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공유: 관세와 부가가치세, 무역전쟁, 그리고 차트

작년 오늘 포스트. 페북이 알려주길래 봤는데, 지금이 오히려 시의적절하다.

관세와 부가가치세, 무역전쟁, 그리고 차트 (2017년 3월 9일자)

Capture

국경세 논의는 이미 물건너 간 것 같고 (트럼프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싫어했고, 세제 개편도 작년에 끝났다.) 지금은 단순하게 관세 부과로 가는 분위기…

경제이론 시리즈: 며느리도 모르고 연준의장도 모르는 NAIRU

얼마전에 연준의장의 금리 인상을 젠가에 비유한 기사를 소개한 적이 있다.
 .
글을 쓰면서 자연실업률과 NAIRU에 대해 언급했는데, 관련 경제 이론을 좀 정리해 둘까 한다. 귀찮긴 하지만 한번 해두면 나중에 써먹기도 좋고, 나름 뿌듯하더라고.
 .
그래서 시작하는 경제이론 시리즈: 자연실업률편.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그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한 관계를 이야기해볼까 한다. 짜잔~~~ (참고자료: 이코노미스트지 2017년 경제 이론 시리즈 5편)
 .
 .
우선 실업률부터
 .
실업이 왜 생길까? 물론 일하기 싫어서 취업전선에 뛰어들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 (자발적 실업) 그리고 아예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은 실업률 계산할 때 빠지니까 제외.
 .
그리고 나면 생각할 수 있는게 다른 직장 알아보려고 잠깐 쉬는 경우. (frictional unemployment 마찰적 실업) 그리고 기술이 낡아서 더이상 필요없게 되는 경우, 이를 테면 주판, 부기 배워서 경리하던 사람들이 엑셀을 몰라 도태되거나… 이런 경우를 structural unemployment 구조적 실업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찰적 실업과 구조적 실업을 합쳐서 자연실업률이라고 한다.
 .
자연실업률의 개념은 프리드만이 주창했지만, 처음 논쟁의 폭탄을 투하한 양반은 케인즈다. (이 양반을 거시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지.) 일하고 싶은데도 못일하는 사람, 그러니까 소위 비자발적 실업에 대해서 고전 경제학의 접근은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기업이 노동자를 고용하고 싶어도 고용하지 못하는 건 임금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원인을 예를 들자면 대표적으로 노조나 최저임금이 될 것이고, 문자를 쓰자면 임금의 하방경직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
그런데 케인즈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니까 임금이 떨어지면 (개별기업 임금이 아니고 거시 관점에서 임금) 노동자는 지출을 줄이고 총수요는 더 줄어드는 상황이 온다. 그래서 케인즈의 처방은 정부에서 총수요를 늘여서 완전 고용상태를 끌어내는 거다.
 .
참고로 예전에 올렸던 케인즈 승수에 대한 설명은 아래 링크
 .
엄밀히 보면 인플레는 케인즈의 주된 관심사는 아니었다. 그러나 케인즈를 따르는 학자 무리들, 소위 케인지언들은 이 주장을 인플레와 실업률의 관계로 확대시킨다. (뭐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 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기도 하고.)
 .
1958년 필립스가 필립스 곡선을 들고나오자, 케인지언들은 두팔을 들고 환영한다. 필립스는 영국의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이 반비례 한다는 것을 깔끔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관계는 무척 stable 했다.
 .
Phillips curve
.
이에 삘받아서 미국의 폴 사뮤엘슨과 솔로우도 미국 경제 지표로 그림을 그려 본다. 그들은 미국의 경우 영국처럼 아주 깔끔하게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특정 기간에는 어느정도 상관관계가 있다고 결론을 맺었다.
 .
Image result for phillips curve paul samuelson
.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그러니까 이제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들에게 두가지 선택지가 생겼다는 말이다. 인플레이션을 포기하고 낮은 실업률을 가지고 가거나 아니면 실업률이 높더라도 인플레를 잡던가. 둘다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운전대가 생겼다는 말이다. 실제로 사뮤엘슨은 이를 ‘menu’에 비유하며 선호에 따라 골라잡으면 된다는 이야기로 자기 이론을 세일즈 했다.
 .
60년대 후반이 되자 이에 반기를 든 두 학자가 등장했는데, 그 사람들이 바로 펠프스와 프리드만이다. (그리고 둘은 차례로 사이 좋게 노벨상도 나누어 가졌다지…)
 .
프리드만은 사뮤엘슨의 ‘메뉴’론을 비판하면서 자연실업률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온다. 바로 이 글의 첫머리에 나온 자연실업률이다. (이 얘기 하나 하려고 참 많이도 돌아왔구만…)
 .
프리드만이 말하기를 돈을 풀어서 자연실업률 이하로 실업률을 낮추면 처음에는 (단기) 그게 먹힌단다. 그러니까 풀어서 말하자면, 돈이 풀리고 경기가 좋으니까 기업도 노동자를 더 고용하고, 따라서 실업률이 낮아 진다고.
 .
근데 그게 계속 되면 (장기) 노동자들도 자연스레 돈이 풀리는 만큼 (그리고 인플레를 예상하여)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기업입장에서도 실질임금이 오르는게 아니기에 그냥 임금을 올려준다. 그러니까 실업률은 그대로면서 인플레가 찾아오게 된다. 바로 펠프스와 프리드먼이 말한 그 경계점이 NAIRU, non-accelerating inflation rate of unemployment 이다.
 .
이 장기/단기의 개념이 근 50년간 각국의 중앙은행이 정책의 기본 전제가 되어왔다. 그러니까 요즘 경제학자들이 필립스 곡선을 언급한다면, 그 옛날 필립스가 발견한 곡선이 아니라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실업률과 인플레의 트레이드 오프 관계라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
60년대 말 프리드만의 NAIRU는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예언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프리드만의 이론을 바탕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보니까 딱 맞아떨어지는게 아닌가. 프리드만의 입지는 70년대를 거치며 확고해졌다.
 .
그렇지만 경제학계가 그렇게 만만한 동네인가 NAIRU도 또 한번의 공격을 당하는데 그 때 등장한 이론이 ‘rational expectations 합리적 기대’ 이고 ‘anchoring expectations’ 이다. 프리드만의 NAIRU가 adaptive 적응적 기대를 가정해서 만들어진 이론이기에 인플레가 오는 시간이 약간의 차이를 가지고 있는데 합리적 기대 이론에 따르면 이제 자연 실업률 이하로 돈이 풀리면 즉각적으로 인플레가 찾아오게 된 것이다.
 .
79년 미국 연준은 이런저런 이론들을 직접 실험을 해볼 기회(?)를 맞는다. 당시 연준 의장에 폴 볼카가 뽑혔는데, 그는 인플레 억제를 연준 최대의 목표로 삼았다. 볼카는 인플레 억제를 위해 통화 정책의 고삐를 바짝 쥐었고, 81년에는 금리를 무려 20% (!) 까지 올린다. 결국 불황이 찾아왔고 실업률은 무려 10%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인플레는 5% 대로 잡았으며 그는 임무를 완수했다.
 .
Image result for paul volcker

Paul Volcker (1927 – )

.
결론을 말하자면 볼카의 실험은 결국 프리드만의 적응적 기대 가설을 지지해준 셈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인플레를 잡기 위해 연준이 돈을 푼다는 합리적 기대가 작용하지는 않았고, 극심한 실업을 겪고 나서야 고통스럽게 인플레가 잡혔기 때문이다.
 .
여기서 새롭게 뉴케인지언이 등장한다. 그들은 divine coincidence 신성한 우연 이라는 이론을 주장하는데, 그에 따르면 이제 80년대 고통스러운 실험은 더이상 필요가 없어졌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타겟을 설정하고, 정책이 신뢰를 얻으면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상관관계가 약해지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이 신성한 우연 가정은 실제로는 그다지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한계도 동시에 갖고 있다.
 .
그리고 금융위기를 맞았다. 2008년 급격한 불황 때 실업률은 10%까지 치솟았다. 거기서 지난 10년 동안 미국 경제는 꾸준히 회복되었다. 지금 실업률? 4.1% 이다. 예전 경제학자들은 6%를 NAIRU로 본 적도 있었는데, 벌써 그 지점은 지나간지 오래다. 작년 옐런 누님이 인플레가 안오는 것을 의아해 했었는데, 얼레벌레 벌써 2018년이 왔다. 실업률은 더 떨어졌고.
 .
다시 현재로 돌아와 보자. 트럼프는 재정확장으로 돈을 풀고 있고, 동시에 보호무역 (심하게 말하면 중상주의, 근데 트럼프가 이게 욕이라고 생각이나 할까?) 으로 회귀하는 게 지금 2018년 이다. 몇달전 옐런이 연준 운전대를 내려 놓았고 이제 파월 의장의 시대가 열렸다. 그러니까 파월은 정말 세기의 경제학 실험을 진행하는 행운(?)을 맞이한 것이다.
 .
길었다. 가능한 쉽게 가려고 했는데 수식도 없고 도표도 없이 설명하니 말만 장황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치만 이정도면 지난번 짧은 젠가 포스팅의 배경설명이 충분히 된 것 같다. 뿌듯하다.
 .
.

제국의 상인들, 국제무역의 시작, 그리고 동인도 회사 – 1498년 캘리컷

지난번 책소개에 이어서 Empire of Cotton 일부 요약해본다.

지난번 포스트 링크

1498년, 바스코 다가마가 인도 캘리컷을 발견(?)했다. 이후 국제 무역은 완전히 달라졌다. 포르투갈은 희망봉을 거치는 아시아 직항을 뚫었고, 이는 오스만 제국을 통하지 않고 유럽으로 후추와 면직물을 들여올 수 있다는 의미이다.

포르투갈이 먼저 아시아 루트를 개척했다. 이후 네덜란드와 영국이 아시아 무역에 뛰어들었다. 포르투갈이 서서히 쇠퇴하는 동안 네덜란드와 영국이 (joint stock company를 통해) 아시아 루트의 주도권을 잡았고, 네 차례 영란전쟁을 거치며 아시아 지역의 제해권이 어느정도 정리 되었다.

네덜란드가 (간신히) 인도네시아 지역의 후추를 지키는 동안 영국은 인도양을 손에 넣었다. 18세기에 이르면 영국은 동인도 회사를 통해 인도의 무역을 독점한다. 특히 인도의 면직물 calico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특산품이었고 영국의 상인들에게 부를 가져다 준다.

구체적으로 영국의 무역로를 보자면 이렇다. 영국은 동인도회사를 통해 면직물을 독점으로 산다. 면직물을 동남아시아에 팔아서 향신료를 구입한다. 그리고 일부는 유럽 내수용으로 가져오고, 또 서아프리카에서 부족장들에게 팔고서 노예를 사온다. (물물교환)

그리고 그 노예는 남아메리카와 캐리비안의 플랜테이션에 투입된다. 그리고 그 플렌테이션에서 환금성이 높은 작물을 키운다. 설탕, 쌀, 담배, 염료를 재배하는데에는 대규모 인력이 필요하다. 유럽의 상인들은 아프리카의 족장들에게 면직물 (또는 총기)을 대가로 노예 사냥을 요구한다.

어쨌든 이렇게 인도산 면직물은 영국 무역의 중심이 된다. 1766년에 이르면 동인도 회사 수출의 75%가 면직물이다.

동인도회사가 수익을 올린 방식은 철저히 독점에 의존했다. 인도인들은 영국 동인도회사를 제외하고 자유롭게 물건을 팔 수 없었다. 수탈로 인도인의 수익 분배는 급감한다. 한 자료에 따르면 17세기 후반 면직물의 매출의 1/3을 먹었지만, 그 비율은 18세기 후반에 이르면 6%로 떨어진다. 한때 면직물 교역으로 번성했던 인도의 구자라트, 뱅갈지역은 빈곤한 도시로 전락한다.

사실 면제품이 가진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유럽인들은 면화를 상당히 늦게 알게되었다. 유럽 기후는 목화재배에 적합하지 않다. 목화를 키우기에는 너무 춥고 습하다.

중세 시절의 유럽인들은 나무에서 솜이 자란다는 걸 믿지 못했다. 심지어 인도에 가면 나무에서 양이 자란다는 상상까지 했다. (아래 참조)

Image result for vegetable lamb

(중세 유럽인들 목화나무 상상도)

인도산 면직물이 서서히 보급되면서 유럽 상류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게된다. 이전까지 유럽 섬유산업은 마직류천 (linen)과 양모가 전부 였다. 그런데, 인도산 면직물이 들어오면서 섬유 생산업자들은 큰 위협을 느끼기 시작한다.

애구 오늘은 분량 조절에 실패했다. 좀 길어져서 보호무역 내용은 다음으로 연기.

 

목차

보호무역과 산업혁명을 이야기 하기 전에 잠깐 책소개, Empire of Cotton

지난번에 포스팅 했듯이 산업혁명과 보호무역에 대해 수다떨 예정인데, 그전에 잠깐 책소개.
.
지난번 포스팅: 생산성과 기술혁신
 .
Empire of Cotton. 아쉽게도 한국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또다른 벽돌) 책이다. 분야는 경제사.
.
Image result for empire of cotton
 .

상복도 있는 편. 2015년 퓰리쳐상 역사책 부문 최종 후보였고, 같은 해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치만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책인가는 좀 의문인데, 빼곡히 들어찬 각주와 사료들이 비전공자들을 다소 질리게 하는 감도 없잖아 있기 때문이다. (주석이 책 두께의 1/5 정도.)

책은 면화의 역사에 집중한다. 면화는 19세기의 꽃이다. 20세기 석유만큼 이나 중요한 commodity였다. 그리고 18~19세기가 현대적인 의미의 자본주의가 탄생한 시점이기에 면화를 살펴보는 일은 자본주의의 출발점을 돌아보는 일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가치판단을 최종으로 미뤄둔다고 하여도, 그 시절 자본주의의 역사를 들여보다 보면 초기 자본주의/산업화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제국주의, 노예 산업, 아동착취 등등.

이 책의 저자는 의도적으로 초기 자본주의를 ‘war capitalism’이라고 이름짓는다. 역사에서 이 시기는 일반적으로 mercantilism 중상주의 시대라고 불리운다. 또한 저자는 그시대의 엘리트 (또는 자본가들) 을 중심으로 역사를 살펴본다. (노동자가 아니라!)

경제사는 생각보다 빠르게 트랜드가 바뀌는 동네이다.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사이에 역사를 읽는 해석이 완전히 뒤집힌다. 그중에 하나가 산업혁명이다.

산업혁명은 오랫동안 노동자 계급 형성이라는 관점으로만 읽혀왔다. 이러한 분위기가 반전 된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도대체 자본주의는 어디서 왔고 자본가들은 정말 필요악인가? 아니면 영웅인가? 경제사가들도 그러한 질문들을 던지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왜 면화일까? 자본주의의 태동, 그리고 국가적인 노예 무역은 설탕과도 연계 되어있다. 하버드의 신진 경제사학자 Sven Beckert가 말하기론 설탕 무역은 면화와 달리 global network를 구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책 소개는 이정도로 하고 다음 포스팅은 초기 영국 면화 산업과 보호무역에 대해 가볍게 썰을 풀어볼까 한다.

 

목차

미 연준 의장들의 젠가 게임?

기사는 아주 새로울 건 없지만, 비유가 재미있어서 공유. 연준 의장들의 금리 인상을 젠가와 유사한 kerplunk에 비유했다.

The Fed and the markets – Jerome Powell’s game of Kerplunk (the Economist, 2월 28일자)

Image result for janet yellen

그러니까 젠가로 치면, 옐런은 다섯 번 연속으로 블럭을 뺐는데, (5차례 금리 인상) 파월은 그정도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

Image result for powell

자연실업률, 바꿔말하면 NAIRU (non-accerlating inflation rate of unemployment) 는 거시 경제에서 항상 뜨거운 논쟁의 중심인데, 그럼에도 진짜 완전 고용 실업률이 어떻게 되는지는 아는 사람이 없다. 옐런은 솔직히 모르겠다고 했다. 지적 겸손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정말 파월이 하나씩 블럭을 빼다보면 갑자기 인플레가 오는 시점이 오려나?

얼마전에 (미국) 라디오에서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over-rated 되었다는 의견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가? 사실 아무도 모르는 거지. 학자들이 예언가도 아니고.

그러고 보면 연준의장은 참 어려운 직업이다. 누구도 모르는 자연실업률 측정 실험을 손수 진행하니 말이다. 젠가 블럭 하나 잘못 뺐다가는 경제학 교과서에 대대로 이름이 남을 텐데.

생산성과 기술혁신

지난 주에 가볍게 끄적인 게 있다. 재정확대 정책과 인플레에 대해서 였는데 글을 이렇게 마무리 지었다.

“나 같은 범부가 뭘 알겠나. 말마따나 정말 갑작스럽게 생산성이 막 향상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아직도 사짜스럽게 들리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서 기술이 퀀텀 점프할지도 모르는데…”

지난 포스팅: 인프레이션 없는 재정확대? (2월 15일)

이 얘기를 경제학적으로 다시 풀자면, 기술혁명이 오면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되고, 인플레 없는 장기 성장이 올 수 있지만, 그 기술혁신이 (경제학 측면에서) 예측 가능한 변수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내가 알기론 경제학에서 기술혁신은 공급측면 (supply side of economy)의 변수이고, 기술혁신이 왜 생기는가는 경제학에서 자주 다루는 주제는 아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경제학에서 기술혁신은 어디선가 느닷없이 등장하는 외생변수일 뿐이다.

포스팅을 하고서 이번주는 생산성에 대한 생각을 좀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생각하는게 다 거기서 거긴지, 이번주는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그중 하나를 공유한다. 뉴욕타임스 economic trends section Neil Irwin의 기사이다.

Irwin은 이번달 맥킨지 보고서를 인용한다.

Solving the productivity puzzle

맥킨지 보고서는 주장하기를, 생산성 향상이 반드시 공급에만 달려있는게 아니고 (supply side of economy) 수요측면에서도 (demand side of economy)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일단 원인은 모르겠고, 갑자기 기술이 발전하면 그 분야의 생산성이 급증하는 거 아냐?’ 라고 보는게 아니라. (이건 공급 측면 접근이겠지.)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고, 기업들은 자재도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그제서야 창의적인 해결책 (기술 개발/투자)을 고안하지 않겠냐는 얘기다.

맥캔지 보고서가 든 근거 두가지만 살펴보자.

미국 자동차 산업. 2008년 금융 위기 이후에 미국의 자동차 생산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기 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걸렸고 그동안 기업들은 신규 공장을 짓지 않았다. 신기술에 대한 투자는 보통 신규 공장을 지을 때에 이뤄진다. 그러니까 미국 자동차 업계의 신규 기술 투자는 최근까지도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리고 패스트푸드점. 패스트푸드점 자동 주문 단말기는 오래전에 개발 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무인 판매대 보급이 급격히 늘은 건 최근이다. 이또한 실업률이 4.1로 최저점에 이른 요즘 경제 분위기와 연결지어 생각하면 말이 된다.

맥캔지 보고서는 여기서 마무리 짓고, 좀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영국의 산업혁명.

왜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시작되었을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일단 영국의 면화 산업을 살펴보는 것이 타당하다. 산업혁명의 주인공은 면화이고 이후의 철도, 증기기관, 철강 산업이 면화의 폭발적인 성장을 뒷받침 하면서 모멘텀을 맞이했다. (1770년 면화산업은 영국 경제의 2.6%를 차지했으나 1831에는 22.4%에 이른다. 비교하자면 같은 해에 철강 산업은 6.7%, 석탄은 7%, 양모는 14.1%였다. 근로자를 기준으로 따지면 당시 영국 노동자의 1/6이 면화산업에 종사했다.)

18세기 영국은 식민지 개척(?)을 통해 인도의 면화를 독점적으로 공급을 받을 수 있는 루트와 면직품들을 팔 수 있는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고, 면직물 시장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여담으로 좀더 설명하자면, 당시 국제 무역은 인도에서 면직물을 사고, 남아메리카 은광에서 은을 캐고, 캐리비안에서 설탕을 재배하는 하는 식이었다. 이를 유럽과 식민지에 팔고, 또 서아프리카에서는 노예를 사고 (ㅠㅠ), 그리고 그 노예들이 은광과 설탕 제배에 투입되는 구조였다.

다시 산업혁명으로 돌아와서.

산업혁명 이전까지 영국의 면화 산업은 몇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인도/중국의 면직물과 비교우위가 형편없이 떨어지는 상황.

당시 면직물은 인도 제품을 최고로 쳤다. 아프리카 부족들과 무역을 할 때도 족장들이 인도의 calico 캘리코를 (인도산 면직물) 요구할 정도였다고.

결국 동인도 회사는 인도 벵골지역을 장악해서 차근차근 인도 기술을 따라 잡았고, 면화에 대한 구입루트를 확보했지만 생산량 확보와 원가절감은 결코 따라잡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당시 면화 생산은 농부들의 농한기 부업이었고, 주로는 여자와 아이들의 일이었다. 바꿔말하면 노동력이 부족했다. 게다가 인도에서 영국까지 운송비도 엄청났고, 부업이기에 균질한 품질을 보장할 수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당시 영국 랭커셔 지방의 임금은 인도의 6배 수준.

Image result for cotton factory industrial revolution

(source: http://eh.net/encyclopedia/women-workers-in-the-british-industrial-revolution/)

경제사 쪽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한계 상황이 영국의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보는가 보다. 그 논리를 따르자면, 실업률이 최저에 이르고 노동력이 희소해지면 기업들이 기술개발을 할 요인이 충분해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2018년 지금의 미국??)

결론은 그렇다치고, 어쨌든 산업혁명 이야기를 마무리 짓자면, 영국 면화 산업의 생산성은 산업혁명, 공장의 건설에 힘입어 급격히 상승한다. 18세기 인도의 경우 100파운드의 원면을 방적하는데 5000시간이 필요했다. 반면 영국은 1790년에 mule방적기를 이용해 1000시간으로 줄였고, 1795년에 수차를 이용하면서 300시간. 1825년 Roberts의 자동 mule 방적기 발명으로 135시간으로 줄였다. 불과 몇십년 사이에 370배의 생산성 향상을 보였다.

산업혁명 이후 생산성 향상은 당연한 것이 되었고, GDP와 마찬가지로 생산성은 절대수의 증감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성장률이 기준이 되어 경제 지표를 구성한다. (대분기)

관련자료:

Empire of Cotton by Sven Beckert (Vintage Books, 2014)
Why the industrial revolution was British: commerce, induced invention, and the scientific revolution (The economic history review, R. C. Allen)
주경철 교수 칼럼
[경제사 뒤집어 읽기] 산업혁명 일으킨 인도산 면직물 (2011년 4월 8일자, 한경]

애고 길었다. 자꾸 삼천보로 빠진다. 어차피 내 포스팅이 수다긴 하니까…

시간이나면 다음 포스팅으로 요즘 읽는 책 Empire of Cotton 이야기도 좀 해보려고 한다. 면화의 역사에 대한 책이지만, 마침 산업혁명과 산업화, 보호무역에 관한 챕터를 읽는 중인데, 요즘 상황에도 걸맞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보호무역과 미국

작년에는 경제 관련 포스팅이 꽤 많았는데, 올해는 그닥. 요즘에는 경제학 개론 과정에서 배우는 이야기 조차 아무도 믿지 않는게 현실이기도 하고… (차라리 약이나 팔고 말지.)
.
작년에 한참 올렸던 포스팅 중에서 무역 관련 포스팅만 정리해서 링크를 걸어둔다. 지난달 세탁기 관세가 있었고 (중국은 솔라패널) 요즘은 철강/알류미늄 관세를 논의하고 있다. 이 포스트들은 워낙 여러차례 울궈먹은 사골이긴 한데, 무역 이야기는 당시보다 지금이 더 시의적절한 듯 해서 한번더 울궈먹는다.
.
관련 포스트 링크들
.
페친께서 맨큐 교수의 투정(?)을 올려주셨는데, 세계화의 최대 수혜자인 미국이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현실을 어떻게 봐야할 지 모르겠다. 외교 쪽에서 벌어지는 황당스런 일들은 말할 것도 없고.
.
페친님 포스트 링크:
.
맨큐 교수의 투정 기사 원본 링크
.
트럼프 당선 첫해는 스캔들로 정신 없었고 (지금도 그렇지만) 실제로 한일이라고는 법인세 대폭 인하 밖에 없었다. 올해는 트럼프 정부가 이런 저런 일들을 벌이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보호무역.
.
Image result for KAL's cartoon protectionism
(출처: the Economist, KAL’s cartoon, 2017년 1월 26일)
.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이후

미국 살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이슈가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총기 이슈고 다른 하나는 이민 이슈다. 둘다 나의 정체성과 연결이 되어 그렇지 싶다.
 .
미국살면서 두딸을 키우는 외노자.
 .
총기 난사가 본격적인 사회 문제로 대두 된건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때이다. 초등학생이 희생되자 여론이 움직였고, 변화가 일어날 것 같이 보였다. 그러나 실상은 4달후에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 강화법이 상원에 올라갔다가 기각 된게 전부이다.
 .
Image result for sandy hook
(출처: Time magazine, 샌디훅 총격 당시 대피하는 아이들)
.
이전에도 컬럼바인, 버지니아 공대 사건이 있었지만, 사회 문제로 대두된건 샌디훅을 기점으로 보는게 적절해보인다. 규제의 움직임이 있고서 이후에 총을 구하지 못할 걸 우려한 사람들이 총을 구매했다. 이제는 그게 패턴이다. 총기 난사 사건이 있을 때마다 총기 구매가 급증하고 총기 회사들의 주식이 오른다. 총은 미국 전역에 풀렸고, 모방심리와 더불어 총기난사는 사회 현상이 되었다.
 .
 .
샌디훅 이후 총기 규제는 거꾸로 느슨해지기만 했고, 국회는 여론에 등떠밀려 몇차례 법안을 상정했지만 통과된 것은 1건도 없다.
 .
 .
정치권에서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 기대를 접었었다.
 .
다소 희망적인 뉴스가 요즘 들린다. 정확히 말하면 가슴아픈 뉴스이다. 총기 문제를 학교에서 실제로 경험한 소위 ‘mass-shooting generation’ 이라고 한다. 어린 학생들이 이제 유권자가 되었는데, (일부는 여전히 학생이지만,) 이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건의 생존자들이 서로 위로하고 모인다고 한다. 소셜미디어에 능숙한 이들은 효과적으로 해당 지역구 의원들을 공략하고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
며칠전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기난사에서 생존한 고등학생들이 BS 연설을 하기도 했는데, 자세한건 페친님의 링크를 참조하시길.
 .
 .
총기나 이민자 이슈는 둘다 딱히 답은 없는 이야기인데, 그래도 이번에는 총기 이슈에 조금 희망을 걸어본다. 즉각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안들지만. (그치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중요한 변화는 서서히 그리고 잊을 만할 때쯤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
이번 플로리다 총기사건 이후 AR 15 규제가 많이 이야기 된다. (이상징후가 있었던) 청소년이 AR 15을 손쉽게 구매했고 이것이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AR 15은 쉽게 말하면 자동격발 기능만 제거된 M16아니면 K2 소총이라고 보면된다. (그리고 그 자동 격발 기능은 범프 스탁이란 장치로 합법적으로 개조가 가능하다.) AR 15는 서류 몇장만 작성하면 당일 구매가 가능하다. 오히려 권총이 쿨다운이 적용되서 몇일이 걸리고 더 사기 어렵다. 그러니까 플로리다 학생이 울먹이며 말한 것 처럼 미국에서는 청소년이 술담배 사는 것 보다 AR 15 사는게 더 쉽다.
 .
2년전에 총기 이슈를 정리할 때 반자동 소총에 대한 부분을 쓴 적도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조.
 .

인플레이션 없는 재정 확대?

요즘 페북질이 너무 뜸한 듯하여 잡담이나 몇자 올린다.
.
이번 달들어 미국에선 거시쪽으로 몇가지 굵직한 일들이 있었다. 개인적 감상을 정리해본다. 내 감상이야 학부생 거시 입문 수준이니까 누구든 틀린 부분은 지적해주면 감사할 따름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럴 때 더 많이 배우니까.
.
아무래도 요새 미국 경제에 사람들이 주목하는 건 이번달 들어 두차례 있었던 주식 시장 조정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게 미국 주식인가 싶을 정도 였는데, 몇차례 조정을 겪고나니 미국 경제에 경고등이 들어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 것이다. 갑자기 생소한 Vix라는 인덱스까지 뉴스에 등장했다.
.
Vix – the Cboe Volatility Index는 마켓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별칭으로 fear gauge공포 측정기로 불리기도 한다. 투자자들의 공포나 시장 변동성을 어떻게 측정하나 싶지만, 이게 30일 만기 옵션의 가격 차이를 계산하면 나오는 값이다. 물론 이 지표를 ETF로 만들 수도 있겠지만, 지표를 운영하는 쪽에서 검토를 하다가 포기했다. 그러니까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투자 상품으로 만드는 건 공포를 부추기는 결과 밖에 나오지 않겠나. 그치만 현실적으로는 vix가 링크된 ETF는 있고, 이를 short하는 상품도 있다. 그리고 이 니치마켓을 겨냥한 금융상품이 나름 인기있기도 하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로 마켓 변동성은 꾸준히 떨어졌기에 vix를 short하는 상품은 상당히 수익성이 좋기도 했고.
.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
사람들은 이제 미국 경제의 건전성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분석도 나오기는 한다. 그치만 결국 주식시장은 주식시장일 뿐 경제가 아니다. 어쩌면 주식시장이 잘나가는 건, 또는 폭망하는 건 진짜 경제하고 1도 관계 없을 수 있다. 주가는 말 그대로 투자자들의 기대일 뿐이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순항하고 있다. 실업률 최저, 기업들 수익도 좋고, 심지어는 이제 임금까지 오를 기미를 보인다.
.
이제 미국 정치 이야기를 하자.
.
지난주에 미국 국회는 2년짜리 장기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쉽지는 않았다. 두차례 셧다운이 있었고, 두번의 필리버스터가 있었다. 민주당 중견 의원 낸시 펠로시 의원은 DACA (불법 체류자 자녀들 신분을 보장해주는 행정명령) 무효화를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했고, 공화당 랜드 폴 의원은 적자 폭을 늘리는 예산안이 당의 정체성에 반한다며 반대했다. (그러게 공화당은 균형예산을 말하던 당인데…)
.
이렇게 표면만 보면 극심한 진통 끝에 예산안이 타결된 것 같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공화당도 민주당도 모두 원하는 바를 얻었다. 공화당은 이미 세금을 내렸고, 국방 예산을 대폭 늘렸다. 민주당도 취약계층 (특히 저소득층 어린이) 의료 예산을 상당히 많이 확보했다. 그러니까 민주당도 이민법 말고는 많은 것을 얻은 셈이다.
.
참고로 예산안은 $20B 인프라, $6B 향정신 의약품 관련, $5.8B child care, $4B 보훈병원 관련, $90B 허리케인 및 산불 피해 복구 관련. 이렇게 되어있다.
.
관련기사
 .
그리고 법인세 인하는 미국 기업들에 엄청난 공돈을 안겨주었는데,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올 초에 보너스 잔치를 벌였고, 일부는 임금인상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이게 타이트한 노동시장 때문인가 법인세 감면 때문인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
이게 끝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장벽을 포기하지 않았고, 당장 다음주에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를 예고한 상황이다.
.
그러니까 누가봐도 지금 미국 정치권에서는 재정적자, 정부 부채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없다.
.
그치만 가만히 따져보면 공화당이 변했다고 말하기도 힘든게, 레이건 때도 세금을 인하하면서 국방 예산을 늘렸고 부채는 증가했기에 정치는 원래 그런가부다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
사실 재작년 만해도 유동성 함정과 저금리가 화두가 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재정확대를 말하기 시작했었다.
.
아무리 그래도 경제쪽 사람들을 갸우뚱하게 만드는 건 시기 문제.
.
미국 실업률은 완전고용을 말할 만큼 낮은 수준이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은 이정도 상황에서 인플레가 왜 오지 않을까 궁금해하고 있는 바로 그 시점인데… 왜왜왜??
.
딱 이 시점에서 바로 옐런 누님이 임기를 마치신다. 누구에게도 칭송을 받고 적격자로 평가받던 사람. 그리고 신임 의장 파월. 나야 잘 모르지만, 여러 분들이 파월 정도면 무난한 인선이라고 하시니 그런가보다 한다. 그치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분이다.
.
그러니까 내 거시 입문 지식을 되살리자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실업률과 인플레는 모두 같이 엮여 돌아가는게 아닌가. 재정정책 쪽에서는 이미 휘발류를 들이 붓기로 작정한 것 같고, 결국 미국 (크게는 세계) 경제의 고삐를 쥔건 파월인 셈이다. 그 고삐는 조금 느슨하게 쥐었다가는 버블이 생기고, 꽉 쥐었다가는 급격한 불황이 찾아오는 아슬아슬한 고삐가 아니겠는가.
.
그런 점에서 이번주 이코노미스트지는 재미있는 기사가 많이 실렸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고삐를 세게 쥐는 상황 (그러니까 이자율을 급격하게 올리는 일)을 경고하면서 세가지 측면을 이야기 했다.
.
Capture
.
첫번째는 미국이 완전고용 상태에 들어섰지만, prime age (25세에서 54세) 노동 참가율을 보면 아직도 자발적인 실업상태인 사람이 많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prime age 노동 참가율이 (금융위기 이후) 그래도 조금씩 증가했다고 듣기는 했었다. 근데 여전히 2000년의 82%와 비교하면 3%에 작은 79% 라고 한다. 그리고 그 3%의 차이는 무려 370만명.
.
두번째로는 임금이 오르고는 있지만 그 폭이 무척 제한적이라는 점. 그러니까 예전에 미국 노동자들은 대다수 노조에 가입이 되어있었고, 대다수 물가 상승과 준하는 임금 상승을 보장 받았으나, 지금은 꼭 그렇지 않기에 임금 상승과 인플레의 영향은 상당히 적을 것 이라는 설명이다.
.
마지막으로는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시중의 자금이 결국에는 기업들의 자본투자와 생산성 향상, 기술 발전을 이끌지 않을까 하는 낙관이다.
.
관련기사
그러니까 뭐 내말로 얘네들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일단 불안불안한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좀 지켜보자. 낙관적인 면도 있다 정도 인 듯하다. 그린스펀 때도 생산성 향상이 있어서 결국 장기적인 호황이 온거 아니냐 뭐 그런 이야기도 하는데…
.
나같은 범부가 뭘 알겠나. 말마따나 정말 갑작스럽게 생산성이 막 향상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아직도 사짜스럽게 들리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서 기술이 퀀텀 점프 할 지도 모르는데. 월급 따박따박 나오는 회사 다니는 거에 감사하고, 아직 젊으니까 갑작스런 인플레에 취약한 연금 수급 생활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또한 번 감사를, 그리고 보스에게 충성 하는게 장땡이 아니겠는가.
.