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젠타의 아트라진 생태계 파괴 논란

몬산토와 곡물업계 포스트를 하다가 생각난 김에 생각나서 하나더.

그러고 보니, 몬산토도 논란이 많은 기업이지만, 농산물 산업의 다른 기업들도 환경을 둘러싼 논란이 많기는 마찬가지이다. 대표적으로 스위스 기업 신젠타도 부도덕한 기업 순위를 꼽으면 빠지지 않는 회사이다.

이 회사는 제초제 시장의 강자인데, 아트라진이라는 제초제가 생태계 파괴를 일으켜서 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이 기업이 문제를 알고서도 은폐하려고 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이 이슈는 UC 버클리의 생태학 교수인 Tyrone Hayes가 집요하게 파헤쳐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아트라진이 캘리포니아의 개구리 생태계를 파괴시켰는데, 수컷 개구리를 여성화 시켜서 근방의 개구리의 씨를 말렸던 것.

Tyrone Hayes at King University in 2013 (10680719164).jpg

Tyrone Hayes (1967 – )

.

관련해서 New Yorker지에서 만든 다큐를 본 적이 있었는 데, Tyrone Hayes 교수라는 인물이 참 흥미로웠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시골에서 늪지대를 뛰어놀며 자란 그는 어렸을 때부터 늪지대 생태에 관심이 있었고 ‘덕후’ 처럼 파고들어서 늪지대 생태 분야의 학자가 된다.

그의 관심사는 오직 개구리였는데, 처음에 아트라진과 개구리 생태계 이야기를 논문으로 발표하자 신젠타 측에서는 회사를 음해하려는 배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뒤를 캤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그냥 개구리 덕후였을뿐이었다고.

오늘의 교훈: 덕질이 충만하면 개구리 생태계도 구한다.

관련해서 궁금한 분은 영문 위키피디아 링크(Tyrone Hayes)나 아래의 Mother Jones 기사를 참조하시길 바란다.

관련기사: The Frog of War (Mother Jones, 2012년 1/2월 판)

곡물 가격 하락과 농산물 업계 지각 변동

존경하는 블로거 산타크로체님의 포스팅을 보고서 예전에 올린 포스팅이 생각나서 공유한다.

우선 산타님 블로그 링크 부터.

글로벌 종자전쟁: 바이엘의 몬산토 인수 시도의 시사점 (산타크로체 블로그)

내 기억으로 농산물 기업 빅6의 인수합병 논의가 시작된건 작년 가을 무렵부터 였다. 지금은 무산되었지만, 11월에 신젠타가 듀폰의 농산물 부분 인수를 제안했었다. 이후 듀폰과 다우는 합병을 발표했고, 중국의 ChemChina가 신젠타 합병을 추진중이며, 몬산토 인수를 두고서도 바이엘(Bayer)과 BASF가 경쟁중이다.

Capture

농산물 업계의 인수합병 움직임 자체도 흥미롭지만, 그 배경 원인인 국제 곡물가격 급락과 그에 따른 채산성 악화 또한 흥미롭다.

당시 유가 하락과 곡물가격 하락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 해당 주제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다시 공유한다.

유가가 곡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 (2015년 11월 6일 포스트)

최근 미국 뉴스 정리 및 간단한 커맨트 (2016/05/23)

드론 어택, 2016 미국 대선 업데이트, 박스오피스, political correctness, 바이엘의 몬산토 합병 제안

드론 어택

탈레반 리더 만수르를 드론으로 공격하여, 암살하는데에 성공했다고 오바마가 오늘 발표했다. (관련기사) 오바마 정권 이후 미군은 군용 드론 사용을 전면적으로 확대해 왔다. 아무래도 유인 폭격기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정치적인 부담이 덜한지라…

우리 회사에도 아프간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제대 군인이 있는데, 그 동네 미군 막사에서 드론을 보는 것은 신기한 일도 아니라고 한다.

살상무기가 어찌 인간적일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드론은 특히 상상만 해도 비인간적인 무기이다. 소리없이 하늘에서 내려와 소형 폭탄을 떨어뜨리고 사라진다. 트라우마를 겪는 이에게는 맑게 개인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 공포가 따라 오리라.

미국 내에서도 소수이긴 하지만, 드론 사용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다.

관련해서 예전 포스트 (군용 드론에 대한 잡담)

2016 대선 업데이트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모멘텀을 확보하는 반면, 클린턴은 샌더스 측과 감정 싸움이 계속되어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클린턴 지지자들 측에서는 안팎으로 공격을 받는 상황에 대해 불평하는 목소리가 크다. 샌더스 의원은 최소 6월 초에 있을 캘리포니아 경선까지는 최선을 다해 경선에 참여할 것 같고, 본인이 지지자들에게 약속했던대로 경선 완주를 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참고로 지난주에 거의 8%p 까지 차이가 났던 지지율 차이가 현재는 1%p로 좁혀진 상황이다. 생각보다 박빙 모드로 가고 있다.

pollster-2016-general-election-trump-vs-clinton

링크: http://elections.huffingtonpost.com/pollster/2016-general-election-trump-vs-clinton/

트럼프 측에서는 이미 힐러리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는데, 대표적으로는 트럼프가 힐러리를 crooked Hillary, heartless Hillary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에서 절묘한 별명을 붙여 경쟁자를 조롱해 재미를 많이 봤다. 예를 들자면, Lyin’ Ted, Little Marco, Low Energy Jeb 같은 별명이 있었다. 요즘 미국 정치는 예능 프로그램 같이 서로 별명을 붙여 낄낄대는 수준이다.

박스오피스

지난 주말은 “The Angry Birds Movie”가 1위를 했다고 한다. 예고편을 봤는데, 나쁘지 않아보인다. 잘만하면 연속으로 속편 찍어내는 브랜드가 될 기세. 캡틴 아메리카는 앵그리버드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아~ 아이 키우는 처지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보며 팝콘 집어먹는 일은 이제 사치가 되었다.

maxresdefault

Political correctness

지난주에 “Oriental”이라는 단어를 없애고, “Asian-American”을 쓰기로 한 법안이 통과되었다. (관련기사: https://meng.house.gov/media-center/press-releases/meng-bill-to-remove-the-term-oriental-from-us-law-signed-by-president)

나는 미국와서야 politically correct한 언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지나치게 사소한 걸로 목숨거는게 아닌가 싶었고, 오히려 그런 모습이 위선적으로 느껴졌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단어라고 해서 옳은 언어 사용은 아니라는 점. 언어 사용으로 발생하는 위계와 타자화 같은 미묘한 차이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미국 사람들이 차별이라는 이슈에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온 연륜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단어 사용에 대한 논쟁은 미국에서 언제나 뜨거운 주제이다. 최근에는 미식축구팀 ‘워싱턴 레드스킨’을 둘러싼 논쟁이 한참이기도 하다.

바이엘의 몬산토 합병 제안

바이엘사가 몬산토에 $62B의 인수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다. 예전에 농산물 대기업의 인수합병 움직임에 대해 포스팅 한적이 있었는데, (링크: 유가가 곡물가격에 미치는 영향) 이후에 신젠타의 듀폰 인수는 무산되었고, 듀폰과 다우가 합병했고, 최근은 몬산토까지 매물로 나왔나 보다.

몬산토는 GMO의 대명사로 알려졌고 탐욕스런 미국 자본의 상징 처럼 되어버린 기업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GMO의 안정성은 계속 검증되어야 하지만, 몬산토의 demonized는 조금 과도한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몬산토가 독일 기업이 된다면, 필요 이상의 반감이 누그러들런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