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7개국 입국 금지 조치 이후

어제 아틀란타 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다.

무슬림 7개국 입국 금지 조치 이후, 전 미국이 벌집 쑤신 것 처럼 되었다.

나는 외국인 노동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이번 조치가 개인적인 일로 다가온다. 가능하면 정치색을 띄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트럼프를 자꾸 감정적으로 대하게 된다.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인 친구들도 상당히 분노하고 있다. 평소에 정치적인 포스트를 올리지 않던 미국인 페친들도 이번에는 다르다. MBA 시절 같은 소그룹이었던 한 백인 친구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편지를 썼다고 페북 포스트를 올렸다. (그친구는 평소에 상당히 조용한 편이였기에 조금 놀랐다.) 그들은 미국의 가치가 훼손되었다고 느끼고 있다.

미국인 전부가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우리집 아래에 사는 할아버지. 은퇴한 백인 트럼프 지지자 이다. 인간적으로는 참 좋은 분이기도 하다. 얼마전 쓰레기를 버리다가 마주쳐 트럼프 반대 시위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분은 그 시위대는 전부 서부 캘리포니아에 사는 사회주의자들이 돈주고 고용한 사람이라고 하더라. 왠지 낯설게 들리지 않았다. 미국에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같은 나라,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다.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살면서 실제로는 어떻게 그렇게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지 아직도 내게는 이해 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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