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국민성이나 문화를 비교하는 글은 인종적인 편견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의 제한된 경험으로 느낀 내용이니 감안하고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한국 사람과 미국 사람은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다르다. 대표적인게 듣는 자세. 미국인들은 누군가 이야기를 하면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는 표시로 적극적으로 질문한다. 쓰잘데기 없는 질문부터 잘난척하려는 질문, 인사이트 있는 질문까지 각양각색이다.
한국인들은 그렇지 않다. 윗사람들이 이야기하는데, 토다는 것은 암묵적인 금기 사항이다. 나는 이것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국 학교에서 수업을 받아본 사람들은 공감할런지 모르겠다. 너무나도 쓰잘대기 없는 질문을 해대는 사람들 때문에 수업이 진행이 안될 때가 있다. 미국 사람들은 중구난방으로 이야기 하다가 삼천포로 빠지기 쉽상이다.
내 짧은 경험에 의하면 유대인은 이게 더 심하다. 그래도 미국인들은 상대의 감정은 존중하는 편인데, 그들이 대화에 끼면 항상 피가 튀긴다. 부모 자식간에도 항상 논쟁하고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은 그들의 일상이다. 이것이 유대인의 강점이기도 한 것 같다. 그런데, 토종된장은 이게 그리 편하지는 않다. 아마 그냥 다르게 생겨먹은 거겠지.
한국인이 미국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 이건 꼭 영어 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를테면 미국인은 대화를 나눌 때, 되든 안되든 막 질문을 던진다. 그게 어찌보면 그들이 말하는 active listening skill이다. 말없이 앉아있다면, 그들은 이사람이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미국인과 비교해서 질문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정말 궁금하거나 insight가 없을 때면 언제나 듣는 편이다. 나는 한국 사람 중에서도 조용한 편이고, 말하기 보다는 글을 쓰는 게 좀더 편하다. 굳이 변명하자면 나는 대화에 contribute할 말이 없는데, 끼어드는게 좀 어색하다. 매번 대화에서 번쩍이는 인사이트가 생길리가 없다. 미국식 커뮤니케이션이 장점은 있겠지만, 내몸에 맞는 방식이 아니다.
최근에 회사 보스로부터 피드백을 받았다. 우려하던 대로 그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다행인것은 그래도 생각보다 나의 insight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가 있었다. (오히려 self-rating보다 좋았다.) 속은 쓰리지만, 개선할 부분이 분명해 졌기에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