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생활의 어두운 단면 – Crime in Atlanta

블로그 Santacroce의 세상이야기의 쥔장께서 애틀란타 아시아 갱단 범죄에 관련한 기사를 공유했다. 관심있는 이야기라서 덧글을 달았는데, 이곳에도 저장해 둔다.

Santacroce님의 포스트: 아시아계 미국 이민의 이면: 너드가 되지 못한 애틀랜타 아시아 10대의 운명

economist 원문 기사: Fighting back (2015년 6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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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economist 원문 기사)

내가 쓴 댓글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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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에 사는 사람으로서 생각할 거리가 많은 기사를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애틀란타에 한인인구가 늘어난 것은 96년 애틀란타 올림픽을 전후해서입니다. 물론 2000년 이후 부터 현기차 공장이 들어서면서 조지아에 한국 기업이 들어오고는 있지만, 공장들은 도시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자동차 업계가 현지 인력 고용이 많아서인지 인구 구성상에 영향은 크지 않았습니다.

애틀란타 올림픽 이후 이곳으로 유입된 한인들은 뉴욕이나 LA 쪽에서 힘들게 사시다가 이리로 밀려난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남부는 물가가 싸서 뉴욕/LA 쪽에서 집한채를 판 돈이면 여기서 집을 사고 개인 사업체를 꾸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온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올림픽 특수 이후 몇번의 불경기를 거치며 자영업 기반의 한인들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한국 교민들은 특별한 기술이 없이 성실함을 무기로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는 주유소/유통업/식당/서비스업에 많이 종사하는데, 아무래도 불경기에서는 자영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올림픽 특수를 보고 몰려들었던 한인들끼리의 경쟁마저 심해졌습니다. 한국에서 치킨집을 차린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된 거죠.

한인 교민 사회의 문제와 더불어 애틀란타 자체의 어두운 도시화의 일면도 애틀란타 아시아 갱단의 문제를 더 크게 한 것 같습니다. 애틀란타가 미국에서도 범죄율이 높은 도시인데다가 남부 물류의 중심지인 동시에, 코카인 등 마약 유통의 허브이기도 하니까요. 아무래도 부모가 자식을 돌볼 여력이 없고, 하루하루의 희망이 없는 저소득 계층은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높습니다. 한인 교민들은 대부분 영어가 안되기 때문에 자식들과 단절되기 쉽고 자영업의 특성상 쉬는 날없이 밤낮으로 일에만 매달려야 하는 경우가 많은 데 그렇게 방치된 청소년은 범죄조직의 인력풀이 되기 좋은 타겟입니다. 다만 애틀란타가 대규모 조직범죄가 있는 곳은 아니다보니 기사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소규모 갱단 정도로 자생하는 것 같네요.

여기다가 남부 특유의 폐쇄적인 문화도 한몫을 합니다. 문화/인종/언어적인 다양성이 높은 미국 동부/서부와 달리 남부는 아무래도 전통적인 백인과 노예의 후손인 흑인 이외의 다른 인종이 (미국 타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고, 아시아인은 외국인이라는 느낌으로 타자로 존재하게 됩니다.

기사가 사회의 부정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내용이다보니, 제가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늘어 놨네요. 누가 보면 제가 사는 애틀란타가 범죄의 소굴이고 총맞아 죽기 딱 좋은 곳으로 오해하실 듯 합니다. 사실 제가 사는 지역이 그렇게 위험한 곳은 아닙니다… ㅎㅎ 범죄자들과 일반인들은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어 마주칠 일도 없습니다. 애틀란타는 세상 모든 곳이 그렇듯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하는 평범한 도시죠.

결국 이민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외국에 나가 보면 지금까지 한국 사람으로 한국에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누리는 혜택/보호막이 사라지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지기 쉽습니다. 애틀란타의 아시아 갱단문제는 이러저러한 문제들이 엮여서 노출된 사회 문제의 단면 입니다. 다만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어 총체적인 난국이 발생한 일부 다른 지역의 예(디트로이트 라던가…)와는 달리, 애틀란타는 도시 자체가 활력을 잃은 것이 아니니 차츰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한 긍정의 나라 미국

예전에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자료를 올린적이 있었다.

이전 글 링크: 아메리칸 드림과 사회 이동성

관련하여서 소득과 만족도, 개인의 노력에 대한 Pew Research Center 연구 자료가 있어 공유한다. 이 자료를 소개해 주신 블로거 Santacroce 님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Santacroce님 블로그에 더 자세한 내용이 있으니 링크를 참조바란다.

Pew Research Center: How do Americans stand out from the rest of the world? (Pew Research Center, 3월 12일자)

불평등이 사회 탓일까? 자신의 노력 부족 때문일까? (Santacroce님 블로그 12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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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차트는 성공의 요인이 개인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는가 사회의 구조에 따르는 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오른쪽으로 갈 수록 개인의 노력을 중요시 본다고 답을 한 것이고, 왼쪽은 그 반대이다.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미국과 영국이 도드라지게 개인의 노력을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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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차트는 소득과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도의 상관관계 그래프이다. X축은 일인당 국내 총생산을 나타내고, Y축은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낸다.

흥미롭게도 소득수준이 높을 수록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는 오히려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나라가 둘 있다. 미국과 한국이다. 미국인들은 현재 삶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보고 한국은 그 반대이다.

문화적인 요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유교권의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우는 현재 삶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 일본, 한국, 중국, 베트남이 대표적이다. 교육열이 높고 즐거움을 표현하는데에 인색한 나라들이다. 반면 남미 국가들은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음에도 언제나 즐겁다.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미국인들은 언제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본다. 개개인과 이야기를 해보아도 부정적인 이야기는 피하고 긍정적인 이야기만을 한다. 그래서 어쩔 때는 아이와 같이 순진하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어쩔 때는 속을 안내보인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설문조사의 결과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다. 생각하고 느끼는 것과 설문조사로 나오는 결과는 차이가 있다. 이과정에서도 문화적인 차이가 있을 것이다. 부정적인 표현을 터부시 하는 나라, 이를테면 미국,에서는 설문조사에 마저 긍정적으로 답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미국은 실제로는 불평등이 큰 나라이다.

석유 시장의 근본적 변화: 셰일 오일 혁명과 일대일로의 지정학적 의미

석유 관련 흥미로운 글 스크랩

Santacroce님 블로그에 올라온 12월 2일 자 Financial Time 마틴 울프 칼럼 소개글

석유 시장의 근본적 변화: 셰일 오일 혁명과 일대일로의 지정학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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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해당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