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log: 발음/관사/전치사 이야기

예전에 올렸던 글인데, 페북이 친절하게 2년 전 오늘 올렸었다고 알려주길래, 재공유한다.

isaacinseoul's avatarIsaac의 생각저장 창고

Originally posted 06/22/2014 on facebook

미국온지 4년째. 이미 딸아이는 나의 발음을 한참 앞질러 버렸다. 요새는 내가 그림책 읽어주면 자꾸 나의 발음을 거슬려 한다. 발음이 아주 나쁜편이 아니라고 자신하던 나도 딸의 발음교정에 가끔 기가 죽곤 한다. 아주 기본단어인데 발음이 까다로운 단어 중 하나가 girl이다. 한번은 그림책 읽어주다가 girl이 나왔는데 아이가 거슬렸는지 몇번을 교정해준다. 한 5분정도 나에게 가르쳐주고선 포기했다. 나를 포함 한국 분들이 girl을 발음하면 대부분 /r/을 생략하고 /gul/이라고 발음한다. /r/하고 /l/을 연달아서 발음하는게 좀 힘든데, 약간 팁을 주자면 /r/하고 /l/사이에 약하게 ‘어’를 집어넣어서 발음하면 조금 비슷해진다. 사실 그래도 나는 아직 어렵더라. 비슷한 류의 단어가 curl, squirrel 되시겠다.

/r/발음과 /th/ 발음은 한국말에 없는 대표적인 발음. 영어 처음 배울 때부터 선생님들이 많이 강조하기 때문에 발음에 신경쓰는 분들은 어느정도는 한다. 그래서 대부분 /r/이 단어 제일 앞에 나올 때는 그래도 되는데 단어 중간에 나올 때가 참 곤욕스럽다. 그리고 너무 /r/을 신경쓰다보면 /l/발음까지도 굴려서 /r/로 발음하기도 한다. 근데 /r/, /th/가 정복된다고 다가 아니다.

사실 진짜로…

View original post 621 more words

The Voting Habits of Americans Like You (NYT)

다이나믹 차트가 재미나서 공유한다.

Capture

차트 자체를 가지고 놀기도 재미나고, 놀다보면 미국 정당지지 성향이 한눈에 보인다. (인종별, 성별, 나이별, 교육수준별, 지역별)

그리고 미국 정치지형의 양극화도 한눈에 들어온다.

 

팔루자 상황 업데이트

이라크 정부군과 ISIS가 대치하고 있는 팔루자 상황에 대한 동영상. 몇몇 가족은 살기위해 도시를 탈출하여 유프라테스강을 건너고 있다.

Escape From Falluja (NYT 동영상 링크)

현재 팔루자에는 5만명의 시민들이 포위되어 있고, 상당수는 아사의 위기에 직면했다. 그중에 2만명은 아이들이라고.

예전에 올린 팔루자 함락전에 대한 배경 설명은 다음 링크를 참조.

이라크 내전 업데이트 – 반복되는 2004년의 악몽

사진: 2004년 시가전으로 폐허가 된 팔루자 (image source: wikipedia)

휴대폰 사용과 뇌종양의 관계

휴대폰의 전자파가 뇌종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혹은 1992년 실험실 쥐 뇌종양 연구으로 본격화 되었다.

이후, 휴대폰 사용과 뇌종양의 무관함을 밝히는 연구가 몇차례 발표되었지만, 전자파에 대한 불안은 지금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21세기 지금에 와서 핸드폰 사용은 보편화되었다. 반면 뇌종양의 발병률은 변함이 없다. (미국기준으로) 오히려 1992년에 비해 다소 떨어진 상황이다.

핸드폰과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가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이겠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았을 때,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하고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Will Your Cellphone Give You Cancer? (NYT 동영상, 5월 27일)

이라크 내전 업데이트 – 반복되는 2004년의 악몽

작년 하반기부터 대(對)ISIS 이라크/시리아 전황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세에 몰린 ISIS를 보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 현대전은 전투에서 이기고 깃발 꼽는다고 해서 상황종료가 아니다. 현재 상황을 복기해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 해봤다.

밀리터리나 중동 전문가는 아니기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공부 차원에서 정리해 본 내용이므로, 오류는 바로 지적해주시길 부탁한다.

순서

  • ISIS는 밀리고 있는가?
  • 현재 이라크 상황 – 팔루자 함락전
  • 2004년 팔루자의 악몽

.

ISIS는 밀리고 있는가?

점유지역 기준으로 ISIS는 확실히 밀리고 있다. 2015년 1월과 12월을 비교하면 점유 지역이 14%가 줄었다. (아래 지도 참조) 또 올해 3월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팔미라 Palmyra 수복에도 성공했으니, 지금은 더욱 줄었을 것이다. 참고로 팔미라는 시리아 남부 지역이고, 지도상에 짙은 붉은 색으로 표시된 부분이다.

Capture

세부적으로 보자면, 시리아 쪽은 쿠르드 전선에서 진전이 있었다. 시리아 북부지역을 탈환했다. 2016년에는 ISIS 자칭 수도인 락까 Raqqa 지역에 근접한 상태이고, 미군 특수부대원이 유프라테스강 동쪽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Capture

시리아 남부의 팔미라 Palmyra 지역. 2015년 5월 ISIS가 점령하여 많은 우려를 낳았었다. 고대 팔미라 제국의 수도였고, 도시 전체가 유적지인 곳이다. 이곳은 올해 3월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의 지원 아래 수복하였다. 이를 계기로 아사드 정부의 입지가 회복되기도 하였다.

Capture

이라크 쪽을 보면, 작년 하반기에는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 Tikrit를 회복하였고, 라마디 Ramadi도 수복하였다.

Capture

현재 이라크 상황 – 팔루자 함락전

위의 지도에서 라마디 Ramadi와 바그다드 Baghdad 사이에 위치한 붉은 지역에 팔루자 Fallujah가 있다. 지난주에 바로 이곳에 이라크 군이 진격했고, 2016년 6월 2일 현재 치열한 전투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왜 팔루자인가? 미군 측은 팔루자 공격에 반대했었다. 팔루자는 이미 고립된 상태이고, 전략적으로 보았을 때, ISIS의 제 2 도시인 모술 Mosul을 공략하는 편이 우선 순위다. 미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군은 시아파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엎고서 팔루자 함락전을 시작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라크 알 아바디 총리 Haider al-Abadi의 약한 지지기반을 이유로 꼽았다. (Fallujah, again Economist, 5월 28일자) 5월 18일 바그다드 자살 폭탄 테러(Deadly Bombing at Baghdad Market (NYT동영상))로 522명이 사망하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도시 분위기도 뒤숭숭 하다고 하다. 바그다드 코앞에 있는 팔루자는 전략적으로 의미가 작더라도 정치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팔루자 함락전은 여러모로 우려가 되는 점이 많다.

미군의 개입 정도를 기준으로 시리아 쪽 ISIS 전선과 이라크 쪽 ISIS 전선은 사뭇 다르다. 시리아 전선에서는 미군은 시리아 정부군 (알 아사드)를 적으로 간주하고 있고, 시리아 측은 러시아가 뒤를 봐주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과 적대하는 미군은 대신 쿠르드 민병대, 시리아 반군과 동맹을 맺고 있다. 시리아 북부에서는 쿠르드, 시리아 반군, 미군 특수부대 연합군이 ISIS와 싸우고 있고, 남부에서는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연합군이 ISIS와 대치하고 있다.

반면 이라크 전선에서 미군은 이라크 정부군을 훈련하고 물자를 지원하는 수준으로 역할을 제한한다. 미군 대신 이라크 정부군과 공동작전을 펼치는 것은 이란군이다. (미군과 이란군은 적대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자.)

시아파가 주축이 되는 이란과 이라크 정부 주도의 작전은 수니 계열의 이라크인에게 종교 탄압으로 읽힌다. 시아 쪽은 상황을 정반대로 본다. 팔루자는 수니파의 도시이고, 시아파 사람들에게 수니 테러리스트들의 근거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ISIS의 모태인 AQI는 팔루자를 근거지로 삼았다.) 전쟁에서 종파 갈등이 연계되면, 시민과 적군의 구분이 불분명해진다. 시가전으로 접어들면, 도시를 쓸어버리는 작전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그 자체로도 비극일 뿐 아니라, 또다른 증오의 씨앗이 된다.

군사적으로 보았을 때도, 팔루자는 라마디, 티크리트와는 다르다. 작년 수복된 두 도시는 고립된 상황이 아니었기에, ISIS가 수세에 몰리면 퇴각을 하는 것이 가능했다. 팔루자는 퇴로가 봉쇄된 상황이기 때문에 치열한 함락전이 불가피하다. 이미 팔루자에 있는 5만명의 시민들에게 의약품 보급은 끊겼고, 그들은 심각한 기아에 직면한 상태이다.

2004년 팔루자의 악몽

팔루자는 2004년에 유사한 상황을 맞았었다. 미군이 2003년 이라크 전쟁을 벌인 다음해 였다. 미군은 2003년 신속하게 작전을 마치고, 단기간에 마무리 지을 작정이었다. 그러나 2004년 즈음 부터 미군은 끌려다니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

미군 무능력의 상징이 바로 팔루자였다. 수니파 도시 팔루자는 바그다드 바로 옆에 있다. 팔루자는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 AQI (ISIS의 모태)의 근거지이기도 했기 때문에 결국 미군은 도시를 쓸어버리는 작전을 펼쳤다. 그리고 팔루자는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팔루자 함락전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아메리칸 스나이퍼‘에도 묘사된 바 있다.

‘American Sniper’ Chris Kyle essential in 2004 Fallujah liberation, 워싱턴 포스트 2015년 2월 1일자

이라크의 종교/인종 분포 지도를 살펴보면 팔루자는 수니와 시아의 접경지대에 있다. 어찌보면 팔루자는 이라크가 탄생할 때부터 비극의 씨앗을 앉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이라크는 하나의 국가라고 보기 어려운 나라였다. 다른 민족과 종교를 가진 집단들이 후세인이라는 강력한 독재자 아래서 위태위태하게 국가를 유지하고 있었다.

정리하자면, ISIS가 수세로 돌아선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희망을 말하기엔 상황이 너무나 암울하다. ISIS를 몰아내는 것이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가 어떻게 ISIS를 제거하는가, 사후 처리는 누가 어떻게 진행하는가가 더 중요한 문제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팔루자 함락전에서 2004년 이라크 상황이 겹쳐져서 보이는 것은 당시 미군이 수렁으로 빠지는 상징과 같은 전투가 팔루자 전투였기 때문이다. 2년 뒤인 2006년 부터는 이라크 내에서 수니-시아 간의 종파 갈등이 본격화 되었고, 2011년 미군이 철수하면서 헬게이트가 열렸다. 2016년 지금에 와서는 알다시피 이라크는 셋으로 쪼개져서 내전 중이며, 그 와중에 ISIS라는 절대악이 등장하여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핀란드 인터넷 대리전: NATO vs. Russia

온라인에서 유언비어가 퍼지고, 보복성 협박이 오가는 것은 한국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핀란드 기자 Aro는 핀란드 댓글부대 ‘troll army’들을 탐사보도 한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한 ‘troll factory’는 상트페테르부르크 St. Petersbrug에 위치한 친 러시아 단체이다. 보도가 계속되면서 그녀는 협박과 테러 위협을 받는다.

취재를 시작하며 얼마간의 반발을 예상했지만, 그녀가 받은 협박은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준이었다.

‘나토의 창녀’라는 비난은 양호한 수준이다. 하루는 한밤중에 그녀에게 우크라이나발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기에서는 목소리 대신 총소리가 들린다. 한 웹사이트는 그녀가 마약상이며, 방콕 홍등가의 무용수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기도 한다.

친러시아계 키보드 워리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표현의 자유 아래서 합당하다고 말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력 개입을 한 뒤, 핀란드는 나토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핀란드 인터넷은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로 갈린 치열한 전쟁터가 되었다.

핀란드인은 러시아와 스웨덴의 틈바구니에서 항상 옆나라의 눈치를 보고 살아왔다. 13세기 부터 18세기 까지는 스웨덴의 속국이었고, 북방전쟁 이후는 러시아의 통치를 받았다. 로마노프 왕조 때에 자치권을 인정 받고, 1917년 러시아 10월 혁명 와중에 독립했다.

유럽과 러시아의 경계선에 위치한 핀란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마냥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만은 않는다.

블로그 중간 결산 (300번째 포스트)

300번째 포스팅을 기념하여 조회수가 높았던 포스트들을 정리해 보았다. 어떤 포스트는 그저 검색어에 잘 걸렸거나 제목이 선정적이어서 조회수가 높았던 것 같다. 조회수가 높았던 포스트가 내맘에 드는 글이거나, 좋은 포스트인 건 아니다. 어떤 포스트는 지금 읽어 보면 부끄럽기만 하다.

블로그를 시작한게 재작년 7월이다. 페북에 끄적여둔 것들 저장도 할 겸, 생각 정리용으로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블로그/페북질을 통해 훌륭한 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포스트들을 읽어주셨다. 지금까지 누적 조회수는 18,000건이 조금 넘는다. 하루 평균 30~40건이다. 과분하다. 애초에 일기 대신 블로깅을 시작 했던 이유는, 누군가 내가 끄적인 글을 읽는 것을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었다. (관련 포스트)

깊이 있는 글을 쓰고 싶었지만, 최근 둘째가 생기고 사는데 쫒기다 보니, 요새는 주로 내가 읽고 있는 뉴스를 정리하고 짧은 커맨트를 다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뭐 사실 긴 글은 별로 인기도 없고, 시사성 있는 글들에 관심이 높긴 하지만 말이다.

어떤 경로로 방문을 하셨던지, 나의 별거 아닌 포스트들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내가 생각을 정리하며 공부하고 느낀 것들이 그 분들에게도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었다면 만족한다.

1위:  엑셀 Y축 물결무늬 차트 그리기

2위:  주요국가 부동산 가격 추세 그래프

3위:  일본의 의리, 한국의 정, 그리고 미국인의 인간관계

4위:  아나키스트: 천황 암살을 계획했던 가네코 후미코

5위:  미국회사와 cultural fit

6위:  1st work anniversary!

7위:  미국의 중산층 그리고 맞벌이 부부의 삶

8위:  측은지심(惻隱之心)

9위:  한국사람들은 왜 외국에서 서로 피할까?

10위:  About

11위:  강세와 발음 – Atlanta, fantastic, coyote

12위:  한국 방문중에 느낀 점들

13위:  두가지 언어 사용이 만드는 번역체 말투들 – 우리집 사례

14위:  장자가 말한 심재(心齋) 그리고 바울이 말한 자기 비움과 자족

15위:  아마존과 미국 회사

순위에 들지 못했지만 쓰면서 재미있었던 포스트 15개를 보태자면

내가 믿는 기독교 (연재)발음/관사/전치사 이야기유럽 난민 이슈와 나시편 121편 : 성전에 올라가는 순례자의 노래온라인에서 나를 얼마나 드러내는 것이 좋을까참나무를 훑고 가는 바람소리데스틴 여행기 (연재)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말과 글누군가 정리해둔 외신 추천글에 필받아서딸내미와 발렌타인 데이감옥에서 예일 법대까지, First day of school아이 교육에 대해 올바로 질문하는 법, 맥도날드의 기억들, 번역가, 편집자, 그리고 지적 노동

가 있다.

Essais_Titelblatt_(1588)

그림: 몽테뉴의 에세이 표지 (image source: wikipedia)

국가별 세금 구조 비교 (독일/한국을 중심으로)

‘독일이야기’라는 페북 페이지를 가끔 방문한다. 주인장께서 최근 독일의 복지/세금 정책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올렸는데, 일부 공감했으나, 몇가지 이견이 있어 댓글을 달았다. 기록차원에서 이곳에 저장해 둔다.

‘독일 이야기’ 페이지 링크

해당 포스트 링크

그리고 참고로 여기 끌어온 도표의 출처는 여기에 있다.

————————————————

매번 올리시는 독일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잘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 연재하고 계시는 ‘불편한 진실’, 복지 이야기도 흥미 진진하네요. 서민들의 생계유지를 국가적 차원에서 배려하는 모습도 인상깊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국가의 철학이 확고했고 국민의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찾아본 바로도 사회 안전망인 복지 지출이 독일에 비하면 한국은 정말 거의 없다시피 하네요. 아래 도표를 보면 독일의 공공사회 복지 지출은 GDP 대비 27.8%, 한국은 9.6%입니다.

도표1

캡처

다만, 복지 정책에 대한 의견에는 일부 공감하지만, 세금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 있어 몇자 남깁니다. 복지/세금은 국가간 단순 비교가 어렵고 국가 운영 철학에 관련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단순 비교가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가정하면, 한국의 GDP 대비 세금수입(24%)은 OECD 평균(34%) 비해 지나치게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독일 36.8%)

그리고 세금이나 복지 지출을 국가별로 비교한다면 절대값 비교보다는 GDP 대비 비율 비교가 좀더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아래의 도표들은 국가별 GDP 대비 세수 비율을 보여줍니다.

도표2

캡처

도표3

캡처

직접세에 대해서는 앞에서 몇분이 실질적 면세 구간을 언급하셨는데요. 사실관계만 따지자면 딱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한국의 근로소득세 면세자 비율은 2009년 40%, 2013년 32%, 2014년 48%였습니다. 근로자의 절반이 소득세를 안 내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는 소득세에 해당 할 뿐 누구나 간접세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의 도표3에서 보듯이 한국은 GDP 대비 7.5%로 독일의 10.8%에 비하면 소비 관련해서 낮은 세금을 징수하고 있습니다. (OECD 평균 11%)

한국의 직접세 면세 구조 관련 이야기는 한 블로거 분께서 잘 정리해주신 내용이 있어 그대로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남자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여 중견기업에 다니는 직장 생활 8년 차의 대리로 연봉은 3,500만원이라고 해보자. (무리한 가정인가?) 반면 여자는 이 보다 조금 못한 직장을 다니는 5년차의 직장인으로 연봉은2,500만원으로 부부 합산 가구 소득은 6,000만원으로 상위 25%의 가구 소득에 속한다. 이들은 직장까지 대중 교통으로 한 시간 소요되는 거리에 신도시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으며 3살 짜리 딸이 있다. 이들이 부담하는 직접세는 얼마일까? 딸을 부양 가족으로 등재한 남자는 월 소득세 2.5만원(국세)과 지방소득세 0.25만원을 원천징수 당한다. 소득세율은 0.94%이다. 여자는 부양 가족이 없으니 싱글과 똑같이 취급하여 월 소득세 1.7만원(국세)와 지방소득세 0.17만원을 원천징수 당한다. 세율은 대략 0.89%정도 된다. 이들이 내는 직접세는 당연히 전세 거주자이므로, 재산세/취등록세 등이 없고, 보유하고 있는 아반테 승용차에 대한 자동차세 25만원 정도가 추가 되어 최종 직접세 부담은 80만원이 된다. 최종 담세율은 1.3%(=세금 80만원/세전 소득 6,000만원)이 된다. 건강보험 개인부담금이 대략 소득의 2.9%이므로 건강 보험에 들어가는 것의 절반도 안 되는 걸 내고 모든 공공서비스를 이용한다.

물론 이것은 굉장히 관대하게 잡았다. 사실 저 지경이면 부모 4명 중에 한 명 정도는 부양 가족으로 등재하거나, 전세금 대출금 이자에 대한 소득 공제, 신용카드 사용액과 현금 영수증으로 인한 공제 등을 받고 나면 사실상 ‘면세다.’ 그나마 냈던 소득세 55만원도 연말 정산으로 다 돌려 받고 내는 세금이라고는 자동차세 밖에 없다.”

쓰다보니 조금 길어졌는데요, 아무래도 애독자이다보니 더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저도 딱히 세금/경제 쪽으로는 아는 바가 많지는 않고 자료는 대부분 인용/정리 한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불평등에 관하여 14-1: 조세정책

*싱글세 논란을 통해서 본 담세 구조로 인한 자기 관련성의 문제 

그럼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