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회사와 cultural fit

미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한국인은 드물다. 미국 학교에서 마주치는 그 많은 한국 유학생을 생각해보면 의아해질 정도이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cultural fit이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Cultural fit 또는 조직 문화와의 궁합. 미국에서 구직활동을 하던 시절, 나를 가장 애먹였던 부분이다.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미국 회사가 공평하고 능력위주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나의 선입관과는 달리, 미국 사회에서 인맥과 사교성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성별/인종/나이/종교로 대놓고 차별을 하지 않는다. 다만 cultural fit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스포츠 팀 응원, 같은 취미 생활, 같은 학교 출신, 유머감각 등등이 성공(또는 취직과 승진)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예를 들자면, 우리 기준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투자은행에서 오퍼를 받는 친구들은 대부분 남성적인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으며, 칵테일 파티 같은데서 미식축구 수다로 분위기를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사교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누군가는 나에게 한국도 그렇지 않는가라고 물을 수 있을 듯 하다. (심지어 우리는 나이를 이력서에 적고서 대놓고 차별을 하기도 한다.) 당연히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유사한 점이 있다. 자기와 일을 하기 편한 사람에게 기회를 더 주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한국 회사와 미국 회사를 모두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우리와 미국의 평가 기준은 조금 다르다. 거기까지 이야기 하자. 더이상 이야기 하면 넋두리가 될 듯 하다. ^^

어쨌든, 미국 회사 생활하면서 내가 느꼈던 점을 꼭 집어 정리해준 기사가 있어서 저장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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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번역: “조직 문화와의 궁합(Cultural fit)”, 제대로 된 인재 채용 기준으로 삼으려면? (News Peppermint)

원문: Guess Who Doesn’t Fit In at Work (NYT, 5월 30일자)

+ 덧: 마침 뉴페가 한글 번역을 했기에 링크를 추가했다.

First day of school

초등학교 입학식이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꽤나 추웠고, 교장선생님 훈화가 길었던 것 같은데 그 기억은 입학식이 맞는지 아니면 매주 있었던 야외 조회시간 중에 하나였는지 확실하지는 않다. 학교에 가려면 가파르고 길다란 언덕을 지나야 했다. 왜 그시절 초등학교들은 하나같이 언덕위에 있었던 것일까. 오른손에 신발주머니를 앞뒤로 흔들며 왼손에 도시락 가방을 들고서 내 몸만큼이나 큰 책가방을 매고 헐레벌떡 학교에 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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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e-영상 역사관)

학교 이름은 신명국민학교였다. 나의 성과 똑같이 ‘신’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친구들이 놀렸고 나는 그게 싫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것도 아닌 건데, 아이들은 말장난을 참 좋아한다. 겨울이면 학교 뒷편에 논바닥을 얼린 스케이트장이 열린다. 아마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논이 아니었을까. 어쨌든 논바닥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다가 비닐하우스에 설치된 간이매점 떡볶이를 먹다보면 겨울 방학이 지나고 개학을 했다.

아내는 어린시절을 독일에서 지냈다. 나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이름은 커녕 얼굴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데, 아내는 세세한 것까지 기억하고 있다.

선생님 이름은 Frau Ruppel. 반에는 스무명의 친구들이 있었어. Silke, Ida, Boris, Natascha, Carmen, Sascha, Sonja. 잠깐 그 나타샤가 내가 아는 그 나타샤야? 맞아. 유치원을 같이 다녔는데 초등학교도 같이 갔어. 옛날 얘기하니까 독일에 가고 싶네.

오늘은 딸아이가 학교에 입학한다. 담임은 20대 금발의 아가씨. 반 친구들은 스무명이 조금 넘는다. 아시아계는 두세명. 인도계 대여섯명. 흑인 대여섯명. 북유럽 출신 조금. 나머지는 백인이다. 아내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했다. 딸아이는 몇주전 부터 맥락없이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던진다. 은근한 두려움을 저렇게 표시하나보다.

아이와 나는 전날 잘 잤고, 아내는 밤새 잠을 못이뤘다. 그렇게 수선하고 분주한 등교 첫날 아침이 시작되었다.

이민자와 학력간 상관관계 데이타

2008년 이코노미스트 자료.

이민자의 학력과 자국민의 학력을 비교해서 도표로 나타내었다. 대체로 경기가 안좋은 나라(eg. 그리스, 스페인 등)가 외국인 학력 인플레가 심하다. 반면, 미국은 비교적 낮은데, 학력이 중요하지 않은 저숙련 직업의 이민이 많아서 그렇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미국 사는 외국인 노동자 입장에서 흥미로워서 스크랩.

원문 기사 링크: The brain drain (economist 2008년 2월 28일자)

AT&T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작년 10월. AT&T(미국 2위의 통신사, 우리나라로 치면 KT)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FTC(미연방 통상 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과장광고 라면서 조사를 시작했다. AT&T가 일정 용량을 쓰고 나면 데이터 전송속도를 느리게 했다고 한다. 당시 FTC 의장의 트윗이 재미 있어서 리트윗했던 기억이 있다.

며칠전 FCC(미연방 통신위원회)가 결국 1억달러의 벌금을 매겼다는 뉴스를 봤다. (우리돈으로 무려 1000억원이다. 후덜덜)

개인적으로는 ‘세다.’ ‘화끈하다.’는 느낌을 일단 받았다. 기업인의 범죄에 대해 미국은 상당히 강하게 대처한다. 우리나라처럼 벌금내고 말지… 라는 식의 안일함이 잘 통하지 않는다.

기업뿐만 아니라 전 분야가 그러해서, 표절/컨닝/법규위반 등에 거의 심할 정도로 애누리가 없다. 가끔 이들이 준법정신이 강한 이유가 그래서 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공권력도 강하고, 국방비, 치안 유지비도 상당한 비중의 예산을 쏟아 붓는다. 대신 법만 지키면 무얼해도 관심도 없고 참견도 안한다.

우리나라랑은 나라가 작동하는 원리가 다르고, 유럽과 비교해도 사뭇 다르다. 자유라는 것의 대가가 그렇게 가벼운 것은 아니다.

한국 방문중에 느낀 점들

0. 4년 만에

4년은 짧지 않은 시간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청소년이 대학 졸업반이 되는 시간이고, 군대를 두번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이다. 병장 만기 제대를 하고서 사회에 나왔을 때, 몹시 어색했었다. 늦잠을 마음껏 잘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세상이 무질서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여자 사람이 눈앞에 흔하다는 것도 이상했다. 늦잠을 자보리라 마음 먹었지만, 그것은 쉽지 않았다. 6시가 되자 눈이 저절로 떠졌었다.

시차 때문에 일어나는 시간이 불규칙하다. 정신이 없다. 약간 멍한 상태로 가족/친구들을 만난다. 어떤 부분은 생소하고, 어떤 부분은 ‘아 그랬었지’ 싶다.

외국 여행과는 조금 다르다. 전혀 모르는 곳에 가면 모든 것을 새로 경험한다. 한국은 익숙한 곳이라, 생경한 느낌이 더 크다. 나도 변했고 한국도 변했다. 몇년 더 외국에 체류하면 한국을 잘 안다고 자신있게 말하기 어렵겠구나 싶다. 그렇다고 미국에 온전히 스며든 것도 아니니 약간은 서글프다.

두 주 정도 있으면서 느낀 점을 적어본다. 짧게 머물렀기에 나름의 가치가 있다. 좀더 있었다면 나는 다시 한국에 젖었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느낀 이질감이 익숙함으로 변할 것이고, 나는 미묘한 차이를 더이상 느끼지 못할 것이다.

1. 공항에서 들어오면서

중국 자본이 한국에 공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면서 처음 본 광고판은 중국어로 되어 있었다. 交通銀行. 과거 삼성이 글로벌 브랜드를 키우려고 할 때, 제일 먼저 각국의 주요 공항 광고판을 장악하는 일부터 했다. 당시 한국인이 외국에서 애니콜 광고판을 보면서 느꼈던 뿌듯한 감정을 중국 사람들도 느낄런지 모른다.

2. 유행어

행복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인다. 시대마다 유행하는 단어가 있다. 월드컵의 열기가 가득하던 2002년. 김정은은 비씨카드 광고에서 ‘부자되세요’를 외쳤다. 그리고 그시절 우리는 ‘부자 되세요’를 덕담으로 주고 받았다. 모든 유행어를 사회현상이라고 부르고 분석하려 드는 것은 때로 과도하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단어는 요즘 한국 사람들에게 적지않은 공감을 주는 단어인듯 하다.

3. 자극이 넘쳐나는 한국

무엇보다 한국 여기저기 넘쳐나는 자극이 인상 깊었다.

3-1. 간판

우선 간판. 한국 간판은 자극적이다. 간판이 건물과 어우러지지 않을 뿐더러 간판의 모든 글자는 강조되어 있다. 문서로 따지면 모든 글자에 견고딕체, 글자크기 40 pt, 굵은 글씨, 붉은 강조색, 밑줄치기를 사용한 느낌이다. 모든 글자를 강조를 하다 보니 아무 것도 강조되지 않는다. 이것은 옆가게 간판과 비교해도 마찬가지이다. 모두 원색적으로 튀려고 하니 서로 묻힌다. 간판들이 서로 돌출되어 아우성을 지르는 데,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3-2. 지하철 광고

어디를 봐도 광고를 피할 수 없다. 다음 열차를 기다릴 때도, 열차안에서 고개를 잠깐 돌려도, 스크린도어가 열릴 때도 닫힐 때도 모두 광고이다. 소리부터 시선까지 광고를 피할 방법이 없다. 버스 안에서도 광고가 가득하고, 버스 밖에서도, 안내 방송을 들을 때도, 은행에서 순번을 기다릴 때도 광고는 피할 수 없다.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4년 사이에 일상 생활에서 광고 노출은 과하게 커졌다. 공해로 봐도 무방하다.

3-3. 뉴스

뉴스에 극단적인 표현이 넘쳐난다. 뉴스를 틀어 보았다. 몇분 사이에 뉴스에서 파란, 좌초, 파국, 충격 같은 단어를 수차례 들었다. 뉴스를 보고 있으면 (그냥 틀어놓고 배경음으로 들으면서도) 나라가 금방이라도 망할 것 같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역시도 정보가 아니라 공해다. TV조선이나 채널a는 말할 것도 없고, 공중파도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도 뉴스는 계속 된다. 그곳에는 한줄 짜리 단신이 나온다. ‘연봉킹’, ‘돌연’ 등등의 강조의 표현이 많아서 눈쌀이 찌푸려졌다. 간판을 볼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모든 뉴스가 자기를 봐달라고 아우성을 치는데, 정작 보는 사람은 무관심해진다. 그럴 수록 컨텐츠 생산자는 더욱 자극적인 문구를 만든다.

3-4. 시위 구호

예전에 ‘결사항전’이라는 단어를 보고서도 유사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결사는 목숨을 걸고라는 뜻이다, 살면서 목숨을 걸 일이 몇개나 될 것인가. 물론 사안이 중요하기에 강조를 하는 것을 알겠지만, 너무 흔하게 듣다보니 가치가 떨어져 버렸다. 이제 진정 강조를 하려면 목숨보다 소중한 것을 걸어야 할 판인데, 나는 목숨보다 소중한 것을 잘 모르겠다.

3-5. 음식

한국사람은 원래부터 자극적인 것을 좋아했던 걸까. 맵고 짠 음식을 즐긴다. 직설적이고, 거침없으며, 저돌적이다. 한국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그 안에서는 자극적인 한방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이게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생존하는 방식일지도 모르겠다.

3-6. 내가 변한 것일까, 한국이 변한 것일까

해외에서 사는 것은 외딴 섬에서 사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사람을 사귀는 데에 열심이 아니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 싶다. 외국인들은 다른 사람에 별 관심이 없다. 외국에 있다가 한국에 돌아가보면 속세를 떠나 산에서 도를 닦다가 도시로 내려온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은 열심히 살고 피곤하게 사는 것 같다.

내가 언어에 좀더 민감해져서 일 수도 있다. 예전보다 단어 하나하나가 더 신경이 쓰인다. 영어 환경에서 한국어 환경으로 바뀌어 더욱 그런 것 같다. 어쨌든 나도 변했고 한국도 변했다.

Gangnam,_Seoul,_Korea

4. 긍정적인 점

회식 문화가 달라졌다. 직장생활을 하는 친구들에 의하면, 이제는 이차/삼차로 가는 회식은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어떤이는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으면 회식 자리를 한달에 한번 이상 갖기 힘들다고 했고, 어떤이는 경비 절감때문에 회식비가 많이 줄었다고 아쉬워했다. 물론 회사/부서/상관에 따라 편차가 있다. 그래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확실히 변한 듯 하다.

이러한 변화는 주류 소비 행태에도 영향을 미쳤다. 양주 시장은 예전만 못하다. 젊은 사람들은 가볍게 마시는 맥주나 도수가 약한 소주를 찾는다. 크래프트 비어도 열풍이고 맥주의 종류도 다양해 졌다. 나이든 어른신들은 건강에 좋다며 막걸리, 동동주를 찾는다.

남자의 육아휴직 사용도 꽤 활성화 되었다. 물론 자유롭게 사용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제 주변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의 예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은 개인/가족을 더 자주 말하고, 조직은 예전보다 끈끈하지 않다. 사회가 점점 개인화되어 간다.

이러한 변화들은 내가 한국을 떠난 4~5년 사이에 일어난 것이다. 안에서 느끼기에는 변화가 느리게 보이지만, 밖에서 보기에 5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로는 크다. 한국인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고, 또 새것에 대한 저항이 작다.

한국인이 문제라고 말하고 있는 것들은 생각보다 빨리 개선된다. 그리고 5년 10년 후에는 한국사람들은 또다른 문제를 들고서 한국사람들은 이래서 안돼, 변해야돼, 외국을 봐봐. 라고 말하고 있을런지 모른다. 한국인은 놀랍도록 유능한 사람들이다. 세계 어디를 봐도 이정도로 빠르게 개선하고, 바꾸는 사람들은 없다.

그런 점에서 나같이 외국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몇년만 지나도 한국에 대해 안다고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내가 알고 있는 한국의 이미지는 내가 한국을 떠난 순간으로 고정되어 있다. 한국은 오늘도 변하고 있다. 내가 이전의 경험에 근거해서 ‘한국은 이래서 문제다’라고 말한다면 그 문제는 이미 사라진 다음 일지 모른다.

5. 그외 사소한 것들

5-1. 대중교통

간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니 사람사는 것 같았다. 미국, 특히 내가 사는 곳은 대중교통망이 허술하다. 자동차를 항시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서울에서 버스/지하철/택시를 이용하다보니 사람들과 가까이 접촉하게 되고,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가 있었다. 서울만의 매력이다.

5-2. 물리적인 접촉과 우측통행

한국은 서로 몸을 부딪히는 게 자연스럽다. 미국 사람들은 서로 간에 물리적인 거리를 둔다. 몸이 부딪히는 것을 극도로 조심하고, 알아서 서로 비켜준다. 좁은 복도에서 마주치면 우리는 곡예하듯 어깨만 살짝 돌려 피해가는데 반해, 미국 사람들은 넓은 곳에서도 상대가 지나가도록 멈추어 기다려 준다. 굳이 지나가야하는 상황이 되면 ‘Excuse me’라고 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또 얘네들은 우측통행이 생활화되어서,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오른쪽으로 몸을 피한다. 나도 알게 모르게 습관이 들었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룰이 없어서 어색했다.

5-3. 비보호 좌회전

미국에서는 비보호 표지판이 없어도 대부분의 도로가 비보호 좌회전이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그게 어색했는데, 이번에는 한국에 오니까 신호를 받고 좌회전을 하는게 어색했다.

5-4. 반디앤루니스 코엑스점 이전

2호선을 탈때면 삼성역에 내려서 반디앤루니스 코엑스를 들리곤 했다. 책을 살 일이 없어도 신간과 베스트셀러 코너를 주욱 둘러봤었다. 이번에 들렸을 때, 코엑스가 많이 바뀌어 있었다. 반디앤루니스가 없었고, 대신 영풍문고가 들어와 있었다. 추억의 장소를 하나 잃었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이전했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가보진 못했다.

Oil Prices: Unconventional but normal

유가에 관심있는 분들이 재미있게 읽을 것 같은 기사가 있어서 공유한다. 어제 일자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내용이다.

Oil Prices: Unconventional but Normal (economist)

캡처

짧게 요약 하자면,
– 작년 유가 하락 때 예상보다 미국 셰일 업체들은 타격을 받지 않았다.
– 따라서 유가는 당분간 오르기 힘들 것 같고,
– 금융과 기술의 우위로 미국이 우세를 계속 점할 것 같다.

영어에 부담이 없으신 분은 기사 원문을 읽을 것을 추천한다. 아무래도 요약은 요약이기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유가에 진지하게 관심있으신 분들은 셰일 업체들 재무재표와 현금흐름을 살펴보는 게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이를테면 기사에서 셰일업체들의 선방을 보여주는 예로 드는게 1. 대차대조표. 2. 업체들의 채권의 가격. 3.에너지 업체들의 정크본드 수익률이다.

채권가격이랑 정크본드 수익률은 오픈된 정보이니 기사의 숫자를 신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이는 결국 시장이 업계의 리스크를 어떻게 보느냐하는 이차적인 정보이고, 가장 확실한 건 기업의 공시자료이다. 기사에서는 대차대조표를 조사해 봤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그것 마저 의심이 가는 사람은 편향성이 없는 사람 (이를 테면 자신)의 자료를 확인해보는게 확실한 답이다.

주요국가 부동산 가격 추세 그래프

IMF의 자료를 토대로 주요국가별 부동산 가격 추세 그래프를 그려봤다. (할일이 없으니 별짓을 다하는군…^^)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국가별 엑셀 데이타를 다운 받을 수 있다.

자세한 경로는 블로거 ‘채훈아빠’님의 포스팅을 참조하시길…

링크: 세계 부동산 시장 상황을 일목 요연하게 볼 수 있는 곳 – 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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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래프는 1995년을 100으로 놓고 상대 비교한 값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 일본은 1990년 이후 부동산 장기 불황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 미국은 2006년 과열로 피크를 찍은후 2011년까지 정신 못차리다가 다시 회복중이고,
– 스페인은 미국보다 더 심한 피크를 2007년에 찍고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 독일은 부동산 경기 사이클이 거의 없고, 프랑스는 큰 불황이 없었다.

우리나라가 좀 의외인데,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이 호시절이었고, 97년에 휘청, 2000년 대 초반이 아주 좋았던 것 같다. 근대 이렇게 그려놓고 보니 ‘겨우??’ 하는 느낌이다.

뭐, 그냥 그랬다는 이야기. 나름 재미있는 비교였음.

참고로 내가 작업해봤던 Excel 파일도 같이 공유한다. (pp_long.xlsx)

+덧(04/17/2015): 이후에 경제 전문가이신 폐친 두분께서 좋은 댓글을 많이 달아 주셨기에 공유한다. 링크: 우리나라 지역별 부동산 경기에 대한 짧은 이야기. 내 허접한 블로그 내용보다 두분의 커맨트에서 배울게 더 많다.

B형 남자의 불편함

많은 분들이 IS와 무슬림을 동일시 한다. 듣는 무슬림 기분 나쁘다. 무슬림은 시아가 있고 수니가 있으며, 그 안에서도 차이가 많다. IS는 그중에서도 왕따 같은 애들이다.

많은 분들이 에볼라때문에 아프리카 사람과 접촉하길 꺼려한다. 듣는 아프리카 사람들 기분나쁘다. 에볼라는 서아프리카에 퍼졌다. 서아프리카에서 남아프리카는 비행기로 7시간 거리다. 프랑스 파리까지는 6시간. 누구도 파리와 에볼라를 연결지어 생각하지 않는다.

Capture

많은 분들이 일부 기독교인의 비리를 듣고 기독교를 욕한다. 듣는 기독교인 기분 나쁘다. 성경을 배우는 것과 실천하며 사는 것이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안에도 다양한 사람이 있다.

외국인이 한국사람에게 김정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묻는다면 당황스럽다. 북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사는 사람은 별로 없고, 우리를 북한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

한국에서 왔다고 할 때, 도쿄에 가봤다고 하는 사람을 만나면 당황스럽다. 행여라도 일본과 한국을 같다고 여기는 게 아닐까 싶어 차이를 열심히 설명해 본다. 근데 의미 없다.

어떤 분이 유럽은 이렇다라고 말하면, 궁금하다. 어디 유럽을 말하는 것일까. 복지를 말할 때 북유럽/독일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가 관광을 말할 때는 프랑스/이탈리아를 말하는 것 같기도하다. 유럽을 통째로 말하는 건 한국/일본을 동일 선상에 놓고 말하는 것보다도 훨씬 무모하다.

사람들이 미국을 하나의 인격체처럼 말하면 당혹스럽다. 철저히 개인주의적이고 상호 경쟁 시스템이 작용하는 미국을 하나로 보기는 참 어렵다. 정부/군대/상원/하원/학계/기업/남부/동부/서부 등등… 모두 다른 생각과 목적을 가지고 따로 행동하는 entity들이다.

B형이라고 괴팍하고 한 성깔하는 시크한 남자라고 지레 짐작해버린다면, 기분 나쁘다. 내가 시크한건 맞지만 무지하게 부드럽고 상냥한 남자다.

미국사람들은 뭐 먹고 살까?

Originally posted 06/20/2013

오늘은 그냥 미국사람들이 뭐먹고 사나 그런 얘기. 맨날 머리아픈 얘기만 하는 것 같아서 오늘은 상식 수준의 이야기만 하련다.

미국이란 나라가 워낙 커서 그 사이즈를 실감하기가 쉽지가 않다. 시장규모로 한번 설명해볼까? 내가 익숙한 택배 시장부터 얘기해보자.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는 택배시장 규모가 4조원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 회사의 주력 시장인 미국 택배시장은 약 50조원 정도 규모이다. (참고로 우리 회사가 56% 정도 마켓쉐어를 가지고 있음.) 이건 미국내의 물류 이동만을 따진 거고, 미국과 외국을 넘나드는 국제 특송까지 따지면 훨씬 더 커진다. 이 숫자들은 대부분 그냥 내 머리속에 있는 거니까 확실치 않다. 딴지걸지 마시길…^^ 택배 산업이 단순해 보이지만 미국정도 규모가 커지면 택배운송용 비행기를 위한 전용 공항을 운영해야 할 정도가 된다. 우리회사 년 매출액이 60조 정도 되니까 매출액 기준으로 비슷한 규모의 한국 회사는 포스코 정도 될 것 같다. 택배 회사만 따져도 이정도지만, 내수산업 대표주자인 유통업 같은 경우는 비교가 불가능 하다. 월마트가 포춘 1위/2위를 왔다갔다 할 정도다.

그뿐인가? IT 산업에는 정말 많은 돈이 굴러다닌다. 최근에 미국에서 핫한 it회사는 우버라는 회사인데, 앱을 통해서 일반 운전자를 연결시켜주는 일종의 대체 택시 같은 아이디어로 18조의 회사로 가치 평가 받으면서 소위 대박을 냈다. 우리나라도 최근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하면서 2조 정도 가치를 평가 받았는데, 이런일이 우리나라는 드물지만 미국은 일년에도 몇번씩 대박 인수건이 터져 나온다. 요새 내가 진행한다는 a/b/c 프로젝트중에 하나가 Private equity firm에 대한 리서치인데, 이동네가 정말 재미있더라. 엄청난 돈이 실리콘 밸리로 흘러 들어오고 그러다보니 똑똑한 사람들은 프로그래밍만 해도 편하게 잘 먹고 산다.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들의 처우를 생각해보면 참으로 안습한 일이다. 또 다른 돈이 굴러 다니는 분야는 석유/화학, 의료 분야인데 이걸 일일이 다 말하면 정말 한도 끝도 없으니 이정도로 마무리 짓자.

이렇게 엄청난 부가 창출되는 나라이다 보니 미국사람들은 딱히 수출을 생각할 필요가 없는 구조이다. 우리나라 회사들은 어느정도 성장을 하면 해외 시장을 생각해야만 하는 시점이 오는데, 미국 회사들은 해외에 큰 관심이 없다. 사람들의 마인드도 마찮가지 이다. 딱히 외국 안나가도 별 상관이 없고 자기네 위주로 생각해도 그냥 잘 돌아가는 나라이다.

그렇게 큰 나라이다 보니 오히려 작은 나라에 대한 감이 떨어진다. 이를테면 그들이 유럽을 바라보는 방식인데, EU라는 울타리로 쳐있는 유럽 시장을 볼때 자꾸 하나의 시장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 유럽 각 나라마다 민족과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데 도저히 균일할 수 없는 데 말이다. 미국에 익숙해지면 유럽가서 몇시간 운전하면 국경을 넘는 상황도 어색해지는 상황까지 생긴다.

주마다 법이 조금씩 다르고 기후도 다르고 시간대도 다르고, 인종구성도 조금씩 다르다. 우리가 미워하는 또는 사랑하는 미국은 실체가 모호한데, 미국 정부, 주 정부, 그리고 기업, 군대 정말 다른 가치를 가지고 따로 따로 움직이는 개체들이다.

아 이제 졸리나보다. 횡설수설하고 있다…. 이시간까지 나는 안자고 뭘하고 있단 말인가? 하여튼 그렇다. 오늘도 길게써서 아까우니까 그냥 포스팅~ 점점 포스팅하는 글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초창기에는 글 하나 써도 상당히 고심해서 썼는데…. 굿나잇 페친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