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sn’t nice’ sung by Judy Collins

(가사 번역)

거리를 가로막고 시위하는 것은 좋지 않죠
감옥에 가는 것도 좋지 않아요
주장을 펴는 더 점잖은 방법이 있긴 하죠
하지만 그런 점잖은 방법들은 언제나 먹히지 않아요
좋지 않아, 좋지 않아
당신은 우리에게 그렇게 거듭거듭 말해요
하지만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우리는 상관하지 않아요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거나
주저앉아 농성하는 일이 좋지는 않아요
멋진 호텔이나 가게 앞에서
자유를 달라고 악을 쓰는 일도 그래요
좋지 않아, 좋지 않아
당신은 우리에게 그렇게 거듭거듭 말해요
하지만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우리는 상관하지 않아요

협상을 하려고 해봤죠
법에 따라 1인 시위도 해 봤어요
그런데 상대방은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아예 눈과 귀가 닫혀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같이 좋지 않은 일을 해요
얼음장 같은 인간과 상대하려니 어쩔 수 없네요
하지만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우리는 상관하지 않아요

저쪽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어떤가요
등 뒤에서 총질을 하는 것은 어떤가요
당신은 그게 좋지 않다고 말한 적 있나요
지금처럼 당당하게 나서서 말했나요
그저 쥐새끼처럼 닥치고 있었잖아요
이제 우리보고 좋지 않다고 말하는 거에요?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우리는 상관하지 않아요

거리를 가로막고 시위하는 것은 좋지 않죠
감옥에 가는 것도 좋지 않아요
주장을 펴는 더 점잖은 방법이 있긴 하죠
하지만 그런 점잖은 방법들은 언제나 먹히지 않아요
좋지 않아, 좋지 않아
당신은 우리에게 그렇게 거듭거듭 말해요
네네 당신의 사려깊은 조언 감사해요
하지만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우리는 상관하지 않아요

download (1)

Feedly 사용기 (RSS Reader)

어제 포스팅한대로, 나는 RSS를 애용한다. 어제 Netvibes를 소개하는 포스팅을 하면서 RSS Reader를 조사해봤는데, Feedly가 더 인기가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사용해 봤는데 훨씬 편하다.

포스팅하면서 배운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 찾아보다 더 좋은 걸 알게 되었으니… 이제는 아마 Feedly를 쓰게 될 듯 하다. (이미 Netvibes에 있던 RSS를 다 가져왔다.)

일단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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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화면을 보게 되는데, 굳이 RSS 주소를 알아낼 필요 없이 검색창에 바로 주소나 Site 이름을 치면 된다. 대부분 Site가 검색으로 나오는 데, 아주 작은 site 같은 경우 (이를테면, 내 블로그라던지…) 아래와 같이 직접 주소를 입력해야 한다. 참고로 내 블로그 주소는 http://www.isaacinseoul.wordpress.co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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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가독성도 더 뛰어나고 모바일 기기와의 궁합도 좋다. 다른 사람들의 Feed를 보고서 가져올 수 있는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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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d된 글들을 제목만 이렇게 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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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형식으로 이렇게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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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은 이렇게 저장해둘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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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는 주제가 있다면 따로 추천목록을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Finance 관련해서 이런 유명한 블로그들을 팔로잉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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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도 마찬가지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본인이 관심있는 주제로 인기있는 블로그(또는 웹사이트)를 검색할 수도 있다.

예를들어,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면 해쉬태그(#)로 Cars라고 검색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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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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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Feed를 저장해둔 목록을 주제별로 분류하는 것도 가능하다.

참고하시길.

테스코의 대규모 적자

POL_Prokocim_Tesco

영국의 유통 대기업 테스코(우리에게는 홈플러스 모기업으로 알려져 있는)가 어려운가 부다. 이번주 이코노미스에 의하면 64억파운드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돈으로는 10조원이다. 후덜덜.

Tesco: Very little helps (2015년 4월 25일자 이코노미스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작년에 분식회계 사건도 있었고, 실적이 아주 바닥을 치고 있는 데 이번에 아예 비용처리를 크게 해서 다 떨고 가려는 심사인 듯하다. 무려 47억 파운드의 부동산을 손실 처리해버렸다. 기업이 안좋을 때 아예 다 떨어버리고 가는 건 상식적인 회계 전략(이라고 쓰고 꼼수라고 읽는다.)이다.

생각해보면 유통업은 부동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긴 하다. 2003년 봄. 스코틀랜드 아버딘(Aberdeen)에 놀러간 적이 있다. 그때 지인이 집앞에 테스코 매장이 들어온다면서 정말 좋아했다. 이웃들이 축하(?)까지 해주더라. 한국 사는 우리야 이게 뭐 대단한 일인가 싶지만, 유럽이나 미국 한적한 시골에 살다보면 집앞에 대형 마트가 들어온 다는 것은 아주 큰 문화적 혜택이다. 사람 사는게 다 그렇듯. 지리적인 변화가 있으면 부동산에 영향이 가는 것도 당연하고.

회사 동료 중에 영국쪽 마케팅 전략을 짜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에 의하면 영국은 eCommerce가 가장 잘 발달 되어 있는 나라 중에 하나라고 한다. eMarketer자료에 의하면 2013년 기준 영국의 개인당 eCommerce spend는 $1,907로 미국의 1.2배이다. (US: $1,685/person, Y2013) 전세계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유통업(bricks and mortar)은 점점 힘들어지는 추세이고, 영국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나라 중에 하나이다.

이커머스와 별개로 테스코에게 치명타를 입힌 건, 독일의 알디(Aldi)와 리들(Lidl)이다. 독일에 살아 본 사람은 알겠지만, 알디와 리들은 저렴이 쇼핑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싸면서도 쓸만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이건 여담인데, 재작년에 독일에 갔을 때, 우리 마눌님께서는 알디에서 장모님과 함께 몇시간을 보내셨다. 알디가 쇼핑 관광을 하기 좋은 곳은 아니다. 독일 생활을 하셨던 마눌님과 장모님의 추억 때문에 그렇다. 게다가 우리 마눌님은 잡다구리 쇼핑을 진정 좋아하신다.)

어쨌든, 대충 영국에는 유통업계 포지셔닝이 가격 순서로
알디, 리들 (저가) < 테스코 (중저가) < 막스앤스펜서 (중간 이상)
이쯤 되는데, 알디/리들이 인기를 끌면서 테스코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상황이 이러니 테스코도 원가절감에 투자를 하고, 매장에 진열하는 품목 수도 줄이는 등 (알디에 가면 물건 가짓수가 적은데, 항목수가 적으면 관리비용이 줄어드는 이점이 있다.)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뭐, 대강 그렇다는 이야기. 대단한 insight가 있는 것은 아니고 신문 기사 보고 놀라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어봤다. 우리한테는 큰 영향이 있을 건 없을 것 같고, 굳이 변화가 있다면 어쩌면 홈플러스 주인이 바뀔 수도 있겠다 정도?

+ 덧: 2015.5.15

아내에게 확인해보니, 독일 여행할 때 장시간을 보낸 곳은 dm(데엠이라고 읽는다.)이었다. 데엠은 grocery store가 아니고 drug store이다. 잡다구리 화장품/잡화가 많다. 우리로 치면 ‘올리브앤영’ 같은 곳이다. 아내가 grocery store에서 몇시간을 보내는게 말이되냐구 한마디 했다. 내가 보기엔 그게 그거다.

블로그를 구독하려면 (RSS 리더 소개 글)

블로그가 한물 갔다고는 하지만, 나는 여전히 블로그 세계를 어슬렁 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이미지 보다는 글을, 짧은 감상보다는 긴 이야기를 즐기는 나는 블로그가 더 좋다.

블로그의 단점은 흩어진 포스트들을 일일이 다니면서 수집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블로그를 몇달 째 방치하다가 불시에 글을 올리기도 하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몇 주 마다 방문하는 일은 시간낭비이다.

나는 작년부터 RSS(Rich Site Summary)를 쓰고 있다. (영문 위키피디아 RSS 설명) 이미 많은 분들이 RSS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RSS를 모르는 슬로우 어댑터를 위해 소개글을 쓴다. (심지어는 블로그계가 예전만 못한 이 시점에…) 나는 원래 구글 리더를 사용했는데, 작년에 구글이 서비스를 접을 때 현재의 Netvibes로 옮겼다.

RSS를 이용하면 블로그를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좋은 글들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은 덤. 다른이의 글을 읽다가 옮겨가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마다 북마크를 하자니 관리가 어렵고, 그렇다고 긁어다가 퍼오기도 찝찝하다.

찝찝한 것은 블로그에 퍼다 나르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오해가 생길 수 있어서 이다. 부분 발췌는 언제나 오해를 만든다. 또 어떤 이들은 글을 올릴 때, 가독성을 생각해서 그림의 배치나 서체 같은 사소한 부분도 신경을 쓰는데, 퍼오면 그런 게 다 무시된다. 만약 블로거가 글을 올린 이후에 수정을 하거나, (나는 자주 그런다. 포스팅 이후에도 평균 4~5번은 수정한다.) 삭제를 하는 경우, 글쓴이의 생각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어쨌든…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내가 사용하는 RSS 리더는 Netvibe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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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 블로그의 RSS를 긁어다가 저장해 두면 위와 같이 한눈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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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별표를 누르면 중요한 글 저장도 가능하다. (엄밀히 말하면 링크를 저장한다.)

단점은 처음에 세팅할 때, RSS 주소를 긁어모으기가 번거롭다. 터치 하나로 다 되는 모바일 환경보다는 조금 더 작업을 해야한다. 읽는 것만 따지면 태블릿이나 스마트 폰에서도 불편함이 없는데, RSS를 처음 긁어 올때는 PC 환경이 유리하다.

그 과정을 좀더 상세히 소개한다.

내 블로그를 예로 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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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를 누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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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를 복사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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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버튼을 누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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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app (+) 버튼을 누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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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 주소를 입력 (내 블로그의 경우는 https://isaacinseoul.wordpress.com/feed/) 하고 (+) 버튼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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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아래에 생성되는 (+) 버튼을 누르면 끝.

참고로, 한국 분들은 대부분 한RSS를 사용하는 듯 하다. Feedly 도 꽤 인기 있는 듯. 영어권 RSS 리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래 글을 읽어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Google Reader Is Shutting Down; Here Are the Best Alternatives

+ 덧: 이 글을 쓰면서 검색하다가 Feedly를 알게 되었다. 살짝 둘러봤는데, Netvibes보다 더 편리한 것 같다. 내가 작성한 Feedly 사용기는 링크 참조.

That Old-time Economics by Paul Krugman

뉴욕타임즈에 실린 폴크루그먼 컬럼 (2015년 4월 17일자)

That Old-Time Economics

평소 그의 스타일 대로 실명을 거론하면서 화끈한 독설을 퍼붓는다.

요약하면,
– 2008년 금융위기에서 많이 회복한 미국에 비해 유럽은 아직도 헤매고 있다.
– 차이점: 미국은 재정적자로 불황을 대처했지만, 유럽은 긴축정책을 취했다.
– 유럽의 정책입안자들은 정치적 입장 때문에 새로운 경제 이론을 선택했다.
– 그러나 실상은 새로운 경제 이론보다, 옛날 경제학 (케인스 경제학)이 더 낫다.

+ 덧: 재정정책 논쟁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아래의 링크를 보기 바란다. 만화라서 이해하기 쉽(?)다. 만화의 저자는 중립적인 입장이다. (어떻게 보면 미묘하게 폴 크루그먼을 반대하는 입장에 서있는 것 같기도.)

본격경제만화(2) – 재정긴축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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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의 기억들

New_McDonald's_restaurant_in_Mount_Pleasant,_Iowa

(image source: wikipedia)

딸아이의 생일

아이의 생일 파티 장소를 물색하는 중이다. 올해는 한국에서 생일을 치른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자주 못보는 손녀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좋은 장소에서 해보려고 한다. 어버이날 식사를 겸해서 아마 부페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한국은 부페가 워낙 비싸서 부담스럽긴 하다.

아이가 옆에서 듣고 있더니 뾰루퉁 하다. 못마땅한 표정을 모른 척 넘어가기 힘들어 이유를 물어보았다. ‘내 생일 파티인데 내가 장소를 골라야지!’ 그래서 대체 어디를 가고 싶냐고 물어보았더니, 가고 싶은 곳이 맥도날드란다. 딸아이 답다. 생일 때 말고 언제 한번 데려가기로 했다. 하긴 외식이 흔하지 않았던 나의 어린 시절, 나도 생일 파티를 버거집에서 하고 싶었다.

아이는 맥도날드를 좋아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의 식습관을 생각해서 특별한 날만 가는 곳으로 정해놨다. 그래서인지, 외식을 할 때 어디갈까 물어보면 언제나 맥도날드다. 키즈밀에 따라나오는 장남감도 좋아하고, 프랜치 프라이도 좋아한다. 특히 케찹을 좋아하는데, 케찹을 먹기위해 프라이를 먹는 것인지 프라이를 먹기 위해 케찹을 먹는 것인지 헤깔릴 정도이다. 그렇게 보니 녀석이 생일파티 장소로 맥도날드를 생각한 건 당연하다.

아이 엄마의 입덧

아이가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였다. 세상의 모든 예비 아빠가 그렇듯, 나도 마눌님이 입덧을 하면 무엇이든 구해주리라 마음 먹었다. 경험자들에 의하면 족발/냉면/곱창/우유/레몬즙 등등… 뭔가 특이한 것이 먹고 싶을 때가 많다고 했다.

마눌님께서 원한 음식은 지극히 평범했다. 맥도날드 빅맥 세트. 당시 우리는 한국에 있었다. 마눌님께서는 미국에서 자란 지라 입덧 때 지극히 미국적인 음식이 먹고 싶었고, 가장 미국적인 음식으로 빅맥이 떠오르셨단다. 그래서 빅맥 세트를 전화로 주문했고 나의 입덧음식 조달은 싱겁게 끝났다. 너무 싱거운 것 같아서 다른게 없냐고 물었더니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하신다. 그것도 역시 배달로 해결했다.

생각해보니 딸아이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도 맥도날드를 찾았다.

첫번째 패스트 푸드

딸이 어렸을 때, 마눌님은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어디에 가도 딸아이 먹을 것은 따로 만들어 챙겨 다녔다. 어쩔 수 없이 사먹어야 할 때도, 소금을 빼고 요리해달라고 주문했다. 노력의 효과였을까. 아이는 가리는 것 없이 잘 먹고, 저염식을 선호하며, 채소도 잘 먹는 편이다.

2013년 봄. 독일 친구 집에 머물렀다가 스위스로 넘어가는 길이었다. 차를 타고 하는 장거리 여행이었는데, 독일과 스위스 국경지대를 지나쳐야 했다. 아침에 프라이부르크(Freiburg)에서 출발해서 점심 때는 국경지역의 작은 도시 콘스탄츠(Konstanz)를 지나쳤다. 로드 트립의 중간에 미리 음식을 챙기기는 쉽지 않다. 또 낯선 시골 도시에서 제대로 된 음식점을 어디에서 찾는단 말인가. 나는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때울 것을 강하게 주장했고, 마눌님은 마지못해 승낙했다. 딸아이가 처음으로 패스트푸드를 먹는 순간이다.

한적한 독일 시골에서 동양인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맥도날드에 들어서자 시선은 우리에게 집중되었다. 맥도날드의 알바생은 영어를 한번도 안해본 친구였다. 나는 손짓발짓을 동원했지만, 그는 당황했고 결국에는 매니저를 불렀다. 우여곡절 끝에 빅맥과 키즈밀을 주문했다. 그러나 식사를 하다가 냅킨과 플라스틱 포크를 가져와야 했을 때는 독일어가 되는 마눌님께서 나서야 했다.

드디어 첫 키즈밀. 아이는 세상의 맛을 처음 본 냥 행복해 했다. 그때부터 아이의 프랜치 프라이 사랑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키즈밀 장남감 수집도 그때 시작하였다. 독일/스위스/프랑스/이탈리아 등등 새로운 나라에 갈 때마다 키즈밀 장난감을 모으기 시작했다. 재미도 쏠쏠 하다.

그럼 나는?

사실 나는 맥도날드에 별 애착이 없다. 어렸을 때는 롯데리아를 사랑했고, 커서는 버거킹을 선호했다. 캐나다에 1년 있을 때도 맥도날드 보다는 웬디스였다.

그래도 미국 밖을 나가면 한번은 맥도날드에 가게 된다. 맥도날드는 참 미국적이고, 이상하게 미국 밖을 나가면 미국적인게 가끔 생각난다.

맥도날드 현지화 전략을 살펴보는 건 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배달이 되서 좋고, 유럽의 맥도날드는 커피가 좋다. 맥카페 전략으로 맥도날드에서 가격 대비 괜찮은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잘 모르는 곳에 가서 어설프게 음식점 찾느라 고생하는 것 보다는 맥도날드가 안전한 선택이기도 하다.

19세기의 여성과 제인에어

어제 제인에어 포스팅을 했는데, 마침 페북에 19세기 여성에 대한 글이 있길래 공유한다.

링크 (이미혜 작가의 페북 포스트)

  • 아쉽게도 위의 링크는 2016 3월 23일 현재 기준으로 깨져있네요. 참고하세요.

The Proposal. John Pettie, R.A. (1839-1893). Oil On Canvas, 1869.

(image source: wikimedia)

이 그림은 19세기의 스코틀랜드 화가 John Pettie가 그렸다. 그림에서 여성은 청혼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 여성의 반응은 기쁨이나 놀라움이 아니다. 죄지은 사람의 표정이다.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야 왜 그런지 이해가 간다. 19세기 영국의 여성들은 남자와 눈을 마주치거나 감정을 표현한다거나 하면 정숙하지 못한 여자로 취급받았다.

지난번에 포스팅 했듯이 제인에어는 시대를 앞서가는 여성이었다. (링크: 영화 ‘Jane Eyre(2011)’를 보고서) 제인은 자기 의견을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고, 남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고, 주체적으로 행동한다.

고전을 읽을 때, 20세기 이전 사람들에게 ‘개인(individual)’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개념이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인권/여권의 신장은 20세기에서야 이뤄졌다. 물론 고전이 지금까지 읽히는 이유는 인류에게 호소하는 보편적인 감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적/시대적 배경까지 생각한다면 좀더 폭넓게 고전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Jane Eyre(2011)’를 보고서

지난달 이사를 마치고 영화를 세편 보았다. 이번 이사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고단했기 때문에 위로가 필요했다. 아내와 함께 여성 취향의 영화로 세편 보았다. 제인에어(Jane Eyre(2011)), 와일드(Wild), 이너프 세드(Enough Said). 잊기 전에 시간 나는대로 하나씩 짧게 감상을 남길 생각이다. 오늘은 Jane Eyre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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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같이 볼만한 영화를 고를 때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로맨스 영화이다. 그 중에서 아내가 고등학교 때 즐겨 읽었다는 제인에어를 골라봤다. 브론테 자매의 소설은 언젠가 읽어 봐야지 하면서도 손에 잘 안갔다. 영화로 책읽기를 대신하려는 얄팍한 생각도 있었다.

요크셔와 브론테 자매

영국 리즈(Leeds)에서 버스로 1시간 반 정도 이동하면 하워스(Haworth)라는 시골 동네가 나온다. 2003년 봄에 이 동네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는 브론테 자매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감흥이 크지 않았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은
– 요크셔 사투리
– 영국 외딴 촌동네 풍경
– 10분 정도 올라가는 언덕길
– 기념품 가게들
– 브론테 자매 박물관
– 그리고 황량한 들판 (moor) 이다.

사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딱히 남겨둔게 없다. 요크셔 지방은 지금이나 그때나 척박하다. 어디를 둘러봐도 황량한 들판이 펼쳐져 있었다. 브론테 자매가 쓴 소설 ‘폭풍의 언덕’은 을씨년 스럽다. 소설을 읽고서 을씨년 스런 언덕이 떠오른다면 그게 딱 하워스이다.

제인에어가 로체스터가를 뛰쳐나오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이때 제인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다. 황량한 풍광은 제인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하다. 멀리서 잡은 카메라의 시선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어디서 갑자기 귀신이 나와도 자연스러울 분위기. 카메라의 시선 때문인지 제인은 쫓기는 것 처럼 보인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에서 탈출을 시도 했던 것일까.

고딕소설

고딕 소설은 쉽게 말하면 호러와 로맨스가 결합된 장르의 소설이다. 여기서 고딕은 중세의 건축 양식을 말하는 그 고딕이다.

중세의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호러와 잘 어울린다. 무너져가는 저택과 성. 그리고 몰락한 귀족. 고1 때 에드가 앨런포의 ‘어셔가의 몰락’을 읽었는데, 이게 가장 대표적인 고딕소설이라고 한다. 유령이 나오지도 않고 잔인한 묘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으시시 하다. 소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미친여자, 관, 유전병, 가문의 비밀은 고딕 소설이 즐겨 다루는 소재이다. 브론테 자매가 살았던 시대는 고딕소설이 가장 인기가 있었을 때였다.

영화에서 흥미로웠던 점 중에 하나는 실내 장면에서 인공조명을 쓰지 않았던 것인데, 이렇게 하니까 더 음침하게 느껴진다. 어두운 분위기는 우울했던 그 시절 여성들의 상황과 왠지 묘하게 어울린다.

소설을 읽는 이유 중의 하나

뛰어난 작가는 독자를 소설 속의 장소와 시간으로 인도한다. 비록 그 시대와 환경을 경험해 보지 못했어도, 소설을 읽는 동안은 내가 그 곳에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샬롯 브론테는 탁월한 작가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나의 경우는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보다보니) 당시의 영국 귀족 사회의 분위기, 그 안에서의 여성의 입장이 그대로 다가온다. 현대인의 눈으로 보기에는 제인의 행동이나 반응이 답답해 보일런지 모르겠으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여성상이었을 것이다.

(참고: 19세기 영국 여성에 대한 이야기)

소설을 읽는 방법 중 하나는 ‘이럴 때 나라면 어찌 했을까’를 떠올려 보는 것이다. 나는 여자도 아니고 그 시대에 영국을 경험해 본 사람도 아니지만, 영화보는 내내 ‘내가 제인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내가 딸이 없었고 미혼이라면, 여성의 삶 / 가정 생활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을 것이고, ‘제인에어’에 공감하고 느끼는 바가 달랐을 것이다. 그래서 고전이라는 것은 경험이 쌓여가며, 나이를 먹어가며 다시 읽는 책인가 싶다.

책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그렇게 희망적이진 않다. 책 몇 권 읽는다고 달라지는 사람이 더 이상하다. 그런 경험이 있다고 누군가 반론을 제기한다면, 나는 책의 힘이 라기 보다는, 책을 읽은 사람의 힘이라고 말해줄 것이다. 책은 들을 만한 귀가 있는 사람에게만 말을 한다.

잘 씌여진 책은 독자에게 말을 한다. 책을 통해서 나와 다른 누군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공감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잘 쓰여진 책을 읽는 일은 의미가 있다.

기타 등등

제인에어는 청소년 시절 아내의 인생의 책 중에 하나이다. 아내는 워낙 책을 잘 알고 있어서 인지 영화에는 좀 실망했다. 우선 제인의 고아원 시절의 이야기가 생략되었고, 스토리가 더 단순하다고 하다. 뭐 영화와 소설이 같을 수가 없으니 이해가 가는 일이다.

그것 말고도, 아내는 주연배우의 외모에 실망했다고 한다. 책에 그려진 모습과 딱맞는 배우를 찾기는 쉽지 않다. 나는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나의 제인이 이럴리 없어…’ 같은 느낌은 받지 않았다.

Oil Prices: Unconventional but normal

유가에 관심있는 분들이 재미있게 읽을 것 같은 기사가 있어서 공유한다. 어제 일자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내용이다.

Oil Prices: Unconventional but Normal (economist)

캡처

짧게 요약 하자면,
– 작년 유가 하락 때 예상보다 미국 셰일 업체들은 타격을 받지 않았다.
– 따라서 유가는 당분간 오르기 힘들 것 같고,
– 금융과 기술의 우위로 미국이 우세를 계속 점할 것 같다.

영어에 부담이 없으신 분은 기사 원문을 읽을 것을 추천한다. 아무래도 요약은 요약이기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유가에 진지하게 관심있으신 분들은 셰일 업체들 재무재표와 현금흐름을 살펴보는 게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이를테면 기사에서 셰일업체들의 선방을 보여주는 예로 드는게 1. 대차대조표. 2. 업체들의 채권의 가격. 3.에너지 업체들의 정크본드 수익률이다.

채권가격이랑 정크본드 수익률은 오픈된 정보이니 기사의 숫자를 신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이는 결국 시장이 업계의 리스크를 어떻게 보느냐하는 이차적인 정보이고, 가장 확실한 건 기업의 공시자료이다. 기사에서는 대차대조표를 조사해 봤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그것 마저 의심이 가는 사람은 편향성이 없는 사람 (이를 테면 자신)의 자료를 확인해보는게 확실한 답이다.

에스콰이어의 몰락 관련 기사를 보면서

잘못된 만남…H&Q의 에스콰이아 투자 실패, 무엇이 문제였을까 (조선 비즈) 2015.2.18일자

에스콰이아 몰락, 그후 (일요시사) 2015.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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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성수동 옛 에스콰이어 본사 건물)

패션업계에 큰 관심이 없는 내가 봐도 우리나라 구두 산업은 하향세였다. 2000년대 중후반, 구두 상품권은 반값 수준으로 유통되었다. 구두 상품권이 너무 흔해서 천덕구러기 선물로 전락했었다. 우리 아버지도 어디선가 구두 상품권을 가끔 받아들고 오셨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나는 분당에 살았는데, 서현역의 삼성 플라자 (지금의 AK플라자) 앞에는 반값으로 구두 상품권을 파는 가판대가 있었다. 저렇게 팔고 남을까 싶었다. 상품권 할인 경쟁이 어느정도 매출을 지키는 효과는 있었을 테다. 그러나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브랜드 가치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

그래도 에스콰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갈 줄은 몰랐다. 백화점에 들어가는 브랜드이고 어르신들에게는 아직도 에스콰이어가 먹어준다. 또 노른자 땅에 부동산이 많았다고 들었다. 그래서였을까. 2009년에 한 사모펀드가 에스콰이어를 인수 했다. 이런 회사는 buy-out에 딱 적당한 회사이기도 하다.

그 이후로 업계가 어떻게 흘러 갔는지 잘 모른다. 최근에 발견한 이 기사에 의하면, 사모펀드와 에스콰이어와의 궁합은 최악이었던 듯 하다. 전략적인 패착과 시대의 흐름이 엮여서 회사는 빠르게 몰락했다. 홈쇼핑 유통 전략의 실패, 원가절감에만 집중한 생산관리, 본사 및 창고 이전 과정에서의 혼선이 결국 2014년 회사를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했다.

딱히 할말이 없다. 원가절감에 집중하는 스타일의 Private Equity가 구두 산업과 전혀 맞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구, 아무리 잘해봐야 국내 구두 산업이 시장환경을 거스르기는 힘들 었던 것 같기도 하구. 그냥 나는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한때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한 산업이 이렇게 몰락하는 구나 싶어서 안타깝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