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유언비어가 퍼지고, 보복성 협박이 오가는 것은 한국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핀란드 기자 Aro는 핀란드 댓글부대 ‘troll army’들을 탐사보도 한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한 ‘troll factory’는 상트페테르부르크 St. Petersbrug에 위치한 친 러시아 단체이다. 보도가 계속되면서 그녀는 협박과 테러 위협을 받는다.
취재를 시작하며 얼마간의 반발을 예상했지만, 그녀가 받은 협박은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준이었다.
‘나토의 창녀’라는 비난은 양호한 수준이다. 하루는 한밤중에 그녀에게 우크라이나발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기에서는 목소리 대신 총소리가 들린다. 한 웹사이트는 그녀가 마약상이며, 방콕 홍등가의 무용수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기도 한다.
친러시아계 키보드 워리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표현의 자유 아래서 합당하다고 말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력 개입을 한 뒤, 핀란드는 나토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핀란드 인터넷은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로 갈린 치열한 전쟁터가 되었다.
핀란드인은 러시아와 스웨덴의 틈바구니에서 항상 옆나라의 눈치를 보고 살아왔다. 13세기 부터 18세기 까지는 스웨덴의 속국이었고, 북방전쟁 이후는 러시아의 통치를 받았다. 로마노프 왕조 때에 자치권을 인정 받고, 1917년 러시아 10월 혁명 와중에 독립했다.
유럽과 러시아의 경계선에 위치한 핀란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마냥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만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