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디폴트위기를 보며 드는 짧은 생각

전세계와 맞짱뜨던 러시아가 심상치 않다. 올초만해도 우크라이나 유로마이단 사태를 일으키며 구소련이 부활하나 싶더니, 요즈음에는 디폴트 위기에 처해있다.

NYT에 실린 어제일자 지표들이다.

Charting a Crazy 24 Hours in Global Markets (New York Times)

찾아보니 유럽/미국의 경제제재 조치와 최근 유가하락이 러시아 경제를 휘청이게 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80년대 소련의 붕괴는 오일쇼크와 맞물려 있었다. 러시아는 지나치게 자원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자원관련 산업제외하고는 전무한 실정이니, 원자재 값이 조금만 흔들려도 나라 경제가 휘청거릴 수 밖에 없다.

몇달전에 주유소에서 기름값이 싸졌다고 좋아했는데, 평범한 사람들의 호주머니 사정과는 별개로 세계 정치는 요동을 치는 구나. IMF 이후 15년만에 우리나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었는데,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의 누군가는 이러한 일들로 완전히 다른 아침을 만나겠지?

아울러서 올초에 이코노미스트에서 봤던 카툰이 생각나서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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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conomist: Kal’s cartoon)

2014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 – 에볼라 전사들 (Ebola Figh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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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에서 올해의 인물로 ‘에볼라 전사들(Ebola Fighters)’을 선정했다. 편집자 Nancy Gibbs는 선정이유로 ‘They risked and persisted, sacrificed and saved.’라고 말했다. 기사에 따르면 수십년간 아프리카의 미신 같이 존재했던 전염병이 세계구급 전염병으로 되어가고 있을 때, 아프리카의 정부들, 세계보건기구(WHO)는 방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 위험을 무릎쓰고 달려갔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국경없는 의사회(MSF), Samaritan’s Purse와 기독교 구호단체 의료진들이었다.

Nancy는 아래와 같이 말하며 선정이유를  마무리 짓는다. 영어 울렁증이 있는 분들을 위해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분들 때문에 우리가 발뻣고 잘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Ebola is a war, and a warning. The global health system is nowhere close to strong enough to keep us safe from infectious disease, and “us” means everyone, not just those in faraway places where this is one threat among many that claim lives every day. The rest of the world can sleep at night because a group of men and women are willing to stand and fight. For tireless acts of courage and mercy, for buying the world time to boost its defenses, for risking, for persisting, for sacrificing and saving, the Ebola fighters are TIME’s 2014 Person of the Year.

Time지 기사 link

역사는 소수의 지도자들보다는 이름없는 진정한 영웅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2014년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 선정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술과 카페인에 대한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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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삶의 순간들을 부채/자산으로 치환해서 생각해 볼 때가 있다. 그중 내가 생각해도 가장 절묘한 치환은 술과 카페인.

무슨 말인가하면 술은 내일의 행복을 오늘 빌려쓰는 게 아닐까 싶고, 카페인은 내일의 활력을 오늘 빌려 쓰는 게 아닐까 싶다는 이야기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유용할 때가 있다.

– 이자비용 때문에 사용할 수록 행복과 활력의 총량은 줄어든다.

– 빚지는 것도 습관이듯이 (신용카드처럼) 술과 카페인도 자꾸 하면 습관이 된다.

– 몸뚱아리라는 자산은 알게 모르게 술/카페인에 축이나기 시작하는데, 그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에는 이미 자산이 상당히 축난 상태.

근데 결론은 아직 나는 아침에 커피한잔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 카페인이 각성제인 것은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라떼 한잔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했다. 정신이 맑아지는 그 기분이 참 좋더라.

나이들면서 잠이 더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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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flickr)

우리 아버지는 금새 잠이 드시는 편이다. 베게에 머리만 대면 바로 잠이드시고, 티비 보시다가도 어느새 코를 고신다. 어머니는 신기하신지 가끔 놀리시곤 했다.

나는 아버지를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나이가 드니 알게 모르게 닮아가는 내모습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며칠전에 딸램 책읽어주다가 바로 기절해버렸다. 마눌님은 어찌 사람의 탈을 쓰고서 그렇게 빨리 잠이 들 수 있냐며 놀라더라. 책읽는 소리가 들리고서 바로 연달아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는 딸의 증언과 함께…

나이가 들었다고 잠이 없어지는 기적은 내게는 일어나지 않을 듯 싶다.

선택의 문제

Should I kill myself, or have a cup of coffee? – Albert Camus, The Stranger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잔을 할까?

알베르 카뮈, 이방인 중에서

최근 선택의 모순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너무 많은 선택지는 없느니만 못하다.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면서 선택의 결과까지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

너무 많은 선택지의 무게에 짓눌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두가지다. 첫번째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 ‘제일 무난한 걸로 주세요.’ ‘인기있는게 뭐죠?’ 라고 말하면서… 둘째는 선택을 내일로 미루는 선택. 그러나 우리는 내일로 미뤄진 선택은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그냥 커피나 마실란다. 자유의지로… ㅎㅎ

선택에 관련한 insightful한 TED talk 2개를 공유한다. 첫번째로 강의하는 Barry Schwartz는 심리학자인데, TED에 있는 다른 두개의 강의도 정말 좋다.

My daughter, Malala

세 달전에 포스팅했던 글인데, 말랄라가 노벨평화상받은 기념으로 재공유한다. 최근에 미국에서 말랄라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혹시나 했는데, 결국 수상을 했더라.

당시에는 한글 자막이 없었지만, 최근 노벨상 수상 이후 한글 자막도 생겼다.

isaacinseoul's avatarIsaac의 생각저장 창고

Originally posted 06/15/2014 @ facebook

Celebrating Father’s day with a story of a farther. Very moving.

오늘은 아버지날이다.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축하는 중…ㅎㅎ

파키스탄 교육자의 이야기이다. 15분짜리 강연인데 매우 touching한다. 이분 딸은 2012년 감히 여자가 학교에 간다는 이유로 탈레반에게 총격을 받아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었다. 세상의 어떤 곳에서는 교육을 받는다는 이유만으로도 생명의 위협을 감수해야 한다.

지금 16살인 이분 딸은 파키스탄 여성운동의 아이콘이다. 이 이야기에 좀더 관심있는 분은 아래 link를 확인해 보시길…
http://en.wikipedia.org/wiki/Malala_Yousafzai

우리나라도 불과 100여년전 교육이 이런 의미를 가졌던 시절이 있었다. (윤치호가 계몽운동을 벌이던 시절…) 그렇게 오래 갈 필요도 없이 우리들 할머니 시절만 올라가도 우리나라는 파키스탄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참고로 파키스탄 액센트 때문에 따라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글 자막이 없으니 힘든 분들은 영어 자막을 켜놓을 것을 추천한다. 인도/파키스탄 계열의 액센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난이도 상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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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와 소득의 상관관계에 대한 WSJ의 기사

소득과 SAT점수의 상관관계를 비교한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
하긴 나의 짧은 인생경험으로 보건데, 공부 잘하고 예의바른 아이들이 알고보니 잘사는 집 자제일 때가 많긴 하더라.

SAT Scores and Income Inequality: How Wealthier Kids Rank Hig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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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웃렛에 관한 기사를 보고 (Outlet Stores May Not Be What You Think They Are)

I always wondered how the factory stores work. They no longer exist for getting rid of previous season items. They are targeting “aspirational customer.”

미국 아웃렛이 어떻게 운영되는가에 대한 기사.

Outlet Stores May Not Be What You Think They Are

우리나라도 아웃렛이 이월상품처리라기 보다는 다른 유통채널로 사용되고, 따라서 아웃렛용 옷 라인이 따로 디자인되서 출하된다고 들었는데,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듯.

한국분들한테 아웃렛 쇼핑은 대단한 인기인데, 한국인의 “과시용” 소비 경향이 아웃렛이 타겟하는 소비자군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우연이 아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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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으로의 사이버 망명관련 외신 보도

Telegram, the hottest messaging app in the world!

About 1.5M Korean downloaded it last week. Nearly 5M people signed up for it during WhatApp’s four hour down. It’s not clear why Telegram, German messaging app, is chosen as a good alternative following WhatsApp instead of LINE, Facebook messenger, Kakao Talk, or Kik. Security would be one of the reasons.

이번 텔레그램 사태를 보면서 핫하던 프리챌이 2000년대 초반 유료화 이슈로 한방에 훅 갔던 사건이 생각이 났다. 카카오/다음이 그렇게 허망하게 되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온라인 기반 산업이 얼마나 이슈에 쉽게 영향을 받는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우리나라 상황과 별개 이야기인데 올초에 미국에서는 왓츠앱이 4시간 정도 다운 되자 많은 사람들이 텔레그램을 깔았었다. (참고로 미국은 카톡 대신 왓츠앱을 주로 쓰는데, 페이스북이 190억달라에 인수한 핫한 메세지 서비스다.)

텔레그램이 전세계적으로도 핫하긴 핫한 모양.

아래는 Verge에 실린 기사 전문

Surveillance drives South Koreans to encrypted messaging apps

오늘의 세가지 단상 (iOS8 / red wine vinegar / 궁극의 놀이감)

첫번째

iOS 8이 iPhone 4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이제 6 plus로 갈아타야 하나 고민중이다. 아직 멀쩡한 폰인데, 이미 페북을 구동하는 일은 버거워 진지 오래이다. 이제 앱들은 점점 iOS 8에 최적화 될텐데, 딸리는 하드웨어 때문에 더욱 힘들어할 내 폰을 생각하면 꿀꿀해진다.

기술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돈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치지만, 내가 필요해서 생긴 소비가 아니고 끌려가는 소비가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언짢다.

둘째

레드와인 비네거. 두번 연속 맛보았는데 괜찮다는 것은 먹을만 하다는 뜻. 어제는 소심하게 찔끔. 오늘은 조금 대범하게 퍽퍽.

얼마간 점심은 스피니치, 블랙빈, 병아리콩, 오이채, 양송이버섯, 그리고 피망을 듬뿍 담은 접시에 올리브유와 레드와인 비네거를 팍팍 뿌린 샐러드가 될 듯 하다.

3불 짜리 샐러드는 내가 누리는 근사한 사치.

셋째

원래 천성이 게으른 인간인데, 블로그질/그림질 같은 궁극의 놀이감까지 손에 쥐었으니 큰일이다. 하는 일이라곤 빈둥거리면서 그림이나 그리고 정신세계나 논하면서 밤을 지새우니 이를 어쩐단 말인가.

생각해보면 내게 가장 생산적이었던 시간은 당장 일주일 뒤 캄캄한 앞날과 불확실함이 주는 두려움을, 스물스물 올라오는 생계의 걱정을, 그저 숙명으로 생각하고 뭐라도 해보려고 발버둥치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여유도 좋지만 밥값은 하고 살자. 블로깅도 끊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