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둘째는 말을 한참 배우고 있다. 두돌이 조금 못되는 아기가 얼마만큼 말을 하겠냐만은 그래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될 정도.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은 두단어 이상을 넘어가지 못하고 단어도 3음절이 넘어가면 버거워한다.
그래도 놀라운 건 그정도 언어능력으로도 상당부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 이를테면 얼마전 이야기.
아침에 외출을 하려고 옷을 갈아 입히는데, ‘싫어’를 외치며 도망다닌다.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 뺀질거리며 종종거리며 숨는다. (으규, 벌써 미운 세살이 온겨?) 요리조리 도망다니는 녀석을 붙들어 잡아서 침대에 눕힌다. 기저귀를 갈기 위해 두다리를 잡아 들어 올리는 순간, 딸애가 헤헤 웃기 시작하더니 하는 말. “아빠, 미안.”
정확히 두음절 단어 두개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