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읽기

며칠전에 한 페친님과 잡담하던 댓글이 길어져서 기록차 옮겨둔다. 기사 비판적 읽기에 대한 내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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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읽을 때, 의견과 사실을 구분하는 정도만 주의하면 매체가 어딘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팩트 부분도 너무 딱 들어맞게 주장을 뒷받침 한다거나, 평소 알고 있는 상식과 심각하게 배치된다면 추가로 검색을 해보거나 출처를 역으로 뒤져보는 정도의 노력은 필요합니다. 물론 이건 시간이 드니 좀더 관심이 있는 주제에 한해서 가능하겠죠.

비판적으로 읽기만 좀 신경쓴다면 fox news던, CNN이건, atlantic, NYT, 심지어 breitbart 라도 별 상관은 없을 것 같네요. 다만 제 기준으로는 fox news 같은 경우는 의견이 심하게 들어가서 (게다가 의견을 사실로 오도도 자주하고…) 잘 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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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과 한국 언론의 살인사건 서술 방식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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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BBC)

2년 동안 채플힐에 살았었다. 미국에서 흔한 총기사건도 이 동네에서는 거의 없었다. 이 조용한 대학도시에 최근에 이슬람인을 대상으로 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

근데, 인상적인 것은 언론이 이 사건을 다루는 태도였다. 기사는 빼곡히 사실을 바탕으로 쓰인다. 명확한 출처가 기재된 것은 기본이다.

deulpul님께서 미국과 한국의 살인사건 기사 서술 방식을 비교/분석해주셨기에 공유한다.

들풀.넷: 무슬림 부부 살해사건 기사

IOC, 피겨 판정논란에 “공식항의 없으니 입장도 없다”

<올림픽> IOC, 피겨 판정논란에 “공식항의 없으니 입장도 없다”

IOC: There’s no figure skating judging controversy

요새 워낙 김연아 선수 이야기가 많아 나까지 한마디 보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늘은 링크된 기사 내용보다는 우리나라 언론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오늘 아침 출근전에 USA 투데이를 읽다가 IOC가 공식 항의 없이는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는 글을 보고서 퍼서 share했더랬다. 그런데 몇시간 뒤에 회사 출근해서 네이버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같은 내용의 기사가 한국말로 그대로 옮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 구성 조차 바뀌지 않은 번역한 내용이었다. 혹시라도 출처에 대한 언급이 있을까 다시 읽어 보았다. 마치 본인이 쓴 기사 인양 쓰여져 있었다. 속사정은 잘 모르니 내가 오해 한 것일 수도 있지만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빠른 보도가 경쟁력인 통신사로서 연합뉴스가 핫 이슈인 내용을 빨리 전달하고자 하는 절실함은 이해가 가지만, 출처 정도는 밝히는게 최소한의 직업 윤리가 아니었을까? 사실 우리나라 언론이 외신이 전하는 내용이 엄청난 권위를 가진 내용인양 번역한 다음 ‘타임지 보도에 따르면…’으로 시작되는 기사들을 만들어 내는 것 또한 눈에 거슬린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해보기도 전에 외국 사람들의 눈치를 먼저 봐야 하는가? 국민들이 그런 뉴스를 좋아해서인지 아니면 국내 언론사들이 그런 모양새를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의 언론도 조금만 수준이 높았으면 한다. 그리고 출처조차 밝히지 않고 본인이 작성한 양 쓰여진 뉴스는 기본도 안된 글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