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은지심(惻隱之心)

측은지심(惻隱之心) –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애처롭게 여기는 마음.

맹자

無惻隱之心 非人也 (무측은지심 비인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無羞惡之心 非人也 (무수오지심 비인야)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無辭讓之心 非人也 (무사양지심 비인야)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無是非之心 非人也 (무시비지심 비인야)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惻隱之心 仁之端也 (측은지심 인지단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어짐의 극치이고,
羞惡之心 義之端也 (수오지심 의지단야)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옳음의 극치이고,
辭讓之心 禮之端也 (사양지심 예지단야)
사양하는 마음은 예절의 극치이고,
是非之心 智之端也 (시비지심 지지단야)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은 지혜의 극치이다.

‘맹자’ 공손추편(公孫丑篇) 중.

맹자는 성선설과 사단을 설파하면서 아이가 물에 빠진 예를 들어 이를 구하려 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 도리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맹자의 사상(성선설과 사단)에 마음이 동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동의하는 도덕적 감수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부정할 수 만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맹자는 전국시대를 지나 한동안 잊혀졌던 인물이다. 이를 남송때에 주희가 재평가하면서 부각되었다. 주희가 집대성한 성리학은 조선이 국시로 삼았었고 한국 사람의 정서적/도덕적 기반이 되는 사상이었다. 그래서 인지 우리나라 사람에게 맹자의 사상은 큰 공감을 준다.

반면 서양사람들에게 이러한 정서가 별로 먹힐 것 같지 않다. 맹자는 노자/장자와 달리 서양에서 주목받은 적이 그다지 없다.

요즈음의 뉴스를 보면서 한국인이 국가에 바라는 것, 한국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게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덕후예찬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은 덕후들이라고 주장한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의 기본 토대를 세웠던 것은 스위스 베른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던 시절 따분해서 소일거리로 논문을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빛나는 저작들을 쓸 수 있었던 것은 관직에서 쫓겨나 유배 생활을 하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학과 미술을 선도해 왔던 대가들은 대세를 따르지 않고, 순수하게 자기 열정을 따라, 혼신을 다해, 돈안되는 덕질을 해왔던 사람들이다.

이정도 되면 우리 정부는 미래를 대비한다고 쓸데 없는데 몇십조씩 퍼부을께 아니라 덕후들이 마음껏 활보 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힘써야 하는게 아닐까?

딸아이의 질문

어제밤 딸아이와 기도하면서 말미에 짧게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언급을 했다.

아이는 나에게 두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스라엘이 착한편인가?’ ‘왜 서로 죽이는가?’ 아이는 성경의 이스라엘과 지금의 이스라엘의 차이에 혼란스러워 하는 듯 했다. 나도 혼란스럽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어린아이와 질문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전쟁이야기를 해서인지 아이는 무섭다고 30분 정도 잠을 못들었다. 아이에게 전쟁은 우리를 해할수 없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있으니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었다. 아이가 잠이 들때까지 잠시 곁을 지켜주었다.

gaza-airstrike-2009-001
(Image Source: the Guardian)

Thomas Piketti on the history of money

“The average income of the parents of Harvard students is equivalent to the top 2% of the US income distribution.” Watch what Thomas Piketti says.

한국에도 최근 불고 있는 피케티 열풍의 주인공인 피케티 교수의 동영상

부와 교육의 상관관계는 논란이 되는 큰 주제인데, 최소한 영어 교육에 한해서는 잘사는 집이 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교육이 20년동안 걸어온 방향은 영어 강화 수학/과학 약화가 하나인데, 그렇다면 수학교육 강화가 모든 문제의 답일까? ㅎㅎ 문득 들은 뻘 생각.

어제 독일 알제리전 감상

Originally posted 07/01/2014 on facebook

알제리 무슬림 전사들 정말 멋있더라. 어제 퇴근하고 별기대 없이 티비를 틀었다. 당연히 독일의 압승을 생각했는데 스코어는 여전히 0:0.

연장전에 지쳐서 뛰지도 못하는 상황. 독일에 두골을 연거푸 먹고서도 패배가 거의 확실한 상황. 종료직전 집념의 한골을 넣더라. 감동의 마무리는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감독.

객관적인 열세를 알면서도 승리를 열망하며 죽을 듯이 뛰는, 체력고갈로 쥐가나있으면서도 공만보면 독을 품고 달려드는 녹색친구들. 끝날때 쯤되니 골키퍼의 무성한 턱수염이 다 멋있어 보이더라.

이래서 축구를 본다.

내가 페북을 하는 6가지 이유

Originally posted 06/30/2014

1. 처음 시작은 미국애들하고 네트워킹 하기 위해서. 그때가 2011년 인데, 학교 친구들이 계정 하나씩 다가지고 있더라.

2. 기존의 친구들과 인연의 끈 유지. 친한 친구들도 멀리 살다보면 자주 보기 힘들고, 그렇다고 미국에서 용건도 없이 뜬금없이 연락하기는 좀 우습다. 가끔 페친들이 올리는 애기들 사진 보거나 소식을 간간히 들으면 오랫만에 봐도 덜 어색하더라. 나처럼 오랜기간 외국생활하는 사람에겐 꽤 유용하다.

3. 소소한 재미… 또는 노출병(?). 내가 어디 있다고 태그 올리고 먹방하는 거나 가끔 가은이 사진 올리는 것 생각보다 재미있더라. 별 의미 없이 시작했다가 끊지 못하고 계속함.

4. 시사 따라 잡기. 몇몇친구들은 페북을 시사 토론의 장으로 사용하는데, feed만 봐도 최근 이슈들을 따라 잡을 수 있다. 진보 성향의 포스팅이 대부분이라 편향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럭저럭 똑똑해지는 느낌도 있어서 좋음.

5. 이건 최근에 생긴 이유인데, 일기 쓰기 또는 생각 정리. 나는 항상 일기를 꾸준히 쓰는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생각해보니 일기는 독자가 없어서 그렇지 않았나 싶다. 페북은 나름 독자를 상정하고 쓰기 때문에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동력이 된다. 페친중에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영어도 섟어 쓰는데, 그런 글들은 영어권 사람들도 염두에 두고 쓰는 글. 이해해 주시길. 댓글을 안달아서 안보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다 말하더라…

6. 홀아비 생활이 심심했다. 아내와 딸내미가 한 삼개월 한국 가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동안 한국말을 한번도 안하고 살았더라. 회사에서는 원래 영어만하고 살고, 딱히 한인 커뮤니티를 위주로 생활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한국말로 수다 떨일이 없었다. 한달정도는 괜찮았는데, 요새는 좀 심심해졌나부다. 페북을 좀 심하게 했다.

이번주 일요일이면 가족들이 온다. 이제 좀 덜 심심해질 것 같구. 페북 중독도 덜해질 듯… ㅎㅎ

2014 월드컵과 홍감독에 대한 단상

Originally posted 06/26 @ facebook

뭐 나는 좀 삐딱한 면이 있어서, 모두가 비난 하는 사람 좋은점 찾아서 쉴드 쳐주고, 칭찬하는 사람 흠집내기 좋아한다. 한마디로 밉상 캐릭터… ㅎㅎ

여러 정황과 홍감독의 스타일로 보건데, 박주영에게 수비 적극 가담 지시가 있었다고 본다. (수비부터 빌드업해가는 스타일이나 박주영 나가고부터 공격력이 치솟는 상황으로 볼때) 그렇다고 스트라이커가 슈팅 못하는 데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최대 떨어진 경기감과 컨디션에서도 박주영은 최선을 다했겠지…

홍감독이 다른 공격자원을 썼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그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에 가장 익숙한 선수들로 팀 꾸려갔던건 그의 축구 철학과 전술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함. 뭐 제삼자인 내가 왈가왈부할 만한 영역이 아닌듯… 나는 그저 입으로 축구를 논할 뿐… ㅎㅎ

오늘도 박주영이 선발로 나오지 싶다. 어쨌든 홍감독 젊은데, 너무 일찍 커리어가 망가지지 않았으면 하구, 오늘 경기도 아쉬움 없이 잘 치루기를 바란다.

쉐릴 샌드버그 – 로켓에 자리가 있으면 올라타라

이제는 한국에도 꽤 유명한 쉐릴 샌드버그.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여성 리더 중에 하나다. 이 동영상은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졸업식 연설. 나름 꽤 유명한 동영상이라 이미 본 페친들도 있을 듯. 꽤 된 거지만, 한글자막 버전을 최근에 봐서 공유함. 성공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깊었고, 직장에서의 여성 이야기를 풀어나간 뒷부분도 재미있게 봤다.

쉐릴 샌드버그 좋아하시면, 여성리더에 대한 강연이 TED에 있으니 찾아보시길. 한글자막도 있어 부담없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분이 이미 페이스북에서도 이룰것을 다 이뤘기 때문에 정계로 나서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어쨌든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My daughter, Malala

Originally posted 06/15/2014 @ facebook

Celebrating Father’s day with a story of a farther. Very moving.

오늘은 아버지날이다.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축하는 중…ㅎㅎ

파키스탄 교육자의 이야기이다. 15분짜리 강연인데 매우 touching한다. 이분 딸은 2012년 감히 여자가 학교에 간다는 이유로 탈레반에게 총격을 받아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었다. 세상의 어떤 곳에서는 교육을 받는다는 이유만으로도 생명의 위협을 감수해야 한다.

지금 16살인 이분 딸은 파키스탄 여성운동의 아이콘이다. 이 이야기에 좀더 관심있는 분은 아래 link를 확인해 보시길…
http://en.wikipedia.org/wiki/Malala_Yousafzai

우리나라도 불과 100여년전 교육이 이런 의미를 가졌던 시절이 있었다. (윤치호가 계몽운동을 벌이던 시절…) 그렇게 오래 갈 필요도 없이 우리들 할머니 시절만 올라가도 우리나라는 파키스탄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참고로 파키스탄 액센트 때문에 따라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글 자막이 없으니 힘든 분들은 영어 자막을 켜놓을 것을 추천한다. 인도/파키스탄 계열의 액센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난이도 상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