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뉴욕/뉴저지에서 있었던 폭탄 사건은 몇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저주었다. 수사가 진행되어 봐야 알겠지만 정황상 테러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좋은 일인지 모르겠으나, 이번 뉴스를 보면서 뉴욕은 테러에 대한 대응을 가장 침착하게 하는 도시가 되었구나 싶었다. 폭발물을 제거하는 과정, 용의자를 밝혀내는 과정, 용의자를 검거하는 과정, 그리고 시민의 반응까지 어떤 흥분이나 과잉 대응이 없이 차근차근 이뤄졌다. 로봇으로 폭발물을 안전하게 제거, 핸드폰 알람 메세지를 통해 범인 소재를 파악, 소란 없이 차분하게 대응 하는 시민들은 뭐랄까 경외심 마저 느끼게 한다.
이제는 테러 소식이 일상인지라 언론의 관심도 예전만 못하다. 총기사고에 무뎌지는 것처럼 테러에도 무뎌진다. (나는 총기사고에는 무뎌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통계상으로 테러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아주 미약한 수준이지만, 미국에서 총기사고 사망률은 교통사고 사망률과 유사한 수준이다.)
여러모로 마음이 번잡스러운 가운데, 정치인들만 목소리 높여 테러를 규탄한다. 테러로 인해 가장 이득을 보는 이들은 정치인들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테러의 위협에 일상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뉴요커들은 일본인들이 지진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수준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이 지진에 대응하는 시스템이 잘되어 있는 것처럼 그들의 대응 수준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참고로 관련해서 예전에 올렸던 테러에 대한 포스트도 링크를 걸어둔다.
일상이 된 테러의 위협 (9월 5일자 포스트)

뉴욕/뉴저지 사건 용의자 Ahmad Rah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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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뉴요커 기사
NEW YORK’S RATIONAL RESPONSE TO TERROR, the new yorker, 9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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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테러의 위협
뉴요커들의 침착한 테러 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