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잡 마켓 – Nov/2018

요새 미국 잡마켓이 확실히 타이트 하긴 한가보다. 어제일자 WSJ 기사에 따르면 전화면접만 보고 대면 면접 없이 채용하는 사례가 많이졌다고.

Yes, You’re Hired. No, We Don’t Need to Meet You First. (WSJ, 11월 19일자)

사실 이건 계절적인 요인을 좀 생각해야한다. 지금부터 크리스마스까지가 미국 유통쪽은 성수기이고, 백화점 쪽은 매장에 정말 사람이 없어서 곤란해한다고 한다.

내 주변에도 최근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애들 친구 엄마가 몰에서 밥을 먹다가 우연히 옆에 앉은 Macy 백화점 hiring manager의 제안으로 화장품 판매 코너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 친구는 금전적 니즈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선뜻 수락을 했고 지금은 경험삼아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물론 이건 주로 리테일이나 엔트리 레벨 잡에 한정된다. 하지만 기사에 따르면 요즘에는 화이트 칼라 쪽하고, 엔지니어도 전화 인터뷰 한번 보고 바로 뽑는 사례가 종종 보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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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론 시리즈: 며느리도 모르고 연준의장도 모르는 NAIRU

얼마전에 연준의장의 금리 인상을 젠가에 비유한 기사를 소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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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 자연실업률과 NAIRU에 대해 언급했는데, 관련 경제 이론을 좀 정리해 둘까 한다. 귀찮긴 하지만 한번 해두면 나중에 써먹기도 좋고, 나름 뿌듯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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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시작하는 경제이론 시리즈: 자연실업률편.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그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한 관계를 이야기해볼까 한다. 짜잔~~~ (참고자료: 이코노미스트지 2017년 경제 이론 시리즈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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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실업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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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이 왜 생길까? 물론 일하기 싫어서 취업전선에 뛰어들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 (자발적 실업) 그리고 아예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은 실업률 계산할 때 빠지니까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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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면 생각할 수 있는게 다른 직장 알아보려고 잠깐 쉬는 경우. (frictional unemployment 마찰적 실업) 그리고 기술이 낡아서 더이상 필요없게 되는 경우, 이를 테면 주판, 부기 배워서 경리하던 사람들이 엑셀을 몰라 도태되거나… 이런 경우를 structural unemployment 구조적 실업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찰적 실업과 구조적 실업을 합쳐서 자연실업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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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실업률의 개념은 프리드만이 주창했지만, 처음 논쟁의 폭탄을 투하한 양반은 케인즈다. (이 양반을 거시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지.) 일하고 싶은데도 못일하는 사람, 그러니까 소위 비자발적 실업에 대해서 고전 경제학의 접근은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기업이 노동자를 고용하고 싶어도 고용하지 못하는 건 임금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원인을 예를 들자면 대표적으로 노조나 최저임금이 될 것이고, 문자를 쓰자면 임금의 하방경직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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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케인즈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니까 임금이 떨어지면 (개별기업 임금이 아니고 거시 관점에서 임금) 노동자는 지출을 줄이고 총수요는 더 줄어드는 상황이 온다. 그래서 케인즈의 처방은 정부에서 총수요를 늘여서 완전 고용상태를 끌어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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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예전에 올렸던 케인즈 승수에 대한 설명은 아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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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보면 인플레는 케인즈의 주된 관심사는 아니었다. 그러나 케인즈를 따르는 학자 무리들, 소위 케인지언들은 이 주장을 인플레와 실업률의 관계로 확대시킨다. (뭐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 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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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필립스가 필립스 곡선을 들고나오자, 케인지언들은 두팔을 들고 환영한다. 필립스는 영국의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이 반비례 한다는 것을 깔끔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관계는 무척 stable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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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삘받아서 미국의 폴 사뮤엘슨과 솔로우도 미국 경제 지표로 그림을 그려 본다. 그들은 미국의 경우 영국처럼 아주 깔끔하게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특정 기간에는 어느정도 상관관계가 있다고 결론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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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그러니까 이제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들에게 두가지 선택지가 생겼다는 말이다. 인플레이션을 포기하고 낮은 실업률을 가지고 가거나 아니면 실업률이 높더라도 인플레를 잡던가. 둘다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운전대가 생겼다는 말이다. 실제로 사뮤엘슨은 이를 ‘menu’에 비유하며 선호에 따라 골라잡으면 된다는 이야기로 자기 이론을 세일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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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후반이 되자 이에 반기를 든 두 학자가 등장했는데, 그 사람들이 바로 펠프스와 프리드만이다. (그리고 둘은 차례로 사이 좋게 노벨상도 나누어 가졌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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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만은 사뮤엘슨의 ‘메뉴’론을 비판하면서 자연실업률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온다. 바로 이 글의 첫머리에 나온 자연실업률이다. (이 얘기 하나 하려고 참 많이도 돌아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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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만이 말하기를 돈을 풀어서 자연실업률 이하로 실업률을 낮추면 처음에는 (단기) 그게 먹힌단다. 그러니까 풀어서 말하자면, 돈이 풀리고 경기가 좋으니까 기업도 노동자를 더 고용하고, 따라서 실업률이 낮아 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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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게 계속 되면 (장기) 노동자들도 자연스레 돈이 풀리는 만큼 (그리고 인플레를 예상하여)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기업입장에서도 실질임금이 오르는게 아니기에 그냥 임금을 올려준다. 그러니까 실업률은 그대로면서 인플레가 찾아오게 된다. 바로 펠프스와 프리드먼이 말한 그 경계점이 NAIRU, non-accelerating inflation rate of unemploymen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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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기/단기의 개념이 근 50년간 각국의 중앙은행이 정책의 기본 전제가 되어왔다. 그러니까 요즘 경제학자들이 필립스 곡선을 언급한다면, 그 옛날 필립스가 발견한 곡선이 아니라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실업률과 인플레의 트레이드 오프 관계라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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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말 프리드만의 NAIRU는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예언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프리드만의 이론을 바탕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보니까 딱 맞아떨어지는게 아닌가. 프리드만의 입지는 70년대를 거치며 확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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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경제학계가 그렇게 만만한 동네인가 NAIRU도 또 한번의 공격을 당하는데 그 때 등장한 이론이 ‘rational expectations 합리적 기대’ 이고 ‘anchoring expectations’ 이다. 프리드만의 NAIRU가 adaptive 적응적 기대를 가정해서 만들어진 이론이기에 인플레가 오는 시간이 약간의 차이를 가지고 있는데 합리적 기대 이론에 따르면 이제 자연 실업률 이하로 돈이 풀리면 즉각적으로 인플레가 찾아오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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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년 미국 연준은 이런저런 이론들을 직접 실험을 해볼 기회(?)를 맞는다. 당시 연준 의장에 폴 볼카가 뽑혔는데, 그는 인플레 억제를 연준 최대의 목표로 삼았다. 볼카는 인플레 억제를 위해 통화 정책의 고삐를 바짝 쥐었고, 81년에는 금리를 무려 20% (!) 까지 올린다. 결국 불황이 찾아왔고 실업률은 무려 10%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인플레는 5% 대로 잡았으며 그는 임무를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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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Volcker (19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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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말하자면 볼카의 실험은 결국 프리드만의 적응적 기대 가설을 지지해준 셈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인플레를 잡기 위해 연준이 돈을 푼다는 합리적 기대가 작용하지는 않았고, 극심한 실업을 겪고 나서야 고통스럽게 인플레가 잡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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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새롭게 뉴케인지언이 등장한다. 그들은 divine coincidence 신성한 우연 이라는 이론을 주장하는데, 그에 따르면 이제 80년대 고통스러운 실험은 더이상 필요가 없어졌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타겟을 설정하고, 정책이 신뢰를 얻으면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상관관계가 약해지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이 신성한 우연 가정은 실제로는 그다지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한계도 동시에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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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금융위기를 맞았다. 2008년 급격한 불황 때 실업률은 10%까지 치솟았다. 거기서 지난 10년 동안 미국 경제는 꾸준히 회복되었다. 지금 실업률? 4.1% 이다. 예전 경제학자들은 6%를 NAIRU로 본 적도 있었는데, 벌써 그 지점은 지나간지 오래다. 작년 옐런 누님이 인플레가 안오는 것을 의아해 했었는데, 얼레벌레 벌써 2018년이 왔다. 실업률은 더 떨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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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현재로 돌아와 보자. 트럼프는 재정확장으로 돈을 풀고 있고, 동시에 보호무역 (심하게 말하면 중상주의, 근데 트럼프가 이게 욕이라고 생각이나 할까?) 으로 회귀하는 게 지금 2018년 이다. 몇달전 옐런이 연준 운전대를 내려 놓았고 이제 파월 의장의 시대가 열렸다. 그러니까 파월은 정말 세기의 경제학 실험을 진행하는 행운(?)을 맞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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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다. 가능한 쉽게 가려고 했는데 수식도 없고 도표도 없이 설명하니 말만 장황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치만 이정도면 지난번 짧은 젠가 포스팅의 배경설명이 충분히 된 것 같다.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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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의장들의 젠가 게임?

기사는 아주 새로울 건 없지만, 비유가 재미있어서 공유. 연준 의장들의 금리 인상을 젠가와 유사한 kerplunk에 비유했다.

The Fed and the markets – Jerome Powell’s game of Kerplunk (the Economist, 2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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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젠가로 치면, 옐런은 다섯 번 연속으로 블럭을 뺐는데, (5차례 금리 인상) 파월은 그정도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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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실업률, 바꿔말하면 NAIRU (non-accerlating inflation rate of unemployment) 는 거시 경제에서 항상 뜨거운 논쟁의 중심인데, 그럼에도 진짜 완전 고용 실업률이 어떻게 되는지는 아는 사람이 없다. 옐런은 솔직히 모르겠다고 했다. 지적 겸손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정말 파월이 하나씩 블럭을 빼다보면 갑자기 인플레가 오는 시점이 오려나?

얼마전에 (미국) 라디오에서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over-rated 되었다는 의견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가? 사실 아무도 모르는 거지. 학자들이 예언가도 아니고.

그러고 보면 연준의장은 참 어려운 직업이다. 누구도 모르는 자연실업률 측정 실험을 손수 진행하니 말이다. 젠가 블럭 하나 잘못 뺐다가는 경제학 교과서에 대대로 이름이 남을 텐데.

인플레이션 없는 재정 확대?

요즘 페북질이 너무 뜸한 듯하여 잡담이나 몇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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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들어 미국에선 거시쪽으로 몇가지 굵직한 일들이 있었다. 개인적 감상을 정리해본다. 내 감상이야 학부생 거시 입문 수준이니까 누구든 틀린 부분은 지적해주면 감사할 따름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럴 때 더 많이 배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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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요새 미국 경제에 사람들이 주목하는 건 이번달 들어 두차례 있었던 주식 시장 조정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게 미국 주식인가 싶을 정도 였는데, 몇차례 조정을 겪고나니 미국 경제에 경고등이 들어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 것이다. 갑자기 생소한 Vix라는 인덱스까지 뉴스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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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 – the Cboe Volatility Index는 마켓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별칭으로 fear gauge공포 측정기로 불리기도 한다. 투자자들의 공포나 시장 변동성을 어떻게 측정하나 싶지만, 이게 30일 만기 옵션의 가격 차이를 계산하면 나오는 값이다. 물론 이 지표를 ETF로 만들 수도 있겠지만, 지표를 운영하는 쪽에서 검토를 하다가 포기했다. 그러니까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투자 상품으로 만드는 건 공포를 부추기는 결과 밖에 나오지 않겠나. 그치만 현실적으로는 vix가 링크된 ETF는 있고, 이를 short하는 상품도 있다. 그리고 이 니치마켓을 겨냥한 금융상품이 나름 인기있기도 하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로 마켓 변동성은 꾸준히 떨어졌기에 vix를 short하는 상품은 상당히 수익성이 좋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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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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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제 미국 경제의 건전성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분석도 나오기는 한다. 그치만 결국 주식시장은 주식시장일 뿐 경제가 아니다. 어쩌면 주식시장이 잘나가는 건, 또는 폭망하는 건 진짜 경제하고 1도 관계 없을 수 있다. 주가는 말 그대로 투자자들의 기대일 뿐이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순항하고 있다. 실업률 최저, 기업들 수익도 좋고, 심지어는 이제 임금까지 오를 기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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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국 정치 이야기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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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미국 국회는 2년짜리 장기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쉽지는 않았다. 두차례 셧다운이 있었고, 두번의 필리버스터가 있었다. 민주당 중견 의원 낸시 펠로시 의원은 DACA (불법 체류자 자녀들 신분을 보장해주는 행정명령) 무효화를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했고, 공화당 랜드 폴 의원은 적자 폭을 늘리는 예산안이 당의 정체성에 반한다며 반대했다. (그러게 공화당은 균형예산을 말하던 당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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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표면만 보면 극심한 진통 끝에 예산안이 타결된 것 같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공화당도 민주당도 모두 원하는 바를 얻었다. 공화당은 이미 세금을 내렸고, 국방 예산을 대폭 늘렸다. 민주당도 취약계층 (특히 저소득층 어린이) 의료 예산을 상당히 많이 확보했다. 그러니까 민주당도 이민법 말고는 많은 것을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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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예산안은 $20B 인프라, $6B 향정신 의약품 관련, $5.8B child care, $4B 보훈병원 관련, $90B 허리케인 및 산불 피해 복구 관련. 이렇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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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법인세 인하는 미국 기업들에 엄청난 공돈을 안겨주었는데,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올 초에 보너스 잔치를 벌였고, 일부는 임금인상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이게 타이트한 노동시장 때문인가 법인세 감면 때문인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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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끝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장벽을 포기하지 않았고, 당장 다음주에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를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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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누가봐도 지금 미국 정치권에서는 재정적자, 정부 부채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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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가만히 따져보면 공화당이 변했다고 말하기도 힘든게, 레이건 때도 세금을 인하하면서 국방 예산을 늘렸고 부채는 증가했기에 정치는 원래 그런가부다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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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재작년 만해도 유동성 함정과 저금리가 화두가 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재정확대를 말하기 시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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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경제쪽 사람들을 갸우뚱하게 만드는 건 시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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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업률은 완전고용을 말할 만큼 낮은 수준이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은 이정도 상황에서 인플레가 왜 오지 않을까 궁금해하고 있는 바로 그 시점인데… 왜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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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 시점에서 바로 옐런 누님이 임기를 마치신다. 누구에게도 칭송을 받고 적격자로 평가받던 사람. 그리고 신임 의장 파월. 나야 잘 모르지만, 여러 분들이 파월 정도면 무난한 인선이라고 하시니 그런가보다 한다. 그치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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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 거시 입문 지식을 되살리자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실업률과 인플레는 모두 같이 엮여 돌아가는게 아닌가. 재정정책 쪽에서는 이미 휘발류를 들이 붓기로 작정한 것 같고, 결국 미국 (크게는 세계) 경제의 고삐를 쥔건 파월인 셈이다. 그 고삐는 조금 느슨하게 쥐었다가는 버블이 생기고, 꽉 쥐었다가는 급격한 불황이 찾아오는 아슬아슬한 고삐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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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이번주 이코노미스트지는 재미있는 기사가 많이 실렸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고삐를 세게 쥐는 상황 (그러니까 이자율을 급격하게 올리는 일)을 경고하면서 세가지 측면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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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는 미국이 완전고용 상태에 들어섰지만, prime age (25세에서 54세) 노동 참가율을 보면 아직도 자발적인 실업상태인 사람이 많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prime age 노동 참가율이 (금융위기 이후) 그래도 조금씩 증가했다고 듣기는 했었다. 근데 여전히 2000년의 82%와 비교하면 3%에 작은 79% 라고 한다. 그리고 그 3%의 차이는 무려 37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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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는 임금이 오르고는 있지만 그 폭이 무척 제한적이라는 점. 그러니까 예전에 미국 노동자들은 대다수 노조에 가입이 되어있었고, 대다수 물가 상승과 준하는 임금 상승을 보장 받았으나, 지금은 꼭 그렇지 않기에 임금 상승과 인플레의 영향은 상당히 적을 것 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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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시중의 자금이 결국에는 기업들의 자본투자와 생산성 향상, 기술 발전을 이끌지 않을까 하는 낙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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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뭐 내말로 얘네들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일단 불안불안한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좀 지켜보자. 낙관적인 면도 있다 정도 인 듯하다. 그린스펀 때도 생산성 향상이 있어서 결국 장기적인 호황이 온거 아니냐 뭐 그런 이야기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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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범부가 뭘 알겠나. 말마따나 정말 갑작스럽게 생산성이 막 향상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아직도 사짜스럽게 들리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서 기술이 퀀텀 점프 할 지도 모르는데. 월급 따박따박 나오는 회사 다니는 거에 감사하고, 아직 젊으니까 갑작스런 인플레에 취약한 연금 수급 생활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또한 번 감사를, 그리고 보스에게 충성 하는게 장땡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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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 광부/간호사와 ‘니나 가라, 중동’

독일에 가면 지금도 60년대 간호사로 왔었던 교포를 만날 수 있다. 그분들의 전형적인 모습은 독일인과 결혼해서 정착한, 한국말이 어눌한 할머니다.

스위스에서도 그런 몇분들과 교제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 같이 사연이 길다.

60년대 당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에 하나였다. 실업률도 엄청나서 농촌에서 몰려온 사람들은 입에 풀칠만 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고 달려들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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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때에 국내 임금의 7~8배를 준다는 정부의 선전은 엄청났다. 대학생들이 신분을 속이고 가짜 광부 경력을 만들어서 서독에 가려고 했다. 이들의 외화 송금은 당시 절박했던 정부의 외화부족을 해소 시키는 데에 일조하였다. 뭐 실업란에도 쬐끔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그 당시는 청년이고 중년이고 노년이고 할 거 없이 총체적인 실업난이었으니 말이다.

서독 이야기는 지난 일이긴 한데, 최근 ‘니가 가라, 중동’ 이슈를 보면서 그다지 지나간 일로만 보이지도 않는다. 이건 농담인데, 혹시 그분 딸께서는 그분께서 밀어 부치셨던 경제 해결책이 아직도 통한다고 믿고 계신건 아닌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덧: 재미있는 포스팅을 발견해서 링크를 건다. 이견이 있을 수 있는 핫토픽이고, 내 의견을 덧붙이는 건 안하련다. 참고로 파견근로자 임금을 담보로 차관을 했다는 이야기는 정설은 아니다.

독일로 간 광부와 간호사 : 경제성장은 과연 누구의 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