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선정 2018 올해의 책

보통은 NYT 올해의 책 리스트에서 한 두권은 건지는데, 올해는 그닥. 내가 전반적으로 책에 대해 애정이 식은 건지 (요즘은 책을 별로 안읽기도 하고) 아님 올해 NYT 리스트가 너무 단조로운 건지 모르겠다. 소설 쪽만 보자면 다양한 배경의 30-40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한 노력이 돋보인다. 나는 그럼에도 꼭 봐야겠다싶은 책이 없었다.
The 10 Best Books of 2018 (NYT, 11월 29일)
그래도 굳이 관심가는 책을 꼽아보자면,
 
소설 중에서는 The Great Believers by Rebecca Makkai. 시점은 에이즈의 공포가 가득하던 80년대 중반 시카고, 2015년 파리 테러. gay community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한다. 스타일을 보자면, 인물에 공감하게 만든다기 보다는 건조한 저널리즘 양식의 묘사가 강하다고 한다.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다른 소설은 Asymmetry by Lisa Halliday. 연초에 Newyorker 리뷰를 인상깊게 봤었다. 젊은 편집자와 그녀가 존경하는 중년의 소설가와의 불륜 이야기. (소설가의 모델은 Phillip Roth이고 작가는 실제로 Philip Roth와 잠깐 연인이었던 적이 있다.) 젊은 신인 작가의 데뷔 소설인데 꽤나 주목받았던 책이다.
 
논픽션 중에서는 단연 How to change your mind by Michael Pollan. 이 작가는 예전에 cooked라는 넷플릭스 다큐먼터리로 알게 되었다. 푸드 칼럼니스트인 저자(UC 버클리 신방과 교수이기도)가 환각제 LSD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일종의 LSD 예찬론이고, 본인의 경험도 묘사되어 있는데(!) 책 자체도 꽤나 반향이 컸다. 내 미국인 페친들도 여러명이 이 책을 언급했었다. 한국은 마약이 금기어인지라, 이 책이 소개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또다른 책은 Small Fry by Lisa Brennan-Jobs. 스티브 잡스의 사생아 리사 브레넌 잡스의 자서전이다. 출간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서점에서 훑어볼 기회가 아직 없었다. 관련한 북토크는 몇번 들었다. 잡스의 개인사에 관심있는 분은 재미있을 수도. 물론 딸 자서전이니까 잡스 얘기가 전부는 아니다.
 
아, 그리고 찾아보니 NYT 올해의 책 중에서 이미 한국에 소개된 책이 있다. Leila Slimani의 Perfect Nanny. 한국 제목은 ‘달콤한 노래’. 맨하탄에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했다고 한다. 유모가 아이들을 살해한 스릴러라고. 외로움과 광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예전에 올렸던 NYT 올해의 책 감상

비판적 읽기

며칠전에 한 페친님과 잡담하던 댓글이 길어져서 기록차 옮겨둔다. 기사 비판적 읽기에 대한 내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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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읽을 때, 의견과 사실을 구분하는 정도만 주의하면 매체가 어딘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팩트 부분도 너무 딱 들어맞게 주장을 뒷받침 한다거나, 평소 알고 있는 상식과 심각하게 배치된다면 추가로 검색을 해보거나 출처를 역으로 뒤져보는 정도의 노력은 필요합니다. 물론 이건 시간이 드니 좀더 관심이 있는 주제에 한해서 가능하겠죠.

비판적으로 읽기만 좀 신경쓴다면 fox news던, CNN이건, atlantic, NYT, 심지어 breitbart 라도 별 상관은 없을 것 같네요. 다만 제 기준으로는 fox news 같은 경우는 의견이 심하게 들어가서 (게다가 의견을 사실로 오도도 자주하고…) 잘 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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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이 문을 닫을 때, 일어나는 일

꽤나 마음을 움직였던 뉴욕타임즈 기사를 하나 공유한다.

기사 이야기 전에 내 경험부터. 한국에서 공장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연구소에 배치되었다. 회사는 기존 사업을 정리 중이었다. 정리 대상으로 선정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은 부산에 있었다. 부산공장을 정리하면서 몇몇 직반장들과 엔지니어들이 천안과 기흥으로 전환배치 되었다. 부산 공장의 직원 일부는 정리해고 되고, 일부는 퇴직금으로 식당을 차렸고, 일부는 시위를 했다. 특별한 기술이 없이 시급을 받는 여공들은 그냥 공장을 그만 두지 않았을까 싶다.

공장을 정리했던 구체적인 과정은 잘 모른다. 공장 정리의 처음과 끝을 담당했던 인사/경리 담당자들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디테일이 포함된 이야기는 없었다. 사람이 할일이 못된다고 했던 건 확실히 기억에 남는다. 몇달 후에 부산 공장에 출장을 가게 되었다. 덩그러니 빈 건물 바닥에는 노랗게 금그어둔 설비의 표식만 남아있었다. 그리고 공장 정문에는 피켓을 든 일인 시위자가 서 있었다.

뉴욕타임즈 기사는 베어링 공장의 40대 steelworker 쉐넌 Shannon의 이야기이다. 한국으로 치면 열처리 공정 반장 정도 되는 사람이다.

2016년 10월 쉐넌은 공장이 문을 닫고 멕시코로 이전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25살이 되던 해에 쉐넌은 베어링 공장에 청소부로 취직을 했다. 쉐넌이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 것은 동거중인 남자친구의 폭력에서 도망쳐서 자립하기 위해서였다. 마흔 셋이된 지금은 열처리 공정의 베테랑이고 30키로가 넘는 철근을 맨손으로 옮기는 furnace 전문가이다. 그 동안 공장은 주인이 몇번 바뀌었고, 그녀는 몇몇 남자들과 사귀고 결혼/이혼을 했고, 또 집을 사기도 잃기도 했다. 그러나 그 17년 동안 쉐넌과 항상 같이 있었던 것은 공장일이었다.

“사업상의 결정입니다.”

상사가 쉐넌에게 한 말이다. 쉐넌과 함께 300명의 직원이 작년 이맘쯤 소식을 들었다.

쉐넌은 화가났다. 바로 공장을 뛰쳐 나갔고, 멕시코 공장이 불에 타버리라고 저주를 했다. 그리고 밤새 울었다. 그렇게 세 밤을 울고서 월요일날 다시 출근을 한다. 사실 그녀에게 다른 선택이 있던 건 아니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40대 중년 여자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무엇이 있을까.

몇달후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다. 대통령은 후보 시절 트위터로 쉐넌의 공장을 직접 언급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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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의 노동자들은 몇 마일 옆에 이뤄진 캐리어의 기적이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캐리어의 기적: 트럼프 취임 직후 에어컨 회사 캐리어가 멕시코 공장 이전을 취소한 일.) 쉐넌은 정치에 큰 관심이 없다. 그녀에게 정치인이란 표를 얻기위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일 뿐이었다. 투표를 잘 하지 않지만 굳이 따지자면 민주당에 우호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사회 안전망을 말하는 것은 좀더 먼 이야기 였고, 일자리는 바로 자신의 이야기였다. 그녀는 열성적으로 트럼프의 트윗을 퍼나르기 시작했다. “Go President Trump!!”

시급 7 달러가 23달러가 되기 까지 17년의 시간이 걸렸다. 쉐넌은 자신의 공장이 만드는 고품질 베어링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쉐넌은 자신이 담당하는 기계를 ‘타코’라는 애칭을 붙여 사람처럼 부른다. 쉐넌의 어머니는 정부보조로 식량을 타먹었지만 쉐넌은 자신이 일해서 번돈으로 두 자식들을 키웠다. 싱글맘인 자신을 지금에 이르르게 한 것은 일자리였다.

2005년 처음 열처리 공정에 배치되었을 때, 사수들은 쉐넌을 좋아하지 않았다. 선배들에게 열처리는 남자의 일이었다. 쉐넌이 처음 가스 밸브를 열었을 때, 사수는 천천히 열어야 한다는 주의를 주지 않고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기만 했다. 작은 폭발이 있었다. 쉐넌은 그날 공장을 때려칠 생각을 했었다. 12년이 지난 지금 쉐넌은 furnace에서 나는 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문제인지 알아챌 수 있다. 쉐넌에게 ‘타코’는 꾸준히 들여봐야하는 투정많은 남자친구 같은 존재이다.

조금 딴 이야기지만, 마침 오늘 에이미 탄의 인터뷰를 들었다. ‘조이럭 클럽’의 작가 에이미 탄은 인터뷰에서 어머니와의 관계를 이야기 했다. 강인한 여자였던 탄의 어머니는 탄에게 항상 말했다고 한다. ‘절대 남자를 믿지 말고, 외모를 믿지 말라.’ ‘외모는 서른이 넘으면 의미가 없고, 남자에 의존하면 너의 삶은 망가진다.’ ‘여자가 남자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 가려면 직업이 정말 중요하다.’ 나는 쉐넌의 이야기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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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왔다. 공장 곳곳에는 낙서가 들어찼다. “Build a Wall!’ ‘Go to Mexico!”

그리고 멕시코 공장의 견습생들이 출장을 왔다. 공장 사람들은 둘로 나뉜다. 노조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기술 이전을 거부했다. 고작 시간당 4불의 야근 수당에 영혼을 팔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머지 반은 조용히 기술을 전수했다.

흥미로운 건 이 과정에 갈린 사람들의 인종이다. Rexnord 공장은 인종의 장벽이 거의 없는 곳이다. 흑백의 비율이 반반이고 타인종간의 교제도 어색하지 않은 곳이었다. 그런데 기술 이전에 거부하는 이들은 대다수 백인이고 흑인들은 묵묵히 회사의 방침을 따른다.

저소득 백인 남자들에게 미국은 우울한 곳이다. 20세기에 steelwork는 오로지 백인 남성들의 것이었다. 그러다가 일자리가 흑인에게도 허용되고, 그다음에는 여성에게 허용되었다. 21세기가 오자 이제 그들의 자리는 없어지고 공장은 멕시코로 이전하게 되었다.

흑인은 좀더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 Brookings의 설문 조사를 보면 흑인들이 백인들보다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다.

관련 자료 링크

UNEQUAL HOPES AND LIVES IN THE U.S. OPTIMISM (OR LACK THEREOF), RACE, AND
PREMATURE MORTALITY

내가 생각하기로 이는 실제적으로 흑인들의 삶이 나아지고 있는 현상과도 연관이 있다. 예전에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 미국 저소득자를 기준으로 흑인들의 평균 수명은 증가하고 있고 백인들의 평균 수명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이전 포스트 링크: Black Americans See Gains in Life Expectancy (NYT) 2016년 5월 9일자 포스트

백인 여자 쉐넌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녀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편에 섰다. 예전에 남자들에게 텃세를 받아본 경험이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기사에 따르면 실질적인 돈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녀의 아이들은 아직 그녀의 수입에 의존한다. 딸은 퍼듀 대학 간호학과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모자라다. 그녀의 손녀는 희귀병을 앓고 있고 계속해서 수술비가 필요하다.

쉐넌은 멕시코에서 온 견습생들을 가르치기로 했다.

핏덩이 같은 멕시코 견습생들은 쉐넌을 종종거리며 따라다닌다. 흡연시간에도 쉐넌은 견습생들을 데리고 다닌다. 쉐넌은 견습생들이 자기와 같이 있지 않으면 헤꼬지를 당할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이듬해 봄. 쉐넌의 딸 니콜은 퍼듀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게 되었고, 모자란 등록금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되었다. 니콜은 쉐넌 집안에서 처음으로 대학교육을 받는 사람이다.

휴식시간. 견습생 중 하나가 쉐넌에게 이야기를 한다. “My friend tells me that the reason a lot of people don’t like us is because we’re taking their jobs. 친구가 그러던데 여기사람들이 우리를 싫어하는게 우리가 당신들 일자리를 뺐어가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쉐넌은 답했다. “I’m not mad at you. I’m happy that you get the opportunity to make some money. I was blessed for a while. I hate to see it go. Now it’s your turn to be blessed. 내가 너한테 화난 건 아냐. 나는 네가 돈을 벌 기회가 생겨서 기뻐. 그동안 나는 운이 좋았지. 상황이 돌아가는 꼴이 짜증나. 그래도 이번에는 네가 그 운을 잡을 차례야.”

Rexnord 베어링 공장은 2주전, 그러니까 2017년 9월에 문을 닫았다. 쉐넌은 트럼프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다른 중요한 이슈들에 Rexnord 공장이 묻혔을 뿐이다. 트럼프가 추진하는 다른 정책인 오바마케어 철폐는 희귀병을 앓는 쉐넌의 손녀에게 (안좋은 쪽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쉐넌이 보기에 트럼프 역시 이전의 다른 정치인과 비슷하게 변하고 있을 뿐이다. 17년 동안 베어링 공장 주인이 몇번 바뀌었던 것 처럼.

+ 덧: 이 포스팅은 내 생각과 기사 요약이 조잡하게 섟여 있으므로 영어가 되시면 원문을 직접 읽으실 것을 추천합니다. 기자가 글을 잘 쓰길래 찾아보니 보스턴 글러브에서 퓰리쳐상을 받고 뉴욕타임즈로 스카웃 된 친구더군요. 좀 길긴 하지만 해당 주제에 관심이 있으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 덧2: 관련해서 podcast 링크(30분 분량) 도 남깁니다. 기사에 다뤄지지 않은 뒷얘기 그리고 쉐넌과 기자의 육성도 들을 수 있습니다.

About free trade

어제 아침 회사에서 몇몇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인데, 여기에도 저장해둔다. 참고로 우리회사는 물류회사라 무역이슈가 좀 중요하긴 하다.

Trade issue has been controversial in politics this year. And trade deals, such as TPP and TTIP (a trade deal between US and EU), are important to UPS as well. So I personally have been following relating news. I just want to share recent in-depth articles about free trade, for your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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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conomist | Anti-globalists: Why they’re wrong, 10/01

The Economist | Free trade: Coming and going, 10/01

The Economist | Saving globalisation: The reset button, 10/01

Here’s my summary and comments following.

As long as I remember, when trade deals were made such as NAFTA and TPP, pundits expected that deals would help for corporations to source components more cheaply and gain foothold in the Chinese market by leveraging America’s technologies and brands around the world. But such optimism is rare in these days. In this election season, policy makers are against trade deals and many are even hostile to free trade.

So I wondered if free trade deals actually made American economy worse. When I limited the scope only into US trade balance and manufacturing job loss, the answer was ‘yes.’ First chart shows US trade balance with China and Mexico.

It also affected to low-skill labors. You can see below that US labor force participation rate dropped in the 21st century especially in low-educated workers.

Yet majority of economists argues that free trade is beneficial to overall economies over time in terms of efficiency and productivity, arguably in job market perspectives. The thing is that it is easy to spot the link between trade deals and job loss in manufacturing. In contrast, the efficiency and productivity part is linked with economy indirectly. But there are some supporting facts that exporting firms are more productive and growing faster. Wages for the jobs that depend on exports are higher on average by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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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also protectionism hits harder to poorer people in the country. A study by Pablo Fajgelbaum of the UCLA, and Amit Khandelwal, of Columbia University, suggests that in an average country, people on high incomes would lose 28% of their purchasing power if borders were closed to trade. But the poorest 10% of consumers would lose 63% of their spending power, because they buy relatively more imported goods.

Source: Measuring the Unequal Gains from Trade

To sum up, free trade is not a deal to benefit all. Unfortunately, there are losers and winners in this game. (And I personally think that governments have some works to do in that.) It is true that free trade made a decline in manufacturing jobs especially in low-tech industry, but it force to firms to be more innovative in the way to spend more R&D and use of IT. Because of the enhanced efficiency and productivity from free trade deals, everyone will enjoy, mostly indirectly, benefits of the trade at the end of the day.

And I am proud that UPS is a key part of it!

Manufacturing China’s Future

오늘자 뉴욕타임즈에 올라온 클립.

13분 짜리 동영상인데, 보면서 짠했다. 부모님 세대와 그 분들의 삶을 여과없이 보는 느낌이었다.

쇠락한 고도시 북위의 수도 다퉁을 문화도시로 재건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겅시장의 이야기.

도시 재건 프로젝트 중, 50만이 이주했고 이는 도시 인구의 1/3이다. 오년 동안 이루어진 공사는 소도시 다퉁에 몇십억 빚을 남겼다. (오늘의 중국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이 영상에서 어떤 분들은 오늘의 한국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어떤 이들은 이 영상을 보면서, 서민들을 내몰며 개발 드라이브를 하는 정치인을 볼 것이고, 어떤 이들은 서민들과 소통하는 소탈한 공무원을 볼 것이고, 아니면 매일 4시에 일어나서 일만 매달리는 일 중독자를 볼 것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재임에도, 영상은 강요하지 않고 시청자에게 판단을 맡긴다.

+ 덧: 찾아보니, 이 클립은 선댄스에 초청된 다큐멘터리 중에 ‘The Chinese Mayor’라는 작품에 근거한 내용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다퉁 개발 프로젝트’ 라는 이름으로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개봉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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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와 육아 이슈

요며칠 SBS 스페셜 “엄마의 전쟁”이 페북/트위터에서 많이 회자된다. (링크: ㅍㅍㅅㅅ 엄마의 전쟁 관련 트위터 갈무리) 나도 젠더와 육아 이슈에 관심이 있는지라 눈에 들어오더라. 이에 대해 논평할 생각까지는 없고 (내가 깜냥이나 되겠나), 미국에서도 유사한 논의가 있기에 자료를 찾아보았다. 뉴욕타임스 기사를 링크 건다. 한글로 번역되어 있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읽다보면 미국도 한국이랑 다를 바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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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시 복지/성차별 이슈는 취약하기 이를데 없는데, 유럽은 좀더 나은가 궁금해진다. 아래 산타크로체님 포스트에 인용된 연구에 따르면, 유럽도 결혼 후에 여자가 직장일을 줄이고 가사 노동을 늘인다. 반면에 남자는 결혼전후가 별로 다르지 않다. 조사대상은 덴마크. 물론 나라마다 정도의 차이와 남편/시댁의 태도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 그 정도의 차이, 태도의 차이가 더 중요한 것일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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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네루다가 살던 곳

여행 중에 유명인이 살았던 집을 방문하면 실망하기 일 수 이다. 가끔 기념품 코너에서 쓸만한 물건이라도 건지면 다행이다.

NYT travel section에 따르면 네루다의 집들은 가볼만 한 듯하다. (In Chile, Where Pablo Neruda Lived and Loved, NYT 2015년 12월 16일자) 시인이었던 그는 로맨틱한 시도 썼던 것으로 아는데, 집을 아담하게 꾸미고서 아내(들)에게 사랑을 표현했다고. 입구부터 연인을 향한 애정이 가득하다. 아치문 주위에 그려진 새와 포도나무 장식. 그는 타고난 로맨티스트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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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집에는 친구이자 민중화가인 디에고 리베라 (프리다 칼로의 남편)에게 받은 선물 장식을 비롯 그가 세계 곳곳에서 사모은 집기들이 있다고 한다. 기사에 실린 사진을 보면 집안 구석구석에서 집주인의 섬세한 취향을 발견할 수가 있다. 언제가 될런지 모르지만, 칠레 산티아고에 방문하면 꼭 들려야 할 장소로 네루다 생가를 선정해 두었다.

아쉽게도 나는 시와는 별로 안친한 편이라,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면서 민중문학의 히어로인 네루다는 이름만 들어보았다. 그나마 그에 대한 지식은 그를 모델로한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그리고 영화 <일포스티노>가 전부이다. 생각난 김에 오늘 밤에는 <일포스티노>를 보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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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그건 건드리더군.(후략) 파블로 네루다 (정현종 옮김) – 시가 내게로 왔어

NYT cooking section: 2015 recipes

올해들어서 내가 새로 밀고 있는 취미, 요리.

NYT cooking section에서 2015년에 인기있었던 recipes 모음이 있길래 스크랩해 둔다. 몇가지는 도전본능을 자극하누만. 특히 터키식 Shawarma 로스트 치킨하고, 타이식 three-cup chiken이 눈에 들어온다.

링크: Our Most Popular Recipes of 2015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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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oliticians Lie. Some Lie More Than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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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New York Times)

2007년 부터 미국 대선 후보들의 거짓말과 참말을 통계로 만든 차트이다. 예측 가능한 일이지만,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누구나 거짓말을 해왔다. 트럼프나 벤 카슨 같이 뻔뻔하게 하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통계를 만든 웹사이트 운영자가 말한 것처럼 fact check가 만병 통치약은 아니다. 정치인은 엄밀함을 목숨처럼 여기는 학자가 아니다. 가끔 눙치면서 능글 맞게 정책을 밀어 붙여야 할 때도 있고, 대중에게 어필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유권자의 입장에서 정치인의 말을 들을 때, 한번은 걸러 듣고 근거를 찾아보는 것은 필수적인 작업이다.

근데, 문득 우리나라도 이런 통계를 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궁금해졌다.

관련 기사: All Politicians Lie. Some Lie More Than Others. (NYT 12월 11일자)

누군가 정리해둔 외신 추천글에 필받아서

누군가 정리해둔 외신 추천글에 필받아서… (링크 글이 정리가 잘 되있다. 내 글은 그냥 수다.)

내가 외신을 주로 보는 조합은 주간지(Economist 또는 New Yorker) + 일간지(NYT 또는 USA Today)이다. 주로 시간이 있을 때는 New Yorker + NYT 조합을,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는 반대 조합을 선택하는 편.

정기 구독은 하지 않고 내킬 때 마다 사서 본다. 읽지 않고 쌓여있는 잡지/신문을 보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것보다는 돈이 좀더 들더라도 사서 보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서점에 정기적으로 가서 책을 둘러 볼 수 있는 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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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flicker)

Economist: 유학 준비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영어도 짧고 국제 뉴스에 무지해서 버거웠다. 지금은 국제 뉴스 중 가장 신뢰하는 소스이다. 간략하고 통찰력 있게 한주 뉴스를 정리해준다. 기사가 짧아서 부담도 적다. 이름 때문에 처음에는 경제/경영지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의외로 경영/금융 쪽은 그다지 볼만한 기사가 없다. 정론 보수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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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Today: 이코노미스트와 반대로 이쪽은 아주 가볍고 쉽다. average American이 관심 가질 만한 스포츠, 미국 연예 소식이 많다. 영어도 쉬워서 부담없이 눈으로 주욱 훑기 좋다. 듣기로는 (미국)중고등학생이면 읽을 수 있는 단어 수준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미국 처음가서 영어도 어려운데 뉴욕타임즈나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신문보려고 힘쓰기보다는 USA Today로 미국사람과 대화소재 찾고 꾸준히 읽는 버릇을 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에서도 전부 볼 수 있다. 다만 기사가 미국인 관심사 위주라 한국에서 읽기는 오히려 버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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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er: 영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뉴요커를 추천한다. 뉴요커의 필자는 그 시대에 가장 글빨이 좋은 작가들이다. 이를테면 현재 의학분야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Being Mortal’의 저자 아툴 가완디 Atul Gwande가 주된 필자이다. 단편소설, 문학/미술 비평, 시도 실리지만, 각종기사도 빼놓을 수 없다. 예를 들자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재판은 한나 아렌트가 뉴요커에 실은 르포이다. 40-50년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존 치버, 블라디미르 나보코브, E. B. 화이트, 트루먼 카포티, 로날드 달, 존 업다이크 같은 작가도 뉴요커에 작품을 기고하거나 필자로 활약했다.

다만 글이 정말 길다. 분량 제약을 하지 않는 편집원칙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인지 여백에는 생뚱 맞은 카툰과 시가 군대군대 들어차 있다. 또 인문학 배경 지식이 없이 따라가기 힘든 내용이 많다. 나는 뉴요커를 읽을 때 사전 뿐 아니라, 위키피디아 까지 찾아가며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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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뉴욕타임즈): 미국을 대표하는 일간지. 성향은 굳이 말하자면 리버럴하지만, 워낙 다양한 기사를 싣기에 딱히 성향을 분류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나는 주로 정치/경제 기사를 보고, 아내는 문화면을 읽는다. 문화면은 다양하고 재미난 기사가 많아서 아내가 좋아한다. 정기 구독을 할까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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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tlantic: 사회 면에 볼만한 기사가 많다. 뉴요커가 워낙 깊이 있고 길게 썰을 푼다면, 아틀란틱은 짧고 재미있고 쉽게 쓴다. 부담없으면서 시사를 따라 잡기 좋은 잡지. 게다가 인터넷에 공짜로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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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R: 출퇴근길에 라디오 뉴스로 듣는다. 공영방송이라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은 중도를 표방한다. 나는 자극적이지 않은 스타일이 좋아서 즐겨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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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Week Tonight with John Oliver

외신은 아니고 정치풍자 코메디쇼이다. 일주일간 뉴스를 정리하고,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뉴스를 선정하여 이야기 한다. 유료채널인 HBO에서 방송을 하지만 Youtube에서도 대부분 볼 수 있다. (링크) 미국 정치 코메디에서 흔히 보이는 smart ass 스러운 면모나, 오버하는 모습이 없어서 좋아한다. 그의 nerd스러움과 영국식 액센트가 거부감을 줄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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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경영/테크 쪽은 진득이 앉아서 읽은 적이 없다. (나 공대출신 MBA 맞나?) WSJ(월스트리트저널)은 지루해서 몇번 보다 말았고, HBR(하바드 비즈니스 리뷰)은 자기 개발서 보는 것 같아서 꾸준히 보는 데 실패했다. Tech crunch는 단신 위주라서 재미가 없었음. 모두 좋은 잡지/신문들이다. 내 취향이 그렇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