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UPS에서 일한지 딱 일년이 되는 날.
미국에 아무 연고도 없고 영어도 어설펐던 내가 운좋게도 (또는 하나님의 은혜로..) 미국 회사에서 일년을 버텼다.
순수 토종 된장 한국인으로서 미국에서 살아남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외국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한 가장으로 사는 것이 유학을 하거나 여행을 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닥쳐보니 나의 부족함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3년전 미국 처음 올때 몇가지 가능성을 보고서 인생을 계획하고 승부를 걸어봤지만, 인생이라는게 계획했던 대로만 풀리는 것도 아니고 생각보다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레버를 쥐고서 누르시는 것은 하나님의 몫이었던 듯…
경제적으로도 불확실함이 컸고 기약없는 시간도 많았는데, 지금까지 지켜봐주고 물심양면으로 써포트해준 울 마나님의 내조가 없었다면 이또한 불가능 했으리라.
어쨌든, 취업하는 것 또는 미국 주류사회(?)에서 살아남기가 거의 불가능으로 여겨지던 순간들도 많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여지껏 버텨온 내자신이 신기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