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잊혀진 전쟁터, 예멘

뉴욕타임스 사진 및 동영상을 공유한다.

아낙들이 잡동사니를 끌어모아 요리를 한다. 한국에서 전쟁통에 꿀꿀이죽이 저런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끼나 두끼 분량 쯤 될까. 그래도 허기를 덜고자 오십여명이 모였다. 먹거리는 천진한 아이들을 웃게 만든다.

예멘이나 남수단 같은 나라가 시리아에 비해 국제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쪽 동네 사람들은 시리아에서 처럼 유럽으로 건너갈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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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Reuter

쫓겨난 사람들 (Evicted)

뉴욕타임스 2016년 올해의 책 10 리스트에 오른 책인데, 한국어로도 번역되었나 보다. 반가워서 공유.

쫓겨난 사람들 : 도시의 빈곤에 관한 생생한 기록 (YES24 책 링크)

도시 빈곤 문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좋은 책일 듯.

아래는 뉴욕타임스 서평 링크

Matthew Desmond’s ‘Evicted: Poverty and Profit in the American City’ (NYT, 2월 26일자)

뉴욕타임스 선정 2016년 올해의 책 10권

The 10 Best Books of 2016 (NYT, 12월 1일자)

10개의 리스트 중에서 관심가는 책을 4개 꼽아보았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가 올해의 책에 포함되었다. 아무래도 한국 작가 책이라 눈길이 간다.

The Underground Railroad By Colson Whitehead

실제로 있었던 노예 해방 단체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에 대한 소설이다. 이 책은 올해 오바마가 휴가 때 읽었다고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올해 전미 내셔널 북 어워드 소설 부문 수상작이기도 하다. 흑인 노예는 항상 미국에서 원죄처럼 다뤄지는 주제이다.

At the Existentialist Café: Freedom, Being, and Apricot Cocktails By Sarah Bakewell

몽테뉴의 전기 <어떻게 살 것인가>를 썼던 사라 베이크웰의 책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한글로도 번역된 것으로 알고 있다. 몽테뉴를 좋아하기 때문에 사라 베이크웰도 들어본 일이 있다. 철학 관련 책은 NYT 리스트 중에 이 책이 유일한 데다가 하이데거, 사르트르, 카뮈 같은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동시대에 살았던 이야기를 전기 형식으로 담았다니 어찌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있을까.

Dark Money: The Hidden History of the Billionaires Behind the Rise of the Radical Right By Jane Mayer

탐사보도 전문 뉴요커 기자 Jane Mayer가 미국 금권정치 plutocracy에 대해, 그리고 코크 브라더스에 대해 파헤친 흥미로운 책이다. 올초에 발간되어 꽤나 반향을 일으켰는데, 미국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볼만 할 듯.

이 책 관련해서 올 초에 포스팅을 올렸었다. 링크.

이상이 2016 NYT 북 리스트에 관한 수다고 2015년 리스트에 관한 포스트는 아래 참조.

뉴욕타임스 선정 2015년 10 best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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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NYT 기자의 한국 목욕탕 체험기

블로거 deulpul님의 NYT 기사 번역을 공유한다.

며칠전에 산타님하고 댓글 잡담하다가, ‘저는 WSJ보다는 NYT가 재미있어요.’ 라고 한적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실리는 이런 기사들이 내가 뉴욕타임스를 선호하는 이유이다. 정치면 기사는 좀 걸러서 봐야한다. 약간의 비판적 읽기 능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NYT를 좌파 신문이라고 하는 지도…)

이 기사는 여자들 이야기다. 접근/이해 불가능한 영역인 미용과 목욕문화에 대해 수다를 떤다. 우리 마눌님은 항상 한국을 그리워 하는데, 기사에서 묘사한 미용 문화가 그중에서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NYT 기자의 한국 목욕탕 체험기 (deulpul 블로그)

원문 기사: A Look at Korea’s Culture From the Bathhouse (NYT, 2014년 2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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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s: Visual journeys with six photographers – NYT

Stunning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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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명의 사진 작가들이 사진여행을 떠났다. Breathtaking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사진들이다.

시각적인 경험을 극대화하려면 모바일 환경 말고, 데스크탑에서 볼 것을 추천. (피치못해 모바일에서 봐야한다면, 가로로 두고 넓게 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

About free trade

어제 아침 회사에서 몇몇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인데, 여기에도 저장해둔다. 참고로 우리회사는 물류회사라 무역이슈가 좀 중요하긴 하다.

Trade issue has been controversial in politics this year. And trade deals, such as TPP and TTIP (a trade deal between US and EU), are important to UPS as well. So I personally have been following relating news. I just want to share recent in-depth articles about free trade, for your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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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conomist | Anti-globalists: Why they’re wrong, 10/01

The Economist | Free trade: Coming and going, 10/01

The Economist | Saving globalisation: The reset button, 10/01

Here’s my summary and comments following.

As long as I remember, when trade deals were made such as NAFTA and TPP, pundits expected that deals would help for corporations to source components more cheaply and gain foothold in the Chinese market by leveraging America’s technologies and brands around the world. But such optimism is rare in these days. In this election season, policy makers are against trade deals and many are even hostile to free trade.

So I wondered if free trade deals actually made American economy worse. When I limited the scope only into US trade balance and manufacturing job loss, the answer was ‘yes.’ First chart shows US trade balance with China and Mexico.

It also affected to low-skill labors. You can see below that US labor force participation rate dropped in the 21st century especially in low-educated workers.

Yet majority of economists argues that free trade is beneficial to overall economies over time in terms of efficiency and productivity, arguably in job market perspectives. The thing is that it is easy to spot the link between trade deals and job loss in manufacturing. In contrast, the efficiency and productivity part is linked with economy indirectly. But there are some supporting facts that exporting firms are more productive and growing faster. Wages for the jobs that depend on exports are higher on average by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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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also protectionism hits harder to poorer people in the country. A study by Pablo Fajgelbaum of the UCLA, and Amit Khandelwal, of Columbia University, suggests that in an average country, people on high incomes would lose 28% of their purchasing power if borders were closed to trade. But the poorest 10% of consumers would lose 63% of their spending power, because they buy relatively more imported goods.

Source: Measuring the Unequal Gains from Trade

To sum up, free trade is not a deal to benefit all. Unfortunately, there are losers and winners in this game. (And I personally think that governments have some works to do in that.) It is true that free trade made a decline in manufacturing jobs especially in low-tech industry, but it force to firms to be more innovative in the way to spend more R&D and use of IT. Because of the enhanced efficiency and productivity from free trade deals, everyone will enjoy, mostly indirectly, benefits of the trade at the end of the day.

And I am proud that UPS is a key part of it!

임신의 날: 이탈리아의 사례를 통해서 본 저출산 문제

권남훈 교수님과 산타크로체님이 저출산 관련해서 좋은 글들을 올리셨다.

관련해서 마침 어제 읽은 뉴욕타임스 기사가 생각나서 공유한다.

이탈리아에는 임신의 날 fertility day가 있다. 저출산으로 고민하는 이탈리아가 국가적으로 임신을 장려하고 나선 것.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달 22일을 임신의 날로 정하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이 캠페인 광고들이 지나치게 성차별 적이고 공격적이다는 논란을 불러왔고 결국은 광고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캠페인 광고 문구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Beauty has no age limit. Fertility does.”
“Don’t let your sperm go up in smoke.”

캠페인은 임신을 장려하는 데에 실패한 대신 왜 이탈리아가 출산율이 낮은가에 대한 국가적인 토론의 장을 여는 데에 성공(?)했다.

인터뷰 몇개를 옮긴다.

“정부는 아이를 가지라고 권장하지만, 이탈리아의 복지 시스템은 여전히 할머니들에 의존하고 있어요.”

“서류상으로 이탈리아 여성들은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어요. 그러나 실상은 다르죠. 여자들이 아이들을 더 돌볼 것이 요구됩니다. 만약 육아 시설이 잘되어 있는 지역에 살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소도시에 산다면, (아이를 가지고도) 직업을 유지할 겁니다. 그러나 만약 복잡한 대도시에 살면서 주변에 가족이 없다면, 여자들은 임신에 신중하게 됩니다. 아니면 직장을 그만두지요.”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가장 낮은 출산율로 고민하고 있는 나라이다. (이탈리아: 1.37명, 유럽 평균: 1.6명, 한국: 1.23명) 그래서인지 그들이 고민하는 내용도 한국과 유사하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사람들이 말하는 출산률이 낮은 요인은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는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고 육아의 부담이 높아서이고 (좀더 설명하자면, 여성이 교육을 받으면서 경제활동 참가가 가능한 인구는 늘었지만 실제 사회통념이나 시스템은 여전히 여성에게만 육아의 책임을 지우는 구조이기에), 둘째는 이탈리아의 암울한 경제 전망이다.

우선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출산율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까? 권남훈 교수님이 인용하신 Feyrer, Sacerdote and Stern 팀의 연구에 의하면 그러하다. 아래 도표를 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할 수록 출산율이 높다. 이탈리아와 한국은 여성경제활동 참여와 출산율이 가장 떨어지는 국가들 중에 하나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가장 여성이 평등하다고 이야기 되는 스웨덴은 모범사례이다. 여성 경제 활동 참여율이 85%정도이고 출산율도 상당히 높다. (1.9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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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페이퍼 링크
UNDERSTANDING FERTILITY WITHIN DEVELOPED NATIONS by Feyrer, Sacerdote and Stern (2008년)

그러면 출산율이 이탈리아의 암울한 경제전망과도 연관이 있을까? 산타크로체님이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어느정도 상관관계가 있다. 아래 그림을 보면 미국의 경우, 대공황과 70년대 오일쇼크 때,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때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없을 때에 아이를 낳는 것을 주저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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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기사에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난임에 대해 잠깐 이야기하고 마무리를 지으려고 한다.

지난달 이코노미스트지에서도 마침 출산율에 관한 기사들이 실렸는데, 그중 하나가 시험관아기에 대한 이야기다.

An arm and a leg for fertilised egg (the economist, 8월 27일자)

기사에 따르면, 시험관아기 시술 비용은 나라마다 조금 차이가 있다. 인도는 한차례 시술에 2-3천불 정도, 미국은 만2천에서 만 5천불 정도 이다. 시험관아기 시술에 친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는다고 한번에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평균적으로 삼회 이상 시술을 받고, 어떤 경우에는 일년이 넘게 노력하다가 결국 포기하기도 한다. 또한 시술을 한 사이클 받을 때마다 엄청난 양을 호르몬 제를 꾸준히 맞아야 한다. 대부분 시술 비용은 호르몬 제와 약품비용이다.

의학계는 시험관아기 시술비용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한가지 방법은 투여 약물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이는 소위 ‘mild IVF’ approach라고 불리고 일본, 프랑스 쪽에서 인기가 좋다. 다른 한가지 방법은 시험관 lab실 비용을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shoe-box-sized IVF laboratory라고 불리며, 영국, 포르투갈, 가나 쪽에서 주로 사용된다.

내가 알기로 한국의 경우는 시술비용을 낮추는 노력이 크지는 않다. 이보다는 정부에서 시술비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된다. 지자체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시험관 시술은 (지원을 받는다면) 거의 공짜로 알고 있다. 이에는 한국의 낮은 의료비용도 한몫을 하고 있다.

결론을 짓자. 사실 나는 출산율이 낮아서 GDP가 낮아진다는 이야기에 좀 시큰둥 한편이다. 권남훈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출산율을 높여서 국가 경제가 성장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정부재정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말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왜 출산율이 낮아지는 가이다. 앞에서 언급한 이탈리아 사례처럼, 여성의 경제적 지위가 보장이 안되고 경제전망이 좋지않아 사람들이 아이를 낳기를 꺼린다면, 이는 사람들이 더이상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니 그것이 더 암울하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이것이 경제 활력을 잃게 하는 일일런지도 모르겠다.)

경제 논리를 떠나서 사람들이 원하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데에, 의학적원인이 있거나 (난임), 사회적인 원인이 있다면 (유아 빈곤률이나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 그것이 더 안타까운 일이다.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것은 겪어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이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여전히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성을 쫓아내고 심지어 죽이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지난달 케냐에서는 한 재봉사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인을 칼로 찔러 살해하려는 살해 미수건이 있었다.)

사족이지만 하나만 더하자. 반대로 세상에는 아이를 갖지 않고자 했으나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가난한 국가들은 적절한 피임이 이루어 지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생긴다. 인도나 나이지리아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의외로 인도 사람들은 아이를 많이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이코노미스트지 자료를 참조하면 인도사람들은 평균적으로 1.9명 정도 자녀를 가지는 것을 이상적으로 본다. (아래 그림 참조) 인도나 중국 같은 경우는 오히려 서구 국가들보다 더 적은 수의 아이를 원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들은 더 많은 아이를 가지는 데, 이는 적절하지 못한 피임으로 생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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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The Economist | Demography and desire: The empty crib (8월 27일자)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출산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의학적으로만 본다면야 피임의 보급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피임의 보급은 ‘성적인 쾌락’과 ‘임신’을 분리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한 윤리적, 종교적 관점의 고찰 또한 내가 관심있는 주제이긴 하지만 여기서는 주제를 벗어나니 넘어가기로.) 선진국이라 하더라도 적절한 피임이 이루어지지 않는 청소년이나 빈곤층은 여전히 출산율이 높다. 아이를 원하지만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고통이나 원치않는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고통은 동일하게 힘든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지 못했더라도 아이를 키우는 일은 키우기 전에 예상했던 것 보다는 큰 기쁨을 준다는 것은 덧붙이고 싶다. 물론 내가 육아에 한발 비켜선 남성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 인지도 모르겠다.

참고자료
저출산 문제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발상 전환 (권남훈 교수님 블로그)
페미니즘은 출산율을 높일까? 노르딕 모델의 고유한 가치 (산타크로체 블로그)

 

실리콘 밸리와 직장문화

작년 오늘 올렸던 포스트를 재공유하면서 한마디. (페북이 친절하게 알려줬다.)

아마존 직장문화와 저널리즘의 역할 (2015년 9월 10일자 포스트)

작년 8월에 뉴욕타임스가 아마존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탐사보도를 했고, 회사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아마존을 정글같은 곳이라고 비판했다.

아래 포스트는 그후에 NYT 편집장이 저널리즘의 역할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옮긴 것. 언론은 아마존 사례 같은 이슈를 발굴하고 만들어가야 한다는 요지의 이야기이다.

기사 이후 일년 사이에 서부 테크 기업들의 근무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많은 회사들이 출산휴가를 도입했고 (미국은 남녀 모두 유급 출산휴가가 법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유일한 나라이다. 파푸아 뉴기니를 제외하고는…) 샌프란시스코 시는 6주간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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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icon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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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순진하게 뉴욕타임스 기사 하나가 그 모든 변화를 가져왔다고 보지는 않는다. 서부 테크 기업들은 항상 인재가 부족했고, 인력풀을 유지하기 위해 그만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었는데 여러가지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지면서 변화가 생기고 있는게 아닐까 한다.

안타깝게도 내가 사는 남부는 미국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동네인지라, 이런 변화가 찾아오려면 한참은 걸릴 듯. 글고보니 올 초에 코카콜라가 6주 유급 출산 휴가를 도입했다. (같은 동네 회사 다니는 내 입장에서는 배가 아플 뿐이고…)

논란의 당사자 였던 아마존도 지난 주에 (특정 직군에 한해서) 주30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 문화가 그렇게 쉽게 변할까 싶긴 하다만…

자메이카 육상선수의 비밀

자메이카 출신 하버드대 사회학자 Orlando Patterson 교수의 NYT 기고문을 공유한다.

우선 감상부터. 특정 국가/민족이 특정 스포츠 종목에 강한 이유에 대한 설명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런 설명에는 선입관이 개입되기가 쉽상이다. 그럼에도 기사는 재미있게 읽었다. 자메이카의 공중보건이나 사회체육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이기도 했고.

Patterson은 자메이카가 육상에 강한 이유가 인종에 있지 않다고 한다. 자메이카의 조상은 서아프리카 출신이 많다. 동일한 조상을 가진 서아프리카가 딱히 육상에 강한 지역은 아니다. 또한 자메이카처럼 서아프리카 출신이 많은 미국/브라질 보다 자메이카는 육상에서 월등한 성적을 보인다.

자메이카는 특이하게도 육상이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나라이다. 중고교 전국체전의 인기는 대단해서 매년 3만 명의 관중이 모인다고 한다. 국가적으로도 육상에 대한 지원이 (캐리비안 국가임을 감안하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고. 자메이카에서는 육상이 야구 만큼이나 인기 종목이라고 한다.

Patterson 교수는 또한 자메이카의 지리적 환경(산악지대)이 육체적으로 탁월한 선수들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는 대신 공중보건을 이유로 든다. 1920년대 록펠러 재단의 캠페인은 개인위생, 깨끗한 물, 모기 박멸에 힘을 쏟았고, 자메이카는 가난한 나라임에도 평균수명이 거의 선진국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여기다가 사회체육 장려도 더해졌는데, 가난한 나라 자메이카는 돈이 안드는 달리기를 장려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메이카인의 호전성과 경쟁적인 국민성을 이유로 든다. 물론 자메이카인은 호전성 때문에 열악한 치안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육상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그럼 왜 이렇게 육상에서 성공적인 나라가 경제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을까. Patterson 교수는 리더십의 부재를 이유로 든다. 정치/경제적인 발전은 리더십이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자메이카의 인적자원과 사회기반은 약하지 않다. 공중보건에서의 성공이 우선 그렇고, 육상과 음악산업 (레게 음악) 에서의 성공도 자메이카인의 우수함을 보여주고 있다.

관련 포스트: 자메이카 공중보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