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과학을 소비하는 법, 그리고 그 폐해

“Science is by its nature imperfect, but it is hugely important.”

블로그에서도 몇번을 언급했지만, 나는 John Oliver쇼의 애청자이다. 지난 주말 방송은 그중에서도 베스트로 꼽을만 했다. Vox에서 지난 주 에피소드를 소개하길래 공유한다.

John Oliver exposes how the media turns scientific studies into “morning show gossip” (Vox, 5월 9일자)

존 올리버도 언급하지만, 오늘날 미디어가 과학을 소비하는 방식은 철저하게 가십 위주이다. 이를테면, 커피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든가, 방귀가 암예방에 도움이 된다든가 등등…

미디어의 가십위주 과학 소비는 대중의 인식 속에 과학을 흥미거리로 전락시켰을 뿐 아니라,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가치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뉴스를 듣다보면 도대체 커피가, 포도주가, hug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 알 수 없다. 그저 자기 편한대로 끌어다가 믿어버리면 된다.

이는 대중이 유사과학을 맹신하게 하는 부작용마저 만들고 있다. ‘기후 변화는 거짓이다’나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 같은 터무니 없는 (엄밀하게 말하자면 과학적으로는 유의성이 약한) 이야기가 최근 힘을 얻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 두가지 명제는 이미 과학자들 사이에서 거짓이라는 과학적 공감대 scientific consensus가 형성되어 있는 바이다.

“No! No, no, no, no, no, no, no, no! In science, you don’t just get to cherry-pick the parts that what you were going to do anyway. That’s religion. You’re thinking of religion.”

다시한번 깊이 공감하게 되는 John Oliver 이야기. 과학은 종교가 아니다. 대중은 ‘섹시’한 결론만을 듣고 싶어하지만, 과학은 느리게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되어 가는 과정과 방법론 그 자체이다.

Capture

John Oliver – net neutrality

It is such a boring topic. But worth watching.

지난번에 월드컵 얘기하면서 소개한 HBO의 존 올리버 되시겠다.

비속어나 영국식 억양 때문에 알아듯기 힘들긴 하지만, 내용은 참고 들어볼 만하다.

가끔 미국 코미디 보면서 부러운 게, 미국은 상당히 보수적인 나라이지만 코메디에서 상당히 정치적인 주제를 거리낌 없이 시원하게 쏟아 낸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코메디는 정치 풍자가 중요한 한 축이다.

주제는 참으로 어렵게도 ‘망중립성(net neutrality)’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통신사들이 보이스톡을 제한하면서 몇번 언론에 소개된 말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인터넷 망 인프라 회사들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모든 컨텐츠를 동일하게 취급해야한다는 원칙이다. 보이스톡은 통신회사들의 음성통신 매출과 연관이 깊기 때문에 망중립성 논란이 불거지는 거다.

공유한 영상클립은 인터넷 케이블회사와 (컴캐스트, 타임워너) 정보통신 분야 로비스트, 대통령의 이권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일반인의 시각으로 쉽게(?)풀어서 설명해준다. 우리로 따지면 SKT와 KT 그리고 정통부, 대통령의 의혹을 jtbc의 토크쇼에서 김구라가 시원하게 까대는 건데 이런게 우리나라는 언제 가능해질까 싶다. 딱히 좋아한 적은 없었지만 나꼼수 같은 프로그램이 그런 걸 표방 했던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