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아이, 딱 그만큼의 감수성

언니가 만으로 열이고, 동생은 셋이다. 둘은 항상 함께 다니고, 같이 놀고, 서로 싸우고, 쉬지않고 질투한다.

언니가 잠깐 친구집에 놀러간다. 동생은 언제나 처럼 문밖으로 고개를 쑤욱 내민다. 복도 저멀리 사라지기까지 손을 흔든다. 앞으로 몇달은 못볼 사람처럼 아쉬워하며, 애달픈 눈초리로 배웅을 한다.

언니가 눈앞에서 사라지고, 문을 닫자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을 한다. “언니한테 못한 말이 있어. 보고싶을꺼야 라고 꼭 했어야 했는데.”

내 딸이지만 지나치게 드라마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가 오면 꼭 잊지 말고 말하자. 언니가 친구네 가서 보고 싶었어 이렇게 말이야.”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등을 몇차례 토닥여주자, 진정을 하는 듯 했다. 큰숨을 몇차례 쉬고서 말을 잇는다. “그치만 언니가 오면, 그때는 언니가 보고 싶지 않은걸.”

어이를 상실했고, 눈물이 찔끔 날만큼 웃었다.

한시간 반정도 있다가 언니가 돌아왔다. 둘은 감격의 상봉을 했고, 세상 누구보다 사이 좋은 자매가 되어 논다. 십분 정도 지났나. 마음을 놓고 잠깐 페북을 하는 사이 애들방에서 싸우고 때쓰는 소리가 들린다.

자매 사이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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