)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장 구사력이다. 기본적으로 문장구사력이 된다면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다.

또 한국에 살면서 원어민과 대화할 일이 얼마나 되겠는가. 원어민이 아니고 영어가 외국어인 사람들 끼리는 발음이 달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그들도 발음이 미국식이 아니다. 오히려 서로 미국식(또는 영국식) 발음을 못하기 때문에 발음이 틀려도 잘 알아듣는다. 외국나가서 일본사람들하고 서로 영어가 잘 통했던 경험을 해본 사람은 이게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우리가 영어를 배워야하는 이유는 영어가 ‘세계어’의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할 때는 영어를 사용한다. 이는 국가 간에 무역을 할 때 달러화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달러는 미국의 돈이지만 세계 기축통화로의 역할도 한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세계어를 배우는 데에 있다면 발음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현실적으로는 우리끼리 영어할 때, Atlanta를 ‘애ㅅ나’ coyote를 ‘카리’라고 발음하면 아무도 알아 듣지 못한다. 혹은 누가 알아듣는다고 한들, ‘너무 빠다 발음하신다~.’ 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비웃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최근 한국의 영어교육에 speaking이 강조되는 것도 무시못할 추세이긴하다. 지금의 영어 교육은 내가 영어를 처음 배우던 시절하고는 많이 달라지긴 했다. 살다보면 쓸데없는 지식도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강세 같은 부분도 알아둔다면 언젠가 유용하게 써먹을 날이 올런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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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언어 사용이 만드는 번역체 말투들 – 우리집 사례

강세와 발음 – Atlanta, fantastic, coyote

두가지 언어 사용이 만드는 번역체 말투들 – 우리집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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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두 나는 영어와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과 한집에서 살다보니, 소위 말하는 번역체 말투를 생활 속에서 가끔 본다. 영어로 생각한 단어를 한국말에 대응하는 단어로 말하다 보니 생기는 어색한 경우. and vice versa (또는 그 반대 경우.)

1. 우리 아내

신혼 때, 아내는 설겆이를 하고 나서 그릇을 꼭 말려두라고 당부하곤 했다. 나는 착한 남편이니까 아내가 말한대로 했다. 우리 집에는 식기 건조기가 따로 없기 때문에 그릇을 말려두려고 찬장에 순서대로 줄을 맞추어 뒤짚어 엎어두었다. 물기가 빠지면 그대로 마르겠지.

이상한 낌새를 챈 아내가 내게 다시 이야기 한다. “그릇을 말려 두라고 하지 않았나? 왜 그냥 둬?” “말한 대로 말리고 있어.” “페이퍼 타월로 말렸어?” “아니.” 그제서야 나는 아내가 말리라고 하는 의미를 깨달았다. 영어로 ‘dry’는 자연적으로 말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물기를 닦아낸다는 의미도 있다.

우리 마눌님은 지금도 ‘dry’를 그대로 한국말로 옮겨서 ‘말린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닦기 보다는 젖은 채로 뒤집어 놓는다. 지금은 못알아 들어서가 아니라 귀찮아서 이다.

2. 딸내미 사례 1

우리는 미국에 살기 때문에 딸애에게 영어를 따로 가르치지 않는다. 유치원에서 선생님이나 친구 사이에서 자연스레 배우는 걸로 충분하다. 우리 걱정은 사실 아이가 한국어를 잊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미 한국 보다 미국에서 산 시간이 더 길었는데, 당연한 거다.

그래도 가끔은 영어의 뉘앙스는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잘못된 언어 사용으로 오해를 사는 일이 생길 수도 있어서 이다.

재작년 아이가 다섯살 때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이가 놀이터에 나가면서 신발을 신어야 했다. 그런데 신발이 스스로 신기에는 조금 어려웠던 모양이다. 한쪽을 간신히 신어보다 잘 안되서, 선생님에게 도와달라고 했다고 한다.

근데 우리는 아이에게 어떻게 영어로 공손히 말하는지 가르친 적이 없다. 아마도 때쓰는 뉘앙스로 선생님에게 명령조로 말했던 것 같다. (영어로 공손하게 말하는 것이래봐야 별건 없고, ‘Could you~?’ 나 ‘Please’를 붙여서 말하는 정도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아이에게 공손하게 말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please’라고 말해야 신을 신겨줄 것이라고 했단다. 아이는 ‘please’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기 때문에 괜히 토라져 버렸다. 아무말도 없이 선생님과 신경전을 벌이다가 결국 한쪽만 신발을 신고서 놀이터에서 놀았단다. (우리 딸이 은근 자존심이 강하다.)

딱히 대단한 일은 아닐 수 있지만, 조심은 해야 겠다 싶었다. 아이 엄마가 선생님께 상황 설명을 했다. 아이에게는 부탁을 할 때는 ‘please’라고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다.

그담부터 딸아이는 ‘please’라는 말을 참 잘한다. 근데 너무 잘하다 보니까 한국말을 할 때도 말 끝마다 ‘제발’을 붙인다는 게 문제다. 아마도 아빠한테 공손하게 말하느라고 ‘please’에 해당하는 ‘제발’을 붙이는 것 같은데, 나한테는 조르는 말처럼 들려서 거슬릴 때가 있다.

3. 딸내미 사례 2

작년 가을에 한국에서 친구 가족이 우리집에 와서 머무른 적이 있다. 그 집 아들이 우리 딸보다 한살이 많은데 같이 잘 논다. 딸애는 오기도 전에 벌써 신이 났다. 유치원에서도 선생님한테 한국에서 오빠가 온다고 몇번을 자랑한 듯 하다.

선생님이 하루는 궁금해 하며 묻는다. 딸아이가 한국에서 ‘brother’가 온다고 몇번을 말했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생님 생각에는 ‘친오빠’는 아닌 것 같은데 누가 오느냐고 묻는다.

영어로는 ‘brother’라고 하면 ‘친오빠’를 말하고 이 경우에는 ‘friend’라고 하는게 더 맞았을 터. 우리 말을 굳이 영어로 옮기니까 이상하게 되어 버렸다.

4. 내 경우

언어 능력이 월등하게 뛰어나신 우리 마눌님이나 딸아이하고 내가 비교할 수준이나 되겠나. 사실 나는 번역체를 논할 정도도 못된다. 시간이 흘러도 영어는 안늘고, 한국말은 자꾸 까먹는다.

그래도 생각해보니, 영어로 문장을 쓰면서 우리말로 글쓰는 스타일도 조금 바뀌긴 했다. 이를 테면 문장이 길어질 때 쉼표를 많이 사용한다. 우리 말은 글을 쓸 때 쉼표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데, 영어는 잘 끊어줘야 효과적인 의사 표현이 가능하다. 원래는 단문이 의사표현에 효과적인데, 내가 단문을 잘 못 쓴다. 절충안으로 쉼표를 무지하게 쓴다.

또 하나는 요새 한국말 할 때 무의식 중에 내가 단수/복수를 제대로 쓰고 있나 점검한다는 것이다. 우리말은 단/복수가 분명하지 않은데 그걸 분명하지 않게 말하니까 뭔가 덜 말한 찜찜한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 영어를 할 때 수일치를 제대로 하는 건 아니다. 역시 영어는 안늘었는데 한국말만 이상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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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Speak English? – Big Train – BBC comedy

Originally posted 06/21/2014 @ facebook

프랑스 여행중인 영어권 여행객을 소재로한 BBC comedy. 프랑스 여행해본 사람은 공감할 듯….

참고로 Do you speak English? 랑 Can you speak English? 랑 뉘앙스가 다른데, can을 쓰면 강조가 되서 정말 영어의 영짜라도 아느냐 그런 의미다. 마지막에 두 사람이 I can’t speak English라며 웃는 건 그런 느낌이 강하다.

영어공부 또는 뭉뚱그려 공부에 대한 이야기…4 대화상대

우리 어머니는 경상도 출신이시다. 평소에 대화할 때 조금 사투리가 섟여 있지만, 그렇게 티가나는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고향분들하고 전화할 때는 완전히 경상도 분이 되신다. 어찌나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시는 지 들을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한다.

우리 와이프는 교포티가 별로 안나는 편이다. 한국말 능숙해서 스위스에 있을 때 거기 계신 분들이 마눌님이 토종이고 내가 교포인 줄 알았다고 한다. 이건 내가 말을 좀 어눌하게 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다…ㅎㅎ 우리 아내가 처남하고 이야기 할 때는 영어로 이야기 하는데 지금은 자연스럽지만 처음에는 좀 적응이 안됐다.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그자체이다. 사투리를 다른 언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큰 범주에서 보면 언어의 한 갈래이다. 라틴어에서 출발한 서양언어가 영어/불어/스페인어 등으로 갈라진 것도 처음에는 사투리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한 언어를 배운다는 건 단순히 도구적인 측면을 떠나서 문화를 배우는 것이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한 언어를 배울 때 그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과 친분을 가지는게 필요하다. 스위스에 있을 때 만난 한국분들중에 스위스 사람과 결혼해서 오래 외국생활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그분들은 한국어가 모국어임에도 한국어가 어눌하더라. 다른 예로 우리 마눌님은 어릴때 배운 독일어를 아직까지 잊어버리고 있지 않은데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어릴적 독일 친구랑 아직도 독일어로 교제를 나누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영어를 배울 때도 native와 영어로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나 speaking은 더욱 그렇다. 문법과 문장만들기가 어느정도 되는 분들도 처음 미국인과 대화하면 여지없이 무너지는 데 한국사람을 처음 접하는 미국인들은 콩글리쉬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건 우리가 번역체가 심한 책을 보고 머리아파지는 거랑 비슷하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은 사고체계가 영어식이기 때문에 말할 때 논리를 구성하는 방식이나 사물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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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pixabay.com)

2002년 캐나다에 처음 어학연수를 갔을 때였다. 캐나다 대학생들과 친분을 쌓으려고 정말 노력 했었다. 그런데 다른 문화권 사람과 친분을 쌓는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같으면 외국인이 있으면 예의상으로라도 말도 걸어주고 얼굴색이 다르면 궁금해서 쳐다보기라도 할텐데, 이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철저한 개인주의기 때문에 자신과 이해관계가 없으면 굳이 말을 걸지도 않는다. 아시아계를 접해본 일이 별로 없는 시골지역일 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한데, 어떤때는 아시아 사람이랑 같이 있는 거 자체를 불편해 하는 느낌까지 받았다. 실제 미국 대학생들 안에서도 미국 학생들은 대부분 끼리끼리 노는데, 서부출신은 서부출신끼리, 동부는 동부끼리, mid-west는 mid-west끼리, 흑인들은 흑인들끼리, 아시아계는 아시아계끼리, 유학생들은 유학생들 끼리 이런 식이다.

처음 몇달간 캐나다에 있는 동안 나의 선생님이자 친구이자 말동무는 TV 였다… ㅎㅎ 그런데 의외로 TV는 영어공부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미취학 아동들이 티비보면서 한국말 배우는 거랑 같은 이치이다. listening에는 특히 좋은 선생님이다. 몇달의 은둔기가 지나고서 학교의 IVF를 찾아가서 캐나다 대학생들과도 교제를 시작했고 네비게이토 수련회에 따라가기도 했었다. 당시 알게되었던 한친구는 나중에 한국에 원어민교사로 오게 되었는데, 아직도 가끔 연락하고 지낸다. 어쨌든 그때 그 경험이 바탕이 되서 지금 미국에서 이렇게 살고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소중한 경험이고 추억이다.

다시 영어공부 얘기로 돌아와볼까? 그럼 어떻게 native를 만나고 교제할 것인가? 솔직히 한국에만 있으면 길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정말 없으면 회화학원이라도 가야 할 것이다. 그나마 가장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전화영어인데 해본적은 없지만 효과는 좋다고 들었다. 단, 가격 부담이 크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길이 없는데 굳이 억지로 친구를 만들 필요까지 있을까 싶은 생각도 있다. 정말 꾸준히 관계를 맺지 않으면 speaking은 금방 녹슨다. 하물며 자기 출신 지역 사투리도 몇년만 지나면 어색해지는데 그건 당연한거다. 정말 의지가 대단한 분들은 필사적으로 영어 대화상대를 만드는 분들도 봤다. 그런분들이 존경스럽긴 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다. 영어는 관계를 맺는 수단인데, 영어를 위해서 관계를 맺는건 왠지 순서가 바뀐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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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또는 뭉뚱그려 공부에 대한 이야기…3 성취감

처음에 별생각 없이 영어공부라는 이야기를 토픽으로 잡고 연재를 시작했는데 생각해보니 참 용감했다. 페친들 중에 정말 한영어 하시는 분들이 수두룩한데다가 나는 아직 갈 길이 먼 사람이다. 그렇다고 그냥 공부 이야기를 하자니 그거야 말로 한공부한 페친들이 수두룩 하지 않은가? 너무 대단한 걸 기대하지 마시고, 나처럼 언어에 소질이 없는 사람도 이런 고민을 하고 노력을 했구나 하고 편하게 읽어주길 바란다.

성취감:

전국민에게 만연한 영어 스트레스를 한귀로 흘려듯고 살다가 어느 순간 옆을 보면 한 친구가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고 있다. 정말 요새는 어느 모임에 가도 영어 되는 사람 꼭 한 사람씩 있다. 우리들은 무너진 마음을 앉고 원대한 목표를 품어본다. ‘오늘부터 시작해서 입이 트이는 그날까지 가는 거야…’ 영어학원도 등록해보고 EBS 영어 교재도 사보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며칠이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 해진다. 우리는 정말 의지박약인 걸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의지가 약했다기 보다는 목표가 너무 컸다. 머리 속에 있는 걸 막히지 않고 영어로 표현하는 건 미국에서 몇년을 살아도 쉽지 않은 일이다. 생업을 가진 사회인으로 하루에 한시간이나 삼십분 이상 시간 내는 것도 쉽지 않은데, 불굴의 의지로 시간을 내어 봐도 영어 실력이 짧은 시간에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건 불가능하다. 목표를 세울 때는 단시간에 성취가능한 쉬운 목표부터 시작해야 한다. 요새 관심있어 하는 월드컵 소식을 영어로 찾아서 읽어본다던지 아니면 podcast로 들어 본다던지… 아니면 내가 평소에 즐겨 읽던 책을 영어로 읽어 본다던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본인이 의지만 있으면 공부할 수 있는 영어 자료가 정말로 널려 있다.

요새는 영화나 미드로 영어를 공부하는 게 대세인 듯 하다. 본인이 영화나 미드를 좋아하면 이것도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단 주의할 점은 본인의 수준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막없이 보는데 도저히 못따라 가겠으면 그건 이미 수준을 넘어서는 거다. 이 수준이라는게 개인의 관심사나 토픽에 따라서 많이 달라진다. 미국에 오래 살다보면 영어는 안늘었는데 대화가 되거나 시트콤을 보고 웃게 되는데 이건 대화의 상황이나 문화적인 코드에 익숙해 져서 그렇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 유치원생과 우리들의 관심사는 다르다. 우리딸이 가끔 그림책 읽어달라고 조르는데 쓰여 있는 단어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어렵다. 다음에 나오는 단어를 맞춰보라. porridge, platypus, gosling, rip, dab, plunged, blustery, burrow, grub, quail, sneak, chaperone, joey, foal, walrus, minnow, swoosh, squelch, gobble, cottage, dig, reflection, cocoon, fin, crawl, bin, hive, den, cub, seal, mole, mule, rumble, sack, cot, tadpole, pit, crate, sip (주: 단어 목록은 뉴욕의사님의 블로그에서 퍼왔음…) 유치원생 그림책 빈출단어다. 미국에서 유치원을 나오지 않았는데 위의 단어 중에 대부분 맞췄으면 정말 대단한 거다. 뜻이 궁금하면 사전 직접 찾아보시길. 유치원생 영어 가르키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한다…ㅎㅎ 그렇다고 유치원생 영어수준이 정말 대단한 걸까? 뭐 꼭 그렇지는 않다. 그냥 관심있는 주제가 다를 뿐이다. 오히려 단어 수준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어른들이 더 높다. 대신 유치원생들에게 university, law, bill, society 같은 단어를 물어보면 대답을 못할 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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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wikimedia)

본인의 관심사가 신앙서적이라면 영어로 신앙서적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 같은 경우는 대학시절 신앙서적을 많이 읽었는데 나중에 헨리 나웬 책을 막히지 않고 재미있게 원서로 읽은 기억이 있다. 나는 그게 일반적인 경우라고 생각을 했는데, 신앙서적을 별로 접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렵고 졸리기만 한 책이라고 하더라.

앞의 글에서 내가 절박함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절박함은 full-time student에게나 가능한 motivation이다. 학생은 공부가 job이기 때문에 공부를 잘할 강한 이유가 있지만 학교를 졸업하고서는 그렇지 않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헤쳐나가야 할 절박한 과제 들이 얼마나 많은데 영어공부는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당장 내일까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고 아이가 아파서 열이 끓는데 맘편하게 공부만 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게 쌓이고 쌓이다보면 흐름이 끊기고 ‘내주제에 영어는 무슨…’ 이렇게 결론짓고 책장에 영어교재만 쌓이게 된다.

이러한 어려움을 이기고 영어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바로 성취감이다. 성취감은 우리에게 강한 동인이 되어준다. 내 마음 속에 작은 목표를 하나하나 설정해서 이뤄가는 기쁨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이때 중요한 건 앞에서도 말했지만 구체적이면서도 실천가능한 작은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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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또는 뭉뚱그려 공부에 대한 이야기…2 절박함의 효용

Originally posted 06/14/2014 @ facebook

우리나라 분들 중에서도 non-native 이면서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러다 보니 잘하는 사람일 수록 본인이 영어를 잘한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Native 나 영어 선생님은 예외다. Native는 영어가 더 편한 친구들이고, 영어선생님은 영어로 밥먹고 사는 분인데 본인 입으로 영어 잘하는 건 아니다라고 할 수 없지 않는가? 미국분하고 결혼해서 사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영어가 여전히 힘들다고 한다. 언어가 다른 사람들끼리 결혼한 경우는 마음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가 어렵기 때문에 보통의 부부보다 몇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영어가 정체되는 이유는 1편에서도 말했지만 절박함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 생활 몇달하다 보면 처음에 멀게만 느껴졌던 의사소통도 시간이 지나면 눈치로 대충 통하게 되고 외국인하고 부딪칠 일을 줄이는 노하우 마저 생기게 된다. 그나마 10대~20대는 자기 몸만 챙기며 자기개발에 매진하며 살면 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는 경우는 생각처럼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어쩔 수 없이 절박함을 이끌어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계속 처해 있었기 때문에 끊임 없이 노력 해야 했을 뿐이다. 그제도 회사에서 잠깐 boss하고 head to head를 했는데, 나보고 우리회사 텔레마케터와 담당 supervisor들 대상으로 마케팅 강의를 하라고 한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망신 당하지 않으려면 준비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에 머리속에 명확하게 정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영어 프리젠테이션 하는게 어렵다. 자연스럽게 회의 전에는 미리 agenda와 나의 입장을 영어로 몇번씩 머리속으로 정리한 후에야 참석하는 버릇이 생겼다.

절박함을 다른 말로 바꾸면 채찍이다. 중고등학교 때 돌이켜 보면 채찍을 들어서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할 수 밖에 만드는 것도 어찌보면 선생님의 공부시키는 노하우였다. 주기적으로 쪽지시험을 본다던지, 성적표를 교실 뒤에 붙인다던지. 인격적으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지만 효과는 있다. 한국 사람들이 잘하는 영어공부 스타일이다. 커서도 토익이나 토플 준비용 영어를 하면 그 절박함에 그나마 공부를 하게 된다. 다른 동기부여가 없다면 이런 식으로 동기부여를 주는 것도 나쁘진 않다. 시험대비용 공부를 너무 박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reading이랑 listening 실력을 키우기에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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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또는 뭉뚱그려 공부에 대한 이야기 – 1. 절박함

Originally posted 06/13/2014

어찌하다 보니 이제 햇수로 미국에 사년째 살고 있다. 나는 한국에서 대학교육까지 마친 토종 된장남이다. 내입으로 이런 말하려니 손발이 오그러 들지만 미국회사에서 마케팅일을 하고 있고, 매일 미국 사람들과 회의/보고/프리젠테이션하고 살고 있다보니 내가 영어를 아주 못한다고는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언어라는 게 끝이 없는 거라서 native가 아닌 이상 매번 힘들고 부족함을느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오늘의 주제는 영어 공부 또는 뭉뚱그려 크게 공부 이야기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나때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문/이과를 선택했다. 그때 내가 이과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영어는 너무 싫었고 수학은 영어보다는 만만해 보였다. 어린 생각에 이과를 가면 영어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내 상황을 생각해 보면 정말 웃음밖에 안나온다. 그때 나는 영어 공부를 할 아무런 동기 부여가 없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영어 공부 또는 뭉뚱그려 공부를 하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은 세가지가 있다. 절박함, 성취감, 그리고 몰입이다. 영어 공부는 하루이틀에 끝나는게 아닌데 꾸준함과 목적의식이 뚜렷하지 않으면 몇달 넘게 지속하기 힘들다. Native가 아님에도 영어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앞의 세가지 요소가 공통적으로 발견 된다. 구체적인 공부 방법은 워낙 시중에 많은 책들이 있기 때문에 쓰지 않겠다.

절박함: 공부는 원래 절박하지 않으면 잘 되지 않는다. 평소에 공부가 잘 안되다가 시험 직전이 되어야 글자가 눈에 들어오는 경험은 누구나 다해봤을 꺼다. 글은 마감일 직전이 제일 잘써지고 레포트는 due date 전날 새벽에야 쓸 수 있다. 영어 공부도 마찮가지다. 누구나 영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그게 구체적인 위협이 아니고서야 힘든 공부를 굳이 하게 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미국에 오면 영어는 다 잘 하게 될 꺼라는 생각이다. 물론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많지만 영어를 잘하게 되지는 않는다. 언어지능이 폭발하는 시기인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미취학 아동이 아닌 다음에야 그런식으로 언어가 배워지는 건 불가능하다.

영어권 생활 경험 없이 처음 미국오면 몇달은 정말 아무것도 안들리기 때문에 앞이 깜깜해진다. 한국에서 듣는 영어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주는 영어지만, 미국사람들은 그렇게 안 말한다. 빨리 말하는데다가 문화적인 코드나 유머가 섟이기 때문에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보통은 처음에 기를 쓰고 배운다. 그것도 잠깐 몇달만 지나면 절박함이 사라진다. 정말 깡촌 아니고서야 한국말만해도 미국사는데 지장이 없다. 이민와서 30년을 미국에 살고, 유학와서 6년을 살아도 영어 안느는 사람은 정말 안는다. 반대로 절박함이 꾸준하면 motivation이 엄청나다. 내 경우를 생각해보면 학교 다니는 2년 동안 늘은 영어는 미국 회사에서 살아남고자 바둥거리면서 1년안에 늘은 거에 비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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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관사/전치사 이야기

Originally posted 06/22/2014 on facebook

미국온지 4년째. 이미 딸아이는 나의 발음을 한참 앞질러 버렸다. 요새는 내가 그림책 읽어주면 자꾸 나의 발음을 거슬려 한다. 발음이 아주 나쁜편이 아니라고 자신하던 나도 딸의 발음교정에 가끔 기가 죽곤 한다. 아주 기본단어인데 발음이 까다로운 단어 중 하나가 girl이다. 한번은 그림책 읽어주다가 girl이 나왔는데 아이가 거슬렸는지 몇번을 교정해준다. 한 5분정도 나에게 가르쳐주고선 포기했다. 나를 포함 한국 분들이 girl을 발음하면 대부분 /r/을 생략하고 /gul/이라고 발음한다. /r/하고 /l/을 연달아서 발음하는게 좀 힘든데, 약간 팁을 주자면 /r/하고 /l/사이에 약하게 ‘어’를 집어넣어서 발음하면 조금 비슷해진다. 사실 그래도 나는 아직 어렵더라. 비슷한 류의 단어가 curl, squirrel 되시겠다.

/r/발음과 /th/ 발음은 한국말에 없는 대표적인 발음. 영어 처음 배울 때부터 선생님들이 많이 강조하기 때문에 발음에 신경쓰는 분들은 어느정도는 한다. 그래서 대부분 /r/이 단어 제일 앞에 나올 때는 그래도 되는데 단어 중간에 나올 때가 참 곤욕스럽다. 그리고 너무 /r/을 신경쓰다보면 /l/발음까지도 굴려서 /r/로 발음하기도 한다. 근데 /r/, /th/가 정복된다고 다가 아니다.

사실 진짜로 어려운 건 모음(a,e,i,o,u)이랑 반자음인 /w/이다. 한국 사람치고 wood 제대로 발음하는 분 거의 못봤다. 나도 /w/발음은 정말 많이 연습했는데, 아직 딸아이 선생님한테 wood를 통과 못했다. /z/발음도 어려운데 이건 다행히 최근에 통과했다. 이쯤되면 그림책 읽어주는게 내가 읽어주는 건지 한수 배우는 건지 헤깔리기 시작한다. ㅎㅎ 그리고 모음은 /아,에,이,오,우/가 우리나라에 있는 발음인지라 대부분 한국분들이 편하게 생각하는데 실제 영어의 /a,e,i,o,u/는 미묘하게 다르다. 그래서 그런지 더 고치기 힘든것 같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말은 입을 많이 쓰지 않고 웅얼거려도 발음이 구분이 잘 되는데, 영어는 그렇지가 않아서 입을 많이 움직여서 발음해야 한다. 나는 한국말 할때도 자신이 없거나 긴장을 하면 웅얼거리거나 말끝을 흐리는데, 이게 영어할때는 치명타다. 회사 면접 볼때 처음에 이것때문에 엄청 고생했다. 미국사람은 생각하는게 표정에 다 드러나는데, 얼굴이 팍 찌그러 지더라.

한국사람들이 또 어려운 부분이 관사와 전치사이다. 관사와 전치사가 딱히 맞지 않아도 대부분 의사소통에 큰 무리가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는데, 지내다 보니 관사나 전치사가 틀리면 미국 사람들이 꽤 거슬려 한다는 걸 알게되었다. 영어 잘하는 한국분들도 관사는 자꾸 빼먹고 글을 쓸 때가 있는데, 나도 학교 다닐때 레포트 제출하면 문법에 민감한 조교들은 관사/전치사에 벅벅 빨간줄 표시해서 수정하라는 feedback이 오곤 했다. 발음/관사/전치사는 절대 몇년으로 해결 안되는 부분이고 아마 평생 노력해야 조금 나아지지 싶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매번 영어할 때마다 발음/관사/전치사 하나 하나 신경쓰면서 정확하게 말하고 문법에 맞는 단어 하려고 완벽에 완벽을 기해야 할까? 그렇지는 않다. 언어를 배울때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부딪혀보는 용감함인데 완벽을 기하려다가 이런걸 잃게 된다면 절대로 발전할 수 없다. 일단 틀려도 계속 해보고 부딪혀봐야 영어가 는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 하는 인도 영어. 인도사람들은 영어를 잘한다. 그배경을 보면 인도는 수많은 민족과 언어가 있는 나라이다 보니 영국 사람들이 표준어를 영어로 정해버렸다. 그래서 학교에서 모두 영어로 교육을 하고 제대로 교육을 받은 이들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한다. 이 친구들은 정말 영어를 fluent하게 하는데 아쉬운게 발음은 자기내 식으로 해버린다. 예를 들자면 /th/를 그냥 /t/로 발음해버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도영어를 처음 접하면 발음 정말 엉망이다 싶어서 영어를 못한다고 결론 짓는데, 이상하게도 미국애들은 정확하게 알아듣는다. 내가 많이 고민해봤는데, 결론은 이렇다. 일단 얘네들은 문장 구사를 정확하게 한다. 그리고 미국에는 수많은 인도 사람들이 살기 때문에 미국 사람들도 인도식 영어에 익숙해져 버렸다.

어쨌든 나의 결론은 문장구사력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일단 문장을 fluent하게 하게 되면 얼굴이 찌푸러질 지언정 의사소통이 안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말하는 사람이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 발음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의 친애하는 반총장님을 보라. 그분의 영어를 들으면 두번 놀라게 되는데, 처음에는 생각보다 토종인 구수한 발음에 놀라고, 그다음에는 유창한 문장 구사력에 놀란다. 사실 그정도 위치가 되면 발음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학교 다닐적에 인도교수가 몇분 있었는데, 미국애들도 발음을 거슬려 하지만, 학점을 잘 받아야 했기에 귀를 열심히 기울이며 수업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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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wikipedia)

그래도 발음/관사/전치사는 끝까지 non-native의 발목을 붙잡는다. 특히 나같이 자기 기술 없이 말로 먹고 살아야하는 비즈니스 쪽 사람은 더욱 그렇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일단 발음이 나쁘고 문법수준이 엉망이면 신뢰가 떨어진다. 사투리가 심한 사람이 ‘은/는/이/가’를 틀려가며 신제품 소개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제품자체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건 기본이고 이야기를 따라가기 조차 힘들지 않겠는가? 토종 된장 한국사람들이 엔지니어나 학계(이공계 한정)에는 간혹 진출하지만 경영이나 문과쪽으로는 진출이 어려운게 이런 이유가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기죽지 마시라. 예전에 말했지만, 목표를 실현가능하게 단기 목표로 잡아서 해가면 progress가 분명히 있다. 처음부터 모든걸 완벽하게 하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냥 본인이 할 수 있는 목표를 잡아서 하루하루 해나가다 보면 몇년후에 그만큼 발전한 내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발음을 우리상황에 맞추어 설명하자면 사투리 같다. 사투리가 하루이틀에 바뀌는가? 그래도 그냥 신경써서 꾸준히 하다가 몇년이 지나면 얼추 서울말을 쓰게 된다. (사투리를 그사람 정체성이라고 생각하면 할말 없다. 나는 사투리가 고쳐야될 나쁜 습관 같은 걸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먹고 사는 차원에서, 아무래도 사투리쓰면 말에대한 신뢰가 약해지는게 사실이지 않은가?) 게다가 언어는 정말 평생해도 쉽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공부 이야기는 절박함/성취감 말고도 아직 몰입이 남았는데 언제 포스팅 할 기회가 될 지 모르겠다. 아마 언젠가는 하겠지…. 요새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편하게 포스팅하고 있는 중이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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