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성주의, 문화전쟁, 그리고 미국 복음주의

어제 기후변화 회의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서 올렸다. 한 페친께서 미국 보수 개신교 계열이 기후변화 회의론에 동조하는 경향을 어떻게 생각하는 가 물어보셨다. 나의 답변을 정리해서 담벼락에 올린다.

실은 개인적으로 최근들어 복음주의에 비판적인 관점도 가지게 되었다. 내 댓글을 다시 읽어보니 요즘 생각들의 정리로도 읽힌다. 복음주의는 20대 내 삶에 큰 지분을 차지하기에 내내 마음이 좋지 않다.

아래는 댓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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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제가 무슨 답이 있겠습니까. 다만 저도 관심있는 주제라 몇번 생각해본적은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관심있게 본 관점은 ‘미국의 반지성주의’인데, 미국 복음주의 계열이 반지성주의와 뿌리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련해서 리차드 호프스태터의 책에 관심은 있는데, 읽을 기회가 닿을 지 모르겠네요.

두번째는 문화전쟁이라는 관점인데,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건 요즘에 관련 책도 읽는게 있고해서 기회가 되면 정리해 볼까 싶기도 합니다.

문화전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미국에서는 각종 다양한 이슈를 묶어서 정치적 연합을 형성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적이 있는데, 이를테면 낙태, 총기소유, 반pc, 기후변화, 창조론 같은 이슈들을 묶어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있고 이쪽도 보수 복음주의 계열이 주축이죠.

지구온난화는 제가 알기로 오바마 이전까지는 공화당에서도 동의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사실 맥케인도 지구온난화가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오바마도 취임 초기 때는 초당파적인 이슈로 접근하려고 했고요.

그런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코크브라더스의 영향이 크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화당의 돈줄이 그쪽인지라… 체계적으로 공략했다는 정황 증거도 좀 있고요.

그치만 저는 이 의견에 100% 공감하는 건 아닙니다. 정치권이나 로비가 분명히 대중의 오피니언을 움직이는데에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아무런 기반도 없이 정치인들이 선동한다고 휩쓸린다는 건 좀 무리하게 보이고요.

아무래도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근본적으로는 미국의 반지성주의가 토대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반지성주의와 복음주의의 뿌리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 글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리모토 안리, 『반지성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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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y Sunday와 몰려든 군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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