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크쪽에서 hot한 아이템 중에 하나는 드론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미국처럼 관심이 뜨겁지는 않다. 미국의 경우는 아마존/구글 같은 테크계의 공룡들이 드론의 상용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여러가지 소문이 무성하다. 구글이나 아마존의 실행력을 봤을 때 정말 몇년 뒤에 드론(무인비행기)이 택배를 배달해 주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드론의 민간부분의 활용 이야기는 아니다. 군용 드론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드론은 특히 오바마 정권들어서 전면적으로 사용이 확대되는 추세이다. 이유는 비용이 싸고 (유인 폭격기에 비해), 살상력이 크며, 인명피해가 없으므로 정치적인 부담이 덜하다는 데에 있다.
회사 동료 중 아프간에서 복무한 미군 출신이 있다. 그 친구에 따르면 이미 미군은 드론을 워낙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막사에서 창밖으로 드론이 날아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image source: wikipedia)
어떤 살상 무기가 인간적일 수 있을까 싶지만, 드론은 상상 만으로도 비인간적이다. 어느날 맑은 하늘에 조그마한 무인 비행기가 날아와서 소형 폭탄을 투하하고 눈앞에서 친구들이 죽는 일을 겪는다면, 외출조차 하기 무서워지리라.
6.25를 묘사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폭격을 한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폭격기의 소음만 들어도 죽음의 공포와 맞닥드리게 된다고 한다. 폭격기의 소음조차 없이 나타나는 드론은 너무나도 비인간적이다. 위의 클립에서 드론 어택을 경험한 예맨 소년은 파란하늘을 보기만 해도 공포스럽다고 한다. (흐린하늘에서는 드론이 날지 못한다고…)
통제되지 않은 기술은 너무나 강력해서 인류에게 실제적인 위협을 가져다 준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살상무기를 손에 들고서 장난칠 궁리만 하고 있는 개구쟁이 어린아이가 그려진다. 강력한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 지가 대부분 정치인의 손에 달려있다는 점이 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