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인 중년 남성 사망률 통계

얼마전에 포스팅 했듯이, (이전 포스트1, 이전 포스트2) 트럼프 현상을 보면서 하나 알게된 사실이 있다. 그것은 21세기 들어서 미국 저학력 백인 중년 남성들이 (경제적/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왔다는 것이다.

관련해서 미국 백인 중년 사망률 통계자료를 블로그에 저장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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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여기. Unseen killer (economist, 2015년 11월 7일자). 관련 페이퍼는 Rising morbidity and mortality in midlife among white non-Hispanic Americans in the 21st century 이고, 페이퍼 저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디턴 교수이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중년 백인 남성의 사망률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주된 원인은 알콜, 마약 중독, 자살, 간질환의 급증이다. 위의 그래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코노미스트 기사에 따르면 같은 백인 남성 안에서도 고졸자와 대졸자의 사망률은 현저하게 다르다.

굳이 트럼프 현상과 이 통계를 연결짓자면, 지금까지 술과 마약에 빠져 좌절하고 있던 백인 저학력/저소득층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언어를 사용해서 (인종차별적인 언어 포함) 그들의 편이 되어준 트럼프에 열광하는 것이 이해가 간다. 그들은 지금까지 투표에 열심이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표를 계산할 때 고려하지 않았던 잊혀진 사람들이기도 하다.

예전에 내 직장 보스들 중에 하나는 은퇴를 앞둔 오하이오 출신 백인 할아버지였다. 오하이오는 지금은 쇠락한 rust belt 지역이다. 그분이 한번은 휴가기간에 고향에 다녀오고서, 옛날 친구들을 만나보니 반갑긴 했지만 동네가 너무 우울해졌다고 했다. 한때 미국의 공장으로 활기가 넘쳤던 곳이 지금은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며, 대부분 술에 빠져산다며 안타까워 했다. 통계와 기사들을 보면서 예전 보스의 푸념이 생각 났다.

트럼프 현상 관련 뉴욕타임스 칼럼

뉴욕타임스 간판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와 폴 크루그먼이 오늘 동시에 트럼프에 대한 칼럼을 냈다. 설마설마하다가 현실로 다가오니 모두들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듯.

브룩스는 지금껏 블루칼라 백인 계층에 무관심했던 자신을 반성한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소외되었던 그들이 조명되는 것은 옳지만, 그 결과가 트럼프여서는 안된다고 이야기 한다.

No, Not Trump, Not Ever, NYT 3월 18일자

크루그먼 역시 공화당이 부자에만 집중하고 경제/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등을 돌렸기에 결국 이지경에 이르렀다는 진단을 한다.

Republican Elite’s Reign of Disdain, NYT 3월 18일자

나도 며칠전에 트럼프 현상에 대해서 정리한 적이 있다. 데이타나 관련 기사들이 더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링크 참조.

Mr_Donald_Trump_New_Hampshire_Town_Hall_on_August_19th,_2015_at_Pinkerton_Academy,_Derry,_NH_by_Michael_Vadon_02

(image source: 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