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친의 페친이신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님께서 링크하신 칼럼을 읽었다. 생각할꺼리가 많은 글인지라 공유한다.
Don’t Send Your Kid to the Ivy League (New Republic 2014년 7월 21일자)
요약하자면,
– 능력주의 (meritocracy)로 입학 사정을 하는 Ivy League 학교들
– 명문대 입학을 위해서 스펙쌓기에 집중하지만 (르네상스를 공부하기 위한 ‘하루짜리’ 이태리 투어, 과테말라 봉사활동 등등…) 깊이가 없는 아이들.
– 생각하기를 가르치기 보다는 기술(technocratic)을 가르쳐서 좀비를 양산하는 명문학교들. 그리고 역시나 생각없이 컨설팅과 투자은행을 커리어로 선택하는 졸업생들.
– 능력지상주의는 결국 불평등을 고착시킨다. (‘다양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민족과 배경의 아이들을 뽑는다고 내세우지만, 부모들을 결국 중산층 이상의 의사나 금융업계 종사자 들이다.)
– 대안은 주립대(좀더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을 접할 수 있는)나 리버럴 아트 칼리지 (liberal arts college) – 인문학 중심의 교육을 시키는 – 일 수도 있을 듯 하다.
– 우리는 신분제(aristocracy)와 능력주의 (meritocracy)를 시도해 보았다. 이제 민주주의 (democracy)를 시도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허… 글이 길어 요약도 길다. 요약은 요약이니, 영어가 되는 분은 원문을 읽기를 추천한다.
비판적인 시각이 살아있는 글은 언제나 반갑다. 생각을 하게 해주니. 그런데 흥미롭게 읽고서도 내가 무엇을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 미국의 명문대 시스템을 경험한 마눌님과 한국의 명문대 시스템을 경험한 나도 분명한 그림이 아직 없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일지도…) 각 시스템의 장단점을 잘 알고 느끼기에 더욱 그러하다.
자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은 어느 부모에게나 있지 않은가. 이 글을 읽고 자식을 아이비 리그에 보내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까 궁금하다. 아마 현실적으로는 내가 느꼈듯이 ‘명문대에 입학하되, 속물이 되지 않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칼럼을 쓴 필자도 콜럼비아를 졸업한 사람이 아닌가.
언젠가 자식을 몰래 미국에 유학보내면 진보계열 인사고, 떳떳하게 유학보내면 보수계열 인사라는 농담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농담이 떠오르더라.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글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글을 읽으면서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대학을 갔고, 무엇을 얻었는가. 그리고 아이가 교육을 통해서 무엇을 얻었으면 좋겠는가 하는 것들을 차근차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예전에 우리나라 교육과 부모에 대한 글을 보고 짧은 감상을 남긴 적이 있다. 한국적인 상황에서는 이글이 좀더 와닿는다. (링크: 복상 ‘불안한 사회에서 부모의 욕망 비우기’를 읽고)
+ 덧(2015.6.1): 이 글을 쓰고서 찝찝한 느낌에 글을 하나 더 썼다. 아이 교육에 대해 올바로 질문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