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work anniversary!

오늘은 UPS에서 일한지 딱 일년이 되는 날.

미국에 아무 연고도 없고 영어도 어설펐던 내가 운좋게도 (또는 하나님의 은혜로..) 미국 회사에서 일년을 버텼다.

순수 토종 된장 한국인으로서 미국에서 살아남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외국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한 가장으로 사는 것이 유학을 하거나 여행을 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닥쳐보니 나의 부족함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3년전 미국 처음 올때 몇가지 가능성을 보고서 인생을 계획하고 승부를 걸어봤지만, 인생이라는게 계획했던 대로만 풀리는 것도 아니고 생각보다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레버를 쥐고서 누르시는 것은 하나님의 몫이었던 듯…

경제적으로도 불확실함이 컸고 기약없는 시간도 많았는데, 지금까지 지켜봐주고 물심양면으로 써포트해준 울 마나님의 내조가 없었다면 이또한 불가능 했으리라.

어쨌든, 취업하는 것 또는 미국 주류사회(?)에서 살아남기가 거의 불가능으로 여겨지던 순간들도 많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여지껏 버텨온 내자신이 신기방기.

미국회사 흉보기

Originally posted 06/18/2014 on facebook

미국회사 다니면서 한국말 할줄 알아서 좋은 한가지는 페북에다 맘놓고 회사 흉봐도 아무도 모른다는 거다. 요샌 주로 한국말로 수다떠는게 주된 용도로 변했지만, 원래 페북을 시작한 동기는 미국친구들과의 네트워크였다. 학교 가보니까 친구들이 다 페북계정이 있더라. 어찌됐든, 지금 내 페친중에는 직장동료도 있고, 심지어 예전 보스도 있는데 그들은 한국말을 모르기 때문에 여기다 회사 흉봐도 아무도 모를꺼다… ㅎㅎ

어제 CMO (Chief Marketing officer)가 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갑자기 관심을 가져서 불길하다는 포스팅을 했는데, 역시나 생각보다 불길이 크다. 그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잘되고 있는데…. (이건 내가 잘해서라기 보단 그냥 운이 맞은 거다.) 그 결과를 정리해서 리포트를 냈더니 그게 CMO 한테까지 간 것 같다. CMO 말한마디에 CMO 밑에 있는 VP(vice president)들이 갑자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더니… 정말 다양한 각도에서 심층적인…ㅎㅎ 보고 자료를 요구한다. 역시 회사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별다를 바 없다. 단 하나 차이는 일이 많다고 회사에서 야근하지 않는다는 건데, 그게 반드시 좋은게 아닌게 보통은 일거리를 집에 싸가지고 온다. 요새 지인의 페북 포스팅 보고서 나두 독서를 해볼까 이것저것 e북 다운 받아뒀는데 몇주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 흠…지금은 배부터 채우고 일시작 해야 겠다.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 IT계열 그리고 서부회사에 많이 취직하다 보니, 그분들의 포스팅을 보고 미국회사들이 대부분 구글 같은 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꼭 그런것 만은 아니다. 대기업은 역시나 수직적이고… 권위적이다. 우리회사는 그중에서 탑을 달려주심. 그리고 직속상관의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에 (당장 짐싸고 나가라 그러면 그날로 나가야함…) 그 안에서의 정치와 아부는 엄청나다. 우리나라 사람은 체면이라도 있지만, 여기 사람들은 그런거 없기 때문에 대놓고 그렇다.

오늘은 미국 회사에서 다니는 거에 대해 환상을 깨주려고 포스팅 했다.. ㅎㅎ 뭐 좋은 점도 있고 나쁜점도 있으니 나중에 회사 얘기도 생각 정리해서 포스팅 해봐야 겠다.

Halloween 풍경

Posted 10/13/2013 @ facebook

올해로 3번째 미국에서 맡는 할로윈이다. 작년까지는 딸아이가 할로윈을 잘 모르고 지나갔는데 이제는 진심으로 즐기고 좋아한다. 지금도 좀있으면 trick-or-treat을 간다면서 신나있다. 추석이나 설날도 잘 모르는 아이가 미국 명절을 먼저 배우는 것 같아 애비로서 미묘한 감정이 든다. – 한국에도 요즘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할로윈 때 파티를 하는게 유행인 듯 하던데, 미국에서는 할로윈이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명절이다. 애들끼리 몰려다니면서 분장하고 과자를 얻고 또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는 재미가 있는 이벤트라는 느낌이 크다. – 오늘 아침에 보스가 내게 2시쯤 가기로 되어 있지 않냐면서 묻는다. 나는 당연히 그런적 없다고 했지만, 딸 분장 시키고 과자 얻으로 다니려면 그때쯤은 가야 할꺼라며 오늘은 빨리 가란다. 나는 가볍게 듣고서 오후에도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2시쯤 와서 보스가 다시 한번 체크한다. 아직도 안갔느냐며 일년에 한번 있는 명절 때 가족과 함께 보내라며 집으로 보낸다. 내가 한국 정서로 머뭇거리니까 자기도 오늘 차막힐 것 같아서 일찍 퇴근할 생각인데 내가 자리에 있으면 안 갈꺼라면서 무서운 표정을 지어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