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7개국 입국 금지 조치 이후

어제 아틀란타 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다.

무슬림 7개국 입국 금지 조치 이후, 전 미국이 벌집 쑤신 것 처럼 되었다.

나는 외국인 노동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이번 조치가 개인적인 일로 다가온다. 가능하면 정치색을 띄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트럼프를 자꾸 감정적으로 대하게 된다.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인 친구들도 상당히 분노하고 있다. 평소에 정치적인 포스트를 올리지 않던 미국인 페친들도 이번에는 다르다. MBA 시절 같은 소그룹이었던 한 백인 친구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편지를 썼다고 페북 포스트를 올렸다. (그친구는 평소에 상당히 조용한 편이였기에 조금 놀랐다.) 그들은 미국의 가치가 훼손되었다고 느끼고 있다.

미국인 전부가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우리집 아래에 사는 할아버지. 은퇴한 백인 트럼프 지지자 이다. 인간적으로는 참 좋은 분이기도 하다. 얼마전 쓰레기를 버리다가 마주쳐 트럼프 반대 시위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분은 그 시위대는 전부 서부 캘리포니아에 사는 사회주의자들이 돈주고 고용한 사람이라고 하더라. 왠지 낯설게 들리지 않았다. 미국에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같은 나라,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다.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살면서 실제로는 어떻게 그렇게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지 아직도 내게는 이해 불가다.

미국 지역별 선호 티비프로그램

뉴욕타임스 기사를 하나 공유한다.

정치를 떠나서 문화적으로도 미국이 얼마나 양극화 되어있는지 잘 보여주는 예. 도시화 비율 높은 동부와 서부, 흑인 비율이 높은 남부, 시골이 많은 나머지 지역에서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다르다.

동부와 서부에서 즐겨 보는 프로그램은 모던패밀리, 빅뱅이론, 왕좌의 게임 같은 쇼들이다. 한국 사람들이 미드를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는 프로그램들. 한국인들에게 미국 사람들의 이미지는 동부와 서부의 모습이 전부일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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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시골이 많은 나머지 지역은 ‘덕 다이너스티’ 나 ‘댄싱 위드 더 스타’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다. 예전 보스가 전형적인 오하이오 러스트 벨트 출신 50대 백인 아저씨 였는데, 덕 다이너스티의 팬이였다.

궁금해서 몇번 봤었다. 무슨 재미로 보나 싶더라. 루이지애나의 시골 백인 남성들이 주인공인 리얼리티 쇼인데, 사냥을 가거나 아니면 하루 종일 총기 이야기나 수꼴 스런 잡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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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 구분되는 지역은 흑인들이 많이 사는 남부 지역. 이쪽은 흑인 취향의 쇼들이 인기인데, 이를 테면 힙합 음악드라마 ‘엠파이어’나 아님 킴 카다시안의 리얼리티쇼가 인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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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즐겨보는 티비 프로그램과 정치 선호도가 거의 일치한다. (예전 보스는 ‘덕 다이너스티’의 팬이기도 하고 트럼프 지지자 이기도 했다.)

The Voting Habits of Americans Like You (NYT)

다이나믹 차트가 재미나서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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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자체를 가지고 놀기도 재미나고, 놀다보면 미국 정당지지 성향이 한눈에 보인다. (인종별, 성별, 나이별, 교육수준별, 지역별)

그리고 미국 정치지형의 양극화도 한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