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딸램 얘기.
(image source: wikimedia)
딸램과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내가 물었다. 오늘은 좋은일, 감사한 일이 뭐야? 글쎄,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하나 정도는 있겠지, 하루에 하나도 감사할 일이 없을까. 음~ 헤일리랑 재미있게 놀았던게 좋았어.
아빠는 뭐가 좋았어? 글쎄, 오늘 저녁을 가족끼리 맛있게 먹어서 좋았지. 그리고, 또? 음~ 그리고는 아빠도 잘 모르겠다.
그러면 아빠는 오늘 안 좋았던 일은 없어? 안좋았던 일은 없는데. 그러면 하기싫었던 일은 없어? 글쎄… 예를 들자면 회사일이라던가…
후우. 덥지않아? 선풍기 좀 틀어줄까? 아니 안더운데.
아빠는 회사일이 재미있어? 아~ 뭐 항상 재미있는 건 아니지만, 가끔 열심히 일하면 사람들이 칭찬해 줄 때도 있고… 보람 있을 때도 있고… 그리고… 그리고…
아이가 고개를 떨군다. 이어서 쌕쌕 소리가 들린다.
다행이다. 그런데 얘는 어떻게 내 속을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