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t wave

폭염. 내게 가장 가혹했던 폭염은 2003년 여름 유럽에서 였다. 물론 신병 훈련 때도 잊지 못하지. 6월 군번이라 나름 혹서기에 신병훈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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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여름 제대하고서 큰 세상을 보겠다며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과장 좀 보태서 군장 만큼 무거운 배낭을 매고서 서유럽을 한달 정도 걸어다녔는데, 마침 그때가 서유럽 최악의 폭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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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폭염은 44.1도를 기록했고 프랑스에서만 15000명(!)의 사망자를 냈다. 당시 자크 시락 프랑스 정부는 자연재해에 대책없이 무력했다. 분노한 프랑스인들은 정부를 비난한다. 이후 각국 정부는 폭염을 정의하고 폭염주의보/경보 제도를 운영하게 된다. 현재는 전세계의 2/3 정도가 폭염 경보 제도를 운영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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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폭염의 정의는 어렵다. UN 산하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국제 기상 기구는 heat wave폭염을 “marked warming air, or the invasion of very warm air, over a large area; it usually lasts from a few days to a few weeks.” (광범위한 지역이 공기로 인해 더워지는 현상. 수일에서 수주 동안 지속된다.) 라고 정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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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모호하기 짝이 없다. 기준 온도도 없고, 기간도 ‘수일에서 수주’라고 말할 뿐이다. 이게 그럴수 밖에 없는게 지역마다 덥다는 기준이 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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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자면 세계최고 온도 기록을 가진 캘리포니아주 Furnace Creek의 폭염 기준이 서울과 같을 수 없다. 여긴 1913년에 56.7도를 기록했다. 빨간 머리앤으로 유명한 캐나다 PEI 같은 경우는 27도만 넘어도 폭염으로 본다. 한국 같은 경우는 33도 이상 기온이 2일 이상 되면 폭염 주의보를 35도 이상 기온이 2일 이상 되면 폭염 경보를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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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최고 온도로만 위험한 정도를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다. 습도, 대기 오염 정도, 바람세기, 밤의 최저 온도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이 나라 마다 지역마다 익숙한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견딜 수 있는 정도의 온도가 다르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측정이 쉽고 직관적이라 대개는 최대 기온과 지속 일수를 기준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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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기준이 다르기에 기후학자들이 폭염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데에는 애로 사항이 있다고 한다. 그치만 아직까지는 폭염의 기준은 어디 사는가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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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및 자료
What is a heat wave? (the Economist, 7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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