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과 산업혁명을 이야기 하기 전에 잠깐 책소개, Empire of Cotton

지난번에 포스팅 했듯이 산업혁명과 보호무역에 대해 수다떨 예정인데, 그전에 잠깐 책소개.
.
지난번 포스팅: 생산성과 기술혁신
 .
Empire of Cotton. 아쉽게도 한국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또다른 벽돌) 책이다. 분야는 경제사.
.
Image result for empire of cotton
 .

상복도 있는 편. 2015년 퓰리쳐상 역사책 부문 최종 후보였고, 같은 해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치만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책인가는 좀 의문인데, 빼곡히 들어찬 각주와 사료들이 비전공자들을 다소 질리게 하는 감도 없잖아 있기 때문이다. (주석이 책 두께의 1/5 정도.)

책은 면화의 역사에 집중한다. 면화는 19세기의 꽃이다. 20세기 석유만큼 이나 중요한 commodity였다. 그리고 18~19세기가 현대적인 의미의 자본주의가 탄생한 시점이기에 면화를 살펴보는 일은 자본주의의 출발점을 돌아보는 일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가치판단을 최종으로 미뤄둔다고 하여도, 그 시절 자본주의의 역사를 들여보다 보면 초기 자본주의/산업화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제국주의, 노예 산업, 아동착취 등등.

이 책의 저자는 의도적으로 초기 자본주의를 ‘war capitalism’이라고 이름짓는다. 역사에서 이 시기는 일반적으로 mercantilism 중상주의 시대라고 불리운다. 또한 저자는 그시대의 엘리트 (또는 자본가들) 을 중심으로 역사를 살펴본다. (노동자가 아니라!)

경제사는 생각보다 빠르게 트랜드가 바뀌는 동네이다.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사이에 역사를 읽는 해석이 완전히 뒤집힌다. 그중에 하나가 산업혁명이다.

산업혁명은 오랫동안 노동자 계급 형성이라는 관점으로만 읽혀왔다. 이러한 분위기가 반전 된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도대체 자본주의는 어디서 왔고 자본가들은 정말 필요악인가? 아니면 영웅인가? 경제사가들도 그러한 질문들을 던지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왜 면화일까? 자본주의의 태동, 그리고 국가적인 노예 무역은 설탕과도 연계 되어있다. 하버드의 신진 경제사학자 Sven Beckert가 말하기론 설탕 무역은 면화와 달리 global network를 구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책 소개는 이정도로 하고 다음 포스팅은 초기 영국 면화 산업과 보호무역에 대해 가볍게 썰을 풀어볼까 한다.

 

목차

미 연준 의장들의 젠가 게임?

기사는 아주 새로울 건 없지만, 비유가 재미있어서 공유. 연준 의장들의 금리 인상을 젠가와 유사한 kerplunk에 비유했다.

The Fed and the markets – Jerome Powell’s game of Kerplunk (the Economist, 2월 28일자)

Image result for janet yellen

그러니까 젠가로 치면, 옐런은 다섯 번 연속으로 블럭을 뺐는데, (5차례 금리 인상) 파월은 그정도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

Image result for powell

자연실업률, 바꿔말하면 NAIRU (non-accerlating inflation rate of unemployment) 는 거시 경제에서 항상 뜨거운 논쟁의 중심인데, 그럼에도 진짜 완전 고용 실업률이 어떻게 되는지는 아는 사람이 없다. 옐런은 솔직히 모르겠다고 했다. 지적 겸손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정말 파월이 하나씩 블럭을 빼다보면 갑자기 인플레가 오는 시점이 오려나?

얼마전에 (미국) 라디오에서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over-rated 되었다는 의견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가? 사실 아무도 모르는 거지. 학자들이 예언가도 아니고.

그러고 보면 연준의장은 참 어려운 직업이다. 누구도 모르는 자연실업률 측정 실험을 손수 진행하니 말이다. 젠가 블럭 하나 잘못 뺐다가는 경제학 교과서에 대대로 이름이 남을 텐데.

생산성과 기술혁신

지난 주에 가볍게 끄적인 게 있다. 재정확대 정책과 인플레에 대해서 였는데 글을 이렇게 마무리 지었다.

“나 같은 범부가 뭘 알겠나. 말마따나 정말 갑작스럽게 생산성이 막 향상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아직도 사짜스럽게 들리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서 기술이 퀀텀 점프할지도 모르는데…”

지난 포스팅: 인프레이션 없는 재정확대? (2월 15일)

이 얘기를 경제학적으로 다시 풀자면, 기술혁명이 오면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되고, 인플레 없는 장기 성장이 올 수 있지만, 그 기술혁신이 (경제학 측면에서) 예측 가능한 변수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내가 알기론 경제학에서 기술혁신은 공급측면 (supply side of economy)의 변수이고, 기술혁신이 왜 생기는가는 경제학에서 자주 다루는 주제는 아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경제학에서 기술혁신은 어디선가 느닷없이 등장하는 외생변수일 뿐이다.

포스팅을 하고서 이번주는 생산성에 대한 생각을 좀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생각하는게 다 거기서 거긴지, 이번주는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그중 하나를 공유한다. 뉴욕타임스 economic trends section Neil Irwin의 기사이다.

Irwin은 이번달 맥킨지 보고서를 인용한다.

Solving the productivity puzzle

맥킨지 보고서는 주장하기를, 생산성 향상이 반드시 공급에만 달려있는게 아니고 (supply side of economy) 수요측면에서도 (demand side of economy)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일단 원인은 모르겠고, 갑자기 기술이 발전하면 그 분야의 생산성이 급증하는 거 아냐?’ 라고 보는게 아니라. (이건 공급 측면 접근이겠지.)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고, 기업들은 자재도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그제서야 창의적인 해결책 (기술 개발/투자)을 고안하지 않겠냐는 얘기다.

맥캔지 보고서가 든 근거 두가지만 살펴보자.

미국 자동차 산업. 2008년 금융 위기 이후에 미국의 자동차 생산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기 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걸렸고 그동안 기업들은 신규 공장을 짓지 않았다. 신기술에 대한 투자는 보통 신규 공장을 지을 때에 이뤄진다. 그러니까 미국 자동차 업계의 신규 기술 투자는 최근까지도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리고 패스트푸드점. 패스트푸드점 자동 주문 단말기는 오래전에 개발 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무인 판매대 보급이 급격히 늘은 건 최근이다. 이또한 실업률이 4.1로 최저점에 이른 요즘 경제 분위기와 연결지어 생각하면 말이 된다.

맥캔지 보고서는 여기서 마무리 짓고, 좀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영국의 산업혁명.

왜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시작되었을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일단 영국의 면화 산업을 살펴보는 것이 타당하다. 산업혁명의 주인공은 면화이고 이후의 철도, 증기기관, 철강 산업이 면화의 폭발적인 성장을 뒷받침 하면서 모멘텀을 맞이했다. (1770년 면화산업은 영국 경제의 2.6%를 차지했으나 1831에는 22.4%에 이른다. 비교하자면 같은 해에 철강 산업은 6.7%, 석탄은 7%, 양모는 14.1%였다. 근로자를 기준으로 따지면 당시 영국 노동자의 1/6이 면화산업에 종사했다.)

18세기 영국은 식민지 개척(?)을 통해 인도의 면화를 독점적으로 공급을 받을 수 있는 루트와 면직품들을 팔 수 있는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고, 면직물 시장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여담으로 좀더 설명하자면, 당시 국제 무역은 인도에서 면직물을 사고, 남아메리카 은광에서 은을 캐고, 캐리비안에서 설탕을 재배하는 하는 식이었다. 이를 유럽과 식민지에 팔고, 또 서아프리카에서는 노예를 사고 (ㅠㅠ), 그리고 그 노예들이 은광과 설탕 제배에 투입되는 구조였다.

다시 산업혁명으로 돌아와서.

산업혁명 이전까지 영국의 면화 산업은 몇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인도/중국의 면직물과 비교우위가 형편없이 떨어지는 상황.

당시 면직물은 인도 제품을 최고로 쳤다. 아프리카 부족들과 무역을 할 때도 족장들이 인도의 calico 캘리코를 (인도산 면직물) 요구할 정도였다고.

결국 동인도 회사는 인도 벵골지역을 장악해서 차근차근 인도 기술을 따라 잡았고, 면화에 대한 구입루트를 확보했지만 생산량 확보와 원가절감은 결코 따라잡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당시 면화 생산은 농부들의 농한기 부업이었고, 주로는 여자와 아이들의 일이었다. 바꿔말하면 노동력이 부족했다. 게다가 인도에서 영국까지 운송비도 엄청났고, 부업이기에 균질한 품질을 보장할 수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당시 영국 랭커셔 지방의 임금은 인도의 6배 수준.

Image result for cotton factory industrial revolution

(source: http://eh.net/encyclopedia/women-workers-in-the-british-industrial-revolution/)

경제사 쪽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한계 상황이 영국의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보는가 보다. 그 논리를 따르자면, 실업률이 최저에 이르고 노동력이 희소해지면 기업들이 기술개발을 할 요인이 충분해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2018년 지금의 미국??)

결론은 그렇다치고, 어쨌든 산업혁명 이야기를 마무리 짓자면, 영국 면화 산업의 생산성은 산업혁명, 공장의 건설에 힘입어 급격히 상승한다. 18세기 인도의 경우 100파운드의 원면을 방적하는데 5000시간이 필요했다. 반면 영국은 1790년에 mule방적기를 이용해 1000시간으로 줄였고, 1795년에 수차를 이용하면서 300시간. 1825년 Roberts의 자동 mule 방적기 발명으로 135시간으로 줄였다. 불과 몇십년 사이에 370배의 생산성 향상을 보였다.

산업혁명 이후 생산성 향상은 당연한 것이 되었고, GDP와 마찬가지로 생산성은 절대수의 증감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성장률이 기준이 되어 경제 지표를 구성한다. (대분기)

관련자료:

Empire of Cotton by Sven Beckert (Vintage Books, 2014)
Why the industrial revolution was British: commerce, induced invention, and the scientific revolution (The economic history review, R. C. Allen)
주경철 교수 칼럼
[경제사 뒤집어 읽기] 산업혁명 일으킨 인도산 면직물 (2011년 4월 8일자, 한경]

애고 길었다. 자꾸 삼천보로 빠진다. 어차피 내 포스팅이 수다긴 하니까…

시간이나면 다음 포스팅으로 요즘 읽는 책 Empire of Cotton 이야기도 좀 해보려고 한다. 면화의 역사에 대한 책이지만, 마침 산업혁명과 산업화, 보호무역에 관한 챕터를 읽는 중인데, 요즘 상황에도 걸맞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보호무역과 미국

작년에는 경제 관련 포스팅이 꽤 많았는데, 올해는 그닥. 요즘에는 경제학 개론 과정에서 배우는 이야기 조차 아무도 믿지 않는게 현실이기도 하고… (차라리 약이나 팔고 말지.)
.
작년에 한참 올렸던 포스팅 중에서 무역 관련 포스팅만 정리해서 링크를 걸어둔다. 지난달 세탁기 관세가 있었고 (중국은 솔라패널) 요즘은 철강/알류미늄 관세를 논의하고 있다. 이 포스트들은 워낙 여러차례 울궈먹은 사골이긴 한데, 무역 이야기는 당시보다 지금이 더 시의적절한 듯 해서 한번더 울궈먹는다.
.
관련 포스트 링크들
.
페친께서 맨큐 교수의 투정(?)을 올려주셨는데, 세계화의 최대 수혜자인 미국이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현실을 어떻게 봐야할 지 모르겠다. 외교 쪽에서 벌어지는 황당스런 일들은 말할 것도 없고.
.
페친님 포스트 링크:
.
맨큐 교수의 투정 기사 원본 링크
.
트럼프 당선 첫해는 스캔들로 정신 없었고 (지금도 그렇지만) 실제로 한일이라고는 법인세 대폭 인하 밖에 없었다. 올해는 트럼프 정부가 이런 저런 일들을 벌이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보호무역.
.
Image result for KAL's cartoon protectionism
(출처: the Economist, KAL’s cartoon, 2017년 1월 26일)
.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이후

미국 살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이슈가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총기 이슈고 다른 하나는 이민 이슈다. 둘다 나의 정체성과 연결이 되어 그렇지 싶다.
 .
미국살면서 두딸을 키우는 외노자.
 .
총기 난사가 본격적인 사회 문제로 대두 된건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때이다. 초등학생이 희생되자 여론이 움직였고, 변화가 일어날 것 같이 보였다. 그러나 실상은 4달후에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 강화법이 상원에 올라갔다가 기각 된게 전부이다.
 .
Image result for sandy hook
(출처: Time magazine, 샌디훅 총격 당시 대피하는 아이들)
.
이전에도 컬럼바인, 버지니아 공대 사건이 있었지만, 사회 문제로 대두된건 샌디훅을 기점으로 보는게 적절해보인다. 규제의 움직임이 있고서 이후에 총을 구하지 못할 걸 우려한 사람들이 총을 구매했다. 이제는 그게 패턴이다. 총기 난사 사건이 있을 때마다 총기 구매가 급증하고 총기 회사들의 주식이 오른다. 총은 미국 전역에 풀렸고, 모방심리와 더불어 총기난사는 사회 현상이 되었다.
 .
 .
샌디훅 이후 총기 규제는 거꾸로 느슨해지기만 했고, 국회는 여론에 등떠밀려 몇차례 법안을 상정했지만 통과된 것은 1건도 없다.
 .
 .
정치권에서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 기대를 접었었다.
 .
다소 희망적인 뉴스가 요즘 들린다. 정확히 말하면 가슴아픈 뉴스이다. 총기 문제를 학교에서 실제로 경험한 소위 ‘mass-shooting generation’ 이라고 한다. 어린 학생들이 이제 유권자가 되었는데, (일부는 여전히 학생이지만,) 이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건의 생존자들이 서로 위로하고 모인다고 한다. 소셜미디어에 능숙한 이들은 효과적으로 해당 지역구 의원들을 공략하고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
며칠전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기난사에서 생존한 고등학생들이 BS 연설을 하기도 했는데, 자세한건 페친님의 링크를 참조하시길.
 .
 .
총기나 이민자 이슈는 둘다 딱히 답은 없는 이야기인데, 그래도 이번에는 총기 이슈에 조금 희망을 걸어본다. 즉각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안들지만. (그치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중요한 변화는 서서히 그리고 잊을 만할 때쯤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
이번 플로리다 총기사건 이후 AR 15 규제가 많이 이야기 된다. (이상징후가 있었던) 청소년이 AR 15을 손쉽게 구매했고 이것이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AR 15은 쉽게 말하면 자동격발 기능만 제거된 M16아니면 K2 소총이라고 보면된다. (그리고 그 자동 격발 기능은 범프 스탁이란 장치로 합법적으로 개조가 가능하다.) AR 15는 서류 몇장만 작성하면 당일 구매가 가능하다. 오히려 권총이 쿨다운이 적용되서 몇일이 걸리고 더 사기 어렵다. 그러니까 플로리다 학생이 울먹이며 말한 것 처럼 미국에서는 청소년이 술담배 사는 것 보다 AR 15 사는게 더 쉽다.
 .
2년전에 총기 이슈를 정리할 때 반자동 소총에 대한 부분을 쓴 적도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조.
 .

인플레이션 없는 재정 확대?

요즘 페북질이 너무 뜸한 듯하여 잡담이나 몇자 올린다.
.
이번 달들어 미국에선 거시쪽으로 몇가지 굵직한 일들이 있었다. 개인적 감상을 정리해본다. 내 감상이야 학부생 거시 입문 수준이니까 누구든 틀린 부분은 지적해주면 감사할 따름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럴 때 더 많이 배우니까.
.
아무래도 요새 미국 경제에 사람들이 주목하는 건 이번달 들어 두차례 있었던 주식 시장 조정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게 미국 주식인가 싶을 정도 였는데, 몇차례 조정을 겪고나니 미국 경제에 경고등이 들어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 것이다. 갑자기 생소한 Vix라는 인덱스까지 뉴스에 등장했다.
.
Vix – the Cboe Volatility Index는 마켓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별칭으로 fear gauge공포 측정기로 불리기도 한다. 투자자들의 공포나 시장 변동성을 어떻게 측정하나 싶지만, 이게 30일 만기 옵션의 가격 차이를 계산하면 나오는 값이다. 물론 이 지표를 ETF로 만들 수도 있겠지만, 지표를 운영하는 쪽에서 검토를 하다가 포기했다. 그러니까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투자 상품으로 만드는 건 공포를 부추기는 결과 밖에 나오지 않겠나. 그치만 현실적으로는 vix가 링크된 ETF는 있고, 이를 short하는 상품도 있다. 그리고 이 니치마켓을 겨냥한 금융상품이 나름 인기있기도 하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로 마켓 변동성은 꾸준히 떨어졌기에 vix를 short하는 상품은 상당히 수익성이 좋기도 했고.
.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
사람들은 이제 미국 경제의 건전성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분석도 나오기는 한다. 그치만 결국 주식시장은 주식시장일 뿐 경제가 아니다. 어쩌면 주식시장이 잘나가는 건, 또는 폭망하는 건 진짜 경제하고 1도 관계 없을 수 있다. 주가는 말 그대로 투자자들의 기대일 뿐이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순항하고 있다. 실업률 최저, 기업들 수익도 좋고, 심지어는 이제 임금까지 오를 기미를 보인다.
.
이제 미국 정치 이야기를 하자.
.
지난주에 미국 국회는 2년짜리 장기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쉽지는 않았다. 두차례 셧다운이 있었고, 두번의 필리버스터가 있었다. 민주당 중견 의원 낸시 펠로시 의원은 DACA (불법 체류자 자녀들 신분을 보장해주는 행정명령) 무효화를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했고, 공화당 랜드 폴 의원은 적자 폭을 늘리는 예산안이 당의 정체성에 반한다며 반대했다. (그러게 공화당은 균형예산을 말하던 당인데…)
.
이렇게 표면만 보면 극심한 진통 끝에 예산안이 타결된 것 같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공화당도 민주당도 모두 원하는 바를 얻었다. 공화당은 이미 세금을 내렸고, 국방 예산을 대폭 늘렸다. 민주당도 취약계층 (특히 저소득층 어린이) 의료 예산을 상당히 많이 확보했다. 그러니까 민주당도 이민법 말고는 많은 것을 얻은 셈이다.
.
참고로 예산안은 $20B 인프라, $6B 향정신 의약품 관련, $5.8B child care, $4B 보훈병원 관련, $90B 허리케인 및 산불 피해 복구 관련. 이렇게 되어있다.
.
관련기사
 .
그리고 법인세 인하는 미국 기업들에 엄청난 공돈을 안겨주었는데,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올 초에 보너스 잔치를 벌였고, 일부는 임금인상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이게 타이트한 노동시장 때문인가 법인세 감면 때문인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
이게 끝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장벽을 포기하지 않았고, 당장 다음주에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를 예고한 상황이다.
.
그러니까 누가봐도 지금 미국 정치권에서는 재정적자, 정부 부채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없다.
.
그치만 가만히 따져보면 공화당이 변했다고 말하기도 힘든게, 레이건 때도 세금을 인하하면서 국방 예산을 늘렸고 부채는 증가했기에 정치는 원래 그런가부다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
사실 재작년 만해도 유동성 함정과 저금리가 화두가 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재정확대를 말하기 시작했었다.
.
아무리 그래도 경제쪽 사람들을 갸우뚱하게 만드는 건 시기 문제.
.
미국 실업률은 완전고용을 말할 만큼 낮은 수준이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은 이정도 상황에서 인플레가 왜 오지 않을까 궁금해하고 있는 바로 그 시점인데… 왜왜왜??
.
딱 이 시점에서 바로 옐런 누님이 임기를 마치신다. 누구에게도 칭송을 받고 적격자로 평가받던 사람. 그리고 신임 의장 파월. 나야 잘 모르지만, 여러 분들이 파월 정도면 무난한 인선이라고 하시니 그런가보다 한다. 그치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분이다.
.
그러니까 내 거시 입문 지식을 되살리자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실업률과 인플레는 모두 같이 엮여 돌아가는게 아닌가. 재정정책 쪽에서는 이미 휘발류를 들이 붓기로 작정한 것 같고, 결국 미국 (크게는 세계) 경제의 고삐를 쥔건 파월인 셈이다. 그 고삐는 조금 느슨하게 쥐었다가는 버블이 생기고, 꽉 쥐었다가는 급격한 불황이 찾아오는 아슬아슬한 고삐가 아니겠는가.
.
그런 점에서 이번주 이코노미스트지는 재미있는 기사가 많이 실렸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고삐를 세게 쥐는 상황 (그러니까 이자율을 급격하게 올리는 일)을 경고하면서 세가지 측면을 이야기 했다.
.
Capture
.
첫번째는 미국이 완전고용 상태에 들어섰지만, prime age (25세에서 54세) 노동 참가율을 보면 아직도 자발적인 실업상태인 사람이 많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prime age 노동 참가율이 (금융위기 이후) 그래도 조금씩 증가했다고 듣기는 했었다. 근데 여전히 2000년의 82%와 비교하면 3%에 작은 79% 라고 한다. 그리고 그 3%의 차이는 무려 370만명.
.
두번째로는 임금이 오르고는 있지만 그 폭이 무척 제한적이라는 점. 그러니까 예전에 미국 노동자들은 대다수 노조에 가입이 되어있었고, 대다수 물가 상승과 준하는 임금 상승을 보장 받았으나, 지금은 꼭 그렇지 않기에 임금 상승과 인플레의 영향은 상당히 적을 것 이라는 설명이다.
.
마지막으로는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시중의 자금이 결국에는 기업들의 자본투자와 생산성 향상, 기술 발전을 이끌지 않을까 하는 낙관이다.
.
관련기사
그러니까 뭐 내말로 얘네들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일단 불안불안한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좀 지켜보자. 낙관적인 면도 있다 정도 인 듯하다. 그린스펀 때도 생산성 향상이 있어서 결국 장기적인 호황이 온거 아니냐 뭐 그런 이야기도 하는데…
.
나같은 범부가 뭘 알겠나. 말마따나 정말 갑작스럽게 생산성이 막 향상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아직도 사짜스럽게 들리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서 기술이 퀀텀 점프 할 지도 모르는데. 월급 따박따박 나오는 회사 다니는 거에 감사하고, 아직 젊으니까 갑작스런 인플레에 취약한 연금 수급 생활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또한 번 감사를, 그리고 보스에게 충성 하는게 장땡이 아니겠는가.
.

베이지북, 미국 연준 커맨터리

미국 연준에서는 (한국으로 치면 한은) 일년에 8번 The Beige Book을 발행한다. 원래 명칭은 Summary of Commentary on Current Economic Conditions인데 길기도 하고 해서 친근하게 베이지 북이라고 부른다. 커버가 베이지 색이라서 그렇다나.

Image result for beige book

베이지북의 컨셉은 이렇다. 보고서를 지나치게 숫자/도표 위주로 보고서를 발행하다보면 실물 경제가 돌아가는 걸 놓치기 쉽다. 그래서 기업이나 소상공인들에게 직접 전화로 물어서 수집한 사례 위주로 추가 보고서를 만든다. 당연히 베이지북에는 숫자가 거의 없다. 숫자로 표현되는 이야기는 본질적으로 과거를 볼 수밖에 없기에 한계가 있기도 하고.

어쨌든.

한 팟캐스트에서 이번 호 베이지북을 소개해주었다. 아래 베이지북 링크와 함께 소개한다. 그중에서 몇개만 요약하자면,

첫째는 보스턴 지구의 커맨트. 미국 실업률과 임금 상승에 관한 이야기이다. 미국이 최근 완전고용상태로 들어섰음에도 임금 상승은 정체되었는데, 요즘 경제학자들의 미스터리다. 어쩌면 그에 대한 실마리가 될 수도 있는 커맨트.

확실히 보고서 사례들로 보면 요즘 미국 기업들이 사람구하기 힘든게 맞나보다. 한 공장은 신규 공장 건설에 자리가 안채워져서 3달 정도 인력충원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고.

흥미롭게도 사람이 없어서 힘든 와중에도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회사들이 새로 고용하는 사람들에게 높은 임금을 제시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그렇게 되면 기존 직원들의 봉급도 올려줘야 하는데 이것보다는 오히려 야근을 시키는게 더 경제적이라고…

두번째는 필라델피아 지구의 커맨트. 소비 심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올해 비정상적인 추위로 이 지역의 코트 매출이 증가했다고 한다. 그리고 딱 드라이하게 한문장이 덧붙여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려고 보석가계에 늘어선 줄이 인상적이었다’

보석을 산다는 이야기는 소비 심리가 긍적적이라는 이야기지 않나? 이런 커맨트는 책상에 앉아서 숫자 분석 해서 나올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마지막으로 클리블랜드 지구의 커맨트. 이것도 일종의 사람들 소비 심리에 대한 이야기다. 연준 담당자가 패스트푸드점 인터뷰를 하면서 들은 이야기라고. 패스트푸드점 주문당 매출액은 무인주문기를 이용할 때 훨씬 높다고 한다. 이건 사람들이 건강에 안 좋은 음식을 몰래 먹는 심리인가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길. 경제 신문 읽는 것 보다 좀더 현장감있다.

Beige Book (Jan/2018)

 

신앙과 기적에 관하여

지난주 교회에서 성찬식이 있었다. 내가 딱히 믿음이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사실은 믿음이 좋다는 말 자체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성찬식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의식이니 기독교에서 말하는 부활과 기적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Image result for apostle thomas

.

20대에 나는 열혈 신앙인이었다. 지금도 신앙이 없다고 하기는 뭐하지만, 그간 여러 교회를 접하면서, 미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강산이 몇번 바뀌는 걸 보면서, 존경하던 분들의 모습이 변하는 걸 보면서, 한국교회/미국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나자신의 가치관이 달라지면서, 지적인 기반이 여러차례 바뀌면서, 먹고사니즘에 매몰되어 한참을 고분분투 하며 살다가, 그리고 가정을 가지고 다시금 살아가는 의미를 생각하다보니, 지금와서 바라보는 신앙은 20대의 그것과는 많이 달라졌다.

구약에 등장하는 신의 잔인함이나 이질적인 문화/종교에 대한 intolerances 불관용 같은 것은 이제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20대의 나에게는 대수롭지 않았던 이야기들이었을 테다. 이를테면 요시야왕의 우상파괴 운동이 21세기 도덕관념으로 어떻게 용납될 것인가? IS가 알레포의 유적들을 파괴한 행위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일까? 그렇다면 16세기 크롬웰이 성모상을 불태운 것은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인가?

사실 이런 이슈는 상당히 다면적이다. 그렇다면 지금 미국에서 뜨거운 남부 동상 철거 운동은 어떻게 볼 것인가? 인권과 평등을 계몽주의가 만들어낸 새로운 믿음이라고 본다면, 남부의 동상들은 노예와 미국의 원죄를 나타내는 상징이고, 인권을 신봉하는 현대인에게 반드시 파괴되어야 할 우상일테다.

물론, 그리고 당연히도, 내가 남부의 과거나 노예제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고, 요시야가 파괴했던 바알 성상과 바알신앙의 문란함/잔혹함에 어떤 호감을 가진 것도 아니다. 다만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슈들의 복잡함을 잠시 생각해본 거지…

작년에는 복음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내 믿음의 근간이 복음주의에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는데, 그것이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한 많은 부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여겨졌으며,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많은 것들이 중요해 보인다.

그리고 예수의 부활.

대학시절 변증 차원에서 공부하고 지나갔었다. 그러나 지금와서 다시금 생각해보면 예수의 부활과 기적들은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 아닐까 싶다.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몇년전에 개인적으로 정리해본적이 있다. 그러나 여러차례 페북으로 소개했기에 마지막에 링크만 남겨두고 대신 최근 읽었던 뉴욕타임스 칼럼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의 칼럼들이다. 크리스토프는 예수의 가르침을 존경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기적들(예수의 부활, 동정녀 탄생, 오병이어의 기적 등등…)을 믿지 않는 사람이다.

그가 종교계의 지도자들에게 물었다. 내가 그리스도인입니까?

첫번째 칼럼에서는 기독교 변증으로 유명한 팀 켈러 목사에게 물었다.

Am I a Christian, Pastor Timothy Keller?

팀 켈러는 단도직입적이다. If something is truly integral to a body of thought, you can’t remove it without destabilizing the whole thing. 예를 들자면 이런거다. 지구온난화가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린피스의 보드 멤버인 것이 말이 안된다. 속좁다고 말할 수 있다. 부활이 거짓이라고 말할 수있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신앙인은 아니다.

두번째 칼럼에서 크리스토프는 이번에 좀더 리버럴한 크리스찬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게 물었다. 카터는 평생을 지역교회의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해왔다.

President Carter, Am I a Christian?

카터는 말한다. 과학을 믿는 내게 이를테면 6일 안에 천지를 창조했다는 이야기는 믿을 수 없다. 반대로 나는 신약을 믿고 이는 신약에 나오는 동정녀 출산과 예수의 부활을 포함한다. 다른 사람의 신앙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못한다. 그건 내가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크리스토프는 묻는다. 예수는 화합을 가르쳤으나 종종 교회는 역사를 통해서 배제의 행동을 해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카터는 대답한다. 갈라디아서 3장 28절은 이렇게 말하죠.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저는 이것이 예수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하고 배제를 말하는 이들은 제가 이해하는 예수의 가르침과 다른 삶을 산다고 봅니다.

크리스토프는 묻는다. 나는 당신이 복음주의적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복음주의자들은 성경은 오류가 없다고 종종 말합니다. 또 종종 성경은 그 자체로 모순적인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당신은 이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나요?

카터는 대답한다. 저는 성경에 나오는 모순들을 성경이 여러 저자들이 쓴 책이고 진본임을 나타내는 증거로 봅니다. 성경의 초기 저자들이 거짓된 이야기를 썼다면 모순들을 삭제했겠죠. 저는 성경에서 예수의 가르침의 정수와 사도바울의 초대 교회에 쓴 편지들을 중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너무나도 분명한 모순이 나타날 때는 저는 평등과 인권에 기반하여 어떤 것을 믿을까 결정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세번째 칼럼에서 크리스토프는 뉴왁의 Tobin 추기경에게 묻는다.

Cardinal Tobin, Am I a Christian?

Tobin 추기경은 답한다. 만약 하나님이 당신에게 더 말할 여지가 있다는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았다면, 예 저는 당신이 그의 영역안에 있다고 봅니다.

크리스토프가 묻는다. 저는 예수의 가르침을 존경하지만 기적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예수 시절에야 아테네 여신이 제우스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걸 믿는 시절이였으니 기적을 믿는게 가능했을 겁니다. 그런데 2017년 지금에도 물위를 걸었다는 것과 몇개의 빵과 물고기를 뻥튀기 해서 수천명을 먹였다는 것을 믿어야 하나요?

Tobin 추기경은 답한다.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걸 믿을 자유가 있지요. 기독교인들도 비기독교에서 나온 지혜를 적용할 수 있는 것처럼요. 사실 가장 놀라운 기적은 incarnation 성육신입니다. 기독교인은 태초이전에도 계셨고 우주를 창조한 창조주가 우리가운데 왔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것을 믿는다면 그 외의 것들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성경의 기적들은 마술쇼가 아닙니다. 기적들은 모두 하나님이 누구신지, 나사렛 예수가 누구인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프의 관련 칼럼은 지금까지는 이렇게 세개 이다. 발췌를 했으니 관심있는 분은 원문을 읽기를 권한다. 칼럼은 재작년부터 기독교 주요 절기, 그러니까 부활절과 성탄절에 쓰고 있으니 올해 부활절도 이어질지 모른다. 생각해보니 기독교의 주요 절기는, 어쩌면 당연히, 기적과 연결되어 있다. 부활절은 부활에, 성탄절은 동정녀 출산에

마지막으로 아직까지도 읽을 때마다 감격하는 파스칼의 말를 인용하면서 글을 마친다.

“The supreme function of reason is to show man that some things are beyond reason.” – Blaise Pascal

재인용: How Can I Possibly Believe That Faith Is Better Than Doubt?

+ 덧: 예전에 내가 정리했던 개인 신앙 이야기
내가 믿는 기독교 연재를 마치며 (2015년 2월 28일)

에밀리에게 장미를

요즘 듣는 음악. A rose for Emily. 에밀리에게 장미를.

A rose for Emily는 포크너의 단편 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이 노래를 듣게된 건 요즘 듣는 팟캐스트 때문이다. The Zombies의 오래된 이 노래가 팟캐스트 S-Town의 타이틀 송인지라.

S-Town은 릴리즈된지 나흘만에 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빅히트를 친 팟캐스트. 다큐멘터리임에도 범죄 소설보다 극적인 서사를 가지고 있다. (S-Town은 주인공이 자기 동네에 붙인 별명인 shit town을 의미한다.)

Image result for s-town

팟캐스트의 주인공은 방송 제작 중에 우울증으로 자살을 한다. 앨라바마 시골 한 동네의 기괴한 이야기는 팟캐스트 문학 한 분야를 열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뉴요커 리뷰 링크

“S-Town” Investigates the Human Mystery
https://www.newyorker.com/culture/sarah-larson/s-town-investigates-the-human-mystery

백인 인종차별 주의자들이 가득한 촌동네. 주인공 John은 평범치 않은 사람이다. 10센트 동전을 화학빈응을 일으켜 금화로 바꾼다. 게다가 뒷뜰에 미로가 있다. John은 세계 일류 시계공이기도 하다. 그는 동네가 부패했고 살인사건이 있었으나 은폐되었다고 주장한다.

John이 만든 10센트 금화 사진 링크

John 뒷뜰의 미로.

.

지독한 남부 사투리가 진입 장벽이긴 하지만, 범죄소설, 포크너 소설 좋아하는 분들은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듯. A rose for Emily가 절묘한 선곡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동명의 포크너의 단편에도 독극물 살인이 나오고 팟캐스트 주인공도 독극물을 먹고 자살을 하기 때문. S-Town에도 포크너 소설처럼 남부 정서가 짙게 깔려있다. 일종의 Southern Gothic을 오디오북으로 드는 기분.

+ 덧: 팟캐스트 프로듀서가 지미 팰런 쇼에 나와서 한 인터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