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는데, 올림픽이 코앞이다.
어제 재미있게 읽은 기사가 있어 공유한다. 시리아 난민 Mardini 이야기. 그녀는 시리아를 탈출할 때 지중해를 수영했고, 이제 리우에서 수영을 할 것이다.
리우올림픽에는 난민팀이 따로 구성된다고 한다. 시리아, 남수단, 콩고, 에디오피아 난민들이 그 대상. Mardini는 이번에 난민팀으로 출전한다.
내전이 일어나기 전, 시리아는 중동에서는 비교적 평화로운 국가였다. 그리고 Mardini는 수영밖에 모르는 평범한 중학생이었다. 2011년 전쟁이 나고, 이어 2012년 그녀가 사는 Daraya에 대학살이 벌어진다.
가디언 기사: Syria’s worst massacre: Daraya death till reaches 400
그녀 가족은 망명을 결심하고, 지중해를 건너기로 한다. 배를 구했다. 6명 정원 구명보트에 20명이 탔는데, 바다 한가운데서 엔진이 죽어버렸다. 배에서 유일하게 수영을 할 줄 아는 그녀와 동생이 세시간 반동안 지중해를 수영해서 터키와 그리스 경찰에게 구조를 요청한다. (원래는 수영이 가능한 다른 두 청년이 더 있었는데, 포기하고 배를 떠났다고.) 그녀는 수영 선수라 수영하다 죽는구나 싶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독일에 도착한 그녀는 같이 훈련했던 친구가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소식에 다시 수영을 시작했다. 그리고 refugee team이 되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것.
그녀의 인터뷰 중에 인상깊었던 부분을 옮겨본다. 시리아에 있을 때, 친구들과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녀의 친구들 세계에서 대부분의 일상은 평소와 다를바 없었다. “우리는 전쟁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어요. 짜증나거든요. 처음에는 모두들 전쟁 이야기를 했죠. 나중에는 아무도 그 얘기를 안했어요. 대신에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죽을테면 죽으라지. 나는 그냥 내 삶을 살꺼야. 난 그냥 친구들하고 노는 게 좋아.”
전쟁 중에도 사람들은 일상을 살아간다. 시리아 내전도 이미 6년 째이다. 최근에 본 9분 짜리 PBS 동영상이 하나 생각났는데, 아울러 링크를 걸어둔다.
World’s largest Syrian refugee camp has developed its own economy (PBS, 6월 18일자)
동영상은 요르단에 설치된 시리아 난민 캠프 이야기다. 전쟁이 오래 갈줄 몰랐기에 임시(?)로 난민 캠프가 설치되었는데, 지금은 8만명의 시리아인이 거주하는 일종의 소도시가 되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레 도시의 기본 기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빵굽는 사람, 이발사, 학교들이 생겼고, 소규모 경제활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한국도 피난민들이 모여서 부산에 깡통시장이 생기고 국제시장이 커지지 않았던가. 전쟁통에도 평범한 사람들은 어찌저찌 살아가지 싶다. Mardini에게는 수영이 그 평범한 삶 중 하나였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