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work anniversary!

오늘은 UPS에서 일한지 딱 일년이 되는 날.

미국에 아무 연고도 없고 영어도 어설펐던 내가 운좋게도 (또는 하나님의 은혜로..) 미국 회사에서 일년을 버텼다.

순수 토종 된장 한국인으로서 미국에서 살아남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외국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한 가장으로 사는 것이 유학을 하거나 여행을 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닥쳐보니 나의 부족함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3년전 미국 처음 올때 몇가지 가능성을 보고서 인생을 계획하고 승부를 걸어봤지만, 인생이라는게 계획했던 대로만 풀리는 것도 아니고 생각보다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레버를 쥐고서 누르시는 것은 하나님의 몫이었던 듯…

경제적으로도 불확실함이 컸고 기약없는 시간도 많았는데, 지금까지 지켜봐주고 물심양면으로 써포트해준 울 마나님의 내조가 없었다면 이또한 불가능 했으리라.

어쨌든, 취업하는 것 또는 미국 주류사회(?)에서 살아남기가 거의 불가능으로 여겨지던 순간들도 많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여지껏 버텨온 내자신이 신기방기.

미국인들도 회사에서 안정될 때까지 자녀 계획을 늦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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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Finds More Americans Putting Off Children Until Companies Are Ready

Originally posted 6/25 on facebook

직장이 자녀계획의 걸림돌이 되는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듯. 정치인들이 복지를 이야기 할 때 북유럽을 예로 드는 건 이유가 있다고 봄.

미국 오기 전에는 미국에는 아이 때문에 여자가 직장을 포기하는 일은 없으리라는 환상이 있었는데, 내가 사는 남부 한정해서는 꼭 그렇지도 않은 듯…. 대부분의 청춘들은 직장이 잡히고 안정이 되는 시기까지 출산/결혼을 늦춘다. (결혼을 늦춘다는 의미가 실제적인 결혼인 동거를 늦춘다는 의미는 아님) 그치만 경제적으로 일찍 안정된 가정은 부인이 일을 그만두고 세명이상 자녀 양육에 전념하는게 유행도 있음. 좀더 여유가 있는 집은 동유럽출신 보모를 두는 럭셔리를 보이기도…

어쨌든 자녀 문제는 세계적인 이슈인듯

The power of introverts (내성적인 사람들의 힘)

Originally posted 03/14/2104

본의아니게 미국에 살게 되어 3년 정도 미국사람들하고 매일 부대끼며 살다보니 어쩔 수없이 외향적인 성격으로 나를 푸쉬하고 그렇게 변해 가는 나를 발견한다.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인들에게는 이게 참 쉽지 않다. 미국문화는 이런 면에서 완전한 대척점에 있는데, 사교적이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 능력에 비해 더 인정받는 경향이 있다. 이건 회사 뿐 아니라 학계나 교육계도 마찬가지 인 듯하다.

오늘 링크를 건 TED강연은 Quiet이라는 책을 7년에 걸쳐 쓴 수잔 캐인이라는 사람의 강연이다. 내향적인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강연의 내용 자체도 흥미롭지만, 내향적인 자신의 성향을 극복하고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는 강연을 하는 그 모습 자체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Halloween 풍경

Posted 10/13/2013 @ facebook

올해로 3번째 미국에서 맡는 할로윈이다. 작년까지는 딸아이가 할로윈을 잘 모르고 지나갔는데 이제는 진심으로 즐기고 좋아한다. 지금도 좀있으면 trick-or-treat을 간다면서 신나있다. 추석이나 설날도 잘 모르는 아이가 미국 명절을 먼저 배우는 것 같아 애비로서 미묘한 감정이 든다. – 한국에도 요즘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할로윈 때 파티를 하는게 유행인 듯 하던데, 미국에서는 할로윈이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명절이다. 애들끼리 몰려다니면서 분장하고 과자를 얻고 또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는 재미가 있는 이벤트라는 느낌이 크다. – 오늘 아침에 보스가 내게 2시쯤 가기로 되어 있지 않냐면서 묻는다. 나는 당연히 그런적 없다고 했지만, 딸 분장 시키고 과자 얻으로 다니려면 그때쯤은 가야 할꺼라며 오늘은 빨리 가란다. 나는 가볍게 듣고서 오후에도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2시쯤 와서 보스가 다시 한번 체크한다. 아직도 안갔느냐며 일년에 한번 있는 명절 때 가족과 함께 보내라며 집으로 보낸다. 내가 한국 정서로 머뭇거리니까 자기도 오늘 차막힐 것 같아서 일찍 퇴근할 생각인데 내가 자리에 있으면 안 갈꺼라면서 무서운 표정을 지어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