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ty-Seven과 미국의 교정 시스템

이번주에 읽은 단편. 역시 뉴요커에 전문이 공개되어 있다.

Fifty-Seven by Rachel Kushner 11월 30일자 New Yo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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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뉴요커 해당 소설)

소설의 문체가 낯설었다. 주인공이 되내이는 생각과 단어들이 파편이 되어 튀어나온다. 랩, 아니면 하드락을 듣는 것 같다.

도입부를 옮겨본다.

They dropped him from I.R.C. so early the sky was black. He walked until he found himself stranded on the median of a freeway entrance, cars streaming toward him with their blinding lights, like a video game where the enemies come right at you, motherfuckers just keep coming straight at you one after the other, bam bam bam.

나는 소설의 도입부를 읽을 때 조금 긴장한다. 그건 소개팅에 나가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전까지의 긴장감 같은 거다. 그런데 Rachel Kushner (소설의 저자)는 처음부터 나에게 총을 쏘아 댄다. Bam bam bam.

소설은 두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전반부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당일 skid row 밑바닥 인생인 주인공이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 후반부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주인공의 교도소 생활 이다.

감옥 이야기는 인기있는 소재임이 틀림없다. 감옥 관련 영상물이 연상된다. 친절한 금자씨, Orange is the new black, Oz 등등…

창작의 세계 보다 현실은 더욱 비참하다. 다음은 인구 10만명당 교도소 수감자 수 비교 차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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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Santacroce님 포스트 재인용)

미국의 형법은 강력한 처벌을 원칙으로 한다. 그만큼 감옥 수용자의 숫자도 어마마 하다. 경범죄로 잡혀들어간 이들이 그안에서 돌다가 중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삶에는 관성 같은 것이 있어서 잘못 굴러가다 한번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또한, 미국 교도소는 죄수들의 문제에 대해 방임이 원칙이다. 방임 아래서 새로운 범죄 사회가 탄생 한다. 감옥 내 갱단이 있고, 인종 갈등이 있으며, 성폭행과 잔혹행위가 만연한다. 주정부 예산 문제로 교정 시스템의 정상화는 답이 없어 보인다.

가끔 한국에도 미국식의 강력한 처벌을 도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나는 죄를 지은 만큼만 벌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죄를 지은 만큼의 벌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문제는 쉽지 않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Three-strike lawMandatory Minimum Sentence (주로 마약 사범들) 같은 가혹한 형법 규정들은 논란이 되곤 한다. 이를 테면 20불을 훔친 범죄자가 삼진룰 (Three-strike law)에 걸리면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21세기 장발장이다.

어쨌든 단편 이야기를 다시 하자. 주인공은 무자비한 범죄자이다. 별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서 사제 무기를 만들어 또 사람을 ‘조진다’. IQ 57의 길거리 인생 주인공의 삶에는 별다른 희망이 없어 보인다. 그를 방치하고 격리한 세상도 그에게 무심하다. 다만 펠리칸 pelicans 만이 교도소에 입소하는 그를 반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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