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와 보수 기독교 가치관에 대한 생각들

기독교 신앙을 가진 한 개인으로서 가끔 드는 의문이 있다. 왜 소위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강력한 보수주의자가 되는 것일까. 물론 이건 미국 정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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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에서 낙태는 항상 중요한 이슈였다. 그리고 최근에 동성애 이슈가 더해졌다. 몇몇 보수적인 복음주의자들에게는 낙태 금지가 너무나도 중요하기에 pro-life라는 이유 만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도 한다. (우리말로는 낙태 반대/찬성으로 쓰는 게 맞겠지만, 여기서는 pro-life/pro-choice로 표기하기로 하자.)

그렇다. 특정후보는 트럼프를 말한다. 처음부터 트럼프가 보수 기독교인들의 표심을 대변하지는 않았다. 공화당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트럼프를 추격했던 테드 크루즈가 오히려 보수주의 기독교인을 대변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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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경선 정리: 트럼프와 크루즈 (05/06)

점잖은(?) 기독교인들에게 트럼프는 너무나도 저속하고 세속적인 사람이다. 그는 대법관으로 pro-life 노선인 사람을 지명하겠다고 하면서 보수적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를 두고서 어떤 이들은 대법관에 보수적인 인사를 지명하겠다고 약속만 한다면 복음주의자들은 누구에게라도 표를 던질 것이라고 비아냥 거린다.

사실 트럼프는 낙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어보인다. (정확히 말하면 낙태 말고도 대부분의 이슈에 대해서도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무지가 금새 드러난다.) 이번주 수요일 마지막 대선 토론에서 낙태 이슈가 언급되었다. 그는 힐러리가 말하는 대로 하면 임신 9개월된 태아를 자궁에서 꺼내는 비극이 일어날 것이라며 pro-life를 지지한다고 했다. “If you go with Hillary is saying, in the ninth month you can take the baby and rip the baby out of womb of the mother.”

그가 낙태의 끔찍함을 표현하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미국에서 낙태가 합법이라고 해서 실제 그런일이 일어나진 않는다. 산모의 생명을 위협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9개월 된 태아는 인큐베이터에 넣는게 보통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를 사산하게 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 임신 후기로 넘어가면 낙태하는 경우가 원칙적으로 없다고 봐야한다. 그리고 일부 주는 법으로도 이를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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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자. ‘대법관’ 선정 이슈를 이해하려면 조금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미국 대선에서 후보의 진보/보수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미국 대법원이 가진 독특한 위상 때문이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헌법을 해석하고 판결을 내리는 독자적인 권한이 있다. 미국 헌법이 워낙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고 모호하게 쓰여져서 그렇다. 그리고 그렇게 내려진 연방 대법원의 판례는 향후 다른 재판의 근거가 된다.

미국에서 낙태는 1973년 Roe v. Wade 건 이후 합법이 되었다. 미국 보수 기독교계는 이를 뒤집으려고 오랜시간 노력해왔다. 그러다보니 9명의 판사가 다수결로 판결을 내리는 연방 대법원에서 대법관의 진보/보수 구성비가 중요하다. 그리고 종신직인 대법원관을 임명하는 권한을 가진 대통령의 진보/보수 여부가 정치적 쟁점이 되는 것이다. 대법원은 이미 1명이 공석이고,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2~3명의 신입 대법관의 보수/진보 구성비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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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낙태 이슈 관련 논점들 (07/01)

이번 선거에서 보수 기독교 유권자층은 혼란을 겪고 있다. 기독교인들을 혼란에 빠뜨린 것은 트럼프이다. 트럼프 이전, 보수 기독교 유권자들은 대선 후보자들이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졌는가를 먼저 판단했다. 그리고서 그 후보자가 대법관으로 보수적인 인물을 선정할 것인지를 가늠해 보고서 지지 여부를 결정했다.

트럼프는 이 과정을 역으로 뒤집었다. 본인이 먼저 유권자들에게 ‘pro-life’ 재판관을 선임한다고 약속한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의 언행은 저속할 뿐 만아니라 그는 기독교적 가치관과는 정반대로 행동한다. 그는 최소한의 가식적인 예의도 없다.

트럼프의 언행은 기독교 유권자들이 쉽게 (또는 떳떳하게) 공화당을 지지하기 어렵게 한다. 대표적으로 비디오 테입 유출 사건 이후로 유타주의 이탈현상이 특히 두드러진다. 트럼프에게 도저히 표를 못 주겠다는 사람들이 제3후보 맥멀린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맥멀린은 제 3후보로는 이례적으로 유타에서 22%의 지지율을 보인다. 물론 유타가 맥멀린을 뽑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약 그가 당선되면 1968년 이후 매번 공화당을 지지했던 유타로서는 큰 이변이다.

그렇다면 대법관 선정 이슈를 떠나서 개인 도덕성에 대해서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주에 발간된 한 조사에 의하면 61%의 미국인들이 개인의 도덕성과 대통령 후보의 자질은 무관한다고 답했다. 불과 5년 전에 같은 질문에 44%였던 것을 생각하면 큰 변화이다. 흥미로운 것은 동일한 질문을 백인 복음주의자 기독교인에게 했을 때, 72%의 사람이 도덕성과 대통령의 자질이 무관하다고 답했다는 사실이다. 놀랍게도 이 그룹은 5년전에 30% 만이 무관하다고 답했다. 예외가 유타주의 몰몬들이다.

(한국 기독교 기준으로 몰몬은 이단이지만, 미국에서는 이단에 대한 적대감이 그리 크지 않고 오히려 도덕적인 이슈에서는 기독교와 몰몬은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는 편이다. 그래서 대체로 미국 정치 분석에서는 몰몬을 기독교 유권자에 포함 시킬 때가 많다.)

관련 여론 조사 출처
http://www.prri.org/research/prri-brookings-october-19-2016-presidential-election-horserace-clinton-trump/

***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와서, 왜 기독교인은 보수적인 정치색을 보일까.

기독교 안에서 다양한 정치 스펙트럼을 살펴보자. 사실 모든 기독교인이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내게 2주전에 있었던 부통령 후보 토론은 몹시 흥미로웠다. 둘의 토론은 종교적 신념을 가진 두 정치인이 어떻게 다른 정치적인 행동을 하는가를 잘 보여준다.

펜스에 대해서는 예전에 한차례 포스팅한 적이 있다. 펜스는 학부시절 예수를 만나고 회심한 이후로 자신의 삶을 주님께 바쳤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소위 말하는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는 비속어를 말하기도 불편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가 전국구 정치인으로 부상한 것은 작년 인디아나 주에서 낙태를 제한하는 법을 통과 시키면서 이다. 그는 태아를 생명으로 믿고, 그 신념하에서 인종, 성별, 유전병 같은 어떤 이유로도 낙태 시술을 하는 것은 금지시켰다. 그는 생명은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물론 이 법은 현재 연방 대법원에서 위헌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관련 포스팅
테드 크루즈와 마이크 펜스 (07/21)

팀 케인 역시 종교적인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다. 그는 학부시절 1년을 휴학하고 예수회 선교사로 온두라스에서 선교활동을 한 경력이 있다.

그는 최근 NCR (카톨릭 뉴스)에서 개인의 종교 신념과 공직으로 정치인의 입장이 충돌 하는 상황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토로한 바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심지어 히틀러 조차도 사형을 시행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기독교인인 동시에 국가의 시민이고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기에 버지니아 주지사로서 11건의 사형집행을 진행시켰다고 한다.

팀 케인의 말을 인용한다. “The hardest thing about being a governor was dealing with the death penalty. I hope on Judgement Day that there’s both understanding and mercy, because it was tough.”

관련 기사
Spiritually motivated: How Tim Kaine navigates his faith and politics, NCR, 08/25

부통령 후보 토론에서도 낙태 이야기가 나왔다. 펜스는 평소대로 자신의 신념을 말한다. 하나님이 창조한 생명인 태아를 지우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팀 케인에게 되묻는다. 생명을 존중하는 후보께서 어찌 pro-choice를 지지할 수 있는가?

팀 케인은 여기서 직답을 회피하고 화살을 트럼프에게 돌린다. 트럼프는 낙태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에 펜스는 트럼프가 세련된 정치인 polished politician은 아니지 않냐면서 쉴드를 친다.

여담이지만, 부통령 후보 토론은 본인들의 토론의 승패가 중요하지 않기에 결국은 서로의 대통령 후보를 방어하거나 상대방측 후보를 비판하는게 주가 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올해 토론이 정확히 그랬다.

부통령 후보 토론 스크립트

그렇다면 팀 케인의 평소 입장은 어떨까. 그는 낙태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있지만, 정부는 여성들에게 결정을 할 권리를 주여야 한다고 말했었다. “I’ve got a personal feeling over abortion, but the right role of government is to let women make their own decisions.”

개인적으로는 케인의 의견에 80% 쯤 동의한다. 여기에 내 의견을 더하자면, 개인의 종교적인 (또는 도덕적인) 신념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동일한 신념을 가지지 않고 있는 타인에게 그 가치를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낙태를 금지할 때 그 부담을 지고갈 당사자는 국가가 아니다. 약간의 비약을 감수하고 단순하게 말하자면, 이는 국가차원에서 이뤄지는 꼰대질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케인의 이러한 애매(?)한 입장은 비판을 받기 딱 좋다. 실제로 펜스는 토론회에서 케인이 pro-choice를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Hyde Amendment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한다.

(참고로 Hyde Amendment는 연방정부가 낙태에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것을 제한하는 법이다. pro-choice인 힐러리가 폐지 하려고 하는 법안이지만 기독교인 케인은 Hyde Amendment를 지지한다.)

강경한 pro-life인 펜스 입장에서는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이다. 위선이나 박쥐 같은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선으로 보는 것은 상황을 너무 단순하게 파악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공적인 영역에서 pro-choice를 지지한다고 해서 그것이 낙태를 권장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결론을 맺는다. 현대에 와서는 정치인 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애매하고 불확실한 사안에 대해 결정할 것을 강요당한다. (때로는 결정을 하지 않는 것 조차 결정이다.) 그리고 사안에 따라서 종교적 신념과 정치적 방향, 그리고 이념적 노선은 자주 충돌하게 마련이다.

이런 때에 정치에서는 선명하고 분명한 입장을 취하는 분들은 인기를 얻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다면적인 현실을 살아가는 유권자들이 모두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선택들은 더욱 어렵고 본질적인 문제가 된다. 매일의 삶에서 복잡한 현실을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이에 따라 자신의 가치관을 재점검하며 행동을 바로잡는 일은 누구나 해야하는 일이 아닌가. 최소한 내가 이상적으로 그리는 신앙인의 모습에 따르면 그러하다.

한때는 유권자층의 종교와 지지자의 종교의 일치 여부가 중요한 시절이 있었다. (예를 들자면 케네디 시절 그의 캐톨릭 신앙은 선거에서 상당한 논란이 되었다.) 지금은 후보자의 신앙 자체가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한국도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다. 장로님 대통령은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다만 지금에 와서도 유권자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선명한 이념이나 또는 (특히 미국의 경우) 종교적인 가면 뒤에는 대부분 정치적인 계산들이 숨어있다는 사실이다.

딸내미의 선거운동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뉴스에서는 연일 지겹도록 후보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된다. 티비에서 얼마나 떠들었는지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도 트럼프나 힐러리를 알 정도이다.

딸내미가 선거에 관심이 있는 모양이다. 부모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이야기를 한적이 없음에도 힐러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아~ 식사 중에 아내한테 트럼프의 어이없는 말들을 언급한 적이 있었다. 어쩌면 그 이야기를 듣고서 딸램이 힐러리 지지를 마음 먹었는지 모르겠다.

반 친구들이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어봤던 가보다. 집에 와서 어떻게 트럼프를 지지할 수 있냐며 어이 없어한다. 다행히도 친한 친구 xxx, yyy는 힐러리를 지지한다며 즐거워한다.

나름 선거운동(?)도 한다.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2학년이 지지한다고 해봐야 부모의 생각을 그대로 따르는 것일 뿐이겠지만… ^^)

딸아이는 트럼프가 여자에게 ugly하다고 했다면서, (언제 그런 얘기는 들었는지…) 너 같으면 너희 엄마를 못생겼다고 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을 수 있냐고 말했다고.

참으로 열혈 지지자일세.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누가 대통령인지 관심도 없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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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율과 미국 국채 이자율

최근에 본 재미난 economist 기사.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 Société Générale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율 등락이 미국 국채 이자율, 그리고 이머징마켓 환율 (특히 멕시코 페소)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친기업 성향인 공화당과는 반대되는 경제 정책을 가진 트럼프. 물론 그는 세금 인하를 이야기 하긴 했지만, 시장은 예측 불가능함과 보호무역 정책을 더큰 악재로 보는 것 같다.

Markets start to face the prospect of a Trump victory, the Economist, 9월 16일자

2016 미국 대선 관련 포스트 링크
트럼프 지지율과 미국 국채 이자율 (9월 19일 포스트)
버니를 외치는 사람들 (7월 28일 포스트)
테드 크루즈와 마이크 펜스 (7월 21일 포스트)
2016 미국 대선 업데이트: 트럼프는 뭘 하고 있을까? (6월 24일 포스트)
힐러리, 트럼프 공격의 포문을 열다 (6월 4일 포스트)
힐러리 vs. 트럼프 지지율, 이메일 스캔들 (5월 28일 포스트)
Why Is Clinton Disliked? (NYT) (5월 25일 포스트)
최근 미국 뉴스 정리 및 간단한 커맨트 (2016/05/23)
Democracies end when they are too democratic (New York Magazine) (5월 19일 포스트)
Healthcare, again (5월 17일 포스트)
트럼프와 모순의 힘 (5월 12일 포스트)
공화당 경선 정리: 트럼프와 크루즈 (5월 6일 포스트)
미국 민주당 싸움 이야기 업데이트 (4월 7일 포스트)
미국 민주당쪽 이슈 관련 기사모음 (3월 21일 포스트)
미국의 정체성과 도널드 트럼프 (3월 16일 포스트)
아이오와 코커스 감상 (2월 2일 포스트)
공화당 선거 스케치 – 테드 크루즈 편 (2015년 12월 23일 포스트)
미국식 네거티브 선거 (2015년 10월 20일 포스트)
한편 민주당에서는… : 샌더스와 바이든 (2015년 9월 14일 포스트)

버니를 외치는 사람들

그저께 (7/26) 페북에 올린 글을 저장함.


 

민주당 전당대회가 어제 시작되었다. 공화당 전당대회와 달리 심심하게 가지않을까 하는 건 나의 기우였다. 첫날부터 뜨겁다. 어제의 주인공은 버니 샌더스 의원.

어제만 놓고 보면, 전당대회의 주인공은 힐러리가 아니고 샌더스이다. 몇몇 사람들은 전당대회당에서 버니를 지지하는 피켓을 들고서, 버니 이름을 외쳤고 심지어는 힐러리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첨부한 동영상은 전당대회 오전 포럼에서 샌더스가 지지자들에게 힐러리를 지지할 것을 부탁하는 장면이다. 열혈 샌더스 지지자는 울기도 하고, 힐러리 이름이 나오면 ‘Boo’를 외치며, ‘We want Bernie!’를 외친다.

어제의 하일라이트는 마지막 순서인 샌더스의 연설. 나는 중계방송을 지켜보았는데, 샌더스 지지자의 열기에 깜짝 놀랐다. 샌더스가 단상에 오르자, 관중의 함성이 극에 달했고, 몇분 동안 (시간을 안재봤는데 정말 길게 느껴졌다) 그 함성에 샌더스는 연설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샌더스 의원은 힐러리와 노선이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지만, (대표적으로 자유무역을 반대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당선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인권과 환경문제에 있어서 힐러리와 견해를 같이한다고 했다.

형식상 샌더스 의원의 힐러리 지지 선언으로 민주당 경선이 마무리를 지어졌다. 그러나 열성 버니 지지자들은 여전히 힐러리에 반발하고 있고, (그들은 힐러리가 전쟁광이며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말한다.) 샌더스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2016 미국 대선 관련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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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코커스 감상 (2월 2일 포스트)
공화당 선거 스케치 – 테드 크루즈 편 (2015년 12월 23일 포스트)
미국식 네거티브 선거 (2015년 10월 20일 포스트)
한편 민주당에서는… : 샌더스와 바이든 (2015년 9월 14일 포스트)

테드 크루즈와 마이크 펜스

어제 트럼프의 후보수락 연설 전에 페북에 올린 포스트를 저장해 둔다.

 


 

예상대로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는 뉴스 꺼리가 풍성하다. 멜라니아 트럼프의 표절부터 테드 크루즈의 잔치집 찬물 끼얹기까지. 물론 하일라이트는 오늘 저녁 트럼프의 후보수락 연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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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여주었던 테드 크루즈의 행동으로 언론들이 뜨겁다. 크루즈가 한 행동은 잔치집에 가서 축하의 말 대신에 침뱉고 나온 모습인데, 이보다 더 재미있는 기사가 어디있겠는가. 물론 막판까지 후보자리를 두고 다투었던 경쟁자가 반드시 지지 선언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당대회는 분위기 띄우기 행사고, 후보를 지지 하지 않는다면 조용히 불참을 하게 마련이다. 예를 들자면 존 메케인, 부시 부자, 밋 롬니, 존 케이식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공화당 전당대회 단골 연사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나 미식축구 스타 팀 티보도 이번 행사에는 불참이다. 그런데 크루즈는 축하에 자리에 나와서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11월 있을 선거에 꼭 참석해서 양심에 따라 투표하십시요.’ 라고 했고, 그 말의 의미를 깨달은 청중은 야유를 했다.

동영상: Cruz Booed After Not Endorsing Trump

캡처

크루즈는 역시 크루즈다. 그는 언제나 야심이 가득한 사람이었고 항상 굽히지 않는 원칙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오랜 시간 준비해왔던 사람이다. 그리고 그의 전략은 가능한한 모든 원리주의자의 표를 끌어들인다였다. 결과적으로 그는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었고 트럼프에 대항할 마지막 카드로까지 여겨 졌다. 그는 전략대로 보수적인 복음주의 기독교의 표를 기반으로 하여 작은 정부 주의자, 극단적인 리버테리안들까지 지지자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번 경선에서 트럼프는 선거판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고, 결과적으로 크루즈의 전략이 통하지 않는 선거가 되었을 따름이다. (참고로 크루즈에 관해서는 몇차례 포스팅 한적이 있다. 관련글 링크)

원래 전당대회는 마지막날 후보 수락 연설이 하일라이트이고, 그 전까지는 러닝 메이트가 분위기를 살리는게 보통이다. 그런데 이번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는 참 조용하다. 오히려 트럼프의 아들들과 부인, 그리고 어제는 크루즈가 뉴스의 중심이었다. 마이크 펜스라는 이름은 나도 처음 들어보았는데 그래서 관련 기사를 좀 찾아봤다. 아래는 펜스 주지사의 삶을 정리한 NYT 기사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 펜스는 보수주의 기독교 가치관을 신념으로 하는 정치인이다. 펜스가 전국구 정치인으로 부상한 것은 작년 인디아나 주에서 낙태를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 시키면서이다. 법안은 산모의 뱃속에 있는 태아를 인종, 성별, 유전병 (다운 신드룸 같은) 때문에 낙태 시술을 하는 것을 금지했다. 당연히 이 법은 연방 대법원에 의해서 위헌 판정을 받았고 지금은 무효화된 상태이다.

낙태 이슈에 대한 논쟁은 예나 지금이나 미국 정치에서 뜨거운 이슈이다. 예전에 낙태와 관련해서 정리한 적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링크를 참조하길 바란다. (낙태 이슈에 관한 논점들)

어떤 면에서 크루즈와 펜스는 정치적인 노선이 같다. 둘은 보수 복음주의 기독교인을 정치적 지지기반으로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종착점이 자신의 야심인 크루즈와 달리 펜스는 기독교 가치관을 수호하는 것 자체가 지향점인 사람으로 보인다.

기사에 따르면, 펜스는 2012년 인디애나주 주지사로 선출된 이후 매년 다양한 형태로 낙태 제한하는 법을 제안해왔다. 그리고 2015년 법안 통과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는 2015년 법을 통과시키면서 “소중한 아이들과 어머니들, 그리고 가족들을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시길 기도하면서 법을 통과시켰다. (I sign this law with a prayer that God would continue to bless these precious children, mothers and families.)” 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대다수 보수 복음주의자들의 생각을 대변한다. 이를 테면, 그는 1973년 대법원의 Roe v. Wade 판결을 노예를 사유재산으로 본 1857년의 Dred Scott 판결과 같은 수준의 오점라고 믿는다. 그는 학부시절 예수를 만나고 회심한 이후로 자신의 삶을 주님께 바쳤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소위 말하는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심지어 그의 앞에서는 사람들이 비속어나 욕을 사용하기도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술자리가 있으면 반드시 부인을 동석시키며, 원칙에 벗어나는 일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다.

그렇게 보면 펜스의 원칙주의는 크루즈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 동기 측면에서는 전혀 다르다. 크루즈에 관련해 생각나는 일화가 하나 있다. 크루즈는 대학 때도 야망이 대단했다고 한다. 그는 데이트 첫 만남에서 항상 상대의 SAT 성적을 묻고, 집안 배경을 확인했다고 한다. 크루즈는 하버드 법대 출신으로 전국 토론대회에서 우승을 한 경력이 있다. 그는 꾸준히 엘리트의 길을 걸어 왔고 성공을 위해 달려온 전형적인 인물이다. 성공만을 바라보고 달리는 그의 성격은 워싱턴에서도 그를 왕따로 만들었고, 항상 아웃사이더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동시에 확실한 색깔 때문에 원칙주의자들에게는 지지를 받아왔다.

다시 트럼프와 general election 이야기로 돌아오자. 사실 트럼프는 점잖은 기독교인에게는 반감을 주는 인물이다. 그는 상당히 세속적인 사람이고, 결과적으로는 공화당 경선에 승리했지만, 왠지 보수 복음주의자들과는 어우러지는 그림이 잘 안나온다. 대표적으로 종교색이 짙은 유타주는 트럼프를 못마땅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리고 그들의 표심을 대표하는 롬니는 트럼프를 지지하기를 거부했다. (물론 유타는 한국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분류되는 몰몬교이다. 그러나, 미국 기준으로 몰몬교는 복음주의 기독교와 보수적인 가치관을 공유한다.) 트럼프가 펜스를 러닝메이트로 선정한 배경에는 이러한 계산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 보아서는 트럼프와 펜스 역시 상당히 이질적인 조합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어제 저녁 순서에 자신의 자식들의 찬조 연설을 몰아 놓고서 하일라이트 처럼 순서를 짰다. 부통령 후보는 안중에도 없다. 누가봐도 트럼프가 자기 가족을 띠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선명하다.

트럼프가 자기 밖에 모른다는 것은 미국인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러한 거부감을 덜어보고자 펜스를 불러오고서 들러리만 세운다. 아마도 딸 이반카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고 싶은게 트럼프의 본심이지 않았나 싶다. 하긴 지금의 그라면 뭔들 못하겠는가.

Ivanka Tr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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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 대선 관련 포스트
버니를 외치는 사람들 (7월 28일 포스트)
테드 크루즈와 마이크 펜스 (7월 21일 포스트)
2016 미국 대선 업데이트: 트럼프는 뭘 하고 있을까? (6월 24일 포스트)
힐러리, 트럼프 공격의 포문을 열다 (6월 4일 포스트)
힐러리 vs. 트럼프 지지율, 이메일 스캔들 (5월 28일 포스트)
Why Is Clinton Disliked? (NYT) (5월 25일 포스트)
최근 미국 뉴스 정리 및 간단한 커맨트 (2016/05/23)
Democracies end when they are too democratic (New York Magazine) (5월 19일 포스트)
Healthcare, again (5월 17일 포스트)
트럼프와 모순의 힘 (5월 12일 포스트)
공화당 경선 정리: 트럼프와 크루즈 (5월 6일 포스트)
미국 민주당 싸움 이야기 업데이트 (4월 7일 포스트)
미국 민주당쪽 이슈 관련 기사모음 (3월 21일 포스트)
미국의 정체성과 도널드 트럼프 (3월 16일 포스트)
아이오와 코커스 감상 (2월 2일 포스트)
공화당 선거 스케치 – 테드 크루즈 편 (2015년 12월 23일 포스트)
미국식 네거티브 선거 (2015년 10월 20일 포스트)
한편 민주당에서는… : 샌더스와 바이든 (2015년 9월 14일 포스트)

힐러리, 트럼프 공격의 포문을 열다

목요일 샌디에고에서 힐러리가 트럼프의 외교정책을 비난하는 연설을 했다. 그리고 저녁 미국뉴스는 힐러리 연설을 복기하느라 바빴다.

계산되고 정돈된 연설만을 하던 힐러리가 어제는 street fighter 같은 모습을 보였는데, 그게 제대로 먹혔던 듯. 심지어 폴 라이언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뉴스가 있었는 데도 묻힐 정도 였다. (폴라이언의 지지 선언은 중도보수의 트럼프에 대한 항복을 의미한다.)

NYT 기사에 따르면, 힐러리 측에서 미디어 전략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스피치는 즉흥적인 것으로 보이나, 실은 힐러리 캠프에서 몇주간 고심한 결과이다. 언론사에서 인용하기 좋은 떡밥(catnip)을 반복하고, 중간중간 적당한 sarcasm을 섟어 준다.

그런 점에서 목요일 스피치는 힐러리 캠프의 작품이다. 작성과정에도 여러명의 전문가가 합류했다. (스피치 라이터: Dan Schwerin과 Megan Rooney, 정책자문: Jake Sullivan, 외부 컨설팅: John Favreau) Ms. Rooney가 열흘에 걸쳐 초안을 작성하고, 수요일밤 힐러리가 샌디에고로 비행하는 옆에서 John Favreau가 동행하여, 유머를 추가해주고, 교정을 해주었다고. (Favreau는 오바마의 연설문 작성 전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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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설 내용 자체도 흥미로운 커맨트들이 많다. 주된 논지는 힐러리 본인의 외교 경험 강점을 부각하면서, 트럼프의 위험한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것이다. (북핵 문제도 짧게 언급한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기사에 동영상으로 제공되니 생략한다. 몇가지만 인용하자면,

“Imagine Donald Trump sitting in the Situation Room, making life-or-death devisions on behalf of the United States.”

“He believes we can treat the US economy like one of his casinos.”

“He says he has foreign policy experience because he ran the Miss Universe pegeant in Russia.”

“I’ll leave it to psychiatrists to explain his affection for tyrants. I just wonder how anyone could be so wrong about who America’s real friends are.”

“He also said, ‘I know more about ISIS than the generals do, believe me.’ You know what? I don’t believe him.”

사실 미국 대통령은 핵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르는 최종 결정을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어제 스피치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잘 짚어준 효과적인 스피치였다.

Why Is Clinton Disliked? (NYT)

어제 뉴욕타임스 데이비드 브룩스 칼럼. 그가 말하는 힐러리 비호감 요인은 타당한 점이 있다.

미국 사람들에게 힐러리는 인간미 없는 기성정치인으로 비춰진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오바마는 골프와 농구를 즐겼다. 트럼프야 말할 것도 없이 인간적(?!)인 사람이다. 남편 클린턴도 색스폰을 멋들어지게 부를 줄 아는 위트있는 멋쟁이로 기억된다.

힐러리는 일중독자 이미지 말고는 딱히 인간미랄께 없다. 굳이 찾아보자면, 손녀 샬롯이 있는 할머니다 라는 정도. 심지어 딸이나 남편도 모두 정치계 커리어로만 알려져 있다.

트럼프가 힐러리에게 붙인 별명 heartless Hillary는 그런점에서 아주 절묘하다. 힐러리는 때로 사람이 아니라 만들어진 로보트 처럼 보인다.

어떤분이 페북 페이지에서 힐러리의 선거운동을 회식자리에 비기어 설명했었다. 평소 놀 줄도 모르고 일이 전부인 만년 부장이 임원 한번 달아보려고 회식자리에서 신입사원들에게 아재개그를 늘어 놓는데, 분위기는 오히려 싸해 졌다고. 아주 공감하는 바이다.

칼럼은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일 밖의 것도 잘 챙겨야 한다며 마무리 짓는다. 글쎄 개인적으로는 동의하기 힘들다. 나는 정치인을 이미지와 인간미로 판단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나도 잘 놀 줄 모르는 부류에 속할 텐데, 안된다. 커리어는 커리어로 봐야한다!) 그러나, 현실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정치인을 평가할 때 인간미를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미국 뉴스 정리 및 간단한 커맨트 (2016/05/23)

드론 어택, 2016 미국 대선 업데이트, 박스오피스, political correctness, 바이엘의 몬산토 합병 제안

드론 어택

탈레반 리더 만수르를 드론으로 공격하여, 암살하는데에 성공했다고 오바마가 오늘 발표했다. (관련기사) 오바마 정권 이후 미군은 군용 드론 사용을 전면적으로 확대해 왔다. 아무래도 유인 폭격기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정치적인 부담이 덜한지라…

우리 회사에도 아프간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제대 군인이 있는데, 그 동네 미군 막사에서 드론을 보는 것은 신기한 일도 아니라고 한다.

살상무기가 어찌 인간적일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드론은 특히 상상만 해도 비인간적인 무기이다. 소리없이 하늘에서 내려와 소형 폭탄을 떨어뜨리고 사라진다. 트라우마를 겪는 이에게는 맑게 개인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 공포가 따라 오리라.

미국 내에서도 소수이긴 하지만, 드론 사용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다.

관련해서 예전 포스트 (군용 드론에 대한 잡담)

2016 대선 업데이트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모멘텀을 확보하는 반면, 클린턴은 샌더스 측과 감정 싸움이 계속되어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클린턴 지지자들 측에서는 안팎으로 공격을 받는 상황에 대해 불평하는 목소리가 크다. 샌더스 의원은 최소 6월 초에 있을 캘리포니아 경선까지는 최선을 다해 경선에 참여할 것 같고, 본인이 지지자들에게 약속했던대로 경선 완주를 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참고로 지난주에 거의 8%p 까지 차이가 났던 지지율 차이가 현재는 1%p로 좁혀진 상황이다. 생각보다 박빙 모드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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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http://elections.huffingtonpost.com/pollster/2016-general-election-trump-vs-clinton/

트럼프 측에서는 이미 힐러리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는데, 대표적으로는 트럼프가 힐러리를 crooked Hillary, heartless Hillary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에서 절묘한 별명을 붙여 경쟁자를 조롱해 재미를 많이 봤다. 예를 들자면, Lyin’ Ted, Little Marco, Low Energy Jeb 같은 별명이 있었다. 요즘 미국 정치는 예능 프로그램 같이 서로 별명을 붙여 낄낄대는 수준이다.

박스오피스

지난 주말은 “The Angry Birds Movie”가 1위를 했다고 한다. 예고편을 봤는데, 나쁘지 않아보인다. 잘만하면 연속으로 속편 찍어내는 브랜드가 될 기세. 캡틴 아메리카는 앵그리버드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아~ 아이 키우는 처지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보며 팝콘 집어먹는 일은 이제 사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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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al correctness

지난주에 “Oriental”이라는 단어를 없애고, “Asian-American”을 쓰기로 한 법안이 통과되었다. (관련기사: https://meng.house.gov/media-center/press-releases/meng-bill-to-remove-the-term-oriental-from-us-law-signed-by-president)

나는 미국와서야 politically correct한 언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지나치게 사소한 걸로 목숨거는게 아닌가 싶었고, 오히려 그런 모습이 위선적으로 느껴졌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단어라고 해서 옳은 언어 사용은 아니라는 점. 언어 사용으로 발생하는 위계와 타자화 같은 미묘한 차이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미국 사람들이 차별이라는 이슈에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온 연륜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단어 사용에 대한 논쟁은 미국에서 언제나 뜨거운 주제이다. 최근에는 미식축구팀 ‘워싱턴 레드스킨’을 둘러싼 논쟁이 한참이기도 하다.

바이엘의 몬산토 합병 제안

바이엘사가 몬산토에 $62B의 인수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다. 예전에 농산물 대기업의 인수합병 움직임에 대해 포스팅 한적이 있었는데, (링크: 유가가 곡물가격에 미치는 영향) 이후에 신젠타의 듀폰 인수는 무산되었고, 듀폰과 다우가 합병했고, 최근은 몬산토까지 매물로 나왔나 보다.

몬산토는 GMO의 대명사로 알려졌고 탐욕스런 미국 자본의 상징 처럼 되어버린 기업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GMO의 안정성은 계속 검증되어야 하지만, 몬산토의 demonized는 조금 과도한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몬산토가 독일 기업이 된다면, 필요 이상의 반감이 누그러들런지 궁금하다.

Healthcare, again

Disclaimer: 저는 의료계에 별 연관이 없는 일반인이고, 이번 포스트도 그저 기사 소개하고 옮기는 수준의 썰이니, 참고만 하시고 자세한 내용은 링크의 기사를 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지적도 환영합니다. 다만, 인신공격은 바로 차단할 생각입니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헬스케어 시스템이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헬스케어 이슈에 불을 붙인 장본인은 다름아닌 샌더스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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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는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의 후보로 낙점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지지자들은 그대로이고 열기도 여전하기 때문에 그의 정책들은 힐러리 캠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주 힐러리 캠프에서도 좀더 진보적인 헬스케어 공약을 내어 놓았다. 공약의 골자는 현재 65세 이상 혜택을 받는 메디케어 프로그램 (노인 무상 의료 복지 프로그램)의 가입연령을 50대로 낮추겠다는 것. 세부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언론에 발표된 내용을 보면, 50대가 무료로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고 보험료를 지불하게 되는 것 같다.

Hillary Clinton Takes a Step to the Left on Health Care (NYT, 5월 10일자)

그러나 그와 동시에 지난주에는 샌더스의 전국민 단일 의료보험 계획이 비현실적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해당 보고서를 낸 씽크 탱크인 Urban Institute는 힐러리/오바마를 지지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버니 샌더스의 의료 개혁 공약안 (영문)

Urban Institute 보고서 원문

Urban Institute 보고서를 살펴 보기 전에 미국 의료 시스템과 한국 의료 시스템의 차이를 간단히 정리한다.

미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의료시스템이 단순하다. 크게보면, 1) 환자 2)의료보험 공단 3)의료계로 나눌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의료보험 공단은 정부로, 환자는 국민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일종의 single payer인 의료보험 공단은 정부이기도 하기 때문에, 국민의 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의료수가제를 통해서 저렴한 의료비를 제공할 강력한 인센티브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의료수가제가 만능은 아니다. 의료진 수급 문제라던지, 의료서비스의 질적 저하 등의 한계도 가지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의료 시스템 개별 주체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1) 환자, 2) 병원, 3) 제약회사, 4) 보험사, 5) 연방정부, 6) 주정부가 모두 다른 인센티브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사실 환자 입장에서 보자면, 저렴하고 수준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게 이상적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 이다. 비용 측면에서 미국은 (공적지출과 개인 지출을 합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의료비 부담을 가진 나라이고, 효율 측면에서 미국은 선진국 중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짧은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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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별 의료비 지출 (GDP 대비). 산타크로체님 블로그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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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기대 수명 (출처 Reuters, 2013년 기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의료 개혁이 오바마 케어이다. 오바마 케어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정책이지만, 의료보험의 혜택을 못받는 의료 사각지대를 없앴다는 점에 있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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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험 미가입자 감소 추세 (출처: Urban Institute)

그러나 이 오바마 케어가 의료보험료와 의료비를 낮추는데에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결국 의료 사각지대하고 별 상관이 없었던 대다수의 미국사람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변화는 없었고, 일부는 세금을 낭비했다고 생각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선거 초반 힐러리는 의료보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원인에 대해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정반대의 시각을 가지고 있다. 공화당은 오바마 케어가 미국 의료 시스템을 오히려 후퇴 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의료 시장을 자유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현재 미국 의료시장은 완전 자유시장은 아니고, 실제적으로는 주별로 준독점 상태이다.) 샌더스 의원은 single payer 시스템으로 의료 개혁을 하면, 소위 buying power 때문에 의료 비용이 내려가고, 불필요한 행정비용이 줄어 들것 이라는 주장한다. 반면 힐러리를 지지하는 크루그먼은 의료 사각지대를 없앤 것은 오바마의 큰 업적이고, 아직 갈길이 멀지만, 의료 개혁은 쉬운 길이 아니니 다른 문제에 집중하자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이제 Urban Institute의 지적을 NYT 기사를 통해 살펴 보자.

기사는 샌더스 의원의 정책대로 single payer로 전환한다고 해서 미국의 의료비가 획기적으로 낮아지기 어렵다고 이야기 한다.

앞에서 언급한 의료 시스템의 플레이어 중에서 병원을 우선 보자. 병원에서 주로 들어가는 비용은 입원 병실 비용, 의료 장비 비용, 그리고 의사들 월급이다. 그중 의사들 월급은 미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기사에 의하면, 미국 family physician의 평균 소득이 $207,000라고 한다. 영국은 $130,000 정도 이다. 영국에 비해서도 1.5배 가량 높다. family physician은 전문의가 아니고 일반의이니 전문의는 그 차이가 더 클것이다.

한국으로 치면 family physician이 동네 병원 의사 쯤 될 텐데, 영국보다 한국은 의사 수입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있다. 얼핏 듣기로 한국에선 전문의인 종합병원 페이 닥터가 연봉 1억 쯤 된다고 하니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의는 수입이 그보다는 좀 낮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연봉 7천 쯤으로 나오는데, 신뢰성 있는 자료는 아니지만, 터무니 없는 숫자는 아닌 것 같다.

의사 봉급 말고도, 미국 병원은 기본적으로 1인 1실이고, 환자당 할당되는 의료 인력이 많다.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구조이다.

이런저런 점을 감안 했을 때, single payer로 되었을 때, 병원비를 낮출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샌더스 안처럼 절반으로 떨어지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인다.

이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 이지만, 서비스 측면만 보자면 미국 의료 시스템도 장점이 있다. (물론 비용을 생각하지 않았을 때 말이다.) 우리 집은 아이를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낳았는데, 확실히 차이점이 있다. 한국의 의사들이 실력이 우수하긴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 보면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산모가 아이 공장에서 아이를 만들고 procedure 대로 밀려나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의 경우에는 비싼 만큼 친절하고, 배려 받는 느낌이 크다. 병실도 특별한 상황이 아닌 다음에는 대부분 1인실이 주어지는데, 심신이 닳을 때로 닳은 환자들에게 private 한 공간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의료비 청구서를 받는 순간 그 고마운 마음은 사라진다.) 이는 의사/간호사 당 환자 수가 적고, 병원비가 엄청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아이들이 아파서 병원을 갈 때도 마찬가지 이다. 의사들은 보통 20~30분 정도 천천히 진료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주고, 농담도 해가면서. 그런데 결론은 주사나 약을 주지 않을 때가 많다. 감기로 병원에 가면 주사부터 놓는 한국과 다르다. 주사도 한방 맞지 않고 이야기만 하고 나서 100불 정도 청구서가 나오면 열불이 나긴 하지만, 어쨌든 인간 취급을 받는 느낌은 든다. 이것도 비싼 의료비와 의사 당 제한된 환자수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또다른 플레이어 제약 회사를 보자. 미국 제약회사는 엄청난 이윤을 남기고 있다. 따라서 single payer로 전환하면 bargaining power를 이용해 약값을 낮출 여지가 있다. 기사에서 언급한 Urban Institute도 single payer로 전환했을 경우, 25% 정도 약값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정부에 엄청난 로비를 펼치는 제약회사들과 공화당의 반대 등의 정치적인 난관을 성공적으로 넘을 것을 가정한 수치이다.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이해관계도 다르다. 오바마 케어 때를 예를 들자면, 오바마 케어는 원안에는 메디케이드 (저소득층 의료 지원 혜택)를 확대하는 것이 포함이 되어있었다. 이를 위해 오바마 정부는 주정부에 메디케이드를 확대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공화당이 우세한 red state들은 이를 거부했다.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힘겨루기는 아직 진행 중이다.

기사에서 지적 하듯이, single payer 의료개혁은 미국 의료 시스템은 완전히 뒤집어 엎어서 새로 만드는 일이다. 의료보험 회사들과 관련 산업을 완전히 없애거나 국유화 시키는 일이 우선은 필요하고, 수십조원의 돈이 굴러다니는 병원, 의료업계, 제약 업계를 완전히 뒤집어 엎는 개혁을 해야 한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하루아침에 쉽게 이룰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참고로, Urban Institute의 보고서 이후에, 샌더스을 지지하는 측에서도 반박을 했다. 약값은 25% 보다 더 인하하는 것이 가능하고, single payer로 전환하면 행정비용이 추가로 절감된다는 내용이다.

The Urban Institute’s Attack On Single Payer: Ridiculous Assumptions Yield Ridiculous Estimates (Huffpost, 5월 9일자)

논쟁들을 보면서 의구심이 들었다가, 희망도 생겼다가를 반복하게 된다. 우선 의료시스템 개혁이 불가능 한 것은 아니지만 쉽지도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혹여 single payer로 전환한다고 하여도) 어쨌든 미국은 세계에서 의료비가 가장 비싼 나라로 남겠구나 싶다. 굳이 내 자신을 위로하자면, 내가 부담하는 비싼 의료비 때문에 미국 의학이 발전하고, 다른 나라도 덕을 보는게 아니겠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트럼프와 모순의 힘

지난 주말 NYT에 재미있는 기사가 두개 실려서 소개한다.

첫째는 지금까지 트럼프의 정치적인 입장의 변화를 그래프로 정리한 기사이다.

기사에 따르면, 그는 2000년에는 총기규제를 찬성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올 3월 공화당 후보 토론회에서는 총기 규제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예전에 전국민 의료보험을 지지한다고 말한 적이 있으나, 올해 들어서는 의료산업을 자유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한다. 정치인 이전의 트럼프는 진보적인 입장을 지지했으나, 공화당 유력주자가 되고서는 보수적인 발언을 자주 한다.

트럼프가 대권에 도전하면서, 정치적인 견해를 바꾼 것일까. 트럼프의 말을 듣다보면 그의 말바꾸기가 정치관의 변화 때문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가기에는 정도가 심하다. 그는 모순된 말을 하는데에 거리낌이 없다. 예를 들자면, NYT 기사에서도 정리했듯이, 그의 낙태에 대한 발언은 모순 그 자체이다. 정치인이 되기 이전인 1999년에 그는 낙태를 찬성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올해 2월 22일 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낙태 반대론자로 견해를 바꾸었다고 했다. 이어서 3월 30일 그는 MSNBC에서 낙태하는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경한 발언을 한다. 그리고 같은 날 그는 캠페인 웹사이트에 여성은 피해자이고, 의사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이 진짜 트럼프의 입장인가.

또, 그는 히스패닉은 잠재적인 범죄자들이기에 국경에다가 벽을 세워야 한다고 꾸준히 말해 왔다. 그러나, 며칠전에 그는 타코를 먹으면서 ‘I love hispanic!’ 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히스패닉을 어떻게 생각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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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모순된 행동이 유권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지금 미국 대선 상황을 보면 크게 두부류로 나뉜다. 첫째 부류는 트럼프를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정치에 염증을 느낀다. 그리고 다른 부류는 그의 말의 진위 여부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를 더 확고히(!) 지지한다. 나는 두번째 부류의 사람들의 반응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음 기사는 모순의 힘을 이야기하며 두번째 그룹의 심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위의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모순의 힘을 적극 활용한다고 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며칠전에 나는 미디어가 과학을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 포스팅한 적 있다. 요약하자면, 미디어가 과학 연구를 가십거리로 전락시켰고, 또한 상호 모순적인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예를 들자면, 한 뉴스는 커피가 암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보도하고, 다른 뉴스는 커피가 암의 원인이 된다고 보도.) 대중의 인식 속에서 과학을 사소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이야기이다. 대중은 그저 자기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끌어다가 쓰면 된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커피가 암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커피가 암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칼럼에 따르면, 유사한 일이 트럼프 지지자에게도 일어난다. 첫번째 부류가 아닌, 그러니까 그의 언행이 거슬리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트럼프의 모순된 행동이 오히려 그를 신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모순된 언행을 반복하게 되면 대중은 결국 그 중에서 본인이 믿고 싶은 이야기를 선택하여 믿게 되는 확증편향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트럼프는 미디어를 통해 명성을 얻은 celebrity이다. 그는 대중이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언행이 모순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신있게 주장을 펼치는가, 그것을 어떻게 이슈로 만드는가 이다. 미디어 세상에서는 대중이 듣기 좋은 이야기를 선정적으로 자신있게 이야기해서 이슈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진실인가 아닌가는 그 다음 문제이다.

모순은 일관성이라는 가치와 대조되는 개념이다. 일단 모순의 힘을 사용해서 일관성의 가치를 흔들어 버리면 정책이나 방향성은 큰 의미가 없어진다. 대중에게 일관된 가치가 없어지게 되면 그자리에 남는 것은 ‘인물’이다.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이는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의 발언을 따르게 된다. 나는 한 인물이 카리스마로 대중을 장악하는 상황보다는 다양한 견해들이 충돌하여 합리적인 논의를 통해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선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