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 일찍 스타벅스를 들렸다. 일요일판 뉴욕타임스를 사려고.
지난 목요일 인터넷판 NYT에 아래 기사가 실렸는데, 앞부분을 재미있게 읽었다. 이라크 전쟁부터 지금까지 시리아, 이라크, 이집트, 리비아의 6명의 인물의 삶을 18개월 간 심층 취재한 특집기사이다.
뉴욕타임스가 이례적으로 4000단어가 넘는 기사를 통째로 특집으로 실었다. 종이신문으로는 일요일판으로 나온다고 하여 오늘 스타벅스를 들려 한부 집어들었다.
딱히 종이신문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잠깐 NYT 종이 신문을 구독한 적이 있었는데, 쌓여가는 신문지만큼 마눌님의 구박도 쌓였었다.
그래도 종이 신문은 평소 관심없던 분야도 제목이라도 눈으로 훑게 되는 장점이 있다. 주말판에 실리는 북리뷰, 여행, 문화면도 소소한 재미가 있다.
문제는 원래 읽으려했던, 중동 심층 취재 기사. 막상 신문을 사고나니 기사를 읽고 싶은 마음이 급격히 약해져 버렸다. 이건 책을 산 다음에 목차와 머리말을 읽고나면, 자꾸 다른 책에 눈길이 가는 현상과 비슷하다. 그러니까 최근에 깨닫게 된 사실인데, 책을 읽지 않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 책을 확 사버리는 것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