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뉴스 정리 및 간단한 커맨트 (2016/05/23)

드론 어택, 2016 미국 대선 업데이트, 박스오피스, political correctness, 바이엘의 몬산토 합병 제안

드론 어택

탈레반 리더 만수르를 드론으로 공격하여, 암살하는데에 성공했다고 오바마가 오늘 발표했다. (관련기사) 오바마 정권 이후 미군은 군용 드론 사용을 전면적으로 확대해 왔다. 아무래도 유인 폭격기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정치적인 부담이 덜한지라…

우리 회사에도 아프간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제대 군인이 있는데, 그 동네 미군 막사에서 드론을 보는 것은 신기한 일도 아니라고 한다.

살상무기가 어찌 인간적일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드론은 특히 상상만 해도 비인간적인 무기이다. 소리없이 하늘에서 내려와 소형 폭탄을 떨어뜨리고 사라진다. 트라우마를 겪는 이에게는 맑게 개인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 공포가 따라 오리라.

미국 내에서도 소수이긴 하지만, 드론 사용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다.

관련해서 예전 포스트 (군용 드론에 대한 잡담)

2016 대선 업데이트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모멘텀을 확보하는 반면, 클린턴은 샌더스 측과 감정 싸움이 계속되어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클린턴 지지자들 측에서는 안팎으로 공격을 받는 상황에 대해 불평하는 목소리가 크다. 샌더스 의원은 최소 6월 초에 있을 캘리포니아 경선까지는 최선을 다해 경선에 참여할 것 같고, 본인이 지지자들에게 약속했던대로 경선 완주를 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참고로 지난주에 거의 8%p 까지 차이가 났던 지지율 차이가 현재는 1%p로 좁혀진 상황이다. 생각보다 박빙 모드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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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http://elections.huffingtonpost.com/pollster/2016-general-election-trump-vs-clinton/

트럼프 측에서는 이미 힐러리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는데, 대표적으로는 트럼프가 힐러리를 crooked Hillary, heartless Hillary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에서 절묘한 별명을 붙여 경쟁자를 조롱해 재미를 많이 봤다. 예를 들자면, Lyin’ Ted, Little Marco, Low Energy Jeb 같은 별명이 있었다. 요즘 미국 정치는 예능 프로그램 같이 서로 별명을 붙여 낄낄대는 수준이다.

박스오피스

지난 주말은 “The Angry Birds Movie”가 1위를 했다고 한다. 예고편을 봤는데, 나쁘지 않아보인다. 잘만하면 연속으로 속편 찍어내는 브랜드가 될 기세. 캡틴 아메리카는 앵그리버드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아~ 아이 키우는 처지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보며 팝콘 집어먹는 일은 이제 사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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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al correctness

지난주에 “Oriental”이라는 단어를 없애고, “Asian-American”을 쓰기로 한 법안이 통과되었다. (관련기사: https://meng.house.gov/media-center/press-releases/meng-bill-to-remove-the-term-oriental-from-us-law-signed-by-president)

나는 미국와서야 politically correct한 언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지나치게 사소한 걸로 목숨거는게 아닌가 싶었고, 오히려 그런 모습이 위선적으로 느껴졌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단어라고 해서 옳은 언어 사용은 아니라는 점. 언어 사용으로 발생하는 위계와 타자화 같은 미묘한 차이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미국 사람들이 차별이라는 이슈에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온 연륜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단어 사용에 대한 논쟁은 미국에서 언제나 뜨거운 주제이다. 최근에는 미식축구팀 ‘워싱턴 레드스킨’을 둘러싼 논쟁이 한참이기도 하다.

바이엘의 몬산토 합병 제안

바이엘사가 몬산토에 $62B의 인수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다. 예전에 농산물 대기업의 인수합병 움직임에 대해 포스팅 한적이 있었는데, (링크: 유가가 곡물가격에 미치는 영향) 이후에 신젠타의 듀폰 인수는 무산되었고, 듀폰과 다우가 합병했고, 최근은 몬산토까지 매물로 나왔나 보다.

몬산토는 GMO의 대명사로 알려졌고 탐욕스런 미국 자본의 상징 처럼 되어버린 기업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GMO의 안정성은 계속 검증되어야 하지만, 몬산토의 demonized는 조금 과도한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몬산토가 독일 기업이 된다면, 필요 이상의 반감이 누그러들런지 궁금하다.

군용 드론에 대한 잡담

최근 테크쪽에서 hot한 아이템 중에 하나는 드론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미국처럼 관심이 뜨겁지는 않다. 미국의 경우는 아마존/구글 같은 테크계의 공룡들이 드론의 상용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여러가지 소문이 무성하다. 구글이나 아마존의 실행력을 봤을 때 정말 몇년 뒤에 드론(무인비행기)이 택배를 배달해 주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드론의 민간부분의 활용 이야기는 아니다. 군용 드론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드론은 특히 오바마 정권들어서 전면적으로 사용이 확대되는 추세이다. 이유는 비용이 싸고 (유인 폭격기에 비해), 살상력이 크며, 인명피해가 없으므로 정치적인 부담이 덜하다는 데에 있다.

회사 동료 중 아프간에서 복무한 미군 출신이 있다. 그 친구에 따르면 이미 미군은 드론을 워낙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막사에서 창밖으로 드론이 날아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Dec. 17 airpower summary: Reapers touch enemy forces

(image source: wikipedia)

어떤 살상 무기가 인간적일 수 있을까 싶지만, 드론은 상상 만으로도 비인간적이다. 어느날 맑은 하늘에 조그마한 무인 비행기가 날아와서 소형 폭탄을 투하하고 눈앞에서 친구들이 죽는 일을 겪는다면, 외출조차 하기 무서워지리라.

6.25를 묘사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폭격을 한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폭격기의 소음만 들어도 죽음의 공포와 맞닥드리게 된다고 한다. 폭격기의 소음조차 없이 나타나는 드론은 너무나도 비인간적이다. 위의 클립에서 드론 어택을 경험한 예맨 소년은 파란하늘을 보기만 해도 공포스럽다고 한다. (흐린하늘에서는 드론이 날지 못한다고…)

통제되지 않은 기술은 너무나 강력해서 인류에게 실제적인 위협을 가져다 준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살상무기를 손에 들고서 장난칠 궁리만 하고 있는 개구쟁이 어린아이가 그려진다. 강력한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 지가 대부분 정치인의 손에 달려있다는 점이 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