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ing Up

이번주 뉴요커 커버. 제목은 ‘Looking up’ 이다. (왼쪽 그림)

6년전 뉴요커 커버(오른쪽 그림)는 등교하는 여자아이를 실었다. 등교 길에서 애처롭게 엄마를 뒤돌아보던 어린아이가 6년만에 훌쩍 컸다. 올려다 보는 엄마에게 그 아이는 여전히 물가에 내어놓은 자식이다.

6년전인 2012년은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가 있던 해였다. 사건 얼마 후에 카툰 작가가 그렸던 뉴요커 표지 그림(오른쪽)도 올린다. 건물로 들어가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부모들의 눈빛을 보다 보면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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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작가의 말 링크.

 

트럼프와 한미 FTA 비화

Just wow.

게리콘이 트럼프가 사인하기 직전에 책상에서 빼돌렸다는 한미FTA 폐기 공지 서한. 진본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슨 정치 드라마를 보는 기분. 음모론 식의 이야기나 가쉽은 보통 거르는 편인데, 점점 믿지 않기가 힘들어진다. 워터게이트를 터뜨렸던, 탐사보도 저널리즘의 선구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에 포함된 내용이라고.

빼돌린 이야기 자체보다 황당했던건 이 편지가 없어졌다는 걸 ‘그분’이 눈치도 못 챘다는 것. 복잡한 미국 속내니 국제 정치 분석이니 하는게 참 허망하다.

공유 전기 스쿠터

요즘 공유 e-scooter가 핫하다. 배터리가 싸지고 GPS 기술이 일반화 되면서 생긴 새로운 스타트업. 주로는 우버/리프트에 계시던 분들이 나와서 창업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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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scooter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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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도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규제에 별 신경안쓰고 일단 시작한 다음에 논란과 buzz가 따르고 이후에 규제가 논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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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공유 스쿠터가 많이 보급(?)된 샌프란 쪽에서는 그만큼 논란도 큰가보다. 조금 부정적인 bias가 있는 것 같지만 최근에 본 관련 동영상도 공유.

매케인과 낭만보수

오늘자 뉴스는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이 1년이 조금 넘게 해오던 뇌종양 치료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한다.

Sen. John McCain to discontinue medical treatment, family says (USA Today, 8월 24일자)

한때 대통령 후보까지 올랐었다. 생의 마지막에서는 그는 트럼프와 여러 이슈에서 삐걱였다. 기억나는 건, 오마마케어 폐지에 극적인 반대표를 던지던 순간. 나토에 대한 적극 지지. 트럼프 정부의 친러시아 분위기에 강한 우려 표명. 같은 모습이다.

지난주에 뉴요커지는 이미 매케인에 대한 짧은 논평을 하면서 부고아닌 부고를 올렸다. 뉴요커는 그를 두고서 end of romantic conservatism 이라고 평했다. 2018년 지금 시점 미국 공화당에서 그의 노선은 좀 올드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만큼 세상이 많이 변했다.

John McCain and the End of Romantic Conservatism (8월 18일자 뉴요커)

스러지는 한 노인을 보면서 왠지 애잔하다. 그의 정치적 노선에 동의해서도 아니고, 옛날이 좋았다고 노래하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내가 그만큼 물렁한 사람이어서 그럴 지도 모르고, 아니면 늙어감/사라짐이 좀더 공감되는 벌써 그런 연배가 되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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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매케인 (1936 – )

순두부 찌개와 H mart

7년이 조금 넘는 미국 생활. 주말 마다 변하지 않는 ritual의식이 있다. 예배 후 한인마트 pilgrimage순례. 고백한다. 날라리 신자인 나는 간혹 교회를 빼먹고, 덩달아 한인마트 순례를 넘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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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2년을 살았던 North Carolina에는 한인 커뮤니티가 작았다. 한인 마트는 멀었다. 통로는 비좁았으며 정체모를 아시아 식재료가 뒤섟여 있었다. 그나마 라면을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먹던 그 맛과 차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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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애틀란타에 왔다. 할렐루야. 거대 한인 마트는 널찍 널찍 했고, 복도마다 한국 식재료가 칸칸이 들어차 있었다. 딸애는 옆에서 떡을 먹으며 행복해 하더라. 이사 참 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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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Mart (출처: Eater Bo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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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식탁은 국적불명이다. 아침엔 hummus와 naan, 브리치즈가 등장하여 유럽/지중해 스타일이 되었다가, 파스타와 김치를 곁들이는 점심을 먹었다가, 저녁에는 미역국 옆에 두고서 쌀밥과 잡채를 접시에 던 다음 쇠젓가락으로 피클을 집어먹는다. 우리 가족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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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한식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쌀, 콩나물, (요리하기 딱 좋게 썰어진) 갈비, 라면, 김, 미역, 고추장, 참기름, 김치, 칸쵸 같은 것들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재이다. 한인마트는 일용할 양식을 채우는 신성한 곳이다. 두부/간장은 타겟이나 홀푸드 ethnic section에서 구할 수 있지만, 마트 전체가 한국 것으로 채워진 H mart나 메가/시온 마트에 비할 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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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인가? 추석 때였다. 갑자기 한국적인게 먹고 싶어져서, 전도 부쳐보고 고기를 다져다가 피망에다 채워넣어 완자를 만들어 본적이 있다. 그후 몇달간 한국 음식에 대한 갈망이 극에 달했다. 한국에서도 즐겨 먹지 않던 족발, 감자탕, 청국장, 갓김치를 어찌저찌 구해다가 먹었다. 대단한 솜씨는 아니지만,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김치찌개를 만들어봤는데 어머니가 해주던 맛 얼추 비슷하다는 생각에 그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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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2세, 3세를 만나보면 엄마, 아빠 말고 한국말을 거의 못하는 녀석들도 한국음식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떡볶이, 갈비, 짜장면. 언어 보다 더 짙게 민족 정체성을 드러내는 건 식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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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요커에서 H mart에 대한 에세이를 읽었다. half-Korean American 인디가수가 암투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와 H mart에 대해 썼다. 뉴요커 글 답게 상당히 길다. 이 가수가 쓴 에세이는 예전에도 읽은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예전 글이 더 짧고 깔끔해서 좋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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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에세이 링크
Crying in H Mart (8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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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mour 에세이 링크
Real Life: Love, Loss, and Kimchi (2016년 7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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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달걀이 풀어진 채 돌솥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순두부 찌개는 어떤이에게 엄마이기도 하고, 유전자에 남아있는 한국인의 끈 같은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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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글쓴이가 리드하는 인디밴드 Japanese Breakfast 공연 클립

중국 개고기 시장 붐

중국 개고기 시장 붐에 대한 이코노미스트지 기사. 작년기사 이지만 흥미로워서 스크랩.

Why China’s dog-meat market has expanded (the Economist, 2017년 7월 17일자)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개고기는 전통적으로 중국인의 먹거리는 아니었다고. 서양처럼 딱히 터부시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즐겨먹지도 않는. 일부 조선족들 사이에서 먹긴하지만 널리 퍼지진 않았고, 여름 보양식으로 좋다고 알려진 정도.

그치만 최근 중국에서는 개고기 시장이 커지고 심지어 광시성 한 도시에서는 개고기 축제까지 열리는데, 기사는 원인으로는 개장수를 지목한다. 시골집 돌아다니면서 개를 훔쳐다가 파는 그런 개장수 말이다. 기사제목으로는 갱단이라고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그정도는 아닐 것 같다.

중국의 경우 개고기 시장이 작지만 수요는 있는데, 안정적인 공급이 없어 이게 꽤나 돈이 되나보다. (사실 범죄이기도 하고.) 기사에서는 개장수로 돈을 모아 장가자금 마련한 사례도 나온다. 요즘 중국에서 남자는 왠만큼 장가자금 모으지 않고서야 결혼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런 루트도 있구나.

구체적으로는 허난/산동 지방 개장수가 주요인이라고 한다. 그 지역에 개장수들이 출몰하면서 개고기 공급이 늘어나고, 가격이 싸지고 공급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것도 지역차가 있는데 개를 주로 집지키는 용도로 쓰는 시골에서는 개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애완용으로 쓰는 도시에서는 거부감이 크다고 한다.

터키 금융위기, 짧은 스케치

터키 리라가 연초 대비 40%가 빠졌다. 지난 주말 터키 뉴스를 무심히 흘려 들었는데, 사태가 점점 심상치 않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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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뉴스를 보니, 강한 남자 에르도안이 미제 전자제품을 (아이폰을 예를 들면서) 보이콧 할거라고 한다. 터키가 주장하는 금융위기의 원흉은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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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남자 Erdogan (19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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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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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트럼프의 보복 관세 트윗 이후, 리라가 급락한 거에 비하면 일단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5%가 올랐으니. 그렇지만 자꾸 이게 끝은 아니지 싶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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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함의 근저에는 에르도안의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다. 에르도안의 저금리에 대한 확신은 찾아보니 꽤나 오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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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의 이론(?)에 따르자면 저금리가 물가를 안정시킨다고!!! 저금리와 더불어 강력한 경기 부양책으로 계속해서 엑셀을 밟고 있으니. 이쯤되면 여기서 어떤 설명을 더 붙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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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위기는 실물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주는데, 한국인은 IMF 위기로 이걸 뼈져리게 경험했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97년 위기의 원인을 기업의 탐욕이나 특정 국가/단체의 음모로 이야기하는 분이 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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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식으로 풀자면, 소위 말하는 sudden stop 이후 자본 유입이 유출로 바뀌면서 모든 비극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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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수지 + 자본 수지 = 외환 보유고(의 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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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sudden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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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먼델 플레밍 모델 포스팅할 때도 잠깐 언급했지만, 경상수지랑 자본수지를 동시에 흑자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환율 때매 그게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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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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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의 이야기라면 모든 것은 한편의 코메디 쯤 될 듯하다. 저금리가 인플레를 잡는다며 잔뜩 가속 페달을 밟은 개도국의 대통령. 터키가 미국 적자를 키운다면서 보복 관세를 매기는 트황상. 관세 때문에 환율 시장이 더 요동치고 (트럼프가 원하는 것과 반대방향으로!) 리라는 더 급락하는 해프닝. 달러화로 표기되는 부채는 환율이 급등하면 더 커지게 마련이고. 거기다 더해 뱅크런을 더 부추기는 듯한 개도국의 대응. 웃어야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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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다. 나는 국가 경제가 대통령하고 (특히 단기적으로는) 큰 관계가 없다고 보는 편이다. 예외가 있는데, 경제 위기 대처이다. 사후대처는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다. 물론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으니, 터키에 경제 전문가 몇은 있지 않을까 싶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든 위기를 돌파하려고 동분 서주 하고 있겠지. 그렇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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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포스팅: 미국 제조업 임금 상승 (2017년 11월 17일자)

텐진과 중국의 미래(?)

우스개로 하는 이야기겠지만, 요즘 중국에서 잘나가는 지역을 찾으려면 부패 공무원들이 쥐고있는 자산의 가치를 주목하라고 한다. 천오백만명 도시 텐진을 보면 그 말이 설득력 있다. 한때 중국 GDP 성장을 이끌던 잘나가던 도시 텐진은 부정부패와 과잉투자로 얼룩졌고, 2015년 대화재를 기점으로 추락한다. (아래 차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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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텐진의 GDP 성장률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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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이코노미스트지에는 텐진 기사가 실렸다. 기억을 되새겨봤다. 10년 전, 텐진이 잘나가던 시절 출장을 간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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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에서 텐진은 스모그 자욱한 공업도시이다. 텐진은 베이징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에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베이징/텐진 지역은 스모그로 악명 높다. 1km 앞이 안보일만큼 짙은 스모그가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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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으로 출퇴근 하는 길은 공돌이/공순이들로 가득차 있었다. 삼성뿐 아니라 모토롤라, 에어버스 같은 외국계 기업이 텐진에 들어왔다. 항구와 베이징을 동시에 접한 지리적 이점, 나름 준수한 대학 인프라는 텐진이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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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중국 경제가 현대화하면서 텐진은 중국판 러스트벨트가 되었다. 그뿐 아니다. 공무원들은 부패했고, 과잉투자가 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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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맨해튼을 꿈꾸며 조성한 텐진 빈하이 신구. 수천억 위안을 투자해 만든 금융단지의 70%가 공실이다. 파이낸스 빌딩은 텅텅비었고 대신 한층을 통채로 탈출방에 새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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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하이 신구가 2018년 지금까지 유령 도시인 건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도시가 굴러가기에는 많이 부족해보인다. 텐진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에도 10%를 못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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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집에는 원래 힘든일이 꼬이는 걸까. 정점을 찍은 건 2015년 텐진 항구 대화재였다. 이 사고로 173명이 죽었고 (대부분은 소방관), 1조 3천억의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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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공 약품을 저장하는 회사가 안전규정을 무시했고, 그럼에도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부패에 연루된 텐진 시장은 지금은 감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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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장은 부패를 일소한다는 약속을 했다. 성장 정책은 긴축 정책이 되었다. 분식회계를 걷어내자 텐진시 성장률은 1/3로 줄었다. 전임 시장아래서 13.5% 였던 성장률은 3.5%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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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다른 도시들이 그러하듯이 텐진도 고령화의 늪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60세 이상 텐진 인구는 1980년대 10%에서 25%로 수직 상승했다. 젊은 사람들은 텐진 보다는 좀더 기회가 많은 내지로 이주한다. 작년 한해 5만 2천 명의 인구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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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텐진시가 넋놓고 있는 것 만은 아니다. 지난 5월에는 20-30대 대졸자들에게 호구를 발행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게 왜 파격적인 지는 중국 특유의 호구 제도를 찾아보면 이해하기 쉽다.) 그럼에도 딱히 호응이 있는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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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예전 자료지만 중국 호구제 관련 한글 자료
중국 호구제 개혁, 만만디 (포스코 경영연구원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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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텐진은 베이징과 연계한 동반 성장 전략도 내놓았다. 아예 텐진을 베이징에 편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지지부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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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이 중국의 미래일까. 중국은 정말 크다. 단편적인 경험으로 미국이 어떻다라고 하나로 딱 잘라 말하는 것은 상당히 용감한 일인데, 마찬가지로 텐진 하나만으로 중국의 미래가 어떻다고 말하는 것도 무모하다. 텐진은 안좋은 예 중에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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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텐진은 2000년대에 머물러있다. 이미 2010년대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고 하기가 뭐시기 하다. 중국 경제가 잘나가지만 텐진 같이 고분분투 하는 공업도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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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10년 전에 만났던 법인장, 주재원, 현지 직원들, 조선족 직원들은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당시 그 사람들 고민은 인건비였다. 텐진 공장들은 commodity 류의 공업이 주이고, 인건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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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나 소재를 아는 분이 있다. 당시 회사는 베트남 투자를 검토 중이었다. 그때 나의 보스는 지금 베트남에 가있다. 싼 인건비를 찾아서.

Heat wave

폭염. 내게 가장 가혹했던 폭염은 2003년 여름 유럽에서 였다. 물론 신병 훈련 때도 잊지 못하지. 6월 군번이라 나름 혹서기에 신병훈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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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여름 제대하고서 큰 세상을 보겠다며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과장 좀 보태서 군장 만큼 무거운 배낭을 매고서 서유럽을 한달 정도 걸어다녔는데, 마침 그때가 서유럽 최악의 폭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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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폭염은 44.1도를 기록했고 프랑스에서만 15000명(!)의 사망자를 냈다. 당시 자크 시락 프랑스 정부는 자연재해에 대책없이 무력했다. 분노한 프랑스인들은 정부를 비난한다. 이후 각국 정부는 폭염을 정의하고 폭염주의보/경보 제도를 운영하게 된다. 현재는 전세계의 2/3 정도가 폭염 경보 제도를 운영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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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폭염의 정의는 어렵다. UN 산하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국제 기상 기구는 heat wave폭염을 “marked warming air, or the invasion of very warm air, over a large area; it usually lasts from a few days to a few weeks.” (광범위한 지역이 공기로 인해 더워지는 현상. 수일에서 수주 동안 지속된다.) 라고 정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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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모호하기 짝이 없다. 기준 온도도 없고, 기간도 ‘수일에서 수주’라고 말할 뿐이다. 이게 그럴수 밖에 없는게 지역마다 덥다는 기준이 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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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자면 세계최고 온도 기록을 가진 캘리포니아주 Furnace Creek의 폭염 기준이 서울과 같을 수 없다. 여긴 1913년에 56.7도를 기록했다. 빨간 머리앤으로 유명한 캐나다 PEI 같은 경우는 27도만 넘어도 폭염으로 본다. 한국 같은 경우는 33도 이상 기온이 2일 이상 되면 폭염 주의보를 35도 이상 기온이 2일 이상 되면 폭염 경보를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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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최고 온도로만 위험한 정도를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다. 습도, 대기 오염 정도, 바람세기, 밤의 최저 온도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이 나라 마다 지역마다 익숙한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견딜 수 있는 정도의 온도가 다르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측정이 쉽고 직관적이라 대개는 최대 기온과 지속 일수를 기준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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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기준이 다르기에 기후학자들이 폭염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데에는 애로 사항이 있다고 한다. 그치만 아직까지는 폭염의 기준은 어디 사는가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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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및 자료
What is a heat wave? (the Economist, 7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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